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읽고 대신 읽어주는 남자 2편]성격 안 급한 '성격 급한 부자들'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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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읽고 대신 읽어주는 남자 @zionjohn 제인입니다.

오늘은 ' 성격 급한 부자들'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을 준비해 봤는데요.
먼저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북마케팅을 하는 입장에서 책 제목을 어떻게 정하는지야 말로 판매부수을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 중 하나일텐데요. 프로 낚시꾼들의 전략적인 미끼가 빛을 발하는 분야라 하겠습니다. 여기 낚시질같은 잔기술에는 당하지 않는다 자부하는 불쌍한 물고기가 또 한마리 낚였으니,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그 물고기입니다. 변명을 하자면 먼저 저의 구미를 당긴 것은 부자들 앞에 붙은 '성격 급한'이라는 형용사였습니다. 영어에서 같은 thing을 가리킬 때에도 문맥에 따라 anything과 something이라는 단어를 바꿔 쓰듯이, 흔히 성격이 급하다라는 표현의 뉘앙스는 부정적인 표현에서 사용됩니다. '성격이 급해서 일을 그르치다', '쟤는 좀체 차분하지 못하고 성격이 급해서 큰일이야.' 등 성격이 급해서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경우는 없다보니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부자들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제목에 그만 호기심이 동해버린 것이죠. 부자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차분하고 냉정하게 사안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현명한 해결책을 발견해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사람일거란 생각이 먼저 듭니다. 물론 부자도 모든 부분에서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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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sorry의 주인공 캐나라 트뤼도 총리>

자, 여기까지가 제가 미끼를 물게 된 경위에 대한 얘기라면, 이제는 제목을 정한 분들에 대한 항의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런 의문이 떠오르게 됩니다.

' 자, 그럼 이제 성격 급한 부자들을 보여주시죠. "

이해합니다. 작가와 의도와는 상관없이 마케팅을 위해 여러가지 전략이 세워져야 하겠죠. 작가들도 사실 선정적인 제목에 불편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출판사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고집을 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책에서 담고 있는 메세지가 충분히 책을 읽어볼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굳이 책 내용과 크게 관련이 없는 제목을 단순 마케팅을 이유로 달아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책 내용에 부합하는 제목을 다시 정해 본다면 이런 것들이 될 것입니다. '순간 대처능력이 빠른 부자들', 환경 적응력이 빠른 부자들', '상황판단력이 빠른 부자들'. 물론 이런 제목으로 출판이 되었다면 제가 이 책을 선택하긴 힘들었겠죠.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책장을 한번 둘러 봅니다. '긍정의 배신'이라는 책의 제목이 보이네요. 흔히들 긍정이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배신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조합된 제목에 '성격 급한 부자들'과 마찬가지로 흥미를 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무조건적인 긍정이 얼마나 큰 부작용을 야기하는 지에 대해 말 그대로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배신에 대해 서술하므로 긍정이라는 의심할 여지 없는 사고방식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바꿔놓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낚시가 낚시로 끝나지 않는다면 책장을 덮을 때의 자신과 책장을 열기 전 자신이 달라져 있다는 사실 앞에 그날의 독서가 만족스럽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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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나온 '나는 돈이 없어도 택시를 탄다' 에서 물론 어떤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지는 알겠으나 돈이 없어도라는 가정은 마찬가지로 책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부자는 적어도 택시를 타는 순간 만큼은 돈이 없어 본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더 이상 책 내용과 관련없는 내용은 건너뛰기로 하고 그렇다면 책 제목에서부터 벌써 신뢰를 잃은 이 책을 읽어봐야 할까요?

이 책은 어쩌면 '먼저 읽고 대신 읽어주는 남자' 시리즈에 아주 걸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계발서라는 부류의 책들이 흔히 그러하듯 모르는 내용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한번 언급한다는 면에서 새로울 것이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때문에 새롭게 서술된 정보에 대한 발췌독이나 마인드 컨트롤을 필요로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한 반복, 아니면 같은 내용이라도 다른 관점에서의 재해석을 통해 통찰을 얻는 등으로 실용서를 이용하면 될 것인데, 이 책은 대신 읽어주는 내용만으로도 책의 필요한 영양분만을 섭취하실 수 있습니다. 시리즈 타이틀과는 다르게 대신 읽어드리더라도 꼭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릴 책은 따로 언급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해보고 싶은 일을 계속 행동에 옮기는 사람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언젠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꿈만 꾸는 사람, 둘 중 누가 부자가 될까?'

https://steemit.com/coinkorea/@granturismo/5znbs6
<투자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그란님 블로그 정독을 진심으로 권합니다.>
덧붙여, 음악멘탈단련법은 진리입니다.

극단적인 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란님의 사모님께서 하셨던 말처럼 로또를 사지도 않고 로또에 당첨된 사람을 부러워만 하는 것만큼 뇌리에 박히는 다른 예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여러분 로또를 삽시다!

저자가 머니 카운슬러다 보니 투자관련 상담을 주로 많이 하게 됩니다.

'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면 일단 관심이 가는 금융상품을 매수한다. 리스크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은 갖추고 있으며, 수익도 내지만 손해도 본다. 하지만 수익이든 손해든 반드시 얻는게 있다. 실제로 매수를 해봄으로써 알게 되는 정보나 노하우가 있는 것이다. 손해를 입어 따끔한 맛을 봄으로써 배우는 것도 많다. '

작년 6월 가상화폐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이고 처음 무언가를 매수도 해보고 매도도 해보고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여전히 초보티를 벗어났다고 하기 힘들지만 단순히 수익과 손해를 떠나서 피땀 흘려 모은 자산을 직접 운용해 보면서 수익으로 매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만약 시작하지 못했다면 여전히 가상화폐는 그저 저에게 성공도 실패도 아닌 그들만의 리그로 남아 있었겠지요.

' 투자뿐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포기가 중요하다. 포기는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 때문에 '철수 규칙을 정한다', '작게 시작한다'라는 원칙이 필요한 것이다. '

트레이딩에서 초보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두가지가 바로 수익실현과 손절매입니다. 특히나 가상화폐 시장에서 유행어처럼 퍼져있는 단어가 '존버'죠. 가상화폐 시장의 비젼을 믿는다면 현재 매수가는 언제나 저점이라는 논리. 투자에도 기본기가 필요합니다. 기본기가 없이 전쟁터에 나간다면 백전백패할 것이 불 보듯 뻔하죠. 원칙이 없는 투자자는 희생양이 될 뿐입니다. 이 기본기에는 물론 음악멘탈단련법도 필수입니다.

' 투자는 지식과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는 멘탈이 강한 사람이 승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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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펠프스도 애용하는 음악멘탈단련법>

정말이지 기술적 분석과 다양한 최신 뉴스를 꾀고 채굴과의 개별 코인의 관계, 다크코인의 움직임, 비트와의 커플링 등등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어 이제 난 돈을 긁어모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번의 멘탈 붕괴로 내 주머니의 돈이 나보다 더 멘탈이 강한 사람에게로 이동하는 것을 마냥 바라보며 망연자실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음악멘탈단련법으로 꾸준히 수련하시기를 진심으로 권합니다.

'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아닌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

전문 경영인을 고용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능한 오너라면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잘 이해하고 자신보다 역량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는 그에 맞는 인사를 정할 것이고 대신 자신의 강점을 이용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실제 조직 내에서 일을 하다보면 실제 그 사람의 실력과는 전혀 별개의 업무를 맡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겠죠.

' 당신은 지금 하는 일을 즐기고 있는가? 만약 설레지 않는다면 다음 세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자. 첫째,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것. 둘째, 본업 이외에 부업으로 좋아하는 일을 시작할 것. 셋째, 지금 하는 일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찾을 것. 좋아하는 일일수록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흡수하는 지식도 많고 기술을 획득하는 속도도 빠르다.

개인적으로 일의 능률을 떠나서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을때 느끼는 행복하지 못한 감정을 크게 느끼는 편입니다. 경제적 자유 없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투자는 늘 큰 화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돈 버는 일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믿지만 그 외에도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일들은 많기에 그저 먹고 사는 일에 잠식되는 일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이 정도가 곱씹어 생각해 볼만한 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성격이 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굳이 택시를 타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부자가 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정의하는 부자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

자유하세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부자되세요:)


<오늘 비 소식이 있더군요. 우산들 챙기시구요. 박정현의 비내리는 영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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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하는 일을 즐기고 있는 거 같네요. ㅎㅎ 스팀잇이 훌륭한 부업으로 성장하면 더 그럴꺼 같고요. 다음은 어떤책을 권해주실지 기대됩니다!

책에 따르면 표도르님은 이미 부자이거나 곧 부자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할 수 있겠네요ㅎㅎ 다양한 책들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투자는 지식과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는 멘탈이 강한 사람이 승리한다. '
이말이 너무 와닿습니다..ㅎㅎ
정말 결정적인 순간에 멘탈이 강하고, 뚝심있는 사람만이 살아 나가는 것같네요..^^ 잘보고갑니다

자기만의 멘탈단련법이 필요한 듯 합니다. 저는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음악을 듣습니다.ㅎㅎ

ㅎㅎㅎ 저도 멘탈단련법을 한번 만들어봐야겠네요...

음악 멘탈 단련할때 아무 좋아하는 노래를 듣나요?ㅋㅋㅋㅋㅋ궁금

그건 말이죠. 그 날의 햇살과 그 날의 바람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요.ㅎㅎ

저는 편독이 심해 대개 소설만 읽습니다. 저런 류의 책 제목, 혹은 표지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데 제인님의 글을 보니 다음엔 저런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비오는 아침에 듣기 좋은 박정현의 목소리입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시면 되시죠.^^ 보통 나보다 내 몸과 내 마음이 내게 필요한 걸 더 잘 아는 것 같아요. 저는 잡식성이라 앞으로 다양한 책들 소개해드릴 예정이네요. 우산 챙기시구요. 좋은 하루 되시길^^

이런 책들 좋아합니다 ㅋㅋ

자주 소개하겠습니다.ㅎㅎ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오치님^^

제일 위에 성격 급한 부자들이 제일 땡기네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
이 문구가 참 가슴에 와닿구요!
다음도 은근 기대! 잘 읽었습니다.^_^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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