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아 II 19화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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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그라나클리프가... 빛나고 있어...
밀레니아 : 세계가 돌아가고 있는 거야. 원래대로...
류도 : 해냈어... 우리들은 이겼어... 이걸로 세상은 구해진 거야!
엘레나 : 그래. 우리들은 바르마에게 이겼어...
밀레니아 : 하지만 바르마가 사라졌다고 해서 세계가 행복해진 것은 아니야...
류도 : 무슨 뜻이야?
엘레나 : 바르마가 나타나기 전부터 인간은 줄곧 괴로워했어... 그라나클리프가 사라져도 바르마에게 도시와 자연까지도 파괴되어 세계의 모든 것이 계속되는 불행에 빠져 있어.
밀레니아 : 바르마에게 빙의된 사람들도 아직 마음이 사라진 채야... 눈이 안 보였던 여자아이에게도, 죽은 뒤 몸을 조종당했던 사람에게도 마음은 돌아오지 않았어...
엘레나 : 게다가 인간에겐 믿어야 할 존재가 모두 사라지고 말았지. 단지 믿기만 하면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나도 깨달았지만 믿어야 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건 쓸쓸해.
밀레니아 : 무서운 악마도, 신도 사라져 버려서 인간은 자신이 지닌 힘의 사용법을 잘못 사용하게 될지도 모르지. 혹은 살아갈 자신을 잃어버릴지도 몰라...
류도 : 그렇구나... 인간도 세상도 그 내부는 모두 갈갈이 찢긴 채... 부숴진 채 그대로란 말인가... 인간은 또 영원히 분쟁을 계속할 뿐인가? 인간의 운명은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거야?
엘레나 : 류도.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선 목표가 필요해. 모두가 행복을 기원하고 생각해서 올바르게 살아갈 필요가 있어. 인간은 너무 자유롭게 살아왔던 거야.
밀레니아 : 그런 성인군자 같은 소리. 난 질색이야! 올바르단 말은 차별을 낳지! 더욱 자유롭게 살아가야 해! 엘레나는 너무 잔소리가 많아!
엘레나 : 너와는 언제까지나 평행선이구나...! 있지, 류도? 류도는 어떻게 생각해?
밀레니아 : 그래, 류도! 넌 어느 쪽을 선택할 거야?
류도 : 고마워. 둘 다... 그래. 답은 이미 나와 있어! 나는 인간을 믿는다! 빛도 어둠도 아닌, 세계는 모두 함께 되돌리는 거야!
엘레나 : 류도다워. 그럼 절반씩 하자.
밀레니아 : 우선은... 말이지. 그럼 가볼까!
엘레나 : 저기, 있지? 밀레니아? 난 어쩌면 좋아?
밀레니아 : 이제 적당히 깨닫는 게 어때? 너도...
엘레나 : ! 그렇구나...
류도 : 자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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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로안 : (그 날로부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그라나클리프에 떨어진 물은 교역의 동맥이 되어 이 나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왕래합니다. 이 활기는 돌아온 행복의 증표일까요? 그 괴로웠던 기억도 과거의 일로 치부되어 결국에는 잊혀져가겠지요... 하지만 그 때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곳에서 모두가 함께 얻은 공감을 사람들 마음에서 사라지게 해서는 안됩니다.)
보룩 : 로안 님. 정말 아무도 데려가지 않으셔도 괜찮겠습니까?
로안 : 응, 동료들을 만나러 가는 것 뿐이니까... 그보다 얼마간 성을 잘 부탁해.
남자 : 오! 어서 오세요! 확~실하게 맞는 뱀 점!! 당신의 운세를 확~실하게 맞추어 드리죠!!
로안 : 함께 여행을 했던 동료들을 만나고 싶은데요... 어디에 있는지 점을 봐주시지 않으시겠어요?
남자 : 확~실하게~ 확~실하게~!! 음... 으음... 즉...? 어라? 어째서지? 멀고도 가까이 있다고 나왔네...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만날 거라고 나왔어.
로안 : 그렇군요...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만난다... 라,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헨블의 텐트]
헨블 : 어머~ 귀여운 꼬마야. 무슨 볼일이라도 있니?
로안 : 아, 저어... 여기는 정보 판매처가 아닌가요?
헨블 : 으~응, 잘 안들리는 걸. 좀 더 이쪽으로 다가오렴.
로안 : 저어... 헨블 씨는 사람을 찾는 데 관한 정보도 취급하시나요? 예전 동료가 있는 곳을 알고 싶은데요...
헨블 : 하아... 요즘 정보 판매 쪽은 벌이가 안 좋아서 곤란한 실정이야~ 정말로... 그라나클리프가 없어지자 정보의 흐름도 빨라져서 내가 취급하는 정보는 별 쓸모가 없어졌어!
로안 : 헤에에... 그러시군요...
헨블 : 이럴 바엔 아예 댄서로 전직할까 생각 중인데 나 어울릴 것 같니? 응? 어때?
[사이람 왕국 거리]
여자 :어머~ 기뻐라~ 내 쥬스를 마시러 와주신 거군요.
로안 : 저어... 그런 게 아니라...
여자 : [로안 폐하 사이람 부흥기념 쥬스] 자아, 드셔보세요!
로안 : 왠지 엄청 긴 이름의 쥬스네요... 어째서 제 이름이 붙어있는 거죠?
여자 : 예, 사이람 부흥을 기념하여 만들었는데요. [로안 폐하 즉위한정 스페셜 주스] 와 완전 똑같은 거죠!
로안 : ...왠지 팔다 남은 걸 유용하고 있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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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 아버지 : 오오! 이거 국왕 폐하가 아니십니까! 이렇게 바자회가 또 열리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로안 : 쉬잇! 목소리가 너무 커요! 몰래 빠져 나온 거니까 말이죠. 어라? 아드님은 어딜 가셨나요?
수인 아버지 : 아니요. 아들 쿠푸도 바자회에 데리고 왔었는데 말입니다. 가게도 안 보고 어딘가로 가버려서는... 정말 돌아오면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겠어요!
로안 : 자아, 진정하시고... 여러분들 덕분에 도시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조금쯤은 상관없지 않을까요?
수인 아버지 : 그럴 순 없습니다! 슬슬 장사하는 법도 확실하게 가르쳐야만 해요! 정말! 쿠푸는 어디로 가 버린 거야... 너무 활기찬 것도 곤란하군 정말.
로안 : 어라? 이런데서 뭘 하고 있는 거니?
수인 어린이 : 새로운 노래를 연습하고 있었어. 정말 노래는 신기하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다니!
로안 : 그렇구나... 정말 신기하네.
수인 어린이 : 나도 내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로안 : 응! 너라면 반드시 할 수 있을 거야. 열심히 해.
수인 어린이 : 새로운 노래를 누구에게 제일 처음으로 들려줄지는 벌써 정해놨어!
로안 : 헤에~ 그렇구나. 누구한테 들려줄 거야?
수인 어린이 : 에헤헤헤... 그건 비밀이야. 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뭐니뭐니해도 1년만의 바자회니까 말야!
티오 : 로안! 어디 나가시는 건가요?
로안 : 응. 이제 도시는 예전 이상으로 회복됐고 하니, 이 참에 우리들이 해온 일들... 이룩한 일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다시 한번 내 눈으로 봐 두고 싶어.
티오 : 그렇군요...
의사 : 이봐! 티오! 어디 있어!? 좀 도와줄래?
티오 : 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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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 : 저도 여러분들과 만나고 싶어요... 마렉에게도 지금의 절 보여주고 싶어요.
로안 : 모두에게... 마렉에게도 잘 전해 줄게...
티오 : ...티오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고 여러분들께 전해 주세요. 로안, 이것을...
(티오의 팬던트를 받았다.)
로안 : ...괜찮겠어? 소중한 걸텐데..
티오 :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알겠죠?
로안 : 응... 그럼 이만...
[교역 도시 리리그]
리조트 : 얼레? 니는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로안 : 예... 또 잠시 여행을 하고 있어서요...
리조트 : 흐~음... 아아 맞데이! 있제, [와이야] 라는 걸 어디서 파는지 아나? 있제, 있제? 모르나? [와이야] 는 어디서 파나?
로안 : 혹시... [와이어] 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하지만 어디에 사용하시려고요? 여러 굵기와 길이가 있는데요?
리조트 : 얼레? 그래? 내는 파엘리아가 타도 끊어지지 않을 와이야를 사오라고 해서 말이제이.
로안 : 파엘리아 씨가 타도 끊어지지 않는? 줄타기라도 하시려는 걸까요... 어떤 게 좋을지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리조트 : 으~응... 내는 어떤 [와이야] 를 사야 하는 거제이?
파엘리아 : 어라? 로안 아니야? 엘 포트로 어디에 가는 거지?
로안 : 파엘리아 씨 아니세요! 이런 곳에서 뭘 하고 계시나요?
파엘리아 : 엇차, 곤조라는 이 근처에 없겠지? 아니, 정말... 두 손 들었다니까! 곤조라가 엘 포트를 하라고 나한테 그러더라고!
로안 : 하아? [엘 포트를 하라] 니요? 무슨 뜻이죠?
파엘리아 : 나도 몰라... 와이어로 하늘에 매달려있으란 거야! 뭐가 엘 포트인지 전혀 모르겠어.
로안 : 하아? 점점 더 모르겠는걸요. 공중에 매달리는 게 엘 포트인가요?
파엘리아 : 그런데 꼬마야. 너 혹시 그 젖비린내 나는 꼬마 계집을 만나러 온 거니?
로안 : 그건... 밀레니아 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파엘리아 : 그래. 그 여자는 학교 선생님이 된 모양이야. 그런 게 교사라니. 세상이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어!
칼밧쵸 : 어라? 부럽군요. 일을 팽개치고 팔도유람이라니. 정말 높은 신분이시네요. 힉힉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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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안 : 그, 그런! 놀러온 게 아니에요!
칼밧쵸 : 농담이에요. 이렇게 평화롭게 된 것은 전부 로안 도령 일행 덕분이라고 감사하고 있어요. 엇차! 그것보다, 엘 포트의 노래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되지...
로안 : 엘 포트의 노래? 대체 무슨 소리세요?
칼밧쵸 : 아니, 그게... 곤조라가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게 엘 포트라면서, 엘 포트의 노래를 만들라고 시끄럽게 해서요.
로안 : 엘 포트의 노래... 대체 어떤 노래일까요...
칼밧쵸 : 아아, 엘 포트의 노래라고 해도, 전혀 상상조차 안 가는 걸. 정말 어떻게 해야 좋단 말인가...
곤조라 : 여어, 로안 아닌가! 오랜만이야!
로안 : 곤조라 씨.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이 도시에서 막을 여셨나요?
곤조라 : 아니, 전혀 새로운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악극을 준비중이야! 뭐, 기대하라고! 로안에게만 어떤 악극을 올릴지 조금만 가르쳐 주도록 할까... 그래! 엘 포트 쇼야!!
로안 : 예에? 엘 포트 안에서 악극을 여시나요?
곤조라 : 아니야, 아니야! 그런 평범한 것이 아니라고! 뭐, 자세한 내용은 비밀이야! 엘 포트야말로, 최첨단의 유행이라는 거지! 엘 포트 쇼는 분명 터진다!!
[리리그 가단의 집]
가단 : 아, 무슨 용무라도 있으신지? 아아... 식사에 정신이 팔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로안 : 엣! 혹시나 했는데... 역시 가단... 씨죠? 사, 상당히 건강해지셨네요.
가단 : 어라? 어디서 뵈었었던가요? 전 아무래도 그 동안 병에 걸렸었던 것 같아서... 1년 정도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로안 : 네? 그러신가요? 헤에에...
가단 : 아니, 하지만... 쩝쩝, 꿀꺽! 상당히 오랜 기간 누워있었던 탓인지, 배가 고파서요... 곤란하군요. 게다가 엘 포트의 운영도 엉망진창으로 해왔던 것 같아서... 정말 병이란 안 좋은 거더군요.
로안 : 헤, 헤에~ 그러셨군요... 하지만 다 나으셔서 다행이시네요?
가단 : 그래서 말입니다. 일도 원래대로 돌아왔지요. 종업원들의 자녀를 위해서 학교를 지었답니다. 그곳 선생님이 상당히 미인이라... 정말!!
로안 : ...미인 선생님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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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그 교회]
밀레니아 : 이 녀석, 너무 설쳐대지 마!
아이들 : 와~아!
로안 : 밀레니아 씨!
밀레니아 : 정말 요즘 꼬마들은 기본이 안되어 있어. 기운이 넘쳐흘러서 폭발할 지경이잖아!
여자아이 : 선생님! 이거요!
밀레니아 : 그래 그래... 꼬마야 잘 있었니? 아차, 이젠 꼬마라 부르긴 뭐하지.
로아 : 밀레니아 씨, 정말 놀랐어요! 정말로 선생님이 되셨군요. 몇 번을 들어도 믿어지지가 않더라고요.
밀레니아 : 왠지 아이들이 잘 따르게 되는 거 있지. 이상하지? 뭐 그것도 나름대로 좋지만 말야... 이 녀석이!
남자아이 : 우왁! 선생님이 화났다~!
스카이 : 오오, 로안. 오랜만이구나. 나랏일은 이제 괜찮아졌나?
로안 : 스카이 씨! 밀레니아 씨와 함께 지내시는 건가요!
스카이 : 이 여자는 감시하지 않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말이야.
밀레니아 : 이 새대가리가!! 이제 슬슬 자신의 입장을 깨닫게 해줄까!
아이들 : 새다! 새야 새! 새에~!
로안 : 밀레니아 씨... 류도 씨는... 어디에...?
밀레니아 : 류도? 정말 그 쓸모 없는 머저리. [내겐 아직 마지막으로 할 일이 남아 있어.] 라며 나가버린 다음 그걸로 끝이야. 그러고보니 그 녀석 소문도 요즘엔 뜸하네...
로안 : 밀레니아 씨... 그럼... 외롭지 않으세요?
밀레니아 : 로안, 넌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류도는 말야, 이젠 다른 여자한텐 손도 못 댄다고. 어딜 가더라도 내게로 돌아오게 돼있어! 난 알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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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 마을]
로안 : 마렉 씨... 이제 걱정 없어요. 세계는... 사람들은 전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자연도 예전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요. 아직 괴로운 일들도 있지만 이젠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다음엔 무엇을 목표로 나아가야 할까요? 전 잘 모르겠어요.
(티오의 팬던트를 놓았다.)
로안 : 티오는 잘 있어요. 지금은 의사 선생님을 돕고 있지요. 아주 행복하다고 그렇게 전해 달라고... 류도 씨의 팬던트? 류도 씨...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건가요?
[검사 마을 가란]
갓타 : 류도... 뭐하고 있는 거야? 빨리 돌아와.
[미름 마을]
이리나 : 어머나, 잘 왔어요. 이번엔 얼마 동안이나 있을 건가요?
로안 : 오랜만에 뵙겠어요! 아주머니! 안타깝게도 그렇게 오래 있을 순 없을 것 같아요.
이리나 : 그래요, 그거 참 안타깝네요. 그럼 마을이라도 천천히 살펴보고 가요. 여러분 덕분에 새로운 마을이 되었으니까. 모처럼 들려준 거니까, 오늘 저녁엔 듬뿍 솜씨를 발휘하겠어요. 그때까지 마을을 쭉 한 번 들러봐요.
로안 : 예! 감사합니다. 저녁, 기대하고 있을게요.
이리나 : 맞아! 산드라 씨 댁에도 한 번 인사하고 와요! 분명 놀랄테니까.
촌장 : 이거 어서 오십시오. 어떠십니까? 이 마을도 상당히 많이 변했죠?
로안 : 정말 그렇네요. 깜짝 놀랐어요.
촌장 : 오랜만에 오셨으니, 부디 푹 쉬다 가십시오. 자아, 내년에는 이 부근까지 꽃이 피겠지.
로안 : 꽃밭을 넓히시는 건가요? 고생스러우시겠네요.
촌장 : 그야 약간 고생스럽겠지만 보람은 있답니다. 자아, 이젠 새들에게 꽃씨를 파먹히지 않게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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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 : 이녀석! 아이라! 또 창고를 어지럽히고 있었지!?
아이라 : 어지럽히지 않았어. 니콜한테 꽃다발을 만들어 준거야.
산드라 : 아무리 그래도 똑바로 정리해야 한다고 항상 이야기했잖아!
아이라 : [엄마가 뭐든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라고 했잖아. 난 꽃다발을 만드는 게 최선이었어. 니콜한테 주고 올게.
산드라 : 정말... 입만 살아가지곤... 당신은... 그 때의...
로안 : 오랜만입니다. 완전히 건강해졌군요... 아이라!
아이라 : 그 목소리는... 로안 오빠구나! 오빠~!
로안 : 엄마 말씀 잘 듣고 있니?
아이라 : 응!
산드라 :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이에요... 희망을 잃지 않고 있었기에 아이라는 원래대로...
로안 : 다행이에요. 하지만 그건 별로 저희 덕분이 아닙니다. 산드라 씨가 노력하신 결과에요.
아이라 : 꽃밭에 조금씩 꽃이 피고 있어! 보고 가!
로안 : 응, 반드시 들릴게!
아이라 : 근데 오늘은 손님이 자주 오네. 아까도 노래하는 언니가 왔었는데.
로안 : !! 노래하는 언니... 라면... 설마 엘레나 씨 말야!?
산드라 : 예. 지금은 유랑 극단에 들어가 여러 곳을 돌고 계시는 것 같더군요. 마을 입구에서 텐트를 못 보셨나요?
니콜 : 아이라 늦네...
로안 : 무슨 약속이라도 했니?
니콜 : 아! 형. 아이라가 [선물할 게 있으니까 여기서 기다려] 라고 말했거든. 역시 아이라를 데리러 가는 게 좋을려나...
로안 : 아까 아이라 집에 다녀 왔는데 조금만 더 있으면 올 거 같던데?
니콜 : 그렇구나. 그럼 여기서 기다릴래. 아이라의 선물이라 대체 뭘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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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의 집]
아이라 : 어서 니콜한테 가봐야 해. 엄마, 정리는 나중에 할테니까. 놀다와도 되지?
로안 : 아이라, 그럼 못써. 엄마가 곤란해 하시잖니.
아이라 : 빨리 안 가면 니콜이 날 미워할 거야~ 아, 니콜도 좋아하지만, 로안 오빠도 정말 좋아해.
로안 : 하하하하... 고마워.
아이라 : 로안 오빠. 노래하는 언니는 마을 입구 텐트에 있어.
로안 : 마을 입구 텐트 말이지? 고마워.
아이라 : 로안 오빠. 꽃이 피는 걸 꼭 보고 가야해!
산드라 : 지금은 약을 만들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피는 꽃에서 추출한 약이지요.
로안 : 요즘 소문이 자자한 미름의 약이라는 게 산드라 씨가 만드신 거였군요.
산드라 : 예. 덕분에 꽤나 평판이 좋답니다. 잘 듣는 약이라고 말이죠... 엘레나 씨를 만나지 않으셔도 되나요?
로안 : 맞아. 엘레나 씨를 만나야지.
산드라 : 엘레나 씨라면 마을 입구에 있는 텐트에 계실 거에요. 어서 가보세요. 엘레나 씨도 분명 기뻐하실 거에요.
[마을 입구 텐트]
로안 : 엘레나 씨!!
엘레나 : 로안! 오랜만이네! 근데 용케도 내가 여기 있는 걸 알았네?
로안 : 엘레나 씨...!? 대체 어째서 이곳에? 지금은 뭘 하고 계시죠?
엘레나 : 뭐라니, 순회 공연을 하고 있지... 아아, 로안도 아이라 병문안을 왔었구나.
단장 : 이봐, 엘레나! 빨리 세탁을 끝내... 어라, 손님인가?
엘레나 : 네, 예전 동료에요. 곧 끝낼게요!
단장 : 괜찮아, 괜찮아. 동료는 소중히 해야지. 어디 보자!
로안 : 유랑 극단... 을 하고 계신 건가요?
엘레나 : 응. 이 극단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 여러 마을을 돌면서 많은 이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로안 : 하지만, 왠지... 굉장히 바쁘신 것 같네요...
엘레나 : 난 이 생활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평화롭게 된 세계를 내 눈으로 확인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을 접하고... 내가 노랠 부르면 모두가 기뻐해 줘.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가득 차. 하나가 되지... 그렇게 말하면서 기뻐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노래하지 않고선 못배기잖아. 이게 나의 기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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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안 : 엘레나 씨. 행복하신 것 같군요...
엘레나 : 물론이지! 모두 잘 있지?
로안 : 예. 모두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엘레나 : 아아, 류도 말이야?
로안 : 아아, 라니... 만나신 거에요? 류도 씨 돌아오신 건가요? 아니면 편지라도 온 건가요?
엘레나 : 여전히 행방불명이겠지. [난 아직 할 일이 남았어] 라며 나간채로...
로안 : 엘레나 씨...
엘레나 : 응?
로안 : 정말 괜찮으세요? 혼자라도... 어째서 믿고 기다릴 수 있는 거죠? 전 모르겠어요...
엘레나 : ...하하앙. 로안? 밀레니아한테도 같은 걸 물어봤지?
로안 : !!
엘레나 : 우리들이 한 일이 모두의 마음을 이어 놓았다고 믿고 있어... 물론 류도도 말야. 하지만,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
로안 : ......
엘레나 : 그러니까 믿는 게 아냐. 느끼는 거라고.
로안 : 예?
엘레나 : 조용히 귀를 기울이는 거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전해지는 고동을... 마음의 고동을 느끼는 거야. 자, 들리지? 내 두근거림이 느껴지지? 세계를 채우는 리듬을... 마음은 만져지지 않아도 느껴지는 거야. 이 고동이 류도의 마음을 전해 줘. 난 어디에 있어도 그 사람을 느낄 수 있어. 게다가...
로안 : 게다가...?
엘레나 : 난 마음 깊이 믿고 있어. 믿고 있으면 소원은 이루어져. 로안과 내가 만난 것 같이 마음이 원하면 소원은 이루어지는 거야... 난 이런 꿈같은 소리를 믿고 있어. 류도는 돌아올 거야. 반드시 우리들의 곁으로 말야.
로안 : 엘레나 씨...
엘레나 : 나는 이 마음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마음의 고동이 타인과의 이음을 느끼게 해줘. 그러니까 이렇게 노래하는 거지.
[그레일 산 정상]
류도 : 우리들은... 이제 기적에 기대지 않아. 기적이 없어져도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 난 그렇게 믿고 있어... 여기서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조용히 지켜봐 줘. 그럼 안녕, 그라나 샤벨... 형,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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