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웅전설 III 하얀마녀 8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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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지하3층]
크리스 : 앗...?! 흔들리고 있어, 지진인가 봐...
쥬리오 : 어쩌지...
크리스 : 통로가 막혀버렸어. 큰일이네. 이래서야 우리들 생매장 당한거잖아. 다른 출구는 없을까?
쥬리오 : 아마, 없을 거야.
크리스 : 어째서? 절망적인 얘기는 하지 마.
쥬리오 : 하지만, 여기는 탄광의 제일 밑바닥이잖아.
크리스 : 누가 도우러 와주지 않을까.
(무너져 내린 돌과 바위로 통로는 꽉 막혀 버렸다. 토사 때문에 출구가 막혀 버려서, 이 이상 나아갈 수가 없다. 쥬리오 일행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그 때, 무너진 바위 저편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광부 테드 : 이봐~! 거기에 있는 건가!
쥬리오 : 됐다! 구해주러 왔어! 예, 여기에 있어요!
광부 보리 : 다친 데는 없니!?
광부 아일 : 괜찮은가!
크리스 : 다친덴 없어요. 괜찮아요. 하지만, 통로가 막혀버려서 나갈 수가 없어요. 다른 출구는 없나요?
광부 테드 : 다른 출구라...
쥬리오 : 예, 다른 출구를 알려 주세요!
광부 테드 : 으음, 다른 출구는... 없어!
크리스 : 에엣?!
쥬리오 : 그렇게 딱 잘라서 말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광부 테드 : 미안, 미안. 뭐, 그렇게 사태를 비관적으로 볼건 없어.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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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 어떻게 하면 되죠?
광부 테드 : 응, 잠깐만 기다려 줘. 지금 이쪽에서 의논해 볼 테니까.
쥬리오 : 뭐야... 아직, 생각도 하지 않은 건가. 정말로 괜찮은 걸까.
광부 보리 : 이만큼 크게 무너졌으니까, 아무리 우리들 3명이 달려들어서 파낸다고 해도, 며칠은 걸릴 거야.
광부 테드 : 응, 그래. 위에서 사람들을 불러와도 몇 명이 한꺼번에 작업할 수 있을 만큼 넓지도 않으니 말이야.
광부 아일 : 조금, 위험하지만, 그 방법을 써볼까?
광부 보리 : 그 방법이라... 하지만, 그 방법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으니 말이야.
광부 테드 : 하지만,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면, 역시 그 방법뿐이야.
광부 보리 : 좋아, 그 방법으로 해 보자.
광부 테드 : 그렇게 할까.
광부 아일 : 그래, 결정이다.
광부 테드 : 이봐~, 지금부터 방법을 말해 줄게! 잘 들으라구.
크리스 : 아까부터 계속 듣고 있었는데요, 아저씨들, 혹시 무척 위험한 일을 시키려는 거 아니에요?
광부 테드 : 응? 듣고 있었나. 괜찮아. 이탄의 늪은, 꽤 넓으니까, 도망칠 곳은 얼마든지 있어. 걱정 말아라. 이탄의 늪 속에, 너무 커져버린 진홍의 불꽃이 있었지? 그걸 폭탄 대신 사용할 수 있어.
크리스 : 그런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
쥬리오 : 그걸로 날려버리는 거로군요.
광부 테드 : 바로 그거다. 감이 좋은 소년이군.
크리스 : 거기까지 들으면, 누구든지 알 수 있어요.
광부 테드 : 어쨌든 그렇게 된 거니까, 커다란 진홍의 불꽃을 찾아와서, 이 흙더미에 충격을 주면 돼. 어때, 간단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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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 아일 : 옮길 때는 주의하도록 해. 딴건 몰라도 떨어뜨리면 절대로 안돼. 떨어트리면, 그 자리에서 쾅! 이다.
크리스 : 그럴 수가.
쥬리오 : 하지만, 충격을 주는 건 할 수 있지만, 금방 폭발하잖아요? 그럼 우리들도 폭발에 말려 들거라구요.
크리스 : 멀리서 던지면 되잖아.
쥬리오 : 그렇게 큰 걸, 멀리 던질 수는 없어.
광부 보리 : 굴리면 되는거야. 그 정도 충격이라면 폭발하지 않아. 데굴데굴, 쾅! 하는 느낌으로.
크리스 : 간단하게 말씀하시는데 정말로 그렇게 잘 될까요?
광부 테드 : 알겠나. 자, 진홍의 불꽃을 가지고 와. 알았지, 굴리기 전에 한마디 해달라구. 우리들도 피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말야.
쥬리오 : 예, 알았어요.
(굉장히 커다란 진홍의 불꽃이 있다! 쥬리오는 이탄 연못에서 진홍의 불꽃을 끄집어 내었다.)
크리스 : 쥬리오, 떨어뜨리면 안돼...
쥬리오 : 응, 알고 있어. 저기, 아저씨들! 진홍의 불꽃을 갖고 왔어요. 뒤로 물러나세요!
광부 테드 : 그래, 갖고 왔구나! 지금 비킬게. 잠시 기다려.
광부 보리 : 준비 됐다!
광부 아일 : 코스를 벗어나면 안된다!
쥬리오 : 예, 굴릴게요.
광부 테드 : 좋아, 굴려라!
쥬리오 : 간다 크리스.
크리스 :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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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 해냈어! 잘 된 것 같은데.
광부 테드 : 이봐~, 괜찮니!
크리스 :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어요.
광부 보리 : 잘 돼서 다행이다.
광부 아일 : 굉장한 폭발이었는데, 괜찮은거니?
쥬리오 : 예.
광부 테드 : 자, 이제 너희들의 용건은 다 끝난 거겠지? 아마, 가루가 때문에 지반이 흔들려 버렸던 것 같으니까, 또 무너지면 큰일이야. 우리들은 조금 이 주변을 돌아보고 갈 테니까, 너희들은, 먼저 여기에서 나가는게 좋겠어. 조심해서 돌아가거라.
(무너진 돌과 바위로 통로는 꽉 막혀있다.)
크리스 : 이건...
쥬리오 : 분명히, 우리가 폭발시킨 충격으로 새로 무너진 거야...
크리스 : 돌아가서 광부 아저씨들에게 알려 드리자.
광부 보리 : 뭐야, 돌아가지 않은 건가?
크리스 : 그게... 저기...
쥬리오 : 말하기 좀 힘들지만요.
광부 보리 : 뭐야, 망설이지 말고 말해 보라구.
크리스 : 우리들, 모두 생매장 당해버렸어요.
쥬리오 : 폭발의 충격으로 다른 곳이 무너져 버렸어요.
광부 보리 : 에엣!? 뭐, 뭐라고! 이봐! 테드, 아일, 큰일났어!
광부 테드 : 뭐야, 얼굴색을 바꾸고.
광부 아일 : 무슨일이 있었나?
광부 보리 : 출구가 막혀 버렸어.
광부 테드 : 뭐라고!?
광부 아일 : 정말이야?!
광부 보리 : 아무튼, 현장에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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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 테드 : 이거 지독하군.
광부 보리 : 정말로 모두 생매장인걸.
광부 아일 : 이래선,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어. 그래! 폭발의 충격으로 무너졌다면, 새로운 출구가 생겼을지도 몰라. 흩어져서 찾아 보자구. 멍청하게 있는 것보다는 낫지.
광부 테드 : 그렇지, 그렇게 할까.
쥬리오 : 크리스, 이거 봐! 천장에서 모래가 흐르고 있어. 재밌는걸.
(동굴의 천장에서, 먼지처럼 고운 모래가 흘러 떨어지고 있다.)
크리스 : 무슨 소리하는 거야. 큰일이잖아! 여기도 분명히 무너질 거야. 아저씨들에게 알리는 쪽이 좋겠어.
광부 아일 : 뭐? 그런가, 조사해 볼까.
광부 테드 : 정말이다. 모래가 흐르고 있어.
크리스 : 아저씨, 이 천장도 무너지지 않을까요? 너무 근접하면 위험해요.
광부 아일 : 아니, 괜찮아. 이 모래가 흐르는 모습은 무너지기 전의 상태가 아냐.
광부 보리 : 자연스럽게 구멍이 만들어 질 때의 상태라구.
광부 아일 : 앗, 그렇지! 이제 살았을 지도 몰라.
크리스 : 정말요?
광부 아일 : 조금 천장을 건드리면 알 수 있다고. 내 느낌이지만, 이 장소의 위는 내가 파고 있던 근처라고 생각해.
광부 보리 : 그렇군. 네 구멍이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면, 여기를 올라가면 위층으로 갈 수 있어.
광부 테드 : 꼬마들, 나무타기는 잘 하나?
쥬리오 : 엣? 나무타기라면 크리스가 더 잘해요.
광부 테드 : 좋아, 그럼 아가씨. 우리들이 목마를 태워 줄테니까, 올라가서 천장을 좀 살펴봐 줘.
크리스 : 예? 제가...
광부 테드 : 올라가는 사람이 가볍지 않으면 받치고 있을 수가 없어서 말이야.
크리스 : 어쩔 수 없군요. 정말.
광부 테드 : 자, 목마를 만들자. 꼬마가 맨 위다. 목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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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 테드 : 좋아, 잘 됐다. 아가씨, 올라가라구.
크리스 : 예.
광부 보리 : 앗, 보인다.
크리스 : 엣?
광부 보리 : 아니, 아무것도 아냐.
크리스 : ...엿보면 안되요.
쥬리오 : 됐으니까, 빨리 천장을 조사해 봐. 무거우니까...
크리스 : 정말로 엿보면 안돼.
쥬리오 : 으으... 알고 있다고.
광부 테드 : 아가씨, 괜찮으니까 천장을 가볍게 두드려 봐 줘.
(크리스가 동굴의 천장을 가볍게 두드리자, 쏟아지듯이 모래가 우수수 흘러, 천장에 작은 구멍이 열렸다.)
크리스 : 구멍이에요, 구멍이 뚫렸어요!
쥬리오 : 모래 투성이가 됐어.
광부 아일 : 역시 그렇군. 아가씨 올라갈 수 있겠어?
크리스 : 네, 해볼게요. 영차. 아저씨들 들려요! 위로 올라왔어요. 지금 밧줄을 내려 드릴게요!
광부 테드 : 오오, 들린다, 부탁한다ㅡ!
광부 보리 : 살았다.
광부 아일 : 이걸로 빠져나갈 수 있겠어.
광부 테드 : 자아, 어서 올라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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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 테드 : 이야, 어쨌든 살았다.
광부 아일 : 뭐야, 역시 여기는 내가 파던 곳이잖아.
광부 보리 : 탄광이라는 곳은 너무 파다 보면, 어디가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니까 말이야. 그래도 우리들은 운이 좋았어.
크리스 : 아저씨들이 계셔 주셔서, 정말로 다행이었어요.
광부 테드 : 뭐어, 피차 일반이지. 우리들도 아가씨가 없었더라면 빠져 나가지 못했을거야. 그럼, 조심해서 돌아가렴. 이 층까지 왔으면 괜찮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편이 좋으니까 말이야.
광부 모크 : 여어, 너희들이구나. 케빈 할아버지로부터 부탁받은 일은 다 끝낸거니?
크리스 : 예, 간신히. 그것보다 무사하게 나와서 다행이에요.
쥬리오 : 케빈 할아버지께 빨리 가져다 드리자.
광부 모크 : 수고했어. 하지만 위험하니까 이젠 오면 안된다.
[테그라]
케빈 할아버지 : 이런, 고맙구나. 기다리고 있었다.
크리스 : 자, 할아버지. 말씀대로 보석을 세 개 찾아 가지고 왔어요.
(크리스는 탄광 늪에서 찾아낸 세 개의 진홍의 불꽃을 케빈에게 건네 주었다.)
케빈 할아버지 : 정말로 고맙다. 과연 순례의 여행자들이야.
(케빈은 하나 하나의 광채를 확인하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케빈 할아버지 : 모두 훌륭한 광채야. 만약 너희들이 없었다면 아쉽게도 전부 다 폭탄이 되어 버릴 뻔했구나. 정말로 너희들 덕택이야, 이건 내 작은 마음의 표시란다. 꼭 받아 다오.
쥬리오 : 사례 같은 건 됐어요.
케빈 할아버지 : 그럴 수는 없지. 내 마음이 편하질 않아. 받아 다오.
(쥬리오와 크리스는 사례로 캐빈으로부터 진홍의 불꽃 하나와 100피어를 받았다.)
크리스 : 감사합니다. 케빈 할아버지. 소중히 간직할게요.
케빈 할아버지 : 조심해서 여행을 계속하거라. 세상에는 생각지도 못한 위험이 많단다. 하지만 둘이 힘을 합치면 극복할 수 있을거야. 그게 남들을 위한 일이 된다면, 더욱 좋겠지. 너희들은 이 순례의 여행을 통해서 꼭 그런 사람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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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에메나 : 이제 볼 일은 다 끝났나요?
크리스 : 예, 오래 기다리셨어요. 이젠 출발할 수 있어요.
에메나 : 아... 그래요? 그럼 인터를 불러 올게요. 어머, 인터, 지금 부르러 가려는 참이었단다.
인터 : 야호! 배에 탈 수 있겠구나.
창고지기 비아노 : 그럼 나도 거기까지 바래다 드리지.
쥬리오 : 준비는 됐죠?
에메나 : 예. 비아노 씨, 신세 많이 졌습니다.
창고지기 비아노 : 신세를 진 건 이쪽이야. 조심해서 가라구. 걱정하지 마요. 모두에겐 잘 말해 둘 테니. 알았지? 괴로운 일이 있거든 언제든지 네갈섬에 돌아오라고.
에메나 : 감사합니다. 비아노씨.
창고지기 비아노 : 자리 잡거든 편지나 보내줘요.
에메나 : 예.
인터 : 엄마, 빨리 배에 타자.
크리스 : 그럼 가도록 할까요?
에메나 : 예.
리무 : 야~, 인터~!
인터 : 앗?! 리무 형아 목소리다!
리무 : 역시 여기 있었구나. 마을에 없어서, 혹시 항구에 있지 않을까 해서 와봤어. 인터, 너 이런 곳에서 뭐하고 있는거야?
인터 : 배에 탈거야.
리무 : 배...? 너, 어디로 가는거야? 가 버리는 거야?
인터 : 응? 난 아무데도 안 가. 배에 타기만 하는 건데.
에메나 : 인터... 미안하구나. 배를 타는 것뿐만이 아니야. 우리들은 대륙에서 살 거란다.
인터 : 대륙에서... 그런거... 싫어요. 리무형이랑 놀 수가 없잖아. 그럼 나 배에 안탈래.
리무 : 아주머니, 정말이에요?
에메나 : 미안하구나, 리무.
리무 : 이럴 수 있는 거에요? 어째서 알려주지 않으신 거에요?
창고지기 비아노 : 리무, 그만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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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 : 하지만...
에메나 : ......
창고지기 비아노 : 모두에게 말하지 않고 섬을 떠나는 것도, 괴로운 일이란다. 리무, 이해해 줄 수 있겠지?
리무 : ......
인터 : ... 리무 형아. 나... 배를 타고 대륙에 가.
리무 : 인터... 알았어, 몸조심해. 편지 보내야 해? 나도 보낼테니까.
인터 : 응...
창고지기 비아노 : 자아 기운들 내거라, 두 사람 다. 출항이다. 아주 옛날부터, 떠나는 배는 웃는 얼굴로 보내는 법이고, 떠나는 사람도 웃는 얼굴로 떠나야 다시 만날 수 있단다. 언제까지나 미적거리는게 아니란다.
리무 : 응, 잘 가, 인터. 편지 기다릴게.
인터 : 응, 리무 형아도 건강해. 편지 쓸게.
창고지기 비아노 : 자, 어서들 가거라. 해가 저물어 버리겠어.
크리스 : 그럼, 이번엔 정말로 배에 타는 거에요. 좋아.
에메나 : 예, 부탁합니다.
인터 : 응. 바이, 바~이!
리무 : 건강해야 해!
창고지기 비아노 : 몸조심하고.
크리스 : 어쩔 수 없었어요. 토바이씨.
어부 토바이 : 아무말도 하지말거라. 말 안해도 다 안다. 자, 어서 타라고.
인터 : 리무 형아! 잘 있어!! 안녕ㅡ!!
리무의 목소리 : 인터! 꼭 편지 써야 돼!
쥬리오 : 안녕히 계세요, 비아노씨~!
비아노의 목소리 : 순례의 여행자들! 인터 일행을 부탁해요!
에메나 : 비아노씨도, 건강하세요!
크리스 : 안녕히 계세요ㅡ!
어부 토바이 :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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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정말 오랜만이네요... ^^ 쥬리오라는 닉네임을 한참 사용했었는데...^^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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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zinas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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