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아 II 3화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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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조라 : 너무 심하게 이야기했나. 이대론 꿈자리가 뒤숭숭하겠어... 설마 그 꼬맹이가 혼자서 가버릴 줄은...
파엘리아 : 당신이 잘못한 게 아냐! 당신은 지극히 당연한 소릴 한 것뿐이라고.
칼밧쵸 : 그렇다고요 형님. 우리들은 바른 말을 한 거라고요. 하지만 저런 꼬마를 너무 몰아세운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구만...
밀레니아 : 류도, 뭐야 저 녀석들은?
류도 : 아, 그 녀석들 일행이 혼자서 몬스터 소굴로 들어가 버린 모양이야. 어린아이 혼자서는 위험한 곳이지.
밀레니아 : 바아~보 아냐? 그렇게 신경이 쓰이면 찾으러 가면 되잖아.
칼밧쵸 : 행선지는 알고 있지만 말야. 몬스터가 우글우글 거린다고...
리조트 : 내는 갈끼다! 로안을 그냥 둘 순 없데이!
곤조라 : 분명히 걱정만 해선 아무 소용없지. 찾으러 가도록 하자...
류도 : 잠깐 기다려 봐. 아무래도 좋은데 이쪽은 어차피 몬스터를 쓸러 갈 예정이었어. 하는 김에 꼬마도 주워다 주지.
곤조라 : 당신 괜찮겠어? 우리들도 함께 가는 게...
류도 : 맡겨 두라고. 이쪽은 싸우는 게 본업이야.
밀레니아 : 흐음... 너 근본은 착하구나... 그래! 나도 따라 가볼까? 재미있을 거 같은데!
류도 : 바, 바보 같은 소리 마. 난 놀러 가는 게 아냐!
밀레니아 : 내가 하는 일에 말참견하지 마! 아니면... 여기서 기분 전환 겸 한바탕 날뛰어 볼까?
스카이 : 정말 뇌용량이 부족한 여자구만.
밀레니아 : 야 새대가리! 그렇게 재가 되고 싶어!?
류도 : ...할 수 없지. 따라오는 건 좋지만 방해는 하지마.
밀레니아 : 그럼, 그렇게 나와야지. 그래야만 내가 점찍어둔 남!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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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람의 동굴]
류도 : 케로로군... 분명히 [포프 열매] 로 불러올 수 있었지... 저녀석 혼자서... 용케 이런 곳까지 왔군 그래...
밀레니아 : 저기저기, 저게 몬스터란 놈이야?
류도 : 바보! 저녀석을 구하러 간다!
로안 :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류도 : [살았습니다] 가 아니야. 이런데서 뭘하고 있는 거야? 빨리 돌아가! 너 죽고 싶냐!
로안 : 두 분이야말로 뭘 하시려는 겁니까?
밀레니아 : 이 주변에 나쁜 짓을 하는 몬스터들을 박살내러 가는 거야! 멋지지?
로안 : !! 그렇다면 저도 데려가 주십시오!!
류도 : 헛소리 작작해라! 어린애 소꿉장난이 아냐!! 어서 돌아가!!
로안 : 갈 수 없어요... 위험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메달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님이 제게 주신 마지막...
류도 : 어머니 유품 정도로 목숨을 내던지면 어쩌겠다는 거야. 목숨을 좀 더 소중히 하란 말이야!
로안 : 소중하다고요! 무슨 일이 있어도 잃어버릴순 없단 말입니다. 반드시, 반드시... 다시 찾을 거야...
밀레니아 : 으~응 귀여워~! 결정했어. 내가 데리고 갈 거야! 난 밀레니아. 꼬마야, 이름은?
로안 : 로안이라고 합니다... 고, 고맙습니다. 밀레니아 씨.
류도 : 이것 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앞으론 더 험난해질 거라고. 너까지 위험해진다니까!
밀레니아 : 아이 기뻐라~! 류도, 날 걱정해 주는 거야? 역시 멋진 남자구나 넌. 아무리 연약한 나라지만 이 아이 정도는 지켜줄 수 있어. 괜찮아! 그지?
로안 : 예! 절대로 짐이 되진 않겠어요!
류도 : 네가 [연약] 하다고... 못 말리겠군! 이봐! 로안, 눈물 닦아! 질질 짜는 꼬마를 어떻게 데리고 다니냐!
로안 : 데려가 주시는 거에요!?
류도 : 하지만 걸리적거리면 바로 두고 간다!
로안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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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람의 동굴 최하층]
류도 : 이 자식... 아직도 싸울 셈인가? 너무 끈질긴 걸! 이래선 끝도 없겠어!
로안 : 어쩌실 건가요? 이대로는...
밀레니아 : 흥. [바르마의 날개] 를 우습게 보지 말라고!
류도 : ...너, 너 대체 정체가 뭐야!?
밀레니아 : 어머? 말 안 했었나? 아무러면 어때? 그런 것 쯤이야.
로안 : 위험했어요. 그대로 갔다간 우리들도 어떻게 됐을지...
밀레니아 : 그보다 소중하다는 건 찾았어? 꼬마야.
로안 : 아! 맞아요!
(로안의 메달을 얻었다.)
로안 : 찾았어요! 모두 여러분 덕분이에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류도 : 이봐, 지금 그런 말 할 때냐? 이녀석 방금 자길 [바르마의 날개] 라고 했다고?
로안 : 하아? 그다지 상관없잖아요. 자아, 서둘러서 돌아가지요. 다른 분들께 걱정을 끼쳐서 마음이 무겁네요.
류도 : 뭐 상관없지. 일단은 돌아가자.
[숙박 마을 아길]
밀레니아 : 이제 날이 밝겠는 걸. 내 시간은 이걸로 끝이네. 아하하하하, 즐거웠어! 또 봐 류도. 엘레나에게 안부 전헤줘... 후아~암. 좀 피곤한데.
류도 : !! 대체 그게 무슨 의미야? 이, 이봐? ...엘레나?
로안 : 류도 씨 지금 건 대체... 설마 밀레니아 씨는 정말로 바르마의 날개...!?
류도 : ...그러니까 아까 그렇게 말했잖아!
로안 : 그럴수가... 바르마는 악마잖아요... 밀레니아 씨는 그렇게나 아름답고 상냥했었잖습니까...
류도 : 이봐 엘레나. 정신차려! 엘레나!
엘레나 : 아 잘 잤어요, 류도? 아? 에? 여긴 어디에요?
류도 : 정신차려!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엘레나 : 어, 어째서 내가 이런 곳에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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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길 마을 여관]
엘레나 : 저, 정말이에요? 날 속이려는 게 아니고?
류도 : 그 녀석은 밀레니아라고 했지만 동시에 자길 [바르마의 날개] 라고도 했었어.
엘레나 : 그럴수가...
로안 : 엘레나 씨. 저도 봤어요.
스카이 : 나도 말이지...
엘레나 : 그럼 내 안에 바르마의 날개가 있다는... 거야?
곤조라 : 오오 돌아왔구나! 꼬맹이! 여어 지오하운드 형씨. 여러 가지로 신세를 끼쳤군. 그런데... 형씨 여잘 두 명이나 거느리고 있었나? 정말 부럽구만. 특히 어제 그 여잔 정말 죽여줬는데...
파엘리아 : 당신! 내가 훨씬 멋진 여자잖아!
엘레나 : 설마... 어제라면...! 그 여잔 악마에요! 가까이하면 반드시 불행해질 거에요!
곤조라 : 그래? 여자란 건 무조건 가까이하는 것만으로 전부 불행해지는 건 줄만 알았는데.
파엘리아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내 쪽이 틀림없이 훨씬 더 불행해졌다고!
로안 : 저어, 이제 그만... 제게도 밀레니아 씨가 악마로 보이진 않았습니다만...
류도 : 뭐어, 어찌되었던 안쪽 문으로 마을을 지나갈 수 있게 되었군... 그런데 로안, 넌 이제 어쩔 생각이냐?
로안 : 두 분은 베이크 초원을 지나신다 하셨지요. 저도 함께 가도 괜찮을까요? 저 혼자서는... 저어, 왠지 불안해서...
류도 : 엘레나, 상관없겠어?
엘레나 : 에, 예... 그럼 빨리 떠나요. 전 한시라도 빨리 그라나스 대신전으로 가지 않으면 안되니까...
바이크스 : 괴물을 처리해버리다니, 과연 류도로군. 어쩔래? 묵고 갈 건가? 뭐, 푹 쉬다가 가라고.
류도 : 자아, 한 숨 돌렸으니 밥이라도 먹어 볼까!
엘레나 : 로안은 정말 우아하게 식사를 하네... 저기, 로안? 식사 매너는 어머니께 배운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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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안 : ...어머니는 예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식사 예절은 다른 사람에게...
엘레나 : 아... 미, 미안해! 이상한 걸 물어봐서...
로안 : 신경쓰지 마세요. 엘레나 씨. 그다지 외롭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으니까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어요... 혹시 엘레나 씨 같으신 분이셨을지도 모르겠군요.
엘레나 : 나 같은...? 무슨 뜻이야? 로안.
로안 : 굉장히 자상하고, 하지만 심지가 강하고. 언제나 자신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포용력이 있는... 엘레나 씨는 저희 어머니 이미지에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제멋대로 상상하는 거지만...
엘레나 : 나는 로안을 동생처럼 생각하는데.
류도 : 분명 누나보다 동생이 훨씬 됨됨이가 좋다고들 하잖아. 하하핫! 딱 들어맞네!
엘레나 : 잠깐, 류도!! 그거 무슨 뜻이야!?
로안 : 꾹 안겨졌을 때, 좋은 향기가 났었어요... 그래서일까. 오랜만에 어머니를 떠올린 것은...
엘레나 : 자, 잠깐 기다려. 로안! 나 너를 껴안은 적은...
류도 : 아아, 그건 밀레니아잖아? 꾸~욱 안아줬었지. 로안 얼굴에 가슴을 꾹꾹 밀어제끼면서...
엘레나 : 엑!? 그런 짓까지... 한 거야? 바르마의 날개... 어서 제라 님을 뵙고 어둠을 물리치지 않으면 안돼...
류도 : 이, 이것 봐. 엘레나. 그다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잖아? 밀레니아가...
엘레나 : 이제 그 이름은 말하지 말아줘... 류도는 바르마의 무서움을 모르니까 그런 소릴 하는 거야.
로안 : 그렇구나... 밀레니아 씨를 엘레나 씨는 보신 적이 없으시군요. 죄송해요, 이상한 말씀을 드려서...
엘레나 : 으, 으으응. 괜찮아. 로안은... 하지만... 내가 모르는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류도 : 뭐 , 상관없잖아. 그 정도는 가벼운 스킨쉽에 불과해.
엘레나 : 류도.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류도 : 후우... 이야기도 했고, 밥도 먹었어. 이제 슬슬 식사를 끝내지 않을래? 바이크스 요리는 정신을 차려보면 너무 과식을 하게 되서 탈이야. 체중에 주의를 해야겠어.
스카이 : 호오, 상당히 좋은 마음가짐이군. 류도.
류도 : 일류 지오하운드라면 당연한 것 아냐? 게다가 언제나 시끄러운 그 누구한테 잔소리를 들으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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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크 원야]
로안 : 자아 저기 보이네요! 엘레나 씨. 빨리 오세요!
엘레나 : 로안은 씩씩하네...
류도 : 뭐, 한번 가봐. 피곤이 확 날라가 버릴테니!
로안 : 여기가 그라나클리프입니다.
엘레나 : 이것이 그라나클리프...
류도 : 그래. 이것이 슈리센 대륙에 뻗어있는 저주받은 대지의 틈, 그라나클리프야. 엘레나는 처음 보는 거지?
엘레나 : ...교전에서 읽어 본적 외에는... 이것이 신마 전쟁에서 생겨난 상흔... 이 얼마나 깊고 애처로운 모습인가요...
류도 : 별로 네가 아파할 것까진 없잖아. 네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이렇게 되어있었으니까.
엘레나 : 그, 그런데 이... 이런 거대한 균열을 어떻게 건너가지요?
로안 : 저쪽을 보세요... 엘 포트라고 합니다. 저걸 타고 그라나클리프를 건너는 겁니다. 이 앞에 그 배가 도착하는 마을이 있어요. 그곳을 건너면 센트하임 법국은 코앞이지요.
스카이 : 쯧쯧쯧, 인간은 불편한 존재로군.
엘레나 : 대단해... 왠지 두근거리기 시작하는데!
류도 : 오늘은 여기서 캠프다!
로안 : 그러지요.
류도 : 이봐 엘레나. 다리가 안 펴지나? 힘 좀 내봐!
엘레나 : 그럴리 없잖아요!
류도 : 그라나클리프를 보면서 먹는 식사란 각별하군! 어때? 엘레나, 대단했지! 리리그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이제 곧 센트하임 법국이지.
엘레나 : 그라나클리프는 대단해...! 듣는 것과 보는 것은 이렇게나 다르구나. 정말 가슴 아픈 모습을 하고 있구나, 세계는.
로안 : 세계가 그라나클리프로 나뉘어진 것은 불편하군요... 그러고보니! 그라나클리프가 생겨난 것은 신마 전쟁 때문이었죠? 엘레나 씨. 신마 전쟁에 대해서 가르쳐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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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그러고 보니 나는 신마 전쟁에 관해선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어...
엘레나 : 나도 자세한 건 아니지만...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그라나스 님의 빛에 감싸여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 그곳에 어둠의 악마 바르마가 나타나 인간에게서 빛을 빼앗으려 했지. 그리고 신마 전쟁이 일어났다고 전해져. 전쟁의 최후에 그라나스 님이 바르마에게 일격을 가하신 검은, 바르마를 꿰뚫고 대지 속까지 박혀 세상에 갈라진 틈을 만들고 말았어. 그것이 그라나클리프가 생긴 원인이라고 해.
류도 : 그 신의 검이라는 게 떨어져 그라나클리프가 생겨났다는 이야긴가? 상당히 소란스런 신이구만, 그라나스는.
엘레나 : 어쩔 수 없잖아! 그라나스 님이 안 계셨다면 세계는 어떻게 되었을 것 같아!
류도 : 정말 그라나스 님도 조금은 우리 생각도 좀 해줬으면 좋겠군.
엘레나 :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라나스 님이 바르마를 물리치지 않으셨다면 세계가 어떻게 변했을지 생각한다면...
로안 : 어둠의 악마 바르마라고 하면, 밀레니아 씨에 대해서 뭔가 느끼시는 게 있나요? 엘레나 씨?
엘레나 : 믿어지지가 않아! 내 안에 악마가 있다니... 인간은 어둠에 지배당해선 안돼. 어둠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게 되어 인간의 마음이 통하지 않게 되어 버리지. 어둠은 인간의 마음을 삐뚤어지게 해... 진정으로 인간이 어둠에 지배된다면, 인간에게 미래는 없어...
류도 : 흐음... 그럼 나 같은 건... 미래는 없겠구만.
엘레나 : 아, 아니야. 류도는 그런... 어둠의 권세가 아니야! 어둠은 좀 더 그... 사악한...
류도 : 빛이 드는 곳에서는 일하지 않는 내게... 미래 따위가 있을 턱이 없지.
류안 : 류도 씨는... 사악하지도, 어둠의 권세도 아니에요.. 어둠이란 좀 더 다른...
류도 : 잘 모르겠는 걸. 어둠이라고는 해도 내가 본 것은 이상한 검은 회오리뿐이었으니 말이지.
엘레나 :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둠은 인간을 외롭고 슬프게 하니까. 난 싫어.
로안 : 사악한 어둠의 권세라... 어둠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겠지만...
류도 : 내일도 바쁠 거야. 슬슬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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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그, 그만둬... 가까이 오지 마... 모, 몸이... 녹아! 나에게 다가오지 마!
류도 : 무슨 일이야? 엘레나? 상당히 괴로워하던데.
엘레나 : 뭔가 거대한 혀 같은 게... 나를 둘둘 말아서 올렸어... 그리고 나를 녹여서 먹는 거야...
류도 : ...쉿! 이상해... 지나칠 정도로 조용한 걸. 이봐! 로안! 일어나!!
마렉 : 크르르르르...!
류도 : 칫! 왔나!?
엘리나&로안 : 으아아앗!?
마렉 : 겨우... 찾았다... 내 원한을 온 몸으로 느껴봐라!! ...너는 그 사내가 아닌가?
류도 :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왜 나를 습격했지?
마렉 : 네게서 풍기는 냄새가 나를 불렀다. 우리 마을을 파괴한 원흉과 똑같은 냄새가... 놈의 냄새는... 나를 이상하게 만든다. 놈의 이름은... 멜피스.
스카이 : 뭐라고! 멜피스라고!
류도 : 나와 냄새가 닮았다고... 그게... 사실이냐?
마렉 : 넌 멜피스를 알고 있는가?
류도 : ...아마도.
마렉 : 그래... 네게 풍기는 냄새에서는 검디검은 죽음의 냄새는 없었는데...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었군.
류도 : 이봐! 형... 멜피스는 살아있는 건가!?
마렉 : 멜피스란 파괴를 불러들이는 마인을 뜻하지... 내 이름은 마렉. 젊은이여, 미안하게 되었다.
엘레나 : 류도...
류도 : 파괴를 불러들이는 마인이라고? 그 놈은 단지 살인자일 뿐이란 말이다! 그 놈이 살아 있을 리가... 이런 곳에서 그 악몽과 다시 만나다니...
엘레나 : ...대체 무슨 일이에요? 멜피스란 누굴 말하는 거에요?
류도 : ...내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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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 도시 리리그]
행인남자 : 제길, 그 일만 없었다면 좋은 곳인데...
행인여자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 도시는 저주 받았다고!
엘레나 : 여러분. 무슨 일이시죠?
행인여자 : 이런 곳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어! 이 도시를 떠나는 거야.
류도 : 엘레나, 내버려 둬.
행인남자 : 당신들 여행객들인가? 이 도시엔 들어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어차피 날이 밝기 전에 문은 열리지 않겠지만.
류도 : 엘 포트는 안 움직이는 건가?
행인남자 : 내일이 되면 움직이겠지. 하지만 엘 포트엔 사람을 태울 수 없어!
류도 : 뭐라고?
로안 : 예?! 얼마 전까지는 태웠었잖아요...
행인여자 : 엘 포트는 그 가단 놈이 제멋대로 다루고 있다고! 하긴 얼마 안 있어 이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게 될 테니, 상관없을지도 모르지!
행인남자 : 이봐, 그 쯤 해두라고.
엘레나 : 저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행인남자 : 마음 씀씀이만으로도 고맙소이다. 어찌되었든지 간에 이런 마을에 오래 있으면 안된다오...
류도 : 뭐야 저 녀석들은? 왠지 지치는구만, 오늘은 여기까지! 숙소로 가자.
엘레나 : 저주라니 무슨 소리일까...
로안 : 그것보다 엘레나 씨. 이 도시엔 그 뭐라 그랬더라... 어쨌든 이곳 특산물 중에 진미가 있다고요. 한번 드셔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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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그 여관]
여관주인 : 손님이라... 별 일이군. 묵고 가려 왔나? 음식은 콘야 고구마 밖에 없는데 상관없겠어?
류도 : 아무거나 상관없어. 빨리 나오기만 하면 돼. 배가 고프니까 말야.
로안 : 그거에요! 아까 진미라고 했던 음식! 이야~ 정말 행운이야.
여관주인 : 진미라... 뭐 어떻든 간에 여기서 내놓을 수 있는 건 그것 외엔 없지...
류도 : 아무래도 상관없어. 어린애처럼 편식 투정은 안 할테니까! ...그럼 로안이 말한 그 진미라는 걸 먹어 보기로 할까! 으응...? 이봐! 로안... 뭐야 이건?
엘레나 : 아무런... 맛도... 안 나네. 씹히는 감촉도 왠지 기분 나빠...
로안 : ...마, 맛 없~어!! 어째서 이런 게 이곳 특산물이죠!? 어디가 진미라는 거에요!! 이, 이걸 진미라고 칭하는 건 좀 심한 것 아닌가요! 이건 진미라기보단 무미라고요!!
류도 : 너무한 걸! 이거... 사람이 먹을 게 못되잖아! 마치 모래를 씹고 있는 것 같아!
엘레나 : 묘한 감촉... 이런 건 입에 넣어본 적이 없어... 아무리 그래도 이거 정말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걸까? 묘한 씹히는 맛밖엔 안 나는데...
류도 : 왠지 김을 먹고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아니, 역시 이건 모래를 씹는 것 같아!
로안 : 입안이 버석버석해요... 이거 정말 먹는 건가요? 너무해! 이런 걸 기대했던 난 대체 뭐였단 말야!
류도 : 이런 걸 먹고 싶어하는 놈들의 정신 상태를 이해 못하겠구만!
엘레나 : 이런 질퍽질퍽한 음식을 먹어본 건 처음이야... 어떻게 이런 걸 먹을 수가 있지!
로안 : 이런 것 밖에 먹을 수 없다면, 어서 이곳을 떠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엘 포트를 탈 수 있을까요?
엘레나 : 하지만... 뭔가 이상해... 어째서 이런 맛도 없는 걸... 이 도시 사람들이 좋아서 이런 걸 먹는다곤 생각할 수 없어...
류도 : 아까 그 가단이란 이름이 걸리는 걸... 그 녀석 집으로 가서 이야길 하자! 뭐, 일단은 내일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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