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아 II 2화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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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스 교회]
류도 : ...그래. 그 의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본 것은 이 엘레나의 등에 묘한 검은 날개가 들어가는 것 뿐이었다. 그 후엔 필사적으로 도망쳤으니까...
엘레나 : 신부님. 제게, 제게 [날개] 가...
카리우스 : 진정하세요, 엘레나. 이제 방으로 돌아가 쉬도록 해요. 알겠지요...
엘레나 : ...예, 신부님.
카리우스 : 의식은 실패로군요... 게다가 엘레나에게 [날개] 가... 빙의되어 버리다니...
류도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나도 알아 듣기 쉽게 설명 좀 해봐!
카리우스 : 위험은 각오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들은 해야만 했습니다. 어둠의 악마 바르마의 조각 [날개] 의 봉인을.
류도 : 뭐라고?
카리우스 : 아주 먼 옛날, 빛의 신 그라나스 님과 어둠의 악마 바르마가 싸워 그라나스님의 일격이 바르마를 분쇄했습니다.
류도 : 신마 전쟁 이야긴가.
카리우스 : ...전쟁은 그라나스 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바르마는 소멸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힘을 쌓으며 부활하려 하고 있습니다.
류도 : 처음 듣는 소리로군...
카리우스 : 바르마의 힘은 나날이 강대해지고 있습니다. 각지에서 바르마가 그라나스님의 봉인을 깨고 세상에 다시 어둠을 불러오려 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전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바르마의 부활의 신호탄이 될 [어둠의 날] 이 가까워져 오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바르마는 또 다시 그라나스 님의 은혜로운 빛을 차단하고 이 세상을 멸망시키려 합니다. 안타깝지만 저희들의 법황 제라 이노센티우스 님의 힘으로도 악마를 상대로는 겨우 봉인을 지켜낼 정도... 하지만 저를 포함한 그라나스 교도들의 사명은 세상에 어둠의 날이 도래함으로 인해 어둠에 휩싸이는 것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딸 텟사를 그런 의식에...
류도 : 텟사가 당신의 딸이었나...
카리우스 : 봉인의 의식은 실패하였습니다. 그것도 류도 님의 말씀대로라면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엘레나에게 검은 날개가 빙의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류도 : 바르마의 조각에 빙의되면... 어떻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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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우스 : 바르마의 조각에 빙의된 자의... 즉 엘레나의 마음을 먹기 시작하곤, 그리고 먹어치운 후엔 다음 희생자에게로... 그렇게 부활에 필요한 힘을 쌓는다고 합니다. 조만간 봉인하지 못한 바르마는 다시 우리들 앞에 나타나게 되겠지요... 류도 님, 가능하다면 다시 한번 엘레나의 호위를 부탁드릴 수 있겠습니까?
류도 : ??
카리우스 : 오히려 이건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엘레나를 지금이라도 그라나스 대신전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거기에 기거하시는 법황 제라 님이시라면 엘레나의 마음을 구하시고, 바르마의 조각이 옮겨가지 못하게 하는 법을 알고 계실 겁니다. 만일 다시 봉인할 수만 있다면 바르마 부활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둠에 속한 자들은 그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겠지요.
류도 : ...이것도 그라나스 교도로서의 부탁인가?
카리우스 : 아닙니다. 정식으로 의뢰드리는 겁니다. 이제 이 교회가 존재할 이유는 없어졌습니다... 교회의 금의 신상을 드리지요. 분명 충분한 액수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류도 : ...조금만 생각해 보게 해줘. 난 종교와 여자는 왠지 거북해서... 방금 그건 뭐야?
카리우스 : 밖에서 무언가가?
밀레니아 : 으으~음. 아아 굉장히 기분 좋은 걸. 자유는 정말 좋은 거야. 힘이 넘쳐 흘러... 아아 짜릿짜릿해.
류도 : 뭐야? 저, 저 여자가 한 짓인가...?
카리우스 : 이 무슨 짓을... 네 이놈 어둠의 자식!! 저주받을 악마 놈! 사라져라!
밀레니아 : 무슨 짓이야! 내가 어딜 봐서 악마라는 거지?
류도 : 헤에, 귀엽게 생겨가지고 제법인데.
밀레니아 : 귀여워? 맞아. 그렇지? 이런 귀여운 여자아이에게 악마라니! 안 그래?
카리우스 : 대, 대단한 힘! 류, 류도 님 위험합니다...
류도 : 너... 정말 어둠의 자식이냐?
밀레니아 : 하아? 난 단지 보고 있으면 열 받는 것 뿐이야. 이 더러운 동상도, 이런 교회도. 덧붙여서 거기에 살고 있는 놈들도!
스카이 : 조심해라, 류도. 저 여잔 위험해!
카리우스 : 교회가...! 아아, 이 무슨 짓을...
밀레니아 : 아아~ 속 시원하다. 하핫 뭐야 뭐. 이런 헐어빠진 교회 따윈! 하는 김에 이 마을도 없애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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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그만둬!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너 가슴만 커다랗지, 머리 속은 텅텅 빈 거 아냐!
밀레니아 : 너, 너무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아깐 귀엽다고 한 주제에... 거짓말쟁이! 각오해!
류도 : 제길. 엄청난 힘이야!!
밀레니아 : 흐음, 너... 꽤나 데리고 놀만 한데...
류도 : 이자식이... 지오하운드를 얕보지 마라!
밀레니아 : 마음에 들었어. 난 밀레니아. 다음에 만날 땐 널 내것으로 만들어주지. 바이, 그럼 그때까지 더 실력을 닦아 두라고.
류도 : 어, 어떻게 되먹은 놈이지... 신부님, 아까 그 의뢰... 받아 들이겠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나도 확인해보고 싶어졌으니까...
스카이 : 류도, 정말 괜찮겠어? 종교와 관련된 일은 싫어하지 않았나?
류도 : 대신전에 가면 높으신 법황 제라인지 뭔지와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잘만 하면 한 몫 단단히 건질만한 일을 맡길지도 모르잖아? 해볼만한 의뢰지.
스카이 :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그 여자아이?
카리우스 : 류도 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기 의뢰료입니다.
(황금의 신상을 얻었다.)
카리우스 : ...엘레나를 잘 부탁드립니다.
엘레나 : 다시 신세지게 되었습니다. 그럼 가죠.
류도 : 그라나스 대신전은 꽤 멀어. 그렇게 먼 여행은 처음이지? 각오는 돼있나?
엘레나 : 전 가지 않으면 안돼요. 희생된 사람들의 목숨이 헛되지 않게... 다녀오겠습니다, 신부님. 그동안 건강하세요.
카리우스 : 엘레나, 건강에 유념하세요. 그대의 안녕을 기도하겠습니다...
류도 : 뭐어,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야...
엘레나 : 방해되지 않겠어요. 저도 싸울테니까요!
류도 : ...그야 활기찬 건 좋지만. 도중에 지치진 말아 줘.
엘레나 : 전 반드시 가야만 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라나스 신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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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 여관]
여관주인 : 엘레나 님, 대단한 것은 없지만 식사를 준비해두었습니다. 천천히 쉬시다 가세요. 푹 쉬십시오.
류도 : 오늘은 여기서 묵자. 자아, 밥이나 먹자고 엘레나.
엘레나 : 저기... 그라나스 대신전까진 얼마나 걸릴까요!? 내일!? 안 그러면 모레!?
류도 : ...농담... 은 아닌 것 같군. 말해두겠는데 스카이가 둘을 태우고 간다고 해도 하루 이틀엔 죽어도 무리야.
스카이 : 둘을 어떻게 태우냐!! ...뭐, 어쨌든 간에 언제 도착할 수 있을지는 몰라. 나와 류도 만이라면 그렇다 쳐도 이번 여행에는 아가씨도 함께니까. 솔직히 잘 모르겠어.
엘레나 :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다니... 그런... 그렇다면 식사하고 있는 시간마저도 아까운 것 아닌가요?
류도 : 아깝지 않아.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을 때 해두는 게 기본이야. 어쨌든 진정하고 먹기나 해.
엘레나 : 에? ...혹시 평상시에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는 건가요?
류도 : 이것 봐... 허허벌판에 진흙탕 천지나, 아무도 오지 않을 산 속에 식당이나 여관이 있을 리 만무하잖아.
엘레나 : 어쩌면 이렇게 일반적인 식사를 할 수 있는 건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군요...
류도 : 이봐, 이봐. 농담이라도 그런 소리하지 마. 정말 극단적이군, 넌... 그렇게까지 말할 정도는 아니야. 도중에 다른 마을에 들르는 일도 있지. 뭐, 다음에 식탁에서 밥을 먹는 것이 언제가 될지를 모르겠다는 거야.
엘레나 : 여행을 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군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그라나스 대신전까지 갈 수 있을까요...
류도 : 그 때문에 나랑 스카이가 있는 거야. 너 혼자서는 세상이 뒤집힌다해도 무리니까... 자아, 빨리 식사나 하라고.
엘레나 : ...예. 그라나스 님... 부디 저를 지켜주세요...
스카이 : 어떻게 할래? 류도. 슬슬 식사를 끝낼까?
류도 : 그렇군... 아니, 좀 더 느긋이 먹자. 엘레나 너 말야... 지금까지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거냐?
엘레나 : 이, 있어요! 여행 정도는!! 산기슭 마을까지 물건을 사러 간 적도 있고... 당신도 함께였지만 가르미아 탑까지 갔었잖아요!!
류도 : 넌 그걸 [여행] 이라고 한단 말이지... 자~알 알았다.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는 걸 말이지... 맙소사... 이런 골치 아픈 의뢰는 전에도 앞으로도 없을 거야...
엘레나 :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저는 상관없어요! 혼자서도 갈 수 있으니까요!
류도 : 아~ 알았어! 알았다고!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으니까, 우리 조금 냉정해지자고!!
엘레나 : 다, 당신이 이상한 소리만 하니까.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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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네가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르기 때문이야. 철부지도 정도껏이어야지.
엘레나 : 그런... 가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스카이 : 이런 맙소사... 앞으로 걱정이 태산이군...
엘레나 : 분명 저는 철부지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조금 더 다른 표현 방식이라는 게...
류도 : 스카이. 이 일이 끝날 때쯤이면 막연하긴 하지만, 나는 보다 더 인생을 달관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스카이 : 네가 한 생각치고는 상당히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로군. 뭐, 그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자고.
류도 : 자, 내일부터는 가희 님 돌보기가 시작된다. 푹 자서 피곤을 풀어야겠어.
엘레나 : ...정말!
[아이놀 산지]
류도 : 스카이, 주변을 좀 살펴봐 주겠어?
스카이 : 알았어.
류도 : 오늘은 여기까지다.
엘레나 : ...아직... 괜찮아요...
류도 : 이 근처엔 어두워지면 여러가지가 나타나지.
엘레나 : 그게 어쨌다는 건가요! 그런 건 전혀 무섭지 않아요! 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고요!! ...꺄악!
류도 : 무리하지 말라고 했잖아. 오늘은 여기서 묵고 가자.
엘레나 : 예.
류도 : 좀 진정이 됐나? 조금은 내 말도 좀 들으라고.
엘레나 : 예...
류도 : 그런데... 그 탑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나?
엘레나 : ...기억이 잘 안나요. 단지... 바르마를 봉인하는 의식이라고 들었습니다. 제 역할은 의식 중에 노래를 부르는 것 뿐. 노래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봉인 의식이 시작되고... 그 뒤로는...
류도 : 날개에 빙의된 것은 느껴졌나?
엘레아 : 이제 더이상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요...
류도 : 그래... 하지만 전혀 기억에 없진 않을 거 아냐? 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지도 모른다니. 상당히 얼빵한 이야기군.
엘레나 : ...얼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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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그래, 내 말이 틀린가? 무슨 짓을 당한 건지 전혀 모르는 거잖아? 그거 곤란하군 그래...
엘레나 : 내가 둔감하단 건가요?
류도 : 이것 봐. 난 한번도 [네가 둔감하다] 고 한적은 없어.
엘레나 : 아까부터 쭈욱 날 바보 취급했다고 밖엔 생각 안 들어요!
류도 : 그렇게 들렸다면... 그럴지도.
엘레나 : 어째서 남의 기분을 건드리는 말만 하는 거에요! 지오하운드는 모두 당신 같은가요!?
류도 : ...이쪽은 네 철부지 행동에 질린 것 뿐이야.
엘레나 : 아무리 그렇다고...
류도 : 이제 됐으니 조용히 잠이나 자둬. 내일도 꽤 걸어야 해. 내가 잘 자리는 비워두라고!
엘레나 : 당신과 함께 잘리가 없잖아요! 이제 됐어요. 난 텐트 밖에서 자겠어요!
류도 : ...그럼 마음대로 해.
엘레나 : !!
류도 : 이런이런, 정말 완고하군... 엘레나 아가씬... 겨우 잠들었나...
스카이 : 너야말로 안 잘 건가?
류도 : 저녀석이 탑 안에서 어둠에 휩싸이는 걸 보고 다시 생각나 버렸어... 역겨운 기분이야...
스카이 : 그 사건 말이냐?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라. 이제와서 어쩔 수도 없는 거니까...
류도 : 남의 기분도 모르고 맘껏 떠들더군. 완전히 미움받아 버렸어.
스카이 : 돈 때문에 움직이는 건 못마땅하겠지. 그라나스 교도에겐 말야.
류도 : ...뭐어. 위험한 다리 한 번 건넌적 없는 순진한 아가씨니까 말이지. 게다가 그만큼 많은 사람이 죽었어. 그걸 구하지 못한 내게 화풀이를 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거야.
스카이 : 그래? 일부러 화내게 만든 것처럼 들렸는데. 상냥하기도 하셔라.
류도 : 약간은 마음에 걸렸었거든. 화를 내면 슬픔도 묻혀지는 법이지. 눈 앞에서 사람이 죽는 건 그리 즐겁지 못해. 하다못해 저녀석 만은... 엘레나가 죽는 건 보고 싶지 않군 그래...
스카이 : 이것 보라고... 그거 책임감이란 거냐?
류도 : 내겐 어울리지도 않아... 후아~암, 이제 겨우 졸린 걸... 잘 자 스카이.
스카이 : 그래... 잘자라.
엘레나 : (...어째서 그렇게 말해주지 않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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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류도, 벌써 아침이에요. 잘 잤어요? 류도 씨, 일어났나요?
류도 : 뭐야, 엘레나. 빨리 일어났군...
엘레나 : 지금까지...
류도 : 뭐, 뭐야 대체...
엘레나 : ...죄송했어요. 난 지오하운드는 불경스럽다고... 제멋대로 생각하고 말았었어요. 스카이 당신까지도, 오해하고 있었어요. 용서해 주세요.
류도 : 하아? 대체 무슨 바람이 분 거야? 게다가 불경스럽다는 건 사실이고...
스카이 : 나도 어찌됐든 상관 없다만.
엘레나 : 어쨌든 그라나스 신전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류도! 그리고 스카이!
[숙박 마을 아길]
엘레나 : 류도, 여긴... 마을 인가요...?
류도 : 얼마 전까진 훌륭한 마을이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엘레나 : 오늘은... 제대로 된 방에서 잘 수 있다고 여겼는데...
류도 : 뭐어, 어떻게든 될 거야. 어쨌든 숙소가 될 만한 곳을 찾자.
[아길 여관]
류도 : 여어! 오랜만이야. 힘든 것 같은데...
바이크스 : 오오... 류도 아냐? 정체 모를 몬스터들이 이 마을 건너편에 정착해 버려서 말이지. 덕분에 이 모양이야.
류도 : 바이크스 당신이 그런 모습이라 안심이야. 하지만 당신도 꽤 완고하군 그래. 마을에서 쫓겨나도 여관을 계속하고 있다니.
바이크스 : 여기에 여관이 없으면 곤란해할 녀석들이 꽤나 되거든. 뭐어, 조금만 더 사람들이 모이면 옛날 솜씨를 발휘해서 그런 놈들 쯤은 단번에 박살낼 수 있는데.
류도 : 바보같은 소리 마. 그러면 힘들게 지오하운드를 은퇴한 의미가 없어지잖아?
바이크스 : 류도, 애인이냐? 많이 부드러워졌군.
엘레나 : 에!?
류도 : 바보, 일이야 일. 이 아이를 데리고 그라나스 대신전으로 가는 중이라고. 응? 뭐지?
로안 : 그 메달은 어머니의 유품입니다. 어떻게든 좀 해주세요!
곤조라 : 안돼 안돼. 단지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고생했잖아. 아주 불가능하진 않지만 그런 곳에 어떻게 되돌아가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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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대체 무슨 일이야 저쪽 소동은?
바이크스 : 좀 전에 여행객 일행이 몬스터에게 쫓겨서 이곳으로 도망 왔지. 그런데 그 와중에 저 꼬마가 뭔가 소중한 물건을 몬스터에게 도둑맞았다고 설쳐대는 모양이야. 저 꼬맹이, 가출한 부잣집 도련님 같던데. 애송이 주제에 엄청난 돈을 갖고 있었어.
로안 : 이렇게까지 부탁드리는데... 안되겠습니까?
곤조라 : 안된다면 안되는 줄 알아! 운이란 건 원래 가장 적합할 때 쓰는 거다. 승산없는 싸움에 어떻게 목숨을 걸라는 거냐.
리조트 : 내는 바보라서 어려운 건 잘 모른데이. 그치만서도 행님 말씀은 틀린 게 없데이.
파엘리아 : 그래. 배짱과 무모함은 엄연히 다른 거라고 곤조라의 목숨이 날라간데서야 재미고 뭐고 없잖아.
칼밧쵸 : 맞아 맞아. 파에리아 말대로야. 히히히히히힉. 자기 목숨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거지. 목숨을 건 도박이란 건 우리한텐 전혀 안 어울려.
로안 : 그런 말씀 마시고 어떻게든 부탁드립니다! 그건 정말 소중한 물건이에요!
곤조라 : 너 아직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는구만. 아니, 그것보다 우린 싸우는 게 본업이 아니란 말이다. 몬스터를 처치하게 만들고 싶으면... 자아, 거기 있는 지오하운드한테라도 부탁하는 게 어때? 꼬마야.
로안 : 부탁드립니다. 제 소중한 메달을 몬스터에게 도둑맞았습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유품입니다. 찾아다 주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돈이라면 얼마든지 드릴테니까...
류도 : 안됐지만 난 이미 의뢰 수행 중이라서. 두 가지 의뢰를 동시에 받아들일 순 없어.
엘레나 : 류도, 난 상관없는데...
류도 : 우리들은 한시라도 빨리 신전에 가야 하는 게 아니었나? 안타깝지만 유품은 포기해야겠는데.
로안 : ...그, 그렇습니까? ...그렇겠네요...
엘레나 : 류도. 그 아이... 어떻게 해줄 수 없을까요?
류도 : 한 눈 팔고 있을 시간은 없을텐데?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앞길이 머니까. 뭐, 이거라도 먹고 마음을 진정시켜.
엘레나 : 이건...?
류도 : 쿠코 열매라고 하는데 이 근방 특산물이야. 씹으면 기분이 좋아지지. 아, 처음 먹는 거니까 적당히 해두라고. 그것보다 어떻게 여길 빠져나간담... 마을로 지나갈 수 없다면 우회하는 게... 하지만 그럴래도 길이 없다... 라. 엘레나가 없다면... 몬스터 소굴을 그대로 돌파하는 것도 생각해보겠는데... 이봐! 그렇게 무식하게 먹으면 취한다고...
엘레나 : 류도~ 나 왠지 이상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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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못 말리겠군. 그렇게 먹어댈 줄은 생각도 못했어!
스카이 : 이제야 겨우 조용해졌군. 뭐, 이걸로 피로도 조금은 덜어지겠지. 아가씨도 처음치고는 열심히 하는 편이고.
류도 : 뭐 그렇지. 이걸로 억지로 넣고 있던 어깨 힘이 빠져주기만 하면 바랄게 없겠는데. 뭘 하더라도 손이 가는 여자야.
스카이 : 류도, 무슨 생각을 그리 하나?
류도 : 이 틈에 귀찮은 일을 해결해 버리려 하는데...
스카이 : 혼자서 퇴치하러 갈 셈이냐?
류도 : 너도 함께잖아?
스카이 : 몬스터를 퇴치하러 간다는 건 그 아이 때문인가?
류도 : 어차피 그 마을 길을 통과하지 않으면 앞으로 전진할 수 없어. 게다가 몬스터 소굴로 들어갈 바엔 혼자 가는 편이 편하다고.
밀레니아 : 우후후후훗....
류도 : 뭐야!?
밀레니아 : 드디어 찾았다.
류도 : 누구야! 이리 나와!
스카이 : 류도!!
류도 : 너, 너는!?
밀레니아 : 뭐야, 약속했었잖아. 다음에 만나면 상대해 주겠다고. 이번엔 놓치지 않을 거야...
류도 : 모, 몸이!?
스카이 : 네 이놈, 류도를 어쩔 셈이야!?
밀레니아 : 넌 입 다물고 있어! 안 그러면 꼬치구이로 만들어 먹어버린다!
류도 : 크윽!
밀레니아 : 자아, 류도. 움직이지 마.
류도 : 그, 그만둬!!
리조트 : 이봐, 로안이 없어졌어. 여기로 오지 않았나!?
밀레니아 : 어머, 뭐가 어떻게 된 걸까?
류도 : 그 전에 날 움직이게 해! ...무슨 일이야! 금방 그쪽으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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