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아 II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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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 : 류도의 몸은 바르마의 뿔에 침식당했습니다. 이대로는 피해가 류도에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위험합니다. 바르마의 뿔이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지금 류도와 함께 처분할 필요가...
마렉 : 안돼! 류도를 죽게 해선 안돼! 류도가 죽으면 안된다!
티오 : ...어째서죠? 당신은 멜피스를 죽이려 했으면서 어째서 류도는 살기를 바라는 겁니까? 양쪽 다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마렉 : 티오, 산다는 것은 서로의 손을 잡는 거다. 신뢰, 사랑, 존경... 그런 것들이 모인 거지. 사람은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니까 난 사람의 죽음을 바라는 멜피스를 증오해. 그리고 류도가 살아나길 바란다.
티오 : 전... 모르겠습니다.
마렉 : 곧 알게 될 거다.
엘레나 : 류도. 눈 좀 떠봐! 부탁이야... 류도! ...만일 바르마의 뿔을 류도에게서 떼어낸다 하더라도, 류도의 마음은 사라져 버려... 아아... 류도의 마음이 사라져 버린다면 내가 하는 일에... 세계에...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야! 그라나스 신도인 내가 바르마에게 기도하다니... 아니, 밀레니아. 당신에게 내 마음이 보이고 있다면 알겠지! 밀레니아! 부탁이 있어. 나와 줘! 부탁이야! 밀레니아! 당신과 이야기하게 해줘!!
밀레니아 : 흐음, 류도... 바보 같은 녀석이군. 결국 바르마의 뿔에 빙의되어 버리다니. 뭐, 이것도 그 형제의 운명일지도...
엘레나 : 부탁이야. 들어줘! 내 기분을 이해해 주길 바래! 류도를... 류도를 살려 줘!! 난 이제 어떻게 되도 상관없어! 내 몸 따윈 어찌되도 상관없으니까!!
밀레니아 : 아가씨. 난 [바르마의 날개] 라고. 내 소원은 류도에게 빙의되어 있는 뿔을 먹는거야!
엘레나 : 그만둬! 밀레니아!!
밀레니아 : 류도. 너와의 여행은 즐거웠어...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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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아 : 할 수 없어... 할 수 없다고! 너 뿐이었어!! 날 걱정해 준 건!! 아무도 없었다고... 내겐 류도 이외엔 아무도 없어! 네가 돌아와 주길 바래. 있는 그대로의 네가 돌아오길 바래... 엘레나... 엘레나!
엘레나 : 나는... 대체?
밀레니아 : 내가 미끼가 되어 뿔의 의지를 방해할게. 그 사이에 엘레나 네가 류도의 마음을 구해와! 알겠지?
엘레나 : 밀레니아? ...이건... 뭐야...?
밀레니아 : 류도가 싸우고 있어. 지금이 찬스야! 가자!
엘레나 : 미, 밀레니아! ...난 뭘 해야만...
밀레니아 : 바보! 류도를 불러! 빨리... 우욱!
엘레나 : 류도! 어디야? 돌아와줘! 류도!!!

갓타 : 간다! 류도! 으랴랴아!
류도 : 아직 멀었어!
갓타 : 류도. 꽤 하는 걸!
류도 : 헹. 난 멜피스의 동생이라고. 폼이 아니야!
갓타 : 신패를 지키는 검사는 멜피스로 결정될지도 몰라. 하지만 나도 질 순 없지!
류도 : 그래! [힘은 올바른 마음에 깃든다] 라고!
갓타 : 그래! 힘이 없는 정의라는 건 껍데기에 불과해! 우선은 힘이다! 단련하고 단련해서 최강의 힘을 얻는 거야!
류도 : 기다려. 갓타. 힘만을 얻는다고 다가 아니잖아?
갓타 : 하아? 그래? 내가 동경하는 멜피스에게 가까워지려면 강해지는 수 밖에 방법이 없잖아! 그 외에 무엇을 하라는 거야? 정의란 말만 나불대면서 아무 것도 못하는 놈은 단순한 비겁자야!
멜피스 : 그말대로다. 세계는 여러 사악함으로 가득해. 자신의 의지와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한 힘을 얻는 수 밖에 방법이 없다!
류도 : 잠깐 기다려 봐. 형! 혀엉~! 멜피스 혀엉~!! 리나 누나!! ...멜피스 형...
멜피스 : 와하하하핫!
류도 : 어째서야! 어째서 죽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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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피스 : 리나는 신패라고 불려왔던 악마에게 빙의되어 있었다! 악마를 물리치는데 달리 어떤 방법이 있다는 거냐! 너였다 하더라도...
류도 : 아니야! 난 구하려고...
멜피스 : 어차피 바르마를 없애기 위해선 죽일 수 밖에 없는 거다!
밀레니아 : 말은 잘하네. 너도 바르마의 힘을 원했던 거 아냐? 멜피스. 넌 뿔의 힘을 보고 그 힘이 탐났던 것 뿐이야!
멜피스 : 큭큭큭...
밀레니아 : 이 녀석은 바르마의 뿔! 이 녀석에게 속으면 안돼!
류도 : 그래. 이때 난 생각했어. 멜피스가, 검사의 마을이 목표한 것이 그 결과가 이것이었나 하고...
리나 : 인간이 아닌 자를 물리칠 힘을 얻기 위해선 자신도 사람이 아니게 돼. 그래, 멜피스가 인간을 초월하려 한다면 내가 희생되어도 할 수 없는 일이지...
류도 : 아니야!
엘레나 : 그래요. 그건 아니에요!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면 사람은 사람으로 있을 수 없어요. 아픔을 느끼고 마음에 새기는 것으로 사람은 사람으로 있을 수 있는 거에요!
류도 : 바르마. 네 수작에 넘어갈 것 같으냐? 사람에게는 지켜야 할 더없이 소중한 것이 있는 거야!
멜피스 : 네가 원하는 신의 검은 대체 뭐냐! 우리들이 가진 힘이랑 뭐가 다르다는 거야!
류도 : 힘만이 전부가 아니야! 분명 자신의 정의의 실현을 위해선 힘이 필요해! 하지만 사람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단지 힘뿐만이 아니야! 지켜야 할 것을 잃지 않는 마음이다! 바르마! 네가 정말 사악한 것은 그런 식으로 사람의 마음이 머물 곳을 빼앗으려 한다는 점이다! 우오오오오!!
멜피스 : 류도... 나를 고통에서 구원하여 주었구나. 이 사명을 네가 이루어줘서 정말 다행이다. 바르마의 뿔은 네가 원하지 않는 한 내 안에서 계속 잠들어 있을 거야. 인간의 힘으론 바르마를 쓰러뜨릴 수 없다. 그래, 신의 힘 외엔 불가능한 일이야. 나는 악을, 바르마를 멸할 힘을 얻기 위해 필사적이었어. 그리고 자신을 잃고, 뿔의 힘에 지고 말았지. 바르마에게 이기기 위해선 신의 힘이 필요해. 하지만 그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인간뿐. 힘을 얻었다면 무엇을 위해, 어떤 의지로 그걸 사용할지... 그것이 중요한 거야.
류도 : 멜피스 형...
멜피스 : 류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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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류도, 눈을 떠... 그라나스 님. 바르마의 힘을 빌린 난 어찌되어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만은 살려 주십시오.
류도 : 엘레나...?
엘레나 : 류도? 정신이 든 거야? 류도! 류도!
류도 : 이봐 이봐, 왜 우는 거야?
엘레나 : 밀레니아! 당신 덕분이야. 고마워...
류도 : ??
마렉 : 괜찮아? 류도?
류도 : 그래. 아무래도 살아난 모양인데. 하지만 아직 뿔은 내 안에 있어... 어떻게? 엘레나가 어떻게 해준 건가?
엘레나 : 응. 밀레니아가 힘을 사용해줬어! 바르마의 힘이 류도의 목숨을... 아니, 난 여기서 보고 있었을 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어... 밀레니아가 류도 안에 뿔의 힘을 봉인한 거야. 류도가 뿔에게 지지 않는 한 괜찮을 거라며...
류도 : 그래... 엘레나의 목소리도 들린 것 같았는데... 티오도 있어 줬나...
티오 : 류도는 가족이니까요.
[가란 묘지]
류도 : 형. 그건 사람들을 인도할 신패가 아니었어. 하지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선 힘이 필요해. 올바른 마음을 지니고 사용하는 힘이... 난 이제 알 것 같아.
촌장 : 우리들은 도망치고 있었던 거군. 모든 것을 멜피스 탓으로 돌리고 올바른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어... 운명으로부터 도망친 것은 우리들이었다.
갓타 : 류도! 미안하다! 비겁자는 나였어! 정말 미안해... 마음이 풀릴 때까지 날 패 줘!
류도 : ...나도 마찬가지야. 갈 곳을 잃고 마음의 도피처를 찾아 해멨어. 하지만 과거로부터 도망칠 곳 따윈 있을 턱이 없었어... 자신의 과거와는 부딪힐 수밖에 없단 말이지.
갓타 : 류도. 난 강해질 거야. 우정의 증표로 이걸... 기다려 줘! 난 이것에 맹세하겠어. 반드시 강해져 보이겠어!
(우정의 목걸이를 얻었다.)
갓타 : 모든 일이 끝나면 반드시 이곳으로 돌아와! 그리고 내가 강해졌는지 어떤지를 확인하러 와 줘!
류도 : 그래. 반드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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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타 : 류도! 꼭이다! ...아가씨, 난 지금이라면 그 때의 그 말을 믿을 수 있어. 꿈은 믿고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류도 : 자아, 모두 가자! 신의 검은 동쪽 바다 건너다!
갓타 : 류도... 미안하다. 난...
류도 : 갓타. 이제 아무 말도 하지마. 우린 친구잖아.
갓타 : 그래... 반드시... 반드시 돌아와야 해.
류도 : 돌아오고 말고. 그때까지 조금은 강해지란 말야.
갓타 : 그래. 다음에 만날 땐 반드시 널 이기겠다!
류도 : 할 수 있으면 해 봐. 나도 지금보다 더 강해질 테니까!
갓타 : 반드시 돌아와야 해! 약속했다!
류도 : 그래, 약속할게.
갓타 : 네가 돌아올 때는 난 이미 결혼을 했을지도 몰라.
류도 : 헤에~ 그럼 결혼식 전까지만 돌아오면 된다는 거군. 그럼 시간은 충분히 있겠어.
갓타 : 헹! 여전히 성격 하난 끝내주는군. 그 성격을 고치지 않으면 거기 신관 아가씨도 금세 도망가 버릴 걸!
엘레나 : 엑!?
류도 : 바, 바보 자식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갓타 : 아하하하하. 류도, 기다리고 있을게!
류도 : ...정말! 확실하게 강해져야 된다! ...형, 다행이야. 모두가 용서해줬어. 이 마을에 잠드는 것을... 이제 난 가야만 해. 하지만 리나 누나랑 함께잖아. 외롭진 않겠지?
스카이 : 류도. 네 덕분에 멜피스는 고향 땅에 묻히게 되었어. 외로울 리가 없잖아.
류도 : 마을에 태어난 누구든지 힘을 원하고 있었어. 누구라도 형과 같이 될 가능성이 있었던 거야. 나 역시도...
마렉 :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기에... 라는 건가... 생각해보면 멜피스야말로 최대의 희생자였을지도 모르겠군.
스카이 : 그렇다고 해도 마지막에 정신을 되찾고 친동생의 손에 생을 마감할 수 있었어. 행복했을 거야. 분명히...
류도 : 형. 나는 [신의 검] 을 찾아내어 지금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으면 안돼. 그렇지만 그게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나면 반드시 돌아올게... 약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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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장 : 류도. 지금에 와서 할 말은 아니지만 이곳을 아직 고향이라 생각한다면 언젠가 또 다시 돌아와 줄 수 없겠나?
류도 : 내 고향은 이곳 밖에 없어. 즐거웠던, 슬펐던 간에 내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은 이 마을 뿐이야. 돌아올 거야. 모든 것이 끝나면 반드시!
촌장 : 그렇게 이야기해 주는 건가... 그렇다면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군. 예전의 검사의 마을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 신관 아가씨, 류도를 잘 부탁드리네. 류도는 강해졌어. 하지만 곁에서 지탱해줄 사람이 필요하지. 류도를 곁에서 지탱해주지 않겠나?
엘레나 :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지만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류도를 도운 것은... 제가 아니라...
촌장 : 지금까지 나는 [마을] 이라는 틀에 사로잡혀 그 안에 있는 [사람] 을 소외시켜 왔다. 중요한 것을 망각하고 있었던 거야. 다시 찾지 않으면 안돼... 검사로서의 긍지... 그리고 자상함을.
[가란 여관]
여관주인 : 류도... 미안했다... 우리들은 자신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있었어. 푹 쉬다 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접을 하게 해주게나...
류도 : 자아, 다음은 드디어 신의 검이다. 잘먹고 힘을 축적하자.
엘레나 : 저기, 류도. 정말 괜찮아? 어디 아픈 곳은... 없어?
류도 : 조금 두통이 오는 것 뿐이야. 하지만 몸은 이상 없어. 금세라도 출발할 수 있지... 근데 그렇게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거야? 정말 난 괜찮다니까.
엘레나 : 괜찮다면 상관없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 후라서 난 너무 걱정돼서 그만...
류도 :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걱정하지 마, 엘레나.
티오 : 마스터? 저는 류도가 바르마의 뿔에 잠식당했을 때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엘레나 : 티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티오 : 그때는 그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류도가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째서인가요?
마렉 : 너도 그때 이야기 했었잖니. 류도는 [가족] 이니까... 라고 말이지. 가족이 무사한데 기쁘지 않은 사람은 없어.
티오 : 류도는 [가족] ...그래서 저는 류도가 무사해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거군요.
마렉 : 내 목적은 이것으로 달성되었다... 하지만 류도. 너도... 괴롭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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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뭐... 괴롭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고민해 봤자 소용도 없는 줄 알면서도 역시 고민하게 된단 말야. 내가 더욱 강했다면... 좀 더 빨리 도망치던 자신을 발견했다면 이렇게는 되지 않았을텐데... 하고 말이지.
엘레나 : 그런... 류도는 최선을 다했어. 자신을 책망할 필요는 없다고. 나, 들었어... 류도에게 형이 [고마워] 라고 하는 소리를.
마렉 : [고맙다] 라... 멜피스는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네게 감사했던 거겠지.
엘레나 :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류도, 너무 자책하지 마. 류도는 최선을 다한 거니까.
류도 : 엘레나... 그렇군. 그래서 형도 마지막엔 웃어준 거야. 분명...
엘레나 : 류도는 언제라도 열심히 해왔어. 이번에도 마을 사람들과 형을 위해 싸웠었잖아.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면 안돼... 그럼 언젠가는 몸도 마음도 엉망이 되어버릴 거야...
류도 : ...고마워 엘레나. 이제 괜찮아. 걱정 끼쳐서 미안... 하지만 그건 입장이 반대라고. 네 걱정을 하는 게 내 일이었는데. 알겠어? 엘레나! 의뢰대로 나는 너를 확실하게 지킬 거야!!
엘레나 : 에!? 류도... 그건... 류도... 나를 지켜준다는 건 그...
류도 : 넌 나를 살려줬어.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널 지킨다. 그런 거지. 게다가 너를 지킨다는 엄청난 사명을 나 이외에 누가 대신할 수 있겠어?
엘레나 : 고, 고마워, 류도... 나 기뻐...
마렉 : 스카이. 류도는 엘레나의 말에 상당히 안식을 찾은 것 같군.
스카이 : 후후... 엘레나의 말이 저 바보에겐 잘 듣는 모양이군. 내 말로는 이렇게까진 효과가 없지.
류도 : 스카이의 잔소린 이제 질렸다고... 농담이야. 미안해... 네게도 걱정을 끼쳤었지.
스카이 : 호오, 이 얼마나 솔직한 반응인가! 이런 소린 이제 두 번 다시 못 들을지도 몰라. 다시 한번 말해봐, 류도.
류도 : 스카이의 잔소린 이제 질렸다고!
스카이 : 그쪽이 아냐!!
마렉 : 핫핫핫! 역시 류도와 스카이는 이래야만 해!
스카이 : 정말, 조금은 솔직해졌나 했더니 금세 이렇다니까... 중얼중얼!!
티오 : 마스터? 류도는 변한 것처럼 보입니다. 왜일까요?
마렉 : 그건 엘레나가 류도의 망설임을 없애고 나아갈 길을 제시했기 때문이지.
티오 :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류도의 마스터는 엘레나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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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에?
엘레나 : 마, 마스터라는 건 [주인님] 이라는 거야? 어... 어째서 내가 류도의 주인님이 된 거야!?
티오 : 마스터라는 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자입니다. 그러니 류도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여 준 엘레나는 류도의 마스터가 됩니다.
류도 : 안 된다고!
마렉 : 핫핫핫! 티오, 엘레나는 류도의 마스터가 아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돕고 있지. 그건 주종관계가 아니잖아? 티오, 우리들은 가족이야. 거기에 주종관계는 존재하지 않아. 엘레나는 류도의 마스터가 아니야.
티오 : 류도와 엘레나는 주종관계가 아니다... 그럼 어떤 관계입니까?
마렉 : 서로가 서로를 걱정하며 감싼다. 그래, 예를 들자면... 부모자식 간이라고나 할까.
류도 : 이, 이봐! 마렉! 부모자식 간이라니! 무슨 소리야!! 어째서 우리들이 졸지에 부모자식 지간이 된 건지... 안 그래? 엘레나.
엘레나 : ...만일 부모자식 간이라면 나랑 류도 중에 누가 부모가 되는 걸까...?
류도 : ...제발 좀 봐 주라... 엘레나...
티오 : 류도와 엘레나는 부모자식 관계이다... 이해하였습니다.
류도 : 그런 걸 이해하지 말란 말이다!! 이봐! 마렉! 어째서 나랑 엘레나가 부모자식 간이 되버리는 거야!
마렉 : 이상한가? 두 사람 다 서로를 걱정하고 돕는다. 그야말로 부모자식 관계가 아닌가? 류도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스카이 : 아니지, 그렇다면 부부관계가 더 적당하지 않아?
류도 : 두 쪽 다 안 적당해!! ...이제 좋을 대로들 해. 티오도 그렇고, 마렉도 참 정말... 어서 식사를 끝내자.
스카이 : 주종관계 다음엔 부모자식 관계라니.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너희들은...
류도 : ...스카이, 부탁이니까. 더 이상 날 피곤하게 하지 말아 줘... 자아! 다시 [신의 검] 탐색이다!! 또 배로 여행하게 되니 엘레나는 푹 쉬어두라고.
엘레나 : 류도도 푹 몸을 쉬어둬야 해. 싸움의 피로가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르니까.
마렉 : 서로의 상태를 걱정하는 그 모습... 역시 너희들은 부모자식 관계와도 잘 어울리는 구나.
류도 : ...이제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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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의 섬 항구]
류도 : 바카라 선장. 또 한 번 부탁하고 싶은데.
바카라 선장 : 호오, 류도. 망설임이 없어졌구나. 멋진 얼굴이다. 사나이는 그래야지! 그런데 어디로 가자는 거지? 이미 출항 준비는 모두 끝났다. 바람도 좋아. 이 피프티 피프티 호라면 어디라도 데려다 줄 수 있지!
류도 : 그라나클리프를 질러서 동쪽으로 바다 끝자락으로 가줬으면 해!
바카라 선장 : 호오... 이곳에서 동쪽 끝이라면 아라크나 대열도 말인가? 흠... 좀 멀긴 하다만 그런걸로 주춤할 바카라 님이 아니야! 오오, 어디까지라도 데려가 주지. 바다 사나이는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 자아, 준비는 다 됐나?
류도 : 그래, 됐어.
바카라 선장 : 좋아! 그럼, 바람이 순탄할 때 출항하지! 자아, 빨리 타라!
류도 : 신의 검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다! 갈 수 있겠지? 엘레나!
바카라 선장 : 어라, 아가씨. 우울한 표정을 하고 무슨 일 있나?
엘레나 : ...별로, 아무 것도 아니에요.
바카라 선장 : 하하~앙. 류도랑 싸웠구만?
엘레나 : 류도와 싸우지 않았어요.
바카라 선장 : 그럼 류도가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아서 그런가? 뭐, 사랑의 고민이라면 이 바카라 님에게 맡겨 두라고. 찾아간 항구, 떠나는 항구. 웃긴 여자도, 울린 여자도 많지. 그러니 어서.
엘레나 : ...정말 선장님도 참... 그런 게 아니에요...
바카라 선장 : 그래, 그래. 여자는 웃어야지. 울면 남자가 곤란해 한다고... 자아, 아가씨. 어서 타시지요!
[피프티 피프티 호]
엘레나 : 류도는 돌아왔어... 하지만 난... 그 때문에 밀레니아에게 의지해 버렸어. 아무리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라곤 해도 바르마에게 기도하다니... 결국 밀레니아의 힘이 바르마의 유혹을 깬 거야. 그라나스 님의 힘이 아니라... 아아, 그라나스 님... 전, 제라 님의 말씀을 지킬 수 있을까요? 저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밀레니아... 당신은 정말 바르마인 거야? 어째서 그렇게까지 류도를 도우려 하지? ...당신과 류도는 대체...
류도 : 왜 그래 엘레나? 또 배멀미인가?
엘레나 : 으응, 괜찮아. 이제 충분히 배 여행에도 익숙해졌어.
류도 : 엘레나, 고마워. 내가 형처럼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네가 함께 있어줬기 때문이야.
엘레나 : 그렇지 않아. 우후후. 내가 류도에게 도움이 되다니. 평상시랑은 반대네. 저기, 류도. 밀레니아는 어째서 류도에게서 뿔을 빼앗지 않은 걸까? 어째서 류도 안에 봉인하는 걸로 끝낸 걸까...
류도 : 글쎄... 내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지만 그 녀석은 변덕스러우니까 말야. 맞아! 밀레니아에게도 감사해야지. 이런 달밤이라면 그녀석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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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그녀석, 그녀석이라니... 밀레니아는 바르마라고!?
류도 : 에!?
엘레나 : ...미안해... 나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어!
류도 : 아, 미안. 엘레나! ...왠지 실수했는 걸...
[아라크나 대열도]
바카라 선장 : 이야, 그야말로 땅의 끝까지 와버렸군! 앞으로 괜찮겠어?
류도 : 뭘, 분명히 어떻게든 될 거야!
마렉 : ...아니, 우리들이 어디에 있는지 대충 감은 잡았다. 여기서부턴 어떻게든 될 것 같아.
류도 : 마렉, 그게 정말이야?
마렉 : 음...
류도 : 그거 잘됐군! 바카라 선장. 신세 많이 졌어!
엘레나 : 선장님. 폐 많이 끼쳤습니다. 여러가지로... 감사드려요.
티오 : 아무 것도 도와드릴 수 없었지만 다음 번엔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바카라 선장 : 그래서, 어쩔 셈인데?
마렉 : 여기서부터는 괜찮아. 오히려 선장 쪽이 걱정될 정도인 걸.
바카라 선장 : 이쪽은 아무 신경 안 써도 된다. 선원은 바람이 부는대로 바다로 흘러갈 뿐이야. 뭐, 다 날씨에 달려있지만 말야.
류도 : 그럼 잘 있어, 선장!
바카라 선장 : 맞아, 류도!
류도 : 왜 그래?
바카라 선장 : 선원은 [한 손은 자신을 위해서, 다른 한 손은 배를 위해 써라] 라고 하는데, 네 한 손은 누굴 위해 써야 하는지를 잘 생각해보는 게 좋을 거야!
류도 : 그래... 생각해보지.
[고스 숲 서쪽1]
마렉 : 그런데, 류도. 신의 검은 그라나클리프 동쪽에 있다고 했었지?
류도 : 그래. 형이 뭔가 알아낸 건 확실한 것 같아.
마렉 : ...좀 돌아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 마을에 들렸다 가지 않겠어? 조금 북쪽으로 더 가야 하지만.
류도 : 마렉은 이 주변에서 태어난 거야?
마렉 : 음. 마을 장로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자세히 알려야 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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