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아 II 11화

in #kr5 years ago (edited)

1.jpg

멜피스 : 칫! 방해를 하다니. 자동인형 따위가... 흠, 동생이여! 어째서 나에게 대항하는 건가. 어째서 죽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거냐? 지금 너에게 무엇이 남아있다는 거냐? 혹시 아직도 꿈같은 이야기를 믿고 있는 건가?
류도 : 꿈이라고...? 형이잖아! 내 꿈도... 모두의 이상마저도 산산히 부숴 놓은 것은!!
멜피스 : 절망이야말로 진실한 희열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발버둥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환상에 불과해. 어리석은 일이지. 그래, 다시 태어나기 전의 나와 같이...
류도 : 넌 더 이상 형이 아냐!
멜피스 : 핫핫핫. 꿈도 희망도 처음부터 없었다! 그것을 네게도 보여주지. 그래, 고향의 그 운명의 장소에서 말이야!
류도 : 저게 멜피스라고...
밀레니아 : 쳇! 도망치다니. 뭐, 상관없지. 이번엔 손톱만이라도...
티오 : 마스터, 무사하신가요?
마렉 : 오오, 티오냐. 아깐 날 구해줬지. 감사한다.
티오 : 저는 무엇을 해야 좋을까요?
마렉 : 무엇을 할지 정하는 것은 너 자신이다. 너 정도의 힘이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겠지. 자아, 어서 가거라...
국왕 : 우리들의 긍지를 되찾는다... 되찾아야 해.
로안 : 어둠의 민족은 역시 어둠의 민족인 건가요? 먼 옛날 어둠 측에 붙어 싸운... 그런 사실을 대체 언제까지 안고 살아야 할까요... 우리들은... 대체 무엇 때문에... 어둠의 민족이어야만 하지요...
엘레나 : 로안...
류도 : 무슨 계집애처럼 쫑알대는 거냐! 로안! 나라에 돌아오니까 겁쟁이로 되돌아온 거야?
마렉 : 우리들의 동료는 이런 빈약한 애송이가 아니었을텐데...
로안 : ...!
류도 : 너는 너다. 로안. 조상이 뭐였던 관계없어! 넌 이 나라 밖에서 여러가지를 봐오지 않았나!
로안 : 그렇군요... 전... 지금까지 바깥 세상을 보고 돌며 어둠의 민족과 [어둠의 문] 의 의미가 뭔지 쭉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단지 우리들을 속박하는 이름들에 지나지 않았어요. 의미 같은 건 없었지요.
엘레나 : ......
로안 : 우리는 각자가 스스로 생각해야 해. 그 이름에 붙들려서 전승에 따라 생활하는 건 이제 사양하겠습니다!
마렉 : 그럼 넌 앞으로 어떻게 할거야? 어쩔 셈이지?
류도 : ...뭐야, 로안. 얘기해. 답은 나와 있잖아!
로안 : 여러분. 전 잘못된 전승에 사람들이 매달리지 않도록 이 나라를 바꾸고 싶습니다. 잘못된 생각을 버리도록 이끌고 싶어요!
류도 : 말 잘했다. 로안.
로안 : 전 이 나라에 남겠어요. 제 여행은 여기서 끝입니다...

2.jpg

로안 :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나라에 국기가 올라가지 않게 된지 굉장히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이유를 알고 있는 자가 왕족 밖에는 남지 않게 된 것도 매우 오래 전 일입니다. 국기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것을 보려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어둠의 문이라는 것이 은밀하게 전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무서운 어둠의 군세가 봉인되어 있다고 전해져 왔습니다. 그 문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그러나 그 힘은 우리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인형 공장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어둠의 힘을 갈구한 자는 드디어 추방되어 어둠의 문 안에 있던 공장도 파괴되었습니다. 어째서 이런 것들이 이 나라에 있는 걸까요? 그것은 우리들이 바르마를 숭배하던 어둠의 민족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마을사람1 : 갑자기 그런 소릴 듣는다고 해도...
마을사람2 : 그, 그런 일이 있었다니!
마을사람3 : 국왕 폐하. 저희는 대체 어쩌면 좋습니까?
로안 : 하지만 우리는 인간입니다! 바르마의 장기말도, 도구도 아닙니다! 지금 바르마는 부활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르마가 원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의지가 없는 장기말, 인형에 불과합니다! 우리들이 부끄러워 감추었던 것은 오해를 일으킬 뿐이었고 아무 꿈도, 희망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과거에 휘둘리지 않고 새로운 긍지를 찾아내어 그것을 향해 살아가도록 합시다! 우리들의 선조의 과오를 잊지 않기 위해서도 지금 다시 한번 국기를 계양합니다! 우리들은 이 국기를 가슴에 새겨 새로운 길을 찾아 나아갑시다!!
류도 : 정말 멋지군. 나도 지고 있을 순 없겠어... 그건 그렇고 엘레나. 이런 짓을 해도 되는 거야? 넌 그라나스 교의 신관이잖아?
엘레나 : 괜찮아. 이 일은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어둠을 무서워하기만 하고 난 아무 것도 알려고 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세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돼.
[사이람 성 1층 로비]
류도 : 로안도 바쁘겠구나. 뭐니뭐니해도 국왕이 되어버렸으니까... 해야할 일이 잔뜩 있을 것 아냐. 나에게도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있어! 어서 검사의 섬으로 가야해. 그리고 멜피스와...
보룩 : 드디어 로안 님이 국왕이 되셨어... 으으윽...
류도 : 로안을 모셨던 당신에겐 각별히 기쁜 일이겠지. 하지만 이제부턴 더 바빠질 거야.
마렉 : 음, 당신과 같은 남자가 곁에서 로안을 잘 받쳐줘야 하지 않나?
보룩 : 알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욱 더 로안 님, 아니 국왕 폐하를 위해 이 한 몸 바칠 생각입니다.

3.jpg

[사이람 성 정문 통로]
로안 : 류도 씨! 역시 가실 건가요? 검사의 섬으로?
마렉 : 설사 류도의 형이라 할지라도 용서할 수는 없다!
류도 : 그래. 나도 그 놈을 쫓는 것이 운명이야. 게다가 그 녀석은... 신의 검의 단서일지도 몰라.
로안 : 그럼 이별이로군요. 여행 도중에 신분을 감춰서 죄송했었습니다.
류도 : 그런 건 신경 안 써!
엘레나 : 그럼, 로안은 로안이잖아?
로안 : ...감사합니다. 항구에 배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정말 병사는 필요없으신가요?
류도 : 다른 사람들을 말려들게 하고 싶진 않아. 이건 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그럼 로안! 힘내라!
로안 : 쓸쓸해지네요...
류도 : 울지마! 넌 국왕 폐하가 아니신가! 그럼 잘 있어!
마렉 : 그래. 넌 이제 남을 이끌지 않으면 안돼! 눈물을 보이면 사람들이 혼란을 겪게 된다.
로안 : ...그렇군요. 전 이 나라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할게요!! 여러분들도... 몸조심하길!
[사이람 왕국]
마렉 : 오오, 왜 그러지. 넌 자유라고 말했잖아?
티오 : 자유란 무엇입니까?
류도 : ?? 뭐라고 말해야 할까? 그래.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는 거야!
티오 : 그럼 무엇을 하면 되나요?
류도 : 어려운 질문이군... 미렉, 이 녀석은 어떻게 하지?
마렉 : 모르겠다면 따라오도록 해라.
류도 : 에?
미렉 : 모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잊고 있는 것 뿐이야...
엘레나 : 마음을 잊고 있어? 무슨 뜻이야?
마렉 : 흠, 곧 알게 되겠지... 어때, 이 아이를 데려가 주지 않겠나? 사람과 함께 지내면 분명 마음을 찾을 거다.
류도 : 뭐, 이젠 조종당하지는 않을 것 같으니...
마렉 : 넌 어떠냐? 함께 오겠나?
티오 : 예.
마렉 : 흠, 그런데 이름이 뭐지?
티오 : 개체 식별명칭은 [티오] 입니다.
마렉 : 그럼 티오, 앞으로 잘 부탁한다!
티오 : ...네, 마스터.

4.jpg

[사이람 왕국 여관]
여관주인 : 당신들, 바카라 선장 배에 탄다면서? 선장은 항구에 있을 거야. 빨리 가봐. 그럼 식사 준비를 하도록 할까!
류도 : 자, 내일부터 시작될 바다 여행에 대비해서 확실히 체력을 충전해 놔야지!
티오 : ......
류도 : 이봐 티오, 음료수만 마셔서 되겠어? 뭐라도 안 먹으면 배고플 거 아냐?
티오 : 전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엘레나 : 하지만, 그럼 좀 재미없잖아. 식사를 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저기, 우리 티오랑 함께 서로 자기소개를 해보는 게 어떨까? 앞으로 함께 여행할 사이잖아.
류도 : 자기소개? 그게 뭐야... 서로에 관한 건 내버려둬도 어느 정도 지나면 자연히 알게 된다고.
티오 : 아니요. 전 엘레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전투에서 우위를 점령하기 위해선 서로의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엘레나 : 저, 전투라니... 그런 게 아니야, 티오. 자기소개라는 건... 그렇지. 그럼, 일단은 우리들부터 할게. 난 엘레나. 그라나스 교의 가희를 맡고 있어. 잘 부탁해, 티오.
티오 : 가희? 가희란 무엇입니까?
류도 : 가희란 곤란해 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앞뒤 생각 안하고 즉시 달려가 참견을 남발하는 터무니없는 직업을 말하는 거야.
엘레나 : 자, 잠깐... 이,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류도! 저기 티오. 가희라는 건 그라나스 님의 찬송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안식을 주는 게 역할이야.
류도 : 노랠 부르지 않을 때가 큰일이지. 쓸데없는 일에 못 끼어들어 안달이라, 안식이고 뭐고 없으니까 말야.
티오 : 네, 이해가 됐습니다.
엘레나 : 티오, 이해하지 않아도 돼! 그건 거짓말... 이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가희와는 전혀 상관 없는 거야!
마렉 : 난 마렉. 마인 멜피스를 물리치기 위해 여행하고 있는 수인 전사... 정도라 할까.
티오 : 그리고 제 마스터 입니다.

5.jpg

류도 : 하지만 실은 티오만의 마스터가 아닌 것 같은데.
엘레나 : 후훗, 그렇네. 우리들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항상 신세를 끼치고 있으니까.
티오 : 자기소개... 마스터와 엘레나는 이해가 됐습니다. 남은 건 류도와 스카이입니다.
스카이 : 난 스카이라 하네. 이 류도라고 하는 입버릇 나쁜 어린 놈의 보호자 노릇을 하는 게 일이지.
류도 : 난 류도. 지오하운드다. 이 스카이라는 잔소리 심한 영감탱이를 보살피는 게 내 일이야.
엘레나 : 후후후,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두 사람 다! 있지, 티오. 류도는 말야. [직업은 새의 보호자] 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냐.
류도 : 그래그래. 사실은 [새와 가희 아가씨의 보호자] 라고 해야겠지.
티오 : 과연... 이해가 됐습니다.
엘레나 : ...티오. 앞으로는 류도가 무슨 소리를 하면 이해하기 전에 반드시 내게 먼저 물어봐 줘.
마렉 : 티오. 보는 바와 같이 류도와 스카이는 정말 사이가 좋지.
류도 : 이봐 이봐! 마렉! 아까 그 대화의 어떤 부분이 사이가 좋았다는 거야?
마렉 :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싫은소리 한 마디도 서로 할 수 있는 거잖아. 쑥쓰러워할 필요는 없어, 류도.
엘레나 : 후훗. 마렉은 전부 꿰뚫어 보고 있네! 자아, 티오. 다른 사람들의 자기소개가 끝났으니 다음은 티오 차례야.
미렉 : 티오, 그럼 네 차례다. 자기소개를 해 보도록 해라.
티오 : 마스터가 말씀하시니 해 보겠습니다. 그럼 제 차례입니다. 저는 티오입니다.
엘레나 : ...그, 그거 뿐이야? 티오?
티오 : 예. 자기소개라는 건 자신의 이름과 경력을 말하는 거라고 인식했습니다. 제게 경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름만을 말씀드렸습니다. 뭔가 잘못 되었나요? 제가 자동 인형이고 지금까지 지하 플랜트에 있었다는 것은 아시는 그대로입니다. 제가 자기소개를 할 사항은 이름 이외에는 없다고 사료됩니다만... 잘못된 겁니까?
엘레나 : 그래, 티오는 지금까지 쭉... 분명히 자기소개에서 할 말이 아무 것도 없을지도...
마렉 : ...그래?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흠... 티오. 분명히 네겐 얘기할 과거는 없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을 이야기하는 건 가능할텐데... 지금의 너에 대해 확실하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우리들의 동료라는 것이다.
티오 : 동료... 말씀이십니까?
마렉 : 그래, 그것을 이야기해 보렴. 지금의 네겐 그 사실을 입에 담는 것만으로 의미를 지닐테니까.

6.jpg

티오 : 저는 티오입니다. 류도 일행의 동료입니다... 이것으로 된 겁니까?
마렉 : 그것으로 됐어. 그것이 앞으로의 네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거야.
엘레나 : 그렇네. 앞으로는 무엇을 하던지 함께야!
류도 : 괴로운 일도 즐거운 일도... 라... 잘 부탁한다 티오!
엘레나 : 그래, 티오는 우리들의 동료지! 마렉 말대로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티오!
티오 : 네. 저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엘레나.
마렉 : 티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동료로서 말이지!
티오 : 예, 알겠습니다. 마스터.
류도 : 하하핫, 동료라고 해도 [마스터] 라는 호칭은 변할 것 같지 않구나. 마렉! 중요한 건 지금 우리들과 티오는 동료라는 건가... 마렉 답구만. 과연!
마렉 : 그걸로 된 거 아닐까. 여행은 일행이 많으면 많을수록 즐거운 법이라고. 하하하하!
스카이 : 응? 류도. 슬슬 식사를 끝낼 건가?
류도 : 그래, 슬슬 끝내자. 모두들 바다 여행을 대비해서 확실하게 쉬어두라고.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않으면 바로 다운이야.
[사이람 왕국 항구]
바카라 선장 : 새로운 국왕에게서 이야기는 들었다. 내가 이 배의 선장 바카라다. 검사의 섬까지 데려다 주지. 단, 그라나클리프를 건너는 긴 여행이다. 한 번 출항하면 다시 돌아올 수 없으니 그렇게 알라고. 자아, 이쪽은 준비 완료다. 언제라도 출항할 수 있어!
류도 : 준비는 끝났다... 출항하자!
바카라 선장 : 좋아! 그럼, 잠깐 기다려.
엘레나 : 이 배... 선체에 크게 글자가 쓰여있네.
류도 : 사이람 왕국의 배 번호인가? 50척째 등록 번호라던지...
바카라 선장 : ?? 이 놈이 마음에 걸렸나? 이건 이 배의 이름이야. 피프티 피프티 호라고 하지.
류도 : 피프티 피프티? 이상한 이름이로군.
바카라 선장 : 자, 좋아. 어서 타, 타라고!

7.jpg

[피프티 피프티 호]
엘레나 : 저기, 류도. 검사의 섬은 어디쯤 있어?
류도 : 카밀 해의 북쪽. 그라나클리프 너머에 떠있는 섬이지.
엘레나 : 그라나클리프? 바다의 그라나클리프란 어떤 거야?
류도 : 바다가 두쪽으로 갈라져 소용돌이처럼 되어 있지. 육지 쪽처럼 밑바닥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전혀 몰라.
엘레나 : 그럼, 어떻게 건너야 하지?
류도 : 로안은 선장에게 맡겨두면 괜찮을 거라고 했었는데...
바카라 선장 : 이 배는 그러기 위해 만들어졌다. 맡겨 두라고.
마렉 : 선장님!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되는 건가? 그리고... 대체 뭐야? 이건?
바카라 선장 : 그게 그라나클리프를 넘을 수 있는 장치지. 피곤하면 교대하면서 계속해 주게. 앞으로 5일간은 계속해줘야 하니까 말야!
류도&엘레나 : 에엑~!?
엘레나 : 저 장치는 대체 뭘까? 마렉이 힘든 것 같아. 그렇게 땀을 흘리는 건 처음 봤어!
류도 : 정말 뭣 때문에 그런 짓을 해야만 하는 거지?
엘레나 : 저기 그러고보니... 티오는 줄곧 마렉을 지켜보고 있던데... 티오에 대해선... 난 전혀 모르고 있는데 지금까지 뭘하며 지내온 걸까?
류도 : 이봐, 티오. 멜피스에게 바르마의 손톱을 받을 때를 기억하고 있나?
티오 : 전 눈뜬지 얼마 안되서, 아무 기억이 없었습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에 따랐던 것 같습니다. 기능에 장해는 없었습니다.
류도 : 멜피스는 어째서 네게 손톱을 붙인 걸까?
티오 : 그는 시설 수호를 위한 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곳에서 자동 인형을 양산하여 바깥 세계를 파괴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아직 힘이 모자라! 신의 검을 사용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네가 그 손톱으로 파멸을 인도해야 한다] 라고.
마렉 : 뭐라고! 멜피스는 그라나 샤벨의 소재를 알고 있단 말인가!
티오 : 제가 가진 정보는 이상입니다.
류도 : 그래! 제라 님의 예언도 의외로 도움이 되는군! 놈은... 멜피스는 알고 있는 건가... 그럼... 신패는 신의 검이 아니었다는 이야기인가...

8.jpg

엘레나 : 뭐야? 그 신패라는 건? 류도.
류도 :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마렉 : 자신의 힘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파괴의 마수를 뻗히려는 건가. 놈의 파멸의 파동은 더욱 더 강해졌다...
티오 : 전 명령에 따랐습니다. 저는 잘못된 일을 한 겁니까?
마렉 : 넌 나쁘지 않아. 나쁜 것은 명령을 내린 멜피스다.
엘레나 : 그대로 놔두었다면 그 시설에서 어느 정도의 강력한 힘이 탄생했을까. 상상만으로도 끔찍해...
류도 : 멜피스는 그걸 노린 거야. 놈은 엄청난 규모의 파괴를 꾸미고 있었어...
[피프티 피프티호 객실]
류도 : 엘레나, 괜찮아?
엘레나 : 미안해, 류도. 배가 이렇게나 흔들리는 건줄은 몰랐어...
류도 : 어딘가 잠시 머물 곳이 없는지 선장에게 물어봐 줄게.
티오 : 저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마스터는 아무 것도 명령하지 않으십니다.
[피프티 피프티호 갑판]
바카라 선장 : 안되겠는걸. 오늘도 그라나클리프를 넘을 정도로 바람이 강해지지 않아!
류도 : 이제 엘레나는 한계라고! 어디든 배를 댈만한 데가 없나?
바카라 선장 : 흠, 어쩔 수 없지. 근처에 [시실 암초] 라는 곳이 있을 거다. 그곳에 배를 대도록 하지.
[시실 암초 곶]
류도 : 엘레나, 이제 됐어. 육지에 다 왔어.
엘레나 : 읍, 미안해. 아직 기분이 안 좋아...
류도 : 그럼, 선장! 번거롭게 해서 미안해!
바카라 선장 : 하지만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출항해야 해. 언제나 출발 가능하게 해변 근처에 있으라고.
류도 : 그래. 가까운 곳에서 쉬도록 할게. 자, 엘레나. 오늘은 안 흔들리게 잘 수 있어.
엘레나 : 응...
류도 : 뭐지? 상당히 아름다운 돌인데... 이건 진주인가?
마렉 : 진주라고 보기엔... 이상한 냄새가 난다...
엘레나 : 그것보다, 빨리 쉬면 안돼...?
류도 : 예~예~ 받들어 모시죠. 아가씨... 여기라면 잠도 잘 수 있겠군. 여기서 자자!

9.jpg

류도 : 엘레나, 상당히 잘 먹는데!
엘레나 : 흔들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전혀 안 피곤해. 상당히 좋아졌어. 그런데... 저기, 류도? 고향에서 가족 분들은 뭘 하고 계셔?
티오 : 가족이란 무엇입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렉 : 가족이란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을 뜻하지. 즉 우리들도 가족 같은 존재야.
류도 : 난... 가족이란 말의 의미는 이미 잊어버린 지 오래다...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르지. 나는 형... 멜피스와 함께 촌장 집에서 자랐어...
엘레나 : 이상한 걸 물어봐서 미안해... 류도...
티오 : 류도는 가족과... 함께 살았던 사람과 싸우는 겁니까? 어째서인가요? 전 모르겠습니다...
마렉 : ...류도. 너는 그 유일한 가족과... 형인 멜피스와 싸우려는 건가? 멜피스는 오직 파멸만을 갈구하고 있다. 그대로 방치해 두면 그 힘을 또 다른 곳에서 사용할 것은 자명한 일...
류도 : 이제 멜피스는 형이 아니야... 인간조차도 아니야...! 그 놈은 바르마다! 그런 건 이미 알고 있어. 이제 그만 자자... 어라? 엘레나는 어디 있지? 스카이, 못 봤어?
스카이 : 아까 안쪽으로 가던 걸.
류도 : 또 상태가 안 좋은 건가?
스카이 : 그렇지는 않은 것 같더군... 이봐. 류도?
류도 : 왜?
스카이 : 넌 엘레나와 밀레니아,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좋으냐?
류도 : 개미 허파 김빼는 소리하지 마. 난 일 때문에 함께 있는 것 뿐이야! 둘 다 거북하다고.
마렉 : 크오오오, 카아아아... 크오오오, 카아아아...
류도 : 정말 마렉의 코골이는!! 매일 나도 참 잘도 잠을 잤었구나... 티오도 용케 버티는군.
티오 : ......
류도 : 티오는 어째서 잘 필요가 있는 거지? 그것도 마렉 옆에서 잘도 잠을 자는군. 정말 대조적인 두 사람이야!
[시실 암초]
류도 : 엘레나. 무슨 일 있어? 또 몸 상태가 안 좋아?
엘레나 : 으응, 바다를 보고 있었어.. 근데 저게 눈에 들어와서...
류도 : 바르마의 달인가...
엘레나 : 줄곧 내려다보는 것 같아서 정말 싫어... 저 달은 마치 얼어붙은 가시 같아서...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파 와.
류도 : 봐, 엘레나! 내가 저 달을 없애줄까?

10.jpg

Sort:  

안녕하세요 zinasura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Turtle-lv1.gif

펠피스 가세요!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3
JST 0.029
BTC 58157.69
ETH 3122.82
USDT 1.00
SBD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