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스트 10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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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른호스트 : 앤!
앤 : ...걸려 들었군.
샤른호스트 : 뭐?
앤 : 나, 앤 밀레니엄. 리처드 폐하의 이름으로 당신을 처단하겠다.
샤른호스트 : !!
앤 : 각오해!
샤른호스트 : 에밀리오! 거기 있나!
에밀리오 : 예. 아니, 주인님...! 그 상처는...!
샤른호스트 : 아아... 갑자기 앤이 이상해져서는 나를 공격해왔어.
에밀리오 : 앤이요...?
샤른호스트 : 그래.
에밀리오 : 싸우는 소리는 듣지 못했는데?
샤른호스트 : 지하에 있는 던전에서 싸웠거든.
에밀리오 : ...이 밤중에 그곳까지 가신건 무슨 이유로...?
샤른호스트 : 음... 그럴 일이 있었지.
에밀리오 : 제가 항상 말씀드렸죠. 여자는 조심해야 한다.
앤 : 응...
샤른호스트 : 앤, 정신이 드나.
앤 : 이곳은... 엇, 내기 왜 여기에?
샤른호스트 : 기억이 나지... 않나?
앤 : 분명히 근처 마을 주점에 들렸었는데... 왜 여기에?
샤른호스트 : !!
에밀리오 : 아무래도 최면...
샤른호스트 : 아하하하, 그런가? 너무 마셔서 그런것 아냐, 앤?
앤 : 저는, 쉽게 취하지 않습니다.
샤른호스트 : 뭐, 살다보면 그럴수 있는거지. 가서 쉬게나!
앤 : ...혹시, 제가 무슨 추태를 부린건...?
샤른호스트 : 아냐, 아냐. 그냥 여기와서 잤을 뿐이야. 가서 쉬게.
앤 : 알겠습니다.
샤른호스트 : 기억을 못하는군... 그럼 그 말도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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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의 무덤 서재]
에밀리오 : 주인님, 이제 영지 한군데 남았습니다.
샤른호스트 : 알아. 스탠리 가문이지. 바란항의...
에밀리오 : 예. 이 가문은 아마도 설득하기 가장 어려운 가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샤른호스트 : 알고 있네. 리처드의 최고의 조력자로서 리처드가 가장 신임하는 가문이라고 알고 있네.
에밀리오 : 어떻게 하실 건지요?
샤른호스트 : 어떻게 하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지. 준비해 주게나.
에밀리오 : 예.
샤른호스트 : 여태까지 여러분의 노력. 드디어 마지막으로 다가왔습니다.
엘리자베스 : 마지막이라고요...?
샤른호스트 : 이번에 갈 스탠리가 영지, 바란항이 최종 공연지로서 우리 템페스트 서커스단의 마지막 공연이 될 예정입니다.
메리 : 흥... 약간 아쉽군.
자드 : 슬퍼... 벌써 끝이라니.
리나 : 흠, 비교적 괜찮은 장사였는데.
캐서린 : 끝은 언제나 아쉬운 법이야.
오필리어 : ...원숭이랑도 그만 놀아야 하네.
코델리아 : 힝... 재미있었는데.
앤 : 칼던지기도 이제 끝인가.
캐서린 : 네 칼에 더 맞을 일 없을테니 다행이지!
앤 : 너는 등장하지도 않잖아.
샤른호스트 : 그리고 왕녀님. 이번 영주는 상당히 설득하기 힘든 사람입니다.
엘리자베스 : 알고 있어요. 스탠리 후작은 리처드와 상당히 친하죠.
샤른호스트 : 왕녀님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 샤른호스트 경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샤른호스트 : 알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출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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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란항 여관]
에밀리오 : 주인님. 스탠리 후작으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
샤른호스트 : 한번 읽어보게.
엘리자베스 : 나와의 대담을 허락하면... 우리쪽으로 돌아서겠다는 의미인가요?
메리 : 이건 함정이야, 언니!
코델리아 : 누가 이런 뻔히 보이는 내용의 편지에 속을 줄 알고?
리나 : 이곳은 포기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앤 : 역시, 리처드의 가장 믿음직한 수하다운 행동을 하는 것 같군.
캐서린 : 좋아, 좋아. 마지막 공연도 성공적이었고... 그냥 돌아가자구!
오필리어 : ...정말, 포기할거야...
자드 : 하아암, 함정이었어. 이 도시는?
엘리자베스 : 난 가겠어요.
메리 : 언니!
엘리자베스 : 비록 함정이라 할지라도 이 사람들에게 내 진심을 보여주지 않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게 되지 않아요?
샤른호스트 : 하지만 왕녀님...
엘리자베스 : 난 샤른호스트도 있고, 정말 든든한 아군이 이렇게나 많아요. 난, 전혀 겁나지 않는데 여러분들이 겁나는 건 아니겠죠?
샤른호스트 : 왕녀님...
캐서린 : 좋아, 좋아. 그럼 마지막으로 한번 바보인척 해 볼까?
앤 : 바보잖아, 넌.
메리 : 정말 바보는 언니야. 알아?!
엘리자베스 : 언제나 네게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스탠리 후작이 가장 친 리처드 파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그를 설득해보고 싶은거야.
샤른호스트 : 그렇습니까... 좋습니다, 그렇게까지 사태를 읽으셨다면. 사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스탠리 가문을 설득할 수 있느냐가 아마도 왕녀님이 팬드래건의 주인 자리를 다시 찾으시는데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 그럼...!
샤른호스트 : 함께 갑시다. 왕녀님의 그 말이 안나왔으면 저, 실망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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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른호스트 : 왠지 조용한 것이 이상한데?
제인쇼어 : 녀석들이 걸려들까요?
그리피스 : 후후후! 그건 걱정하지 마라. 스탠리의 말에 의하면 오늘 반드시 찾아온다고 약속한 모양이니 오긴 올게다. 문제는 그 샤른호스트 녀석을 어떻게 상대할지인데.
제인쇼어 : 오늘은 반드시 치욕을 갚고 말겠어요!
괴도Z : 요오!! 여러분, 기다리고 있었네!
샤른호스트 : 아저씨! 또!
괴도Z : 자, 오늘도 정의의 도둑의 활약을 기대하시라.
[스탠리가 저택 내부]
에밀리오 : 역시 함정이었군요.
샤른호스트 : 이번에는 십인중 중에서 2명하고 한꺼번에 전투를 했어야 했어. 상당히 큰 전투였군.
자드 : 이 아줌마하고는 도대체 몇번을 싸운거야?
코델리아 : 내쪽이 더 많이 싸웠다고!
제인쇼어 : 흥, 죽일려면 빨리 죽여.
앤 : 함부로 사람을 살생하지는 않는다.
캐서린 : 어? 군인이 성기사 같은 말을 하는군?
리나 : 샤른호스트씨 같은 말투가 아니고?
샤른호스트 : 그녀를 묶어.
메리 : 사로잡게? 사로잡아서 뭐하게?
오필리어 : 뭘로 묶지...
제인쇼어 : ...붙잡혀서 너희들의 노리개가 되느니 죽음을 택하겠어.
샤른호스트 : (그러면서 그녀가 꺼내들은 것은 강력한 소형 폭탄이었다. 그녀는 그것으로 자살을 기도하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순간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거리도 멀었고 자칫 잘못하면 나와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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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른호스트 : 기다려, 재클린!
제인쇼어 : 재클린...?
샤른호스트 :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빨리 그녀의 손에서 폭탄을 빼앗아 들었다. 사실,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내가 재클린이라고 말한 순간에 그녀의 동작이 멈칫했기에 그녀를 살릴 수 있었다.)
샤른호스트 : 바보로군! 넌, 너의 목숨이 그렇게도 하찮게 생각되나!
제인쇼어 : ......
샤른호스트 : 살아 있으면, 살아 있기만 하면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하단 말이아. 죽을 용기가 있으면 한번 그 기세로 덤벼 보시지 그래!
제인쇼어 : ......
샤른호스트 : 앤, 캐서린. 그녀를 묶어.
앤 : ...구태여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캐서린 : 죽고 싶다면 죽게 내버려 두지?
샤른호스트 : 명령이다.
앤 : 알겠습니다.
캐서린 : 칫.
에밀리오 : 샤른호스트... 왜 그녀를 그렇게도 살리려는 겁니까.
샤른호스트 : 바자에게 부탁받은 것도 있고... 나도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 그것을 확인하고 싶어.
에밀리오 : ...알겠습니다.
샤른호스트 : (예상했던 대로 스탠리가를 우리쪽으로 끌어들이는 데는 실패했다. 그리고, 리처드의 십인중 중에 한명인 제인쇼어를 데리고 용자의 무덤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왜 그녀를 바자의 손녀인 재클린이라고 부른 것일까. 단순한 가정이었을 뿐인데... 그리고 그녀는 왜 그 소리에 반응한 것일까...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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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른호스트 : (템페스트 서커스단을 조직해서 팬드래건 왕국 내를 돌아다니는 노력끝에 우리는 몇몇 귀족가문을 우리편으로 끌어들여서 '반 리처드 연합' 을 결성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로서 엘리자베스는 일개 힘없고 백없는 도망간 왕녀에서 강력한 정치세력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동안 수많은 도움을 준 우리 템페스트 서커스단 단원들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모든일이 가능했던 것이니까. 우리편으로 돌아선 귀족 명단은 다음과 같다. 솔즈베리의 티렐가. 아델라이데의 하워드가. 다카마의 워릭가. 우드빌의 우드빌가. 브래드포트의 보프트가. 헤이스팅스의 헤이스팅스가. 브리드의 호크가. 이들 가문이 우리편으로 돌아섬으로 인해서 우리 역시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미 백성들 사이에서는 다음 내전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으며, 나 역시 진짜 '전쟁' 이 일어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하고 있었다...)
[용자의 무덤 내 Tea Room]
샤른호스트 : (그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은 한참 리처드와의 대결준비에 신경을 쏟고 있을 때였다. 생각해 보면 에밀리오는 시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되기는 하는데...)
에밀리오 : 주인님.
샤른호스트 : 아아, 에밀리오. 오늘 차는 상당히 맛있었네.
에밀리오 : 예, 특별히 제작한 얼 그레이 입니다. 그런데...
샤른호스트 : 뭐, 할 말이라도 있나?
에밀리오 : 예. 옛날 이야기를 좀 해드리고 싶습니다.
자드 : 재미있겠다!
코델리아 : 어떤걸까?
캐서린 : 잘됐군. 서커스가 끝난 이후로 심심했었는데.
에밀리오 : 그러니까... 천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리나 :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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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 흔히들 생각하는 것과 달리, 천사는 과거 신이 인간과 함께 살던 시절, 주신이 데리고 있던 엘리트 병사를 의미합니다.
엘리자베스 : 그런가요?
에밀리오 : 예. 천사들은 3가지 등급으로 분류되었는데, 가장 아래에 있는 발키리는 일반 인간중에서 소질있는 자를 훈련시켜서, 그리고 그 위의 대천사와 천사장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죠. 이곳, 용자의 무덤은 그 일반 천사를 양성하는 곳이었구요.
오필리어 : 이곳이... 천사양성소?
메리 : 그럼 우리는 천사가 되는 훈련을 받고 있다는 것인가?
에밀리오 : 비슷하죠. 이 밑에는 천사복 '발키리 아머' 가 있으니까요.
앤 : 발키리 아머가 이곳에 있다고? 그런소린 처음 듣는걸.
에밀리오 : 예, 그건 제가 방금전에 이곳의 고대문헌을 조사하다가 알아낸 사실입니다.
엘리자베스 : 발키리 아머... 라면?
에밀리오 : 천사들이 입었던 갑옷의 일종입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마장기이죠. 모든 능력을 증폭시켜주고 결정적으로 하늘을 나는 기능이 추가되게 됩니다.
샤른호스트 : 흠... 그거 대단하군. 이 밑에 있다고?
에밀리오 : 예. 봉인되어 있고, 봉인을 해제하고 그 발키리 아머를 얻기 위해서는 '시험' 을 거쳐야 한다고 써 있습니다.
자드 : 그 시험을 받아서 통과하면 천사복을 입을 수 있는 건가요?
코델리아 : 한번 입어보고 싶어!
에밀리오 : 지금, 봉인을 푸는 법을 연구중입니다. 풀리는대로 모두 한번 도전해 보는것이 어떻겠습니까, 주인님?
샤른호스트 : 흠... 뭐 괜찮겠지. 리처드와의 전쟁을 위해서는 강력한 무기가 있으면 좋을테니까.
에밀리오 : 알겠습니다. 그럼, 계속 추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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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의 무덤 내 화원]
에밀리오 : 주인님.
샤른호스트 : 뭔가, 에밀리오.
에밀리오 : 급히 다갈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샤른호스트 : 다갈? 그런 시골로 가라구?
에밀리오 : 그리피스가 다갈에 있는 천공의 아성을 가동시키려고 한다는 정보입니다.
샤른호스트 : 천공의 아성을!
에밀리오 : 예. 그게 가동되면 리처드의 전력에 상당한 보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떻게든 막지 않으면...
샤른호스트 : 알겠네. 모두 준비시키게.
에밀리오 : 예.
샤른호스트 : 그런데, 에밀리오!
에밀리오 : 예?
샤른호스트 : 자네는 일부러 내가 화원에 있을때 큰 소식을 가져오는거 아닌가?
에밀리오 : 무슨 말씀인지...?
샤른호스트 : 아냐, 됐네. 그냥 하나의 망상이야. 그럼 빨리 준비하도록.
[다갈 근처]
리나 : 샤른호스트!
샤른호스트 : 응?
리나 : 이번에는 그리피스를 막으러 가는 거라면서요.
샤른호스트 : 그렇지. 리처드의 십인중의 실질적인 리더격인 그리피스를 상대하는 거라... 이번에는 상당히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군.
리나 : 그래요...
샤른호스트 : 왜... 뭔가 마음에 걸리는 일이라도 있는거야?
리나 : 아... 아니, 아니에요, 아무것도. 다갈은 내 고향이잖아요? 그래서...
샤른호스트 :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게 아닌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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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른호스트 : (그리피스가 막고 있는 방어선을 뚫는데는 성공했지만, 이미 천공의 아성은 그의 부하가 가동시킨 뒤. 그리피스는 그 천공의 아성을 타고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캐서린 : 이런, 젠장!
앤 : 놓쳤군... 천공의 아성이 가동되었어...
리나 : 그리피스...
오필리어 : 성이... 하늘을 날아...
코델리아 : 어머... 멋있다...
메리 : 정신차려, 코델리아!
엘리자베스 : 어떻게 하죠...
샤른호스트 : 역시 그리피스, 천공의 아성은 빼앗기고 말았군.
에밀리오 : 이걸로 저쪽의 전력이 상당히 증강되었다고 생각됩니다만.
샤른호스트 : 아무래도 안되겠군. 우리쪽도 용자의 무덤을 비행형으로 가동시키는게 어떤가.
에밀리오 : 아직까지는 위험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자드 : 용자의 무덤, 비행형?
앤 : 용자의 무덤이 날수도 있는 건가?
샤른호스트 : 아아, 고대 문헌에는 분명히 그렇게 나와있고, 실제로 기관과 메인부는 거의 복구해놓은 상태야.
에밀리오 : 출력상으로 약간 무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가능하긴 합니다.
샤른호스트 : 좋아, 저쪽이 천공의 아성이라면, 우리는 용자의 무덤으로 상대하자! 오늘은 실패했지만, 지지는 않아!
메리 : 가끔가다... 샤른호스트는 생각없이 행동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앤 : 약간은. 왕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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