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아 II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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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그야 상관없지... 저기... 마렉. 네 여행의 목적은 이루어졌잖아? 앞으로 어쩔 생각이야?
티오 : 마스터? 저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마렉 : 티오, 걱정하지 말거라... 무엇을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모든 건 우리 마을에 도착해서 생각한다.
류도 : 그래... 뭐, 신의 검을 찾으면 이번 의뢰도 거의 끝이로군...
엘레나 : 어? 응...
류도 : 여행의 끝이라...
[고스 숲 서쪽2]
마렉 : 마인의 손톱자국이다...
류도 : 멜피스의...
마렉 : 음. 그 녀석은 이 대지를 더럽히고 갔어.
엘레나 : 여기에 손톱의 봉인이 있었구나...
마렉 : 이것도 어둠의 신이 가져온 비극 중 하나라는 건가... 하지만, 아무래도 모르겠는 걸. 어째서 어둠이 비극을 가져오는 거지?
엘레나 : 어둠의 신이 비극을 낳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마렉 : 어둠은 모두 악이라는 건가?
엘레나 : ...아니라는 건가요?
마렉 : 난 잘 모르겠다. 엘레나가 믿는 그라나스의 가르침과 우리들의 사고 방식은 다른 것 같아.
엘레나 : 무슨 뜻이죠...?
마렉 : 빛과 어둠은 불과 바람과 같은 거다. 불은 따뜻함을 주지만 우리들을 태우기도 해. 바람은 추위를 불러와 우리들을 괴롭히지. 하지만 씨앗을 날라 열매를 맺게하는 것도 바람이지. 빛과 어둠도 같은 것이 아닌가?
엘레나 : 그런! 그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마렉 : 멜피스는 분명 악에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류도는 그렇게 되지 않았잖나? 티오는 어둠의 자식이라 불렸던 것 같지만 난 아무래도 근본이 악이라곤 생각하지 않아.
류도 : 로안 일족도 어둠의 민족이지...
마렉 : 우리들 나난 민족의 사고방식에는 원래 그라나스도 바르마도 존재하지 않아.
엘레나 : !? 그라나스 님도, 바르마도 없다고요!?
마렉 : 음, 그 얘기도 장로께 듣는 편이 좋을 거다. 내가 얘기하면 오해를 부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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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 마을]
남자 : 마렉! 자넨가!
마렉 : 지금 돌아왔다.
남자 : 그렇다면...
마렉 : 음, 파멸의 마인은 드디어 쓰러졌다.
남자 : 그런가. 정말 잘됐군! 오오, 그쪽은 여행객들인가? ...응!? 너, 넌...?
마렉 : 이 사내는 류도. 멜피스가 아니다. 여기에 있는 자들은 모두 친구다.
남자 : 그, 그래... 알았다. 마렉의 말에 잘못이란 있을 수 없지... 어쨌든 장로님에게 가보는 게 어때? 네가 돌아오기만을 줄곧 기다려 오셨지! 난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오겠다! 맞아, 손님들. 마렉은 당신들을 친구라고 불렀다. 이제부터 당신들은 마을의 친구가 된 거야. 천천히 쉬다가 가라고. 그럼, 마렉. 나중에 보자!
류도 : 친구라... 그런 건가?
마렉 : 장로를 만나러 가자. 난 전해야만 할 것이 있다.
[나난 장로의 집]
장로 : 돌아왔나. 마렉.
마렉 : 음.
장로 : 그런가... 파멸의 위기는 지나간 거로군.
마렉 : 아니, 그렇게 말할 순 없다.
장로 : 응? 무슨 의미지?
마렉 : 이야기가 길어지겠는데...
장로 : 흠... 안으로 들어와라. 자아, 손님들도 어서 드시게... 흠, 신의 검을 찾고 있는 건가... 흐음, 류도라고 했지. 내가 묻는 말에 답해줄 수 있겠나?
류도 : ??
장로 : 자네는 어째서 그 신의 검이라는 것을 원하는 거지?
류도 : 아무 것도 몰랐었기 때문... 이라고 할까.
장로 : 무슨 뜻인가?
류도 : 난 지금까지 줄곧 도망 다니고만 있었어. 여러가지로부터... 그 때문에 난 잘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래서 난 이제 도망 다니는 걸 관뒀어. 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느끼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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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 느낀다... 라. 우리들의 사고방식과 닮았군... 우리는 자네들이 믿는 빛의 신이나 어둠의 악마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지. 단지 그날의 은혜를 마음으로부터 기뻐하며 강하게 살아가려고 할 뿐이야.
티오 : 어둠도 빛도 없다? 마음으로 느낀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엘레나 : 그런 건 이상합니다! 악마 바르마가 현실에 존재하고 실제로 이 마을도 습격 당하셨잖아요!? 바르마는 이 세계에 무서운 파멸을 불러일으키려 하고 있어요! 그것은 절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류도 : 엘레나! 이곳에 그라나스 교는 없어!!
엘레나 : !! 죄송합니다. 제가 무슨 짓을...
마렉 : 장로. 지금 세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는 것 같다. 난 이곳 저곳에서 파멸의 내음을 느꼈다. 이대로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여기 류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장로 : 알았다. 자넨 앞으로도 이들을 도와주도록 하게. 살아가기 위해 도움을 구하는 자는 서로 돕지 않으면 안되는 법이다.
마렉 : 정말 그 말대로야! 나도 이 시대의 흐름을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싶다.
장로 : ...그런데 손님 여러분? 출발은 내일해도 상관 없으신지?
류도 : 그야 그렇지만...?
장로 : 다름이 아니라 슬슬 연회 준비가 끝나있을 것 같아서 말이네. 이보게, 마렉도 수고가 많았구먼. 마렉은 훌륭하게 사명을 완수해 주었어. 우리의 괴롭던 삶도 이제야 보상된 것 같아. 변변치는 않지만 연회를 열고자 하는데.
류도 : 아, 우리들도 함께 해도 괜찮은 거야?
장로 : 자네들은 마렉의 친구 아닌가? 그럼 우리들은 서로 친구다. 한껏 즐겨줬으면 좋겠네. 음, 맞아. 그쪽 두 분은 약간의 준비를 도와줄 순 없을까?
마렉 : 장로. 손님에게 일을 시킬 순 없지. 내가 하겠다.
티오 : 저도 도울까요?
장로 : 아니야. 아무리 힘이 강한 마렉이라도 적합한 일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 게야. 먼저 광장에 가 있게나.
마렉 :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기다리도록 하지. 따라 오너라, 티오.
티오 : 예, 마스터.
장로 : 마을 사람들에겐 부탁할 수가 없는 일이라... 어떠신지. 부탁 드릴 수 있을까? 두 분.
류도 : 뭐, 별로 상관은 없어.
엘레나 : 예. 기쁘게 도와 드리겠어요.
장로 : 오오, 그것 참 고마우이! 잘 부탁드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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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 연회 때 이외엔 이곳이 열리는 일은 없지. 그리고 류도 님과 엘레나 님에게 부탁드리는 건, 배짱과 각오가 필요한 일...
마을사람 : 이곳에 들어온 사람 중에는 목숨을 잃은 자도 있다네... 지력, 체력, 운 등의 것이 갖추어진 자에게만 부탁할 수 있는 일인 게지. 두 분이라면 반드시 해낼 것이라 믿고 있소.
마을주민 : 이 안에 들어가려면 상당한 각오가 필요하죠.
장로 : 류도 님, 부디 부탁드리겠네.
엘레나 : 류도.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류도 : 그래. 이렇게 부탁하는데 거절할 수는 없지...
장로 : 감사드리오! 그럼 이 금단의 방으로 들어가 주시게!
[나난 시련의 방]
류도 : 아무 것도 없잖아? 이봐, 대체 뭘 하라는 거야? 괴물이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엘레나 : 뭘 하라고 하시는 걸까?
남자 : 각오는 되셨는가?
류도 : 그래, 좋아.
류도&엘레나 : 으아앗~!?
엘레나 : 아파아~ ...뭐야? 대체~
류도 : 아야야야... 괜찮아? 엘레나?
엘레나 : 응... 어쨌든 괜찮은 것 같아. 정말 놀랐어...
류도 : 이것 참... 그건 그렇고 대체 뭘해야 하는 거야?
엘레나 : 저기! 류도! 저쪽이 왠지 밝아!
류도 : 뭐지? 뭐, 달리 할 것도 없고 뭔지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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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이, 이것은!?
엘레나 : 위에 있는 건 좀 크긴 해도... 캐로... 지?
류도 : 아래에 뭔가 쓰여있다... 어디 보자... [대지의 은총을 갈구하는 자여 우측 시련의 장으로 향하라. 빛의 호두를 모아 이곳에 바쳐라. 그리하면 은총의 문은 열리리라.]
엘레나 : 무슨 뜻일까?
류도 : 뭐야. 저 위에서 나무열매를 시간 내에 많이 집으면 되는 건가? 이게 시련이란 말야? ...뭐, 뭐지!?
엘레나 : 이 빛의 호두는 캐로들의 먹이였구나!
류도 : 저 문 안쪽에 대지의 은총이란 게 있다는 거지!?
엘레나 : 가자!
(빛의 호두를 얻었다.)
류도 : 이것이 대지의 은총이었어? 이상한 걸... 어디가 시련이었단 거야?
엘레나 : 이상하네. 마을 사람들은 어째서 우리들에게 이런 일을 시켰을까...
류도&엘레나 : 우왁~!!!
류도 : 아야야~!! 또야...
엘레나 : 아파아아~... 또 그런 거야. 대체 이게 뭐야~
류도 : 뭐야. 이 이끼는... 왠지... 희한한 냄새가 나는데.
엘레나 : 너무해... 나도 이끼 투성이가 됐어...
류도 : 이제 이런 곳에선 바이바이하자고! ...아무래도 여기가 출구 같군... 이것으로 시련이란 건 끝난 건가?
엘레나 : 대체 뭐지? 이건? 무슨 장난이었나?
류도 : 또냐~!!!
엘레나 : 이젠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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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대체 뭘하고 오면 된다는 거였어? 이 파란거, 냄새가 고약해서 뭐가 뭔지... 뭐, 뭐야?
장로 : 이, 이것은! 대단히 감사하오다!
류도&엘레나 : 에?
장로 : 이 냄새가 우리들에겐 차,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하다네~
마을사람 : 올해의 개다래 이끼는 최고로다!
류도 : 하아?
마을주민 : 이 개다래 이끼의 체액을 가져와 주셨으면 한 거에요~
장로 : 우리는 한 번 들어가면 이 냄새 때문에 나올 생각이 안나서 말야.
마을사람 : 이렇게 향기로운 것은 실로 오랜만입니다~ 변변치 않지만 감사의 표시입니다. 부디 받아 주세요!
(수호의 반지를 얻었다.)
장로 : 그럼, 연회를 시작한다!
엘레나 : 닦아도 냄새는 안 지워진다고 말하셨는데... 우린 잘 모르겠는 걸.
류도 : 어쨌든 이렇게까지 해서 분위기를 띄웠다고. 참가하지 않을 수 없지!
엘레나 : 응!
마렉 : 오오, 좋은 향기다~ 호와아아아~
류도 : 이봐 이봐, 마렉. 괜찮아?
마렉 : 하! 오오, 미안하군. 미안해. 너무나 좋은 향기가 너와 엘레나 몸에서 풍겨서 말이지.
엘레나 : 냄새는 아무리 날려보내도 사라지지 않는다더니 사실이구나...
티오 : 두 사람 다 신체에 뭔가가 부착되어 있군요?
류도 : 아, 알겠니?
엘레나 : 싫어... 그렇게 냄새가 나나...?
티오 : 개다래 이끼의 액이 신체에 접착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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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그건 몸에 나쁜 건가?
티오 : 인체에 별다른 해는 없습니다. 하지만 수인을 취하게 하는 성분 때문에 중독이 될 위험성도 있습니다.
엘레나 : 그건 우리들이 마을 사람들 곁에 있으면 위험하다는 뜻이야?
티오 : 개다래 이끼의 효과 지속시간은 약 1일입니다. 중독이 되기 위해서는 3일이 필요합니다. 위험은 없습니다.
엘레나 : 다행이다! 안심이야!
장로 : 아아, 감미로운 향기로군. 하아아~ 아차, 이럴 때가 아니었지. 손님 여러분. 뭔가 여흥을 돋굴 만한 장기가 없으신지? 참가해야만 연회의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류도 : 여흥이라... 그렇게 말해도 말야... 난 아무 것도...
엘레나 : 하지만... 뭔가 하지 않으면 죄송할텐데...
장로 : 뭐든지 상관없소이다. 모쪼록 하나 부탁드릴 수 있겠소?
류도 : 노랠 불러줘. 엘레나. 찬송이라도 상관 없잖아.
엘레나 : 노래하는 건 상관없지만... 쿡, 어쩐 일이야. 류도? 찬송은 싫어하지 않았었나?
류도 : 그래. 지금도 싫어. 하지만 네 노래는 좋아한다고...
엘레나 : 고, 고마워. 처음이네. 류도가 내 노래를 칭찬해 준 건...
류도 : 응? 그랬었나...
엘레나 : 자, 그럼 나 노래하고 올게.
스카이 : 웬일이냐? 류도. 신과 여자는 싫어하지 않았었나?
류도 : 아니, 저녀석은 특별해.
스카이 : 호오...
류도 : ?? 뭐야, 스카이!
스카이 : 너도 변했구나! 충고 하나 하지. 여자는 오해덩어리 생물이야. 서둘러서 손 써두는 게 좋을 걸.
류도 : ...! 스카이, 그게 무슨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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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렉 : 흠... 신이라는 건 잘 모르겠지만 이 노래의 뜻은 알 것 같아...
티오 : 마스터? 엘레나의 노래는 무엇을 느끼에 해주는 겁니까?
마렉 : 따뜻함이다. 엘레나의 노래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티오 : 전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마렉 : 정말 아무 것도 못 느끼겠나?
티오 : ...아니요. 뭔가 제 안 어디에선가... 하지만 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렉 : 그것을 마음이라 부르는 거야.
티오 : 아닙니다. 제겐 마음이 없습니다. 마스터의 [자유롭게 살아라] 라는 말의 뜻도 아직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겐 모르는 일 투성이입니다...
마렉 : 알 필요는 없어. 자유롭게 살라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목소리에 따르는 거다. 지금 류도가 그렇게 변하고 있다. 그와 같이 자연스럽게 살아가면 되는 거야.
티오 : 류도는 자연스럽게 살고 있다? 모르겠습니다.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은... [제가 자신의 마스터가 된다] 라는 의미인가요?
마렉 : 흠. 그게 가장 알기 쉬운 겐가. 그래, 이제부터는 네가 자기 자신의 마스터가 되어 보는 거야.
티오 : 예. 마스터의 명령이시라면... 그럼, 이제부터 마스터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마렉 : 그냥 마렉이라고 불러. 처음부터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도...
티오 : 알겠습니다. 마렉. 앞으로 제 마스터는 저 자신입니다.
마렉 : 음... 그럼 마시러 가볼까. 상당히 오랜만이로군.
티오 : 마렉...
마렉 : 티오. 왜 그러냐?
티오 : 확인해 보고 싶어요... 제 안에 무언가가 느껴진 모양입니다... 지금 마렉이라고 불렀을 때에...
마렉 : ......
티오 : 마스터라고 불렀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매우 따뜻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마렉 : 네겐 확실하게 마음이 존재하는 거야.
티오 : 제게 마음이...? 확인할 수 없습니다.
마렉 : 알 필요는 없어. 느끼는 거다. 그걸로 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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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람 : 최고야! 아가씨!
마을주민 :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
류도 : 수고했어!
엘레나 : 고마워, 류도. 어머? 스카이는?
류도 : 배가 고파서 이 근처에서 먹을 걸 얻어 오겠다던데...
마을사람 : 우리들도 노래를 안 할 수 없군!
류도 : 전에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 로안네 성곽 도시에서였나...?
엘레나 : 헤에, 이런 노래도 있구나. 아아, 서투른듯 해도 멋진 노래야... 있지, 류도... 여기 샘물은 어두워지면 굉장히 아름답다던데...
류도 : 나도 들었어. 밤이 되면 숲이 빛나는 모양이더군.
엘레나 : 보고 싶어...
류도 : 그래. 그럼 가볼까.
[나난 샘]
엘레나 : 왠지 긴장되는 걸. 이때까지 그라나스 님을 위해 노랠 불렀는데 모두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노래를 부르다니. 하지만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처음이야. 함께 노래 부르는 것이 이렇게 신날 줄이야.
류도 : 그래, 기분 좋은 사람들이야. 함께 떠들고 있자니 이쪽까지 기운이 나더군.
엘레나 : 노래는 참 신기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정말 마음이 편안해져. 모두의 마음이 한결 가까워지는 것 같아... 내 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느껴지고 있을까... 저기, 류도?
류도 : 엘레나... 일전에 뿔에 당했을 때는 정말 고마웠어.
엘레나 : 에?
류도 : 이 전엔 얘기가 다른 방향으로 새버려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즉, 그게... 바르마의 뿔에게 당했을 때 엘레나를 느꼈었어. 내 마음속에서 아주 따뜻했지. 마음이 서로 통했다는 기분이 들었어... 내 마음속에서 엘레나는 소중한...
엘레나 : 너무해, 류도. 갑자기 그런 소릴... 하다니.
류도 : 미, 미안해. 왠지 내가 또 이상한 말을 해버린 건가?
엘레나 : 아, 아니... 나 긴장했더니 목이 말라. 조금만 기다려줘. 샘에서 물을 마시고 올게.
류도 : ...생각대로 잘 안되는 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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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후우... 류도도 참 갑자기 그런 말을 하다니... 하지만 난... 답해줄 수 없어... 대답해 버리면 소중한 것이 내 안에서 사라지고 말아.
밀레니아 : 그래! 류도는 내 거라고!!
엘레나 : 미, 밀레니아!?
밀레니아 : 넌 류도를 사랑하고 있지 않아!
엘레나 : 나, 나는...
밀레니아 : 네게 가장 소중한 건 류도가 아니야. 네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따윈 있을 수 없다고!
엘레나 : 그렇지... 않아.
밀레니아 : 하지만 넌 류도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잖아!?
엘레나 : 어쩔 수 없잖아! 내겐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있단 말이야!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일이...
밀레니아 : 그야 그렇겠지... 네겐 제라 님의 말씀이 가장 중요할 테니까!
엘레나 : !? ...무슨 소리야!
밀레니아 : 속여도 소용없어. 난 너에 관한 일이라면 뭐든지 알고 있지...
엘레나 : ......
밀레니아 : 난 류도에게라면 몸도 목숨도 전부 바칠 수 있어! 너 같은 여자에게 류도를 사랑하는 일 따윈 절대 할 수 없을 걸! 아니, 못하게 하겠어!
엘레나 : 그만둬, 밀레니아! ...넌 류도를 어쩔 셈이야!?
밀레니아 : 류도는 내 거야... 둔한 네게도 알 수 있게 해줄 테니까... 말야! 잘 자라고... 엘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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