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III 파트2 1화
오퍼레이터 : K-271 보관모드 해제. 저온보관 정지. 실온 적응모드로 전환합니다. 감압개시. 액체 헬륨이 기화됩니다. 보관기에서 물러나주시기 바랍니다.
베라모드 : ......
반드시 돌아와야 돼. / 기다리고 있었다. / 혀엉! / 바보 같은 사람... 안녕. /목숨을 걸려면 미래에 걸어라, 라이트 블링거와 함께 말이야.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의 빛이 되어 주실 수 있겠지요?
[레이토스 길드]
살라딘 : ...꿈이었군.
죠안 : 바빠서 코어 헌터 교육을 안 받겠다구요? 믿기지가 않는군요. 가진 것도 없고 할 일은 더더구나 없는 백수가 대체 뭐가 바쁘다는 거죠?
크리스티앙 : 우리에겐 동료도 전함도 아무 것도 없어. 한시라도 빨리 [블루 버드]의 행선지를 추적해 [라이트 블링거]를 되찾아야 된다구. 게다가 우리 말고 다른 동료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걱정도 안 돼? 지금 한가하게 코어 헌터 교육이나 받을 때가 아니란 말야.
죠안 :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리치 같은 변두리 행성에서 무슨 정보를 얻겠다는 거에요? 이런 시골에서 정말로 블루 버드의 행선지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살라딘 : ...또 시작이군.
(3개월 전...)
제이슨 : 정신이 드나...?
살라딘 : ...?
제이슨 : 운이 좋군, 자네.
살라딘 : 당신은... 누구시죠?
제이슨 : 허허, 벌써 말까지 할 수 있는가? 꽤나 회복이 빠른데 그래.
살라딘 : (라이트 블링거의 동면 장치에서 눈을 감았던 마지막 기억이 아직도 희미하게 남아있는데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전혀 낯선 장소가 눈 앞에 비치고 있었다.)
제이슨 : 자네들은 블루 버드란 수송선에 동면 상태로 있었다네.
크리스티앙 : 라이트 블링거가 아니구요?
제이슨 : 라이트 블링거? 아니, 모델 명 확인 결과 블루 버드 호가 맞네. 자세한 건 아직 조사중이지만 자네들은 그 수송선에 실려 가던 중 습격을 받아 이 리치에 추락한 것 같아. 탑승 승무원은 전원 사망했고 그나마 자네들은 생명유지장치 안에 있었기 때문에 불시착의 충격에도 살아 남았던 거라네.
죠안 : 그럼 라이트 블링거와 다른 동료들은...
크리스티앙 : (우리가 왜 듣도 보도 못 한 수송선 안에 잠들어 있었던 걸까? 누군가가 라이트 블링거 안에서 동면 중이던 우리를 일부러 끌어내 옮겼다는 건가? 그럼 행방을 알 수 없는 라이트 블링거도 동료들도 그 누군가의 손에...!?)
죠안 : (아르케에선 모든 일이 예측 불허일 거라 생각은 했지만 눈을 뜨자 마자 뭐가 뭔지 하나도 알 수 없는 미지의 한복판... 그나마 이 현실 속에서 적응해 나가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레이토스 길드]
죠안 : 아무리 제이슨이 돌봐준다 해도 언제까지 모른 척 눌러앉아 있을 셈이에요! 여기서 우린 원없이 혜택을 누리던 ISS도, 미친 듯이 돈을 써대던 철가면의 부하도 아니잖아요!
크리스티앙 : 빌어먹을, 그럼 나더러 몬스터 심장이나 파먹고 살란 말야!!
죠안 : ...!
크리스티앙 : 우리 목적을 잊었어? 그런 보석 따위나 캐러 온 게 아니잖아. 하여간 난 안 가.
죠안 : 살라딘, 당신은 어떻게 할 거죠? ...두 남자가 다를 게 하나도 없군요.
크리스티앙 : 에... 죠안... 미안해... 잘못했어... 그러니까... 우리 바루스를 잡으러... 젠장... 이런 건 내 성격에 안 맞아... 저...저기, 죠안.
죠안 : ...피곤하네... 오늘은 일찍 가서 잠이나 자야겠어요.
크리스티앙 : 죠안...!
죠안 : 왜요, 할 말이라도 있나요?
크리스티앙 : 미... 그... 바루스는 언제쯤 잡으러 가는데?
죠안 : 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잖아요?
살라딘 : 뭐하는 건가, 거기서...?
크리스티앙 : 어... 아니... 저, 저기.
살라딘 : 왜 그러나?
크리스티앙 : 당신도... 코어 헌터 수련을 받았지?
살라딘 : 그런 걸 할 리가 없잖아.
크리스티앙 : 음...그랬군. 우리 둘 다 안 나가서 죠안이 꽤 화가 난 것 같던데... 그런데... 바루스 코어를 잡을 때는 그...뭐지, 하여간 괴상하게 생긴 걸 쓰지?
살라딘 : 코어 스틱 말인가?
크리스티앙 : 아... 알고 있었어?
살라딘 : 길드만 대충 둘러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야.
크리스티앙 : 그, 그래...?
살라딘 : 피곤하니 먼저 가서 쉬지.
크리스티앙 : 바루스를 잡는 무기라고...
(다음날...)
죠안 : 어.. 이상하네... 대체 어디로 간거지? 살라딘! 혹시 창고에 있던 제 코어 스틱 못 봤어요?
살라딘 : 어제는 봤지만 오늘은 모르겠소.
죠안 : 하~ 분명히 여기 있었는데... 어디 갔지?
제이슨 : 어떻게 된 건가, 자네들?
죠안 : 네?
제이슨 : 크리스티앙과 함께 바루스를 잡으러 간 게 아니었나?
죠안 : 바루스... 라고요? 어떻게 된 거죠, 제이슨?
제이슨 : 실은 어저께의 일이었네....
(전날, 제이슨의 사무실....)
크리스티앙 : 이건 불공평해요!
제이슨 : ...갑자기 무슨 소린가?
크리스티앙 : 왜 내게는 블루 버드 호에서 나온 블랙박스의 해석자료를 보여주지 않는 거죠?
제이슨 : 그랬던가...?
크리스티앙 : 당신네 길드 사람들이 내가 조사실에 들어가는 걸 막았단 말입니다.
제이슨 : 그랬겠지. 길드 조사실은 코어 헌터만이 들어갈 수 있으니까.
크리스티앙 : 난 그 수송선 안에 있었어요! 그러니 당연히 블랙박스의 자료를 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이슨 : 좋아. 그럼 내 제안을 하나 하지.
크리스티앙 : ...뭐죠?
제이슨 : 어차피 그 조사실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코어 헌터 뿐이야. 명색이 코어 헌터 길드인 레이토스의 장으로서 내가 그 규칙을 어길 수는 없지. 대신, 자네들이 코어 헌터가 되는 길을 열어주겠네.
크리스티앙 : 뭘 하면 되죠?
제이슨 : 바루스를 하나 잡게. 원래는 다년간의 교육과정과 다수의 바루스를 잡아야 되지만, 한 마리라도 바루스를 잡아 오면 코어 헌터 자격증을 발급해 주지. 혼자서 역부족이라고 생각되면 자네 동료들이랑 같이 가게. 어차피 바루스 사냥은 3인이나 5인 1조로 행동하는 게 원칙이니까.
죠안 : 그러니까, 크리스티앙 혼자서 바루스를 잡으러 간 거란 얘기군요.
제이슨 : 난 크리스티앙이 길드에 바루스 사냥신청을 해놓고 나갔다 길래 자네들도 같이 간 줄 알았지. 신청도 '3명' 이라고 했다던데. 어쨌든 자네들도 빨리 가게. 지금이라면 그렇게 멀리는 못 갔을 걸세. 서둘러 가면 따라 잡을 수 있을거야.
죠안 : 됐어요.
제이슨 : 뭐?
죠안 : 됐다구요. 혼자 가다가 혼쭐이 나서 돌아오겠죠.
제이슨 : 이봐, 크리스티앙이 간 북쪽 늪지대는 최근에 바루스가 자주 출몰한 위험한 지역이네. 안 그래도 자네 셋만 그 쪽으로 가는 건 위험할 것 같아서 자네들한테 코어 헌터 팀을 하나 붙여주려고 했단 말일세. 그런데 혼자 갔다면 그는 곧 위기에 빠질 거야.
죠안 : 어차피 멋대로 행동한다면 위기에 빠질 만 하죠.
제이슨 : 흐음... 자네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목숨은 하나야. 죽은 다음에 후회해도 때는 늦네. 나도 같이 갔으면 좋겠지만 일이 있어서 대신 스턴에게 연락해 뒀네. 사람은 하나라도 많으면 좋으니 자네들도 서둘러 뒤따르는 게 좋을 거야. 참... 그리고 갈 때는 잊지 말고 코어 슈츠와 코어 스틱을 들고 나가도록 해. 여분으로 2개 남겨 놓았네.
살라딘 : 안 갈 셈인가?
죠안 : 제가 뭐 하러 가요.
살라딘 : ...어차피 난 당신들 일에는 그다지 관여하고 싶지 않소. 난 내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당신에게 충고 하나 정도는 해두지. 크리스티앙 그 자가 당신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나중에 후회할 일은 만들지 마시오.
죠안 : ...무슨 뜻이죠?
살라딘 : ...이러나 저러나 우리 셋 밖에 남지 않았는데 여기서 인원이 준다면 상황이 어떻게 되겠소. 게다가 기반조차 잡지 못한 지금 그런 식의 감정 싸움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죠안 : 하아~ ...알고 있어요. 저도 끝까지 고집 부릴 생각은 없었으니까...
살라딘 : ......
[북쪽의 늪]
죠안 : 정말, 이 바보는 어떻게 된거야?
살라딘 : 그도 어린아이는 아니니 너무 걱정 안해도 될거요.
죠안 : 어휴, 덩치만 컸지 아직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으니 그러죠!
살라딘 : 어쨌든, 너무 늦기 전에 서두르도록 합시다. 음? 많이 보던 녀석들 같은데... 설마?
아지다하카 : 꾸우욱!
살라딘 : 역시... 내 생각대로인가. 녀석들이 틀림없군. 그런데, 왜 아지다하카들이 이런 곳에... 어쨌든 [우주다하카] 군단이 들어온 것 같군.
스턴 : 젠장, 늦지 말아야 할텐데...
죠안 : 어? 저 사람들은 뭐죠?
살라딘 : 아마도 제이슨이 이야기하던 코어 헌터인 것 같은데... 몬스터에게 쫓기고 있는 것 같으니 도와주도록 합시다.
스턴 : 여러분, 이 근방에는 [퀵 마우스]라는 녀석들이 살고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시오. 이 녀석들은 평소에는 땅을 파고 숨어있다가 근방에 적이 나타나면 갑자기 습격합니다.
죠안 : 이것은?
살라딘 : 크리스티앙이 가져간 코어 스틱 아니오?
죠안 : 맞아요. 그런데 왜 이런 곳에...? 설마...!
스턴 : 아아, 도와줘서 고맙소. 나는 코어 헌터인 스턴이라고 하오. 당신들 이야기는 많이 들었소.
살라딘 : 제이슨이 보내주신 분이로군요.
스턴 : 그렇소. 하지만 너무 서둘러 오다 보니 녀석들에게 쫓기게 되었지.
살라딘 : 아무튼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혹시 크리스티앙의 행방에 대해 뭔가 알아내셨습니까?
스턴 : 아. 안 그래도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코어 헌터 중에서 크리스티앙씨가 동쪽으로 향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소. 자세한 이야기는 가면서 하기로 하고, 일단 서두르도록 합시다. 그 부근은 바루스가 많이 출몰하는 지역이니까... 우리 [바루스 슬레이어] 군단은 여러분에 협조하도록 하겠소.
살라딘 : 이제, 우리에게도 군단이 생긴건가?
죠안 : 훈련받을때 군단과 함께 출격하는 방법을 들은거 생각나요? 파티관련메뉴에서 용병관련메뉴를 선택해 원하는 용병을 장착하면 돼요.
크리스티앙 : 제길, 이 녀석이 바루스인가? 흉악하게도 생겼군!
죠안 : 찾았어요, 크리스티앙이에요!
살라딘 :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으니 서두르는게 좋겠군. 자, 어서 갑시다!
죠안 : 크리스티앙... 이 바보 녀석!
크리스티앙 : 엇 죠안!
죠안 : 도대체 여기서 혼자 뭐하는 거야!
크리스티앙 : 하하하! 미안해... 죠안... 사실은...
죠안 : 이야기는 나중에! 일단은 녀석을 잡는데 신경쓰자고요!
스턴 : 이 정도면 안전한 데로 온 것 같군... 우리는 먼저 가보겠소. 조심해서 오시오.
크리스티앙 : 죠안... 살라딘... 정말 미안해, 걱정 끼쳐서.
살라딘 : 알면 앞으로는 주의해 줬으면 좋겠군.
크리스티앙 :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했잖아.
살라딘 : 왜 중간에 코어 스틱을 버리고 갔지? 죠안은 당신이 위기에 몰린 게 아닌가 걱정하더군.
죠안 : 아니... 내가 언제...
크리스티앙 : 아... 그 코어 스틱? 그게...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
죠안 : 바보! 사용법을 모른다고 무기를 버리고 가는 멍청이가 어디 있어요!
크리스티앙 : 그렇지만, 무게도 무게고... 오히려 거추장스러워서...
죠안 : 우리한테 얘기 해서 같이 갔으면 됐잖아요?
크리스티앙 : 하지만... 말하려고 했었어...
죠안 : 크리스티앙, 날 봐요. 후훗... 다음부터는 꼭... 함께 가는 거에요. 알았죠? 우리는 동료니까.
크리스티앙 : ...고마워.
죠안 : 이제, 돌아가요. 바루스도 잡고 바루스 코어도 가져왔으니, 제이슨도 두말 할 수 없겠죠.
크리스티앙 : 좋아. 돌아가자구!
[레이토스 길드]
칼리오페 : 후후후... 오랜만이다, 제이슨!
제이슨 : 네 녀석은 칼리오페! 우리 길드에는 무슨 볼 일이냐?
칼리오페 : 자, 좋은 말로 할 때 가지고 있는 바루스 코어를 내놔라!
제이슨 : 이런 날강도 같은 녀석... 하지만, 길드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쳐들어오다니 네 놈도 꽤나 머리를 썼군. 그러나, 이 제이슨님이 여기 있는 이상 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걸!
살라딘 : 길드가 습격 당하는 것 같군.
죠안 : 우리가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크리스티앙 : 뭐, 이 기회에 그 동안의 신세를 조금이나마 갚도록 하자고!
칼리오페 : 너희들은 누구냐!
살라딘 : 그건 알 거 없다!
제이슨 : 녀석들을 최대한 기지로 유인해 기총으로 상대하도록!
칼리오페 : 으윽... 내가 당하다니... 두고 보자!
제이슨 : 고맙네, 자네들이 뒤에서 협공해 준 덕택에 생각보다 쉽게 막아낼 수 있었네.
죠안 : 해적들의 공격이 자주 있나 보죠?
제이슨 : 칼리오페 말인가? 자주 있지. 늘 우리 길드의 바루스 코어를 탐내고 있다네. 뭐 가격이 엄청나니까.
크리스티앙 : 음... 바루스 코어를 가져왔으니, 약속대로 블루 버드의 블랙박스 자료를 보여주시겠죠?
제이슨 : 좋아. 블루 버드 호는 일단 우주용병 길드인 스트라이커스 소속의 수송선이네.
크리스티앙 : 우주용병 길드?
제이슨 : 안타리아 성단에서 자체 무력권을 갖고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을 말하네. 대우주 개척시대에 만들어진 전통적인 집단으로, 우리 레이토스 길드도 우주용병 길드 중 하나지.
크리스티앙 : 설마...칼리오페의 블랙 스피어스(Black Spears)도 우주용병 길드는 아니겠죠?
제이슨 : 맞네. 개중에는 그 무력을 옳지 않은 곳에 쓰는 자들도 있긴 하지, 흔히 우주 해적이라고 불리는...
죠안 : 좋아요. 그럼 블루 버드는 어디로 가는 중이었죠?
제이슨 : 음... 그게 말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워져 있네.
크리스티앙 : 뭐라고요! 블랙박스 안의 자료는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제이슨 : 그렇지. 그래야 정상인데...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지운 것처럼 삭제돼 있었어.
죠안 : 아~ 그럼...어떻게 해야 되죠, 제이슨? 블루 버드의 행선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제이슨 : 글쎄... 아마도 스트라이커스 길드에 직접 찾아가서 묻는 수 밖에 없겠지. 하지만 쉽게 가르쳐주지는 않을 거야. 원래 길드들은 자신들이 하는 사업에 대한 정보는 쉽게 내주지 않거든.
크리스티앙 : 정보를 알아내는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그 스트라이커스 길드는 어디에 있죠?
제이슨 : 필라이프 행성이네. 그 곳은 전 우주의 무역품이 모이는 거대한 항구와도 같은 곳인데 행성 자체가 인공적으로 조성된 거대한 구조물 같은 곳이지.
크리스티앙 : 다른 행성이라... 그곳까진 어떻게 가야 됩니까?
제이슨 : 정기적으로 출발하는 화물선이 있긴 하지만... 차라리 중형 우주선을 한 대 구입하는 게 어떤가.
크리스티앙 : 우주선?
제이슨 : 그래. 우주는 넓고 자네들이 갈 곳은 수없이 많네. 개중에는 정기적인 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곳도 얼마든지 있지. 이런 곳을 다니면서 자네들이 원하는 바를 하려면 우주선, 그것도 쾌속의 우주선이 필수적이야! 내가 타고 다니던 중형의 쾌속선을 싼 값에 팔겠네. 이름은 샤이닝 스타 호! 단독으로 항성간 이동을 할 수 있는 중형급 쾌속선으로 명기라 일컬어지는 놈이지! 나는 어차피 이곳 길드장이라 쓸 일도 없고 해서 중고시장에 내놓을 참이었네!
크리스티앙 : 얼만데요?
제이슨 : 음... 싸게 해서 50만. 자네들이 이번에 가져온 바루스 코어가 하나에 그 정도 할 테니 그걸로 지불해도 좋네.
크리스티앙 : 바루스 코어 하나? 헤에, 그 녀석 엄청 비싸구나. 좋아...
죠안 : 잠깐만요. 제이슨, 당신 말하는 투를 보니 아무래도 우리가 아무 것도 모를 줄 알고 중고 우주선을 마치 새 것인양 꾸며서 말하는 군요.
제이슨 : ...무슨 소린가. 그래도 100만이나 주고 산 거란 말일세.
죠안 : 샤이닝 스타. 모델넘버 BMSP-10L. 일명 파이어 캣. 7년 전 모델로, 당시 정가 75만. 현재 중고 시세는 약 45만 정도에 형성되어 있음. 이게 당신 우주선 아닌가요?
제이슨 : 어... 어떻게 그걸...
죠안 : 나라고 그 정도 조사도 안 하는 줄 알아요?
크리스티앙 : 뭐야, 당신 비싸게 팔려던 거야?
죠안 : 7년이나 된 구식 모델이죠. 전 35만 이상의 가격은 절대 지불할 생각이 없어요.
제이슨 : 하하~ 이, 이거 참... 까다로운 아가씨군.
크리스티앙 : ...역시 아저씨도 죠안 상대를 하려면 한참 멀었군요.
죠안 : 무슨 소리에요? 우리 임무에 돈이 하나도 안 들 거라 생각한 건 아니겠죠? 크리스티앙도 살라딘도 명심해둬요. 임무가 끝날 때까지는 어떻게든 생계수단을 알아서 마련해야 한다는 걸.
크리스티앙 : 쳇~ 뭐야, 완전 장사꾼 다 됐구만...
제이슨 : 이제 모두들 출발했겠군... 아니, 죠안. 아직 안 떠났나?
죠안 : 이제 막 떠나려던 참이에요.
제이슨 : 그런가? 그럼 조심해 가게. 우주란 광활한 만큼 할 일 또한 많은 곳이라네.
죠안 : 알겠습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제이슨 : 응?
죠안 : 정보를 알려 주기 위한 대가... 코어 헌터 자격 말이에요. 어차피 우리한테 그냥 정보를 알려줄 수도 있었는데 일부러 먼 길을 돌게 만들었죠, 물론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지만.
제이슨 : 모든 일에는 반대급부가 있는 법이니까. 난 단지 자네들에게 그걸 가르쳐 주고 싶었을 뿐이라네.
죠안 : 후훗...그런가요? 좋아요. 덕분에 우리는 기본적인 전술에, 활동할 수 있는 자금과 우주선, 그리고 남에게 떳떳이 알릴 수 있는 코어 헌터라는 신분도 갖게 됐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제이슨.
제이슨 : 흠... 이 정도면 됐겠지.
[샤이닝 스타]
죠안 : 조사 결과 우리가 있는 이 리치 항성계는 안타리아 성계에서도 제일 낙후된 지역에 존재하는 곳이더군요. 게다가 목적지인 아르케 항성계와는 정 반대에 위치하고 있어요.
크리스티앙 : 정말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살라딘 : 필라이프는 여기서 가까운가?
죠안 : 네. 다행히도. 필라이프는 이 안타리아 성계의 중심에 위치하는 이른바 교통의 요지 같은 곳인데 원래는 긴 우주 여행을 대비해 만든 보급 기지였다고 해요. 하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은 타 행성의 주민들이 이주해와서 거의 일반 행성에 가까워졌죠.
크리스티앙 : 하아, 정말 이래저래 복잡하구나. 쉽게 적응이 안 되겠는 걸. 안 그래, 살라딘? ...어이, 살라딘.
살라딘 : ...듣고 있네. 어쨌든 우리에게 중요한 건 블루 버드를 소유하고 있던 스트라이커스를 찾아가 그 행선지를 알아낸다, 그거 아닌가?
크리스티앙 : 그건 그렇지만... 왠지 여기 와서 당신은 계속 맥이 빠져있는 것 같군 그래. 그래도 명색이 철가면이 정해준 우리의 리더인데.
살라딘 : ...원한다면 그런 지위야 얼마든지 넘겨주지.
크리스티앙 : 정말이지... 철가면은 왜 저런 녀석을 리더로 뽑은 건지...
살라딘 : 흠... 그런데 어디서 스트라이커즈 길드를 찾아내지?
크리스티앙 : 하긴... 제이슨에게 이야기라도 들어볼 걸 그랬나?
죠안 : 어쩌면 스트라이커즈 길드에 관한 내용을 메일에서 찾아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살라딘 : 일단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군.
[필라이프 우주공항]
칼리오페 : 후훗, 네 놈들이 이쪽으로 온다는 소문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다!
크리스티앙 : 아니, 저 놈들은!
죠안 : 지난 번의 그 해적들이로군요.
살라딘 : 귀찮군.
크리스티앙 : 뭐, 몸도 풀겸 뜨거운 맛을 보여주자고!
살라딘 : 이 자식들! 에너지 충전 100% 확인, 이걸로 마지막이다!
칼리오페 : 우욱... 두고 보자!
크리스티앙 : 흥! 도망은 잘도 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