Heart Shaped-Box 하트 모양 박스 26화

in #kr7 years ago

Heart Shaped-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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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일라는 일을 하다 동료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었다.
" 지금 난리 났는데.. 그 사람, 자기 남편 아냐?"

일리의 결혼식날 그를 본 적이 있던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일라를 바라봤다.

일라는 귀를 의심하다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검색창에 뜬 소식들을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다시 확인해봐도 같은 결과만 나올 뿐이었다.

쿠데타에 참여한 이들의 얼굴과 직급이 차례차례 올라왔다. 육군 소장, 최규호.. 그녀는 이름 하나하나를 살펴보다 준장 하일영을 발견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서 정신을 차리고 규호에게, 일영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뚜뚜-소리와 함께 전화는 무심히 끊어졌다. 불안감에 사로잡힌 일라는 손톱만 물어뜯었다.

" 저.. 오늘은, 일찍 집에 가보겠습니다."
소문이란 빠른 것이어서, 아무도 그녀를 막지 않았다. 일라가 나가자마자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집으로 뛰어간 일라는 비밀번호를 빠르게 누르고 문을 열었다. 채영은 멍하니 앉아 뉴스 속보를 보고 있었다.

여덟살이지만 영리한 채영은 뭔가 이상하다는 갓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 엄마, 아빠랑 삼촌한테 무슨 일 있어?"
일라는 주저 앉아 채영은 감싸 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 채영아.."
아이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일라의 등을 토닥였다.

그녀는 울음을 멈추고 일어나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조용히 흐느꼈다.
채영은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만 확실히 느꼈다.

' 삼촌 다치지 말아야 할 텐데.'

자신에게 별로 관심이 없어보이는 아빠와는 달리 삼촌은 휴가 때마다 그네도 태워주고 놀이터에 자주 함께 놀러갔다.

어린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채영은 조심스럽게 일라의 방문을 두드렸다.

" 괜찮아? 엄마?"
" 응, 엄마 잠깐.. 혼자 있을게."
그녀는 머리를 감싸안았다.

'어떻게 두 사람 모두.. 나한테 한 마디도 안할 수가 있어.'

일라는 결혼식 사진 안 규호를 원망스럽게 쳐다봤다. 여전히 휴가 때마다 그녀에게 다정하고 좋은 그였다.

'대체 무슨 생각일까.'
일라는 너무 많이 울어서 초췌해보았다.
그녀는 눈물을 닦아내며 숨을 들이마셨다.

' 그래, 남들을 생각하면 해서는 안되는 기도지.'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녀는 신을 믿지 않았으나, 뭔가에 홀린 듯 신을 찾았다.

" 하나님.. 신이시여.. 부디 두 사람을 지켜주시고.. 이 일을 성공하게.."

순간 자신에게 역겨움을 느낀 그녀는 말을 멈추었다가, 이어나갔다.

"성공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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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래 작업을 포스팅 하는 뉴비입니다^^
우연히 들르게 됐습니다 ㅎㅎ
여유가 되신다면 방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소설이나 수필 쓰시는 분들이 좀 늘어나서 이제 kr-pen 태그를 쓰시더라고요. 혹시 필요한 정보일지 몰라서 알려드려요.

그런데 쿠테다가 안 끝났는데 텔레비전에 수뇌부의 사진과 이름이 다 공개된다는 게 좀 이해가 안 가요. 성공이든 실패든, 정부쪽이든 쿠테타쪽이든 방송을 장악해서 정보를 차단할 거 같거든요. 쿠테타가 성공하는 중이라면 국민을 휘어잡기 위해서라도 방송국부터 장악할 거 같고, 성공한 뒤에 짠! 이러이러해서 쿠테타했다 하고 계엄령을 내리던가. 아니면 정부쪽이 쿠테타를 막으면서 방송에 뉴스 못나가게 막고 있을 듯(국민이 동요하면 안된다는 늘 한결같은 이유로..).
그냥 제 의견입니다.

앗 ! 그 부분을 생각 못했군용 :) 참고하겠습니다 브리님! 감사해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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