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VI 나피쉬팀의 상자 1화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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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하 : 왜 그러니, 이샤?
이샤 : 아, 언니... 어쩐지... 바람이 술렁이는 듯해서...
오르하 : 바람이...?
이샤 : 미안... 고운 음색이었는데...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연주해 줘... 나... 언니의 피리소리가 좋아...
오르하 : 후후, 고마워... 저건...! ...에레시아 인이구나. 이 모래섬까지 사람이 표류해 온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는데...
이샤 : 주, 죽은 거야...?
오르하 : 아니, 괜찮아... 아직 호흡이 멎지는 않았어. 하지만 어서 응급처치를 해야겠네... 이샤, 부탁할게. 사람들을 불러 올 테니까 이 사람을 돌봐 줘.
이샤 : 으... 응... 역시 꼬리가... 없네... 귀도 짤막하고... 거기다가 어쩜 이렇게 붉을까... 머리카락이 마치... 불꽃같아... 에... 안돼...! 바... 방금 그건... 요즘 들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싶었는데... 어째서... 이 사람을 보고 있었더니... 나... 떨고 있어... 무서워... 무서워...
[레다 마을]
오드 족장 : 설마, 그 모래섬에 에레시아 인이 떠내려 오다니... 게다가 보아하니 철검을 지닌 무사가 아닌가. 왜 여기로 데려온 거냐?
오르하 : ...죄송해요, 삼촌. 하지만 이 사람, 숨이 금방이라도 멎어버릴 것 같아서... 치료하는 데는 여기가 제일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드 족장 : 하지만, 에레시아 인에 대한 불신은 예전보다 더 커져 있단다. 무녀인 네가 이런 일을 했으니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지.
오르하 : ...그건...
오드 족장 :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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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하 : 다행이다... 정신이 드나 봐요. 저기, 제 말을 알아들으시겠어요?
(아돌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드 족장 : 말이 통하니 다행이군. 나는 레다족의 수장인 오드라고 한다. 붉은 머리의 에레시아 인이여, 자네의 이름은 뭔가?
(아돌은 이름은 밝히고 치료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오드 족장 : ...에레시아 인의 이름은 발음이 특이한 경우가 많군. 아돌, 감사는 이 아이에게 하게나. 떠내려 온 자네를 발견해서 치료해준 건 이 아이일세.
오르하 : 저는 오르하라고 합니다. 대강 치료는 했지만, 상처가 아문 건 아닙니다.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쉬도록 하세요.
오드 족장 : 너무 머물게 해선 곤란해. 무력한 에레시아 인이라 해도, 젊으니까 회복도 빠르겠지.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이 집을 떠나 주게.
오르하 : 삼촌, 그런 말은...
오드 족장 : 오르하, 부디 잊지 말거라. 정령신 아르마의 후예인 무녀로서의 입장을.
오르하 : 저, 죄송합니다. 삼촌께 불만이 있는 건 아니었어요. 단지 최근에, 에레시아 사람들에게 좀 완고해 지신 듯해서... 아무튼, 지금은 푹 쉬세요.
이샤 : ...아... 저어... 이거... 으...
(소녀는 아돌의 장비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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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하 : 아... 벌써 일어났네요. 후후... 안색이 꽤 좋아졌네요. 당신은 3일 동안 계속 잠들어 있었어요. 상처는 아물었지만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였으니까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이제 완전히 나은 것 같은데요. 아,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제 소개를 하죠. 저는 레다 족의 무녀 오르하라고 합니다. 저어... 아돌 씨라고 하셨죠. 무슨 사정이 있어서 이 섬까지 표류해 오게 되었나요?
(아돌은 대소용돌이 부근에서 로문 함대의 습격을 받아 해적선에서 바다로 떨어진 일을 설명했다.)
오르하 : 해적선... 로문...? 잘은 모르겠지만, 다른 에레시아 인과 거의 비슷한 사정인 모양이군요. 저... 이곳에 대해서 모르는 것 투성이겠지만, 제가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거라면 설명해 드리겠어요. 마음껏 질문하세요.
[귀와 꼬리에 대해서]
오르하 : 쿡... 이 귀랑 꼬리가 신기한 거군요? 에레시아 인, 그러니까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모두 놀라더군요. 하지만 우리 레다 족이 볼 때는, 당신처럼 귀가 짧고 꼬리가 없는 사람 쪽이 오히려 신기하답니다. 후후... 피장파장이죠.
[레다 족에 대해서]
오르하 : 우리는 고대로부터 카난의 섬들에 정착해 살아 왔습니다. 정령신 아르마의 가호 아래, 숲과 바다의 혜택을 받아 왔지요. 그런 생활방식은 에레시아 인과는 좀 틀릴지도 모르겠네요.
[에레시아 인에 대해서]
오르하 : 당신처럼 '대소용돌이' 바깥에서 흘러 들어온 사람은 꽤 많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에레시아 인이라고 부르고 있죠. 표류해 온 그들은 북동쪽 카난 섬에 석조 건물을 세워서 살고 있어요. 아쉽게도... 지금은 갈 수 없지만요.
[카난의 섬들에 대해서]
오르하 : 당신이 휘말려 든 '대소용돌이' ...그 안에 카난의 섬들이 있답니다. 우선은 이곳, 우리가 살고 있는 울창한 밀림의 혜택을 입은 쿠아테라 섬. 다음이 평원과 산악지대로 이뤄진, 에레시아 인들의 터전, 카난 섬. 그리고... 내해에 있는 유적의 섬, 제메스 섬. 이 3개를 합하여 '카난 제도' 라고 부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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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간 소녀에 대해서]
오르하 : 아, 벌써 만나셨군요? 그 아인 제 동생인데, 이샤라고 해요. 옛날부터 에레시아 사람들에게는 낯가림이 심한 편이었죠... 그래서 아돌 씨를 조금 피하는 것 같아요. 소극적인 면은 있지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좋은 아이랍니다...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거구의 남자에 대해서]
오르하 : 그는 우리 자매의 삼촌으로 레다족의 족장인 오드라고 합니다. 전사이자 사냥꾼이고, 동시에 전승에 밝으신 현자이기도 하답니다... 저기, 아돌 씨. 삼촌께서 하신 말씀은 모쪼록 마음에 두지 말아 주세요. 사정이 있어서, 에레시아 사람들에게 좀 냉정해 지셨거든요... 사정을 잘 설명하면 생각을 바꾸실 거에요.
이샤 : ...아...
[쿠아테라의 수해]
오드 족장 : 흠... 의외로 빨리 움직일 수 있게 되었군. 허약한 에레시아인 치고는 꽤나 단련되어 있는 모양이야.
(아돌은 기절하고 있던 사이, 쉬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오드 족장 : 아까도 말했지만, 감사 받을만한 일도 아니야. 모래섬에서 자네를 발견한 사람도, 치료해 준 사람도 조카들이다. 나로서는 자네가 어서 섬에서 떠나 주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네. 이 다리만 끊어지지 않았더라면... 건너편에 보이는 것이 카난 섬이지. 이 쿠아테라 섬보다 더 크고 동쪽 해안에는 에레시아 인이 세운 석조 건물ㅡ '마을' 이 있어. 자네도 그곳에 가면 꼬리가 없는 동포들을 만날 수 있겠지만... 지금 보이는 대로, 건너편으로 갈 수 있는 다리는 끊어져 있네. 자연히 끊어진 게 아니라 밧줄 일부가 타서 끊어져 있었지. 그리고... 다리가 떨어진 혼란을 틈타 뭔가가 마을에서 사라졌어... 그게 한 달 전 일이다. 물론 우리 레다 족 사람이 그런 짓을 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면 하수인은 에레시아인 인것이 틀림없어. 3일 전에 흘러든 자네가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네만... 하지만 모두들 불안해하고 있는 건 자네도 이해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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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발 : 자네가 아돌 군인가? 이야기는 촌장님께 들었지. 내 이름은 크발. 일족의 전사이자 사냥꾼이다. 여기로 흘러든 건 자네에게는 재난이었겠지. 안된 일이지만, 와버린 이상 카난 제도에서 빠져 나갈 길은 없어. 대소용돌이로 봉인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지. 자네와 같은 경우를 당한 자들도 많아. 우선 그들을 만나 보는 게 좋을 거야. 그들과 우리 레다 족 사이에는 이런 저런 갈등도 있지만 말이야.
[기원의 샘]
오르하 : 어머, 아돌 씨...! 이런 곳까지 오시다니. 마을에 안계시기에 밖에서 헤메고 계시지 않나 하고 찾으러 와 봤는데... 후후, 아무래도 쓸데없는 걱정이었던 모양이군요. 이곳은 '기원의 샘' 이라고 하는데, 우리들 레다 족의 성지 중 하나입니다. 이곳의 물은 정령신 아르마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고 전해지며, 의식이나 치료 등에 사용되지요. 당신을 치료할 때도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 썼답니다. 참, 아돌 씨... 이샤를 보지 못하셨나요? 그 아이도 마을 안에 없는 것 같던데...
(아돌은 마을 출구 부근에서 이샤가 도망친 일을 얘기했다.)
오르하 : 그 애도 참... 죄송해요, 아돌 씨. 착한 아이지만 아무래도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라... 하지만, 요즘 그 아이... 조금 이상했어요. 뭔가 숨기는 거라도 있는 것처럼... 죄, 죄송해요. 쓸데 없는 얘기를 해 버렸네요... 저, 그 아이가 갈 만한 장소를 한 번 둘러보고 돌아가겠어요. 아돌 씨, 상처가 나은 지 얼마 되지 않으니까 무리하지 마세요.
[달의 해변]
이샤 : ...아... 무언가... 나에게 용무라도...?
(아돌은 그녀에게 오르하가 찾고 있다는 것을 전했다.)
이샤 : ...언니가...? 그... 나... 갈게...
[레다 마을]
케빈 : 이런 이런, 당신은 에우로페 출신이구먼. 혹시, 쿠아테라 섬에 표류했나? 다행히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나 보군. 나의 이름은 케빈. 자네와 마찬가지로 여기에 표류한 사람이야. 여기서 뭘 하고 있냐고? 이웃의 카난 섬으로부터 행상을 하러 와 있다고. 무언가 필요한 것이 있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와줄게. 맞아, 혹시 카난의 마을에 가게 되면, 바스람이라는 사람을 방문해 봐. 그는 마을을 발전시킨 주인공이야. 너는 솜씨도 뛰어난 것 같고, 여러 가지로 상담 받을 수 있을 거야.
[기원의 샘]
이샤 : 아... 아아... 꺄아악...! ...에엣...!?
(아돌은 이샤에게 내려가 있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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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마물과의 전투로 아돌의 검은 부러져 버렸다.)
이샤 : 아... 저기... 괜찮아...?
(아돌은 끄덕이며 큰 부상은 없다고 말했다.)
이샤 : ...다행이다... 저... 죄송해요... 저... 오해하고 있었나 봐요... 저기... 안돼...!
오르하 : ...에잇!
이샤 : 어, 언니...?
오르하 : 다행이야, 도중에 만나서...
오드 족장 : 불길한 표효를 들어서 각오하고 모두를 모아왔지만... 설마 10년만의 '용 사냥' 이 이렇게 맥없이 끝날 줄이야.
[레다 마을]
오르하 : ...이야기는 이샤에게서 들었어요. 당신이 없었으면 그 아이를 구하지 못했을 거에요. 정말로... 고마워요.
오드 족장 : 그 괴물은, 우리들이 하구레류라 부르고 있는 마물이다. 오랜 옛날부터 몇 마리씩이나 나타나서 닥치는 대로 파괴해 왔지. 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이 10년 전이고 그때에는 한 번에 세 마리씩이나 나타났었네. 다행히 세 마리 모두 퇴치할 수 있었지만 희생이 된 사람도 적지 않았다네.
오르하 : ......
오드 족장 : 에레시아의 젊은이... 아니, 아돌 크리스틴이여. 솔직히 자네에게는 깜짝 놀랐다네. '하구레' 류는 본래 철로 된 무기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네. 약하게 할 수는 있지만 끝장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지... 놈의 단단한 비늘을 뚫으려면 특별한 무기가 아니면 안 되네.
(오드는 아들에게 창을 보였다. 창끝이 녹색으로 투명하게 된 유리 같은 재질로 되어있다. )
오드 족장 : 카난 섬에서 캘 수 있는 에멜이란 돌로 되어있다네. 에레시아 인이 가져온 어떤 금속보다도 단단하고 강하지. 오르하가 쏜 화살의 촉도 이 에멜로 되어있기 때문에 놈을 끝장 낼 수 있었다네.
오르하 : 그것도 아돌 씨가 약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에요. 에멜의 무기를 가지지 않고 그 마물을 압도할 수 있다니... 아돌 씨, 정말로 강하시군요.
오드 족장 : ...아돌, 조금 할 이야기가 있네. 내 방으로 와주겠나?
오르하 : 삼촌? 또 아돌 씨를...
오드 족장 : 족장으로서의 이야기를 할 뿐이다. 네가 걱정할 필요는 없어. 자, 따라 오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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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 족장 : 왔는가. 여러 가지 이야기 할 것이 있지만 우선 먼저 감사를 받아주게. 이샤를 구해주어서 고맙네. 그 아이와 오르하는 동생 부부한테서 맡은 소중한 유물과 같은 아이들일세. 동생 부부는... 10년 전 하구레류가 습격해 왔을 때 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희생했다네. 하마터면 이샤를 동생부부와 같은 처지로 만들 뻔 했네... 자네에게는 백번 감사를 해도 모자라네. 지금까지의 무례함, 부디 용서해주게.
(오드 족장은 아돌에게 크게 고개를 숙였다.)
오드 족장 : 후후, 에레시아 인에게 호감을 가진 일은 이걸로 두 번째구먼.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심 많고, 정령을 사랑하지 않고, 이 땅의 평온을 어지럽히려고 하고 있지... 아니, 미안하네. 슬슬 본 이야기를 하겠네. 기원의 샘의 북측에 있는 돌로 된 벽을 기억하고 있는가? 안에서 그 괴물이 나온 장소 말일세. 실은, 그 벽 안쪽에는 지하로 이어진 길이 존재한다네. 오랜 옛날에 만들어진 참도로 바다 속보다 더 깊은 곳을 지나 카난 섬으로도 통해 있다고 하네. 그래서 물어보는데... 자네, 그 길을 통해서 카난 섬으로 건너갈 생각은 없는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네. 자네의 검은 외톨이 용과 싸울 때 부서져 버렸다고 했지? 그럼, 이것을 가져가게.
(리발드를 받았다.)
오드 족장 : 그것은, 에멜로 만들어진, 정령의 힘을 빌릴 수 있는 검일세. 제련을 하면 여러 가지 '기술' 이나 '마법' 을 사용할 수 있지. 자네 정도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걸세. 대신이라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한 가지 부탁을 해도 되겠는가? 순조롭게 카난 섬으로 건너가게 되면 '거울' 의 행방을 찾아줬으면 하네. 제메의 신경이라고 불리는, 무녀에게 전해 내려오는 하얀 거울이지... 한 달 전, 구름다리가 끊어진 날에 집에 있는 제단에서 도둑맞았다네. 에레시아 인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섬은 구석구석까지 찾아보았다네. 그렇다면 카난 섬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미안하지만, 마음에 새겨주었으면 하네. 지하의 참도를 지나갈 때에는 부디 조심하게. 그리고... 마을에 도착하면... 아니, 아무것도 아닐세. 이건 못들은 걸로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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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하 : 그 검은... 그래서... 그런 이야기였군요. 아돌 씨, 가실 생각이시죠?
(아돌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정을 설명했다.)
오르하 : ...그 참도에 대해서라면 저도 들은 적이 있어요. 아르마가 잠든 제매스 섬에 참배하러 가기 위한 길이라 해요. 분명, 카난 쪽에도 참도의 입구가 있다고 하지만... 그런 마물과 싸운 후인데, 조금 더 쉬었다 가시면... 그래요... 결심은 바꿀 수 없는 것 같네요... 아돌 씨, 조심해서 갔다 오세요. 상냥한 아르마의 축복이 아돌 씨에게 내리기를... 그러고 보면... 마을에 들르시면 울이라고 하는 아이를 만나봐 주시겠어요? 삼촌의 아들이고 저와 이샤의 사촌이에요. 에레시아 학자 선생님한테 제자로 들어갔는데 다리가 끊어진 이후로 연락이 끊겨서... 삼촌도 말씀은 안하시지만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아요. 건강하게 살고 있는지 어떤지 확인만 해주셔도 되니까요... 그럼 저도 선물을 하나 드릴게요.
(생명의 씨앗을 받았다.)
오르하 : 아돌 씨... 조심해서 갔다 오세요. 상냥한 아르마의 축복이 아돌 씨에게 내리기를...
이샤 : ...저... 벌써... 가버리는 거에요...?
(아돌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정을 설명했다.)
이샤 : ...저기... 그러니까... 이걸...
(이샤는 아돌에게 특이하게 생긴 팔찌를 건네주었다.)
이샤 : ...제가 끼던 팔찌에요... 오해해서 미안해요... 그리고... 구해줘서 고마워요...
(나뭇조각 팔찌를 받았다.)
이샤 : 고마워... 아돌... 오빠. 또 놀러와... 언니랑 함께 기다릴 테니까...
크발 : 족장의 이야기에 의하면, 이 앞에 있는 지하도는 카난 섬으로 통하는 것 같아. 하지만, 안쪽에 있는 마물의 수가 심상치 않은데... 혹시, 다리 대신에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실버 : ...흠, 카난 섬으로 건너갈 생각인가? 저 편에 도착하면 확인해 보는게 좋을거야... 에레시아 인들이 사는 모습을. 우리들 레다족의 생활과 그 에레시아인들의 생활... 네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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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스 참도]
(갑자기, 아돌이 가진 검이 문과 반응했다.)
갓슈 : ...아무래도 대응하는 '열쇠' 가 필요해 보이는데. 어쩔 수 없지. 다른 방법을 찾아볼까... 저 녀석은 놀랍군. 설마 나 이외에, 이런 장소에 들어올 녀석이 있으리라고는. 너, 도대체 누구냐? '마을' 에서는 보지 못했는데...
(아돌은 이름을 밝히고 표착했을 때부터 있던 일을 이야기했다.)
갓슈 : 아돌 크리스틴... 하하, 정말이지 이런 우연이. 하필이면 이때, 이 자리에 나타난 게. '붉은 머리의 아돌' ...너의 소문은 여러 가지로 들었어. 여러 일에 깊이 참여하고 호감을 주는 청년이지... 잠깐 좋은 기회다. 너의 실력. 이 할버드로 확실히 밝혀 주지. 그 파란 아멜라스의 검이 겉치레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라! ...꽤 하잖아. 인기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검의 솜씨만은 확실한 것 같군... 내 이름은 갓슈. 너와 같은 모험자지만 기분에 따라선 용병일도 하고 있지. 이 앞을 지나가면 카난 섬이다. 근처에, 에우로페에서 흘러 들어온 무리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 쓸데없는 일에 깊이 관여하지 말고 조용히 있는 편이 좋아. 나쁜 꼴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말이지.
[해안길]
로이드 : ...이 근처의 석재도 거의 다 써버렸군요.
잭슨 : 이 이상, 석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하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뭐, 둥지를 틀고 있는 벌레 놈들을 어떻게든 해야 하겠지만...
로이드 : 그것은 어떻게든 되겠지요. 다만, 쿠이테라의 자들을 화나게 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걱정입니다만.
잭슨 : 꼬리달린 녀석들의 생각은 어째서 우리의 생각과 다른 거냐고. 자기가 사는 장소를 더 안전하고, 살기 좋게 하자는 건데... 바스람님의 그런 방식은 절대로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로이드 : 그렇군요... 어라.
잭슨 : 어, 어째서 저런 곳에서...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전에 표류한 그 용병 녀석인가?
로이드 : 아니오, 그는 아닙니다. 아무래도 새로 오신 분 같네요... 처음 뵙겠습니다. 바스람 상회의 로이드라고 합니다. 이쪽은 같은 상회의 잭슨. 보건데, 저희와 같은 에우로페 출신이신 것 같습니다만... 어째서 그런 장소에서 나오신 겁니까?
(아돌은 이름을 밝히고, 지금까지의 사정을 설명했다.)
로이드 : 과연... 레다 족의 도움을 받으신 겁니까. 하지만 지하의 유적이, 바다 밑을 지나 쿠아테라 섬까지 이어져 있다고는... 그것은 바스람님께 보고해야 할 필요가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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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 위험한 지하를 지나왔다니 꽤나 간이 부은 녀석이로군. 어때, 우리와 함께 바스람님의 밑에서 일하지 않겠나? 표류의 쇼크를 잊을 정도로 충실하게 매일을 보낼 수 있을 거야.
로이드 : 뭐, 잭슨 씨. 조급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예정대로 당신은 먼저 돌아가셔서 다리의 시찰을 해 주시겠습니까?
잭슨 : 오오, 맡겨두라고. 그러면 말이야, 신입. 기회가 되면 술집에서 한잔 하자고.
로이드 : 우리가 살고 있는 리모쥬 마을은, 이쪽의 길을 동쪽으로 돌아가면 있습니다. 당신의 일은 저의 고용주이신 바스람님께도 말씀드릴 테니 꼭 저택을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을의 대표도 맡고 계신 분이기 떄문에 만나 두시면 손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먼저.
[항구도시 리모쥬]
바스람 : 오호, 훌륭한 붉은 머리군. 자네가 로이드들이 말했던 새로 온 사람인가. 나의 이름은 바스람. 알타고 출신의 교역상이다. 십년 정도 전에 표류한 후 이 리모쥬 마을을 번영시켜 왔다. 뭐, 말하자면 이 마을에서 제일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핫핫핫, 미안하네. 그러면, 이번엔 네 차례다. 여기에 오게 된 일을 말해줘.
(아돌은 표류했을 때부터의 사정을 설명했다.)
바스람 : 흠, 쿠아테라에 표류했던 건가. 말해두지만 나는 레다 족의 무리는 좋아하지 않아. 특히 구제할 방법이 없는 그 오드족의 돌머리 족장은. 유적을 건들지 말라는 등, 숲을 개척하지 말라는 등 귀찮은 일에만 빠뜨리고 있어. 마을을 크고, 살기 좋게 하는게 나쁜가? 보다 좋은 생활을 손에 넣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창의적인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게... 이거야말로 상인의... 아니 인간이 가져야 할 모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그 벌레 투성이인 지하도를 지나왔지 않은가. 그 실력을 봐서 말이지만 어떻게든, 제메스 섬으로 상륙할 방법을 찾아주지 않겠나? 제메스 섬이란, 이 카난 섬의 서쪽에 있는 작은 섬인데. 레다 족이 '성지' 라고 부르는 고대의 유적지인 것 같다. 너무 조수의 흐름이 빨라서 상륙할 수 있었던 사람이 없어... 나는 그곳에 '대소용돌이' 의 수수께끼를 풀 단서가 있을 거라고 믿고 있네... 같은 일을 갓슈라고 하는 남자에게도 부탁했지만, 녀석은 시원스럽게 거절해 버렸다. 정말이지 건방진 녀석이야. 레다 족은, 우리 표류한 무리를 에레시아 인이라고 부르지만... 내 고향인 알타고는 북 아프로카에 있는 거지. 에레시아 대륙에 있는 게 아냐. 그런 것도, 내가 그들을 싫어하는 이유 중의 하나지... 뭐, 알타고의 숙적, 로문 제국의 귀족들보다는 멀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만약 제메스 섬으로의 길을 찾으면 나에게 보고하러 와 주게. 모험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소중한 물건을 빌려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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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 : 오오, 돌아왔는가. 꽤나 늦지 않았나. 아무리 레다 족이라고 해도 너는 아직 많이 부족해. 마물이 배회하는 평원에 그렇게 길게 머무르는 게 아냐... 미, 믿을 수 없군... 내가 지금 꿈이라도 꾸는 건가? 아니, 저 훌륭한 붉은 머리... 설마 잘못 본 것은 아니겠지... 아돌이여. 이 늙은이를 기억하고 있는가? 6년 전, 그 '다암의 탑' 에서 자네에게 도움을 줬던 라바다. 하하... 역시 놀란 모양이군. 하지만 자네. 도대체 어떻게 이 땅에 있는 건가?
(아돌은 라바에게, 지금까지의 사정을 설명했다.)
라바 : 음, 로문 함대의 공격을 받아 해적선에서 떨어졌다는 건가... 하지만, 그런 일을 당하고 나서 무사하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구먼. 그러나 표류하고 나서 그렇게 빨리 오드 족장에게 인정받으리라곤. 후후... 변함없는 활약상인 것 같아 기쁘군. 하지만 표류 직후라 아직 모르는 사정도 있을 것이야.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설명해 줄 테니 물어보도록 하게. 전에도 이야기했다고는 생각하지만 나는 고대문명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에스테리아의 땅에 있던 '이스 왕국' 도 그 대상중 하나였지. 그 사건 뒤, 나는 새로운 고대의 신비가 알고 싶어서 각지를 여행했다. 그리고 문헌을 조사하는 사이에 '카난의 대소용돌이' 에 이끌렸던 것이다. 정확히 그 무렵 '대소용돌이' 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려고 하던 방탕한 귀족이 있어서 말이야. 운 좋게 그 귀족의 배에 동승해 '대소용돌이' 를 목표로 할 때까지는 좋았지만... 소용돌이의 앞에 오자마자, 키가 듣지 않게 되어버린 배는 그대로 휩쓸러 부서져 버렸다. 무슨 조화인지 그 귀족의 배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나 한명이었어.
[거울에 대해서]
라바 : 역시, 쿠아테라 쪽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인가... 그 제메스의 신경이라면 이전, 무녀전에서 봤던 일이 있다. 하얀 에멜라스로 만들어진 신들의 품격을 갖춘 거울이었지만... 으음, 오드 족장에게서의 부탁이다. 나도 여러 가지 조사해 봐야겠는데... 의외로 울 녀석이 뭔가 소문을 들었을지도 모르겠군.
[대소용돌이에 대해서]
라바 : 대해의 저 멀리 존재하는 '소용돌이' 는 해류의 흐름을 비틀어, 서방으로 향하는 배를 죄다 삼켜 왔다... 일찍이 에스테리아의 난류로 발생한 '폭풍의 결계' 를 훨씬 뛰어넘은 이상 현상이다. 어째서, 이러한 현상이 먼 옛날부터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 단서가, 이 땅의 유적에 숨겨져 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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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적에 대해서]
라바 : 이 카난 제도는 확실히 유적의 보고라고 말할 수 있어. 자네가 다닌 '미도스 참도' 도 그 중 하나지... 레다 족의 선조가 남겼다고 생각하는 그 벽화의 학술적인 가치는 계산할 수 없어. 그 밖에도 내해에 있는 '제메스 섬' 이나 쿠아테라의 북서에 있는 '풍향계의 언덕' 등 조사하고 싶어도 조사할 수 없는 유적이 많아. 으ㅡ음, 학자로 태어난 게 둘도 없는 복이란 말이지. 그렇지 그렇지, 이 카난 섬에도 고대의 유적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있어. 북쪽 평원의 끝에 '그라나바리스' 라고 하는 거대한 암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그 정상에 '검' 을 모신 먼 옛날의 제단이 있다는 것 같아. 유감스럽지만 나의 팔다리로는 그 바위산을 오르는 것은 불가능해.
[레모쥬 마을에 대해서]
라바 : 여기는 '대소용돌이' 에 휩쓸려 기적적으로 살아난 표류자들이 쌓아 올린 마을이다. 원래는, 표류물의 잔재를 모아서 만든 허물어져가는 마을이었던 것 같지만... 바스람이라고 하는, 알타고 상인이 모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이렇게까지 다시 태어난 것이다.
[도기에 대해서]
라바 : 그러나, 해적선에 남겨진 도기가 조금 걱정이다. 녀석에게는, 다암의 탑에서 탈출할 때에 대단한 신세를 졌다. 무사했으면 좋겠지만...
[바스람에 대해서]
라바 : 원래는, 북 아프로카 연안에 있는 알타고 출신의 상인이었던 것 같다. 이 마을은 석조의 건물이 많은데 어디에서 석재를 얻었다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바스람은, 레다 족의 선조가 쌓아올린 유적을 파괴하는 것으로 대량의 석재를 확보한 모양이다. 당연히 레다 족이 본다면 그런 일을 곱게 볼 리가 없다. 뭐, 레다 족과 에레시아 인의 관계를 악화시킨 장본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
[오드 족장에 대해서]
라바 : 내가 그를 안 것은 2년쯤 전의 일이었다... 그 무렵, 표류자가 반입한 풍토병이 레다 족의 마을에 퍼진 일이 있어서 말이야. 오드 족장의 아들을 포함해 레다 족의 사람들 몇 명도 쓰러졌었다. 우연히, 나는 치료법을 알고 있었기에 마을에 나가서 약을 처방했었다. 그 이후, 오드 족장과는 개인적으로 친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아들이 제자로 들어온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울에 대해서]
라바 : 오드 족장의 외아들로, 내 제자로 들어와 있는 소년이다.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로 바깥 세계의 일을 알고 싶어 한다. 잠깐 지금은 나가 있지만 돌아오면 너에게도 소개하지. 그러고 보니, 북쪽 평원에서 약초 캐기를 하고 있을 테지만... 녀석, 또 호기심을 발동해 위험한 곳에 들어간 게 아닐까. 그렇지... 이것을 갖고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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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난 지도를 받았다.)
라바 : 내가 3년에 걸쳐 작성한 '카난제도' 의 지도다. 그렇게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의 위치는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유용하게 사용하게나.
[쿠아테라의 수해]
크발 : 아돌 군, 마침 좋은 때에... 너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 실은 족장에게 얘기를 들어서 구름다리를 잇는 걸 돕지만... 나에게는 에레시아 인이 다리를 끊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그래서, 네가 이 편지를 바스람에게 보내 주었으면 한다. 다리를 수리할 대안이 있는 그들과 협력할 수 있다면 제일 좋지만... 족장의 허가는 받아놨어. 어때, 맡아 줄 수 있는가?
(바스람에게 보내는 편지를 손에 넣었다.)
크발 : 미안하군, 도와줘. 이것을 기회로 서로가 양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버 : 크발 씨도 여전하구만. 에레시아 인이 아니면 누가 다리를 끊었다고 말하는 거야?
[항구도시 리모쥬]
바스람 : 음, 그것은?
(아돌은 바스람에게 편지를 전했다.)
바스람 : 음, 뭔가 생각했더니 쿠아테라에서의 편지인가. 확실히 다리가 끊어진 채로는 뭔가 불편한 점이 많으니까... 알겠다. 일단 맡아두도록 하지. 부탁한 기억은 없지만 어쨌든 수고했네. 이것은 특별히 나로부터의 보수다. 소중히 사용하게나.
(30골드를 손에 넣었다.)
[쿠아테라의 수해]
(아돌은 편지를 전했다는 것을 크발에게 말했다.)
크발 : 그런가, 다행이군... 나의 어수룩한 에레시아 문자는 걱정이었지만 어떻게든 알아준 것 같군. 고마워, 아돌 군. 작은 것이지만, 이것은 나의 답례다.
(힘의 씨앗을 받았다.)
크발 : 이 뒤로 바스람이 응해 준다면 좋겠지만...
실버 : 쳇, 쓸데 없는 짓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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