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29화

in #kr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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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그것이, 저...?
주디스 : ......
듀크 : 그 힘을 다루는 자를 만월의 아이라고 하지.
에스텔 : ...만월의 아이라면 전승의... 혹시... 페로가 그 엔텔레케이아라는 것인가요...?
듀크 : 그 말대로다.
에스텔 : 어째서 그 엔텔레케이아는 저를... 만월의 아이를 미워하는 거죠? 엔텔레케이아가 꺼리는 만월의 아이의 힘이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듀크 : 그 진의는 엔텔레케이아 본인의 마음속에 있을 터. 엔텔레케이아에게 직접 묻는 것 외에는 그것을 알 방법은 없다.
에스텔 : 역시 페로와 만나서 직접 물을 수밖에 없는 건가요?
듀크 : 페로를 만난다 해도 만월의 아이는 제거될 뿐. 어리석은 짓은 그만두는 게 좋다.
에스텔 : 그래도...!
리타 : 에스텔, 이제 그만하자.
카롤 : 저기, 엔텔레케이아라는 거, 전에 루인즈 게이트의 라기... 예거도 말했었지.
레이븐 : 노드폴리카를 만든 오래된 일족, 이었나.
리타 : 페로가 노드폴리카를? 그럴 리가 없잖아.
듀크 : 떠나라. 더는 여기에 용무가 없지 않나.
리타 : 기다려! 나도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 에아르클레네에서 당신 뭘 한 거야?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그 검은 또 뭐고!?
듀크 : 너희가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한, 이해를 바라지도 않는다. 떠나라. 더 할 이야기는 없다.
리타 : 잠깐, 뭐야 그게!
유리 : 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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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저희를 도와준 사람은 듀크일지도 모르겠네요.
유리 : 어떨라나.
에스텔 : ...저, 고맙다고 말하고 올게요.
유리 : 관둬. 그런 식으로 인사를 주고받는 게 어울리는 것도 아니잖냐, 저 녀석.
에스텔 : 그런 걸까요...
유리 : 그래, 아마도. 저 녀석이 말한 만월의 아이란, 전에 네가 말한 용감한 샛별의 여동생이었지.
에스텔 : 네... 지상을 채우는 황금의 빛을 발하는 여신, 그 이름은 만월의 아이. 오라비, 용감한 샛별은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리라. 그녀는 지상에 남아, 현명한 어머니 대지를 미래 영원토록 지켜보리라.
레이븐 :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어?
에스텔 :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냥 전승만은 아닌 걸지도 몰라요.
유리 : 지상에 남아 대지를 지켜본다라.
리타 : 대지를 지켜본다는 건 이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뜻?
카롤 : 그럼 황제가 될 사람이라는 거? 에스텔이 만월의 아이라면 그걸로 앞뒤가 맞지 않아?
레이븐 : 그렇게 되면 황제들은 대대손손 모두가 페로에게 위협받았겠구먼.
에스텔 :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카롤 : 으~음...
패티 : ...왠지 어려운 이야기가 되어버렸구먼.
레이븐 : 그러네. 패티에게는 조금 어려울지도.
패티 : 아저씨한테도 어려운 이야기라네.
주디스 : 나중에 당신한테 리타가 천천히 이야기해줄 거야.
리타 : 내, 내가...!?
주디스 : 지금은 이제부터 어떻게 할지를 정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리타 : 난 여기에 남을 거야. 조사할 일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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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조사하고 싶은 일이요?
리타 : 클리어 시엘... 아파테이아에 대해서라던가 이것저것. 정확히는 여기에 있는 그 녀석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 너희가 돌아가겠다면 난 여기서 작별이야.
에스텔 : 네!?
주디스 : 그래... 아쉽네. 사막에서 혼자 힘들겠지만 힘내렴.
리타 : 윽... 그렇지... 사막을 건너야 했었지.
레이븐 : 알아보는 동안 정도는 우리도 있어도 되지 않나? 아파테이아에 대해서는 나도 흥미 있으니까.
패티 : 또 사막을 건넌다면 여유롭게 준비라도 해둠세. 더는 가다 쓰러지는 건 사양이니까 말이네.
유리 : 그렇군. 출발은 내일인 걸로 하지. 리타, 하루면 충분하지?
리타 : 응, 충분해. 고, 고마워. 일단 감사 인사는 해둘게.
유리 : 하하, 뭐 이런 걸 가지고. 그럼 내일 아침, 마을 출구에서 집합이다.
카롤 : 응, 알았어.
[오랜 그리움의 마을 욤겐]
카롤 : 결국 우리, 페로는 못 찾고 말았네...
유리 : 길드로서의 첫 일은 크게 실패했다는 셈이 되는군. 어떻게 할까, 단그레스트로 돌아갈까?
카롤 : 그러는 편이 좋을지도... 하지만 유리는 그래도 돼? 에스텔은?
유리 : 난 그래도 상관없어. 에스텔은... 에스텔의 일은, 에스텔이 스스로 답을 내겠지.
카롤 : 그래...
유리 : 그건 그렇고 여긴 평온한 마을이네.
카롤 : 어? 아, 응... 그러네. 길드도 제국도 없는 왠지 모르게 신기한 마을...
유리 :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놓이는 데 아니냐.
카롤 : 맞아... 그래도 난 역시 단그레스트 쪽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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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누구나 그래. 태어나서 자란 장소가 좋은 법이니까.
카롤 : 역시 유리도 그래?
유리 : 뭐 그렇지.
카롤 : 그렇지만 브레이브 베스페리아에서 같이 활동한다면, 본거지는 어딘가 한 곳으로 정해야 해.
유리 : 새로 만드는 방법도 있지.
카롤 : 새로...?
유리 : 그래. 단그레스트는 유니온의 도시라고는 해도, 실질적으로는 알트스크의 도시잖아. 그거랑 마찬가지야. 우리 브레이브 베스페리아의 도시를 만드는 거지.
카롤 : 브레이브 베스페리아의... 응, 멋지네, 그거...
유리 : 뭐, 언젠가는 이지만. 그 전에 길드로서 여러모로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잔뜩 있으니 말이야.
카롤 : 응!... 듣고보니, 노드폴리카도 파레스트 라레의 도시였네.
유리 : 그래. 그런 의미로는 그 동네가 단그레스트보다도 길드의 도시 답지.
카롤 : 맞아. 베리우스가 도시를 다스리는 느낌이었고. 노드폴리카라... 도시의 지배자, 길드의 두체... 베리우스란 어떤 사람일까...?
래피드 : 아오올...
유리 : 페로와는 만날 수 없었다, 인가.
에스텔 : 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는 들었어요. 만월의 아이, 그리고 엔텔레케이아...
유리 : 그래도 새롭게 안 건 그 말뿐이다만. 노려지는 이유는 페로에게 직접 듣지 않으면 안될 것 같네.
에스텔 : 그래도 그 사람도 그랬죠. 페로에게 가봤자 제거될 뿐이라고요.
유리 : 그렇게 되면 진실은 알 도리가 없다, 는 건가...
에스텔 : 이래서는... 마치 누군가가 더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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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설마.
에스텔 : ...어쩌면...
유리 : 응...?
에스텔 : 제가 알려고 하는 것은, 알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닐까요.
유리 : 뭐야, 갑자기.
에스텔 : 만약 그때, 유리랑 만나는 일 없이, 그대로 성에서 지내고 있었다면. 만월의 아이라든가 엔텔레케이아든가 그런 이야기는 모른 채 살았을지도 모른다 싶어서요. 그렇다면 지금 이대로도 자신이 위협 받는 이유는 몰라도, 살아갈 수는 있지 않을까 싶어서.
유리 : 그래서 이대로 수도로 돌아갈 거냐.
에스텔 : 그것도 하나의 선택지라고 생각해요.
유리 : ...에스텔이 그러고 싶다면, 딱히 말릴 이유는 없어.
에스텔 : 유리...
유리 : 이미 우리와의 계약은 해지됐으니 말이다.
에스텔 : ...그러네요.
유리 : 다만... 나는 만약에, 라는 이야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현실이 아니니까. 거기다, 이미 알게 된 것을 모르는 척하고 살아갈 정도로 똑똑하지도 못하거든.
에스텔 : ......
유리 : 그게 가능하다면야,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도 아니겠다만.
에스텔 : 저는... 저 역시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제게는...
유리 : 진실을 알고 싶다. 그래도 어떻게 하면 될지 모르겠다... 그런 걸로... 괜찮겠지?
에스텔 : 네...
유리 :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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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주디는 항상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구나.
주디스 : 원래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겠지, 분명.
유리 : 그거 의외인데.
주디스 : 당신이야말로, 항상 어슬렁어슬렁 어딘가로 나가려고 하네.
유리 : 나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성격인 거지.
주디스 : 의외... 이지만도 않네.
유리 : ......
주디스 : 바울과 함께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던 시절의 버릇이 나온 걸지도 모르겠어.
유리 : 아아, 그 이상한 흰 갑옷을 입었을 때의...
주디스 : 응. 혼자서 페로를 찾으러 가려고?
유리 : 안 가.
주디스 : 어머나, 그럼 어디로 갈 생각이었는데?
유리 : 그냥 산책이야.
주디스 : 어머, 그래.
유리 : 왠지 항상 이러지 않냐?
주디스 : 기분 탓일거야, 분명.
유리 : 아저씨, 먼저 노드폴리카로 가도 되는데.
레이븐 : 오, 젊은이. 뭐야, 아저씨는 방해냐.
유리 : 아니야. 우리 일 때문에 초승달 밤을 놓쳐서 편지를 못 전하면 곤란하잖아.
레이븐 : 뭐야, 이 몸에게 그렇게 신경 안 써줘도 되는데.
유리 : 그거 아니래도 그러네. 브레이브 베스페리아 때문에 알트스크의 일이 정체됐다간 돈에게 체면이 안 선다고.
레이븐 : 뭐야, 그런 걸 젊은이가 걱정하지 말라니까.
유리 : 이건 브레이브 베스페리아이 신뢰 문제야. 알고 있잖아.
레이븐 : 초승달 밤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괜찮다니까.
유리 : 진짜지...?
레이븐 : 그리고 싫다고. 혼자서 저기 사막이나 동굴 되돌아가는 거. 혹시 내가 도중에 괴물한테 죽어서 편지를 못 전하게 되면, 그쪽이 브레이브 베스페리아의 신뢰 문제로 작용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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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그때엔 내가 꼭 유골이랑 편지를 주워서 전해줄게.
레이븐 : 그거 참 친절하신... 아니, 얌마.
유리 : 그럼, 우리 때문에 전달 못 했다고 하기는 없는 걸로.
레이븐 : OK, OK~♪
[현인의 집]
듀크 : 더는 너와 할 이야기는 없다.
리타 : ......
듀크 : ......
유리 : 안 따라가냐.
리타 : 소용없어. 쟤는 얘기할 생각이 없으니까.
유리 : 완전 허탕 친 건가.
리타 : 뭐, 허탕 친 것만은 아니야.
유리 : 아파테이아...?
리타 : 에아르클레네가 폭주했을 때 라기가, 아니 예거가... 그 상자를 들고 있었어. 내 마술이 폭주했을 때도 그래. 그 상자의 내용물이 아파테이아였다는 건...
유리 : 아파테이아가 에아르클레네의 폭주를 불러온다는 거냐?
리타 : 결과로부터 추측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유리 : 그러면 헬리오드의 블라스티아가 폭주했을 때, 근처에 아파테이아가 있었단 얘긴가? 그리고 케이브 모크의 에아르클레네 때도 말이지.
리타 : 근처에 있었을지도 몰라. 아니면 아파테이아가 조금씩 전 세계의 에아르클레네에 부하를 걸어서, 그렇게 커진 왜곡이 드러난 것일지도 모르고.
유리 : ...과연.
리타 : 전부 억측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맞을지도 몰라.
유리 : 거 되게 애매하네.
리타 : 추측과 실험을 반복해서, 과학은 진실에 접근해 간다. 그런 거지.
유리 : 흐~음...
리타 : ...뭐 됐어. 이걸로 어떻게 해볼 테니까.
유리 : 뭘 어쩌게.
리타 : 추측 다음에는 실험이지.
유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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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 북두칠성]
패티 : 어묵 먹겠나?
유리 : 그거 맛있어?
패티 : 한 번 먹어보는 게 좋을 걸세. 우리 할아버지의 비장의 요리라네.
유리 : 비장이라니, 너 기억이 없었던 거 아니었어?
패티 : 아이프리드의 일이라면 뭐든지 알고 있다네. 여기저기 조사하고 다녔으니까 말이네. 그때 내가 패티라는 이름이라고 가르쳐준 사람이 아이프리드라고 알게 된 게지.
유리 : 아이프리드가 네 이름을?
패티 : 그래. 그때의 일이 내게 있어서 가장 오래된 기억이라네.
유리 : 흐~음...
패티 : 그때의 따뜻한 눈빛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나는 매우 따뜻한 기분이 든다네. 할아버지인지 어떤지 사실은 모르지만 말일세. 그래도 나에게는 그렇게밖에 생각되지 않는 소중한 사람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네.
유리 : 그렇구나... 그래도 그 이름은 숨기는 편이 현명했을지도 몰라.
패티 : 그러하지. 그래도...
유리 : 벌써 익숙해졌구나.
패티 : 그러하다네. 가끔 싫은 일이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다네.
유리 : 괴로워도 울지 않는다, 였나? 하지만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감정이란 건 가만히 있을 수 없지.
패티 : 바위에 가만히 있는 보호색의 돌가자미보다 나는 참을성이 강하다네.
유리 : 그러냐... 하지만 모처럼의 정보원에게도 외면당해버렸잖아.
패티 : 뭘, 어떻게든 될 거라네.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고, 될 대로 되라, 인 게지. 어쨌든 배고프니까 슬픈 기분이 드는 것이라네.
유리 : 음... 맛있네.
패티 : 당연한 것이라네!
여관 주인 : 고생하셨습니다. 1박에 50갈드입니다만 묵고 가시겠습니까? 또 방문해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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