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의 광시곡 2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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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 정말 당신이 암흑신이란 말입니까? 이럴수가... 역시 창세전쟁의 비록은 거짓이 아니었어!
데이모스 : 어쨌거나, 그보다는 아까 하던 자네 얘기를 마저 듣고 싶은데 혹시나 내가 자네의 그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
시라노 : 제 누명에 대한 것을?
[인페르노 지하감옥]
시라노 : 데이모스라... 어째서 암흑신의 수장인 데이모스가 인페르노 지하에 있는걸까... 그의 힘을 무력화시킬 정도의 암흑 결계술을 펼칠 수 있는 인간이 있었단 말인가... 인간? 아니야, 인간이 아닐지도... 그러고 보니 창세전쟁 이후에도 살아남은 신이... 있지 않았던가... 쯧, 더 이상은 기억나지 않는군. 그나저나 간수들은 그의 존재를 모르고 있어서 다행이다. 이번에도 기회를 봐서 다시 한번 그를 만나봐야... 크윽!! 쿨럭... 쿨럭... 제길... 아무래도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것 같군. 어떻게 해서든지 이곳을 빠져 나가야 하는데... 크으... 내일... 내일 다시 그가 있는 장소로 가보자.
[인페르노 지하채굴장]
시라노 : 데이모스. 안녕하셨습니까.
데이모스 : 음, 자넨가. 기다리고 있었다네.
시라노 : 지난번에 제게 말씀하신 일도 있고, 데이모스님의 일도... 궁금한 점이 있어서 몇가지 여쭈러 왔습니다.
데이모스 : 그래, 어디 한 번 이야기 해볼까? 먼저 자네 이야기부터 들어보지.
시라노 : 예, 베라딘의 죽음 이후에...
(나는 그가 재차 봉인당하게 된 과정과 그 일을 주도한 인물들. 그리고 이유에 대해서 하나씩 궁금증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창세전쟁 이후 살아남은 암흑신. 즉 파멸의 유스타시아와 달의 디아블로가 어떤 계획을 진행시키기 위해 데이모스를 봉인 시켰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다. 단지, 인류에게 유익할 수는 없는 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의 과거 이야기를 하기보다 나의 이야기를 더욱 듣고 싶어했다. 하지만 나는 즐겁지 못했다. 과거의 일을 생각할 때마다 끓어오르는 막연한 분노.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나를 엄습하는 절망감...)
시라노 : 제게는 막연한 고통의 과거일 뿐입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고통들...
데이모스 : 고통을 피하고 싶기 때문에 진실을 아는 것을 두려워하는 건가? 자네는 자네 입으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무엇을 두려워 하는 건가. 추억을 더듬어 보게나.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을 시작으로 한가닥 실타래 끝을 풀어가듯 따라가보는 걸세.
시라노 : ...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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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게 누명이 씌워진 이유를 분석해 주었을 뿐 아니라 역사학과 논리적 추론법 등 많은 지식을 전수해 주었다. 데이모스의 존재. 그리고 메르세데스에 대한 집념. 그 두가지가 그 지옥의 생활을 버텨낼 수 있는 이유였다. 하지만 데이모스를 알게 된 후 1년이 지난 어느날. 나의 육체는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시라노 : 으... 가슴이... 아... 안돼... 여기서...쓰러질... 수는... 으윽... 메르... 세데스.
간수1 : 어이... 이리좀 와 보게.
간수2 : 무슨 일이야? 음...?
간수1 : 이봐! 일할 시간이다. 어서 일어나!
간수2 : ...이 녀석, 죽었나?
간수1 : 그런것 같은데.
간수2 : 질긴 놈이군. 4년씩이나 버티다니.
간수1 : 문열고 들어가서 시체나 빨리 처리해.
간수2 : ...! 이녀석... 아직 목숨이 남아있는데... 어쩌지?
간수1 : 어쩌긴, 귀찮으니 그냥 처리해버려. 그 왜, 작년에 지진으로 새로 생긴 구덩이 있잖아.
간수2 : 뭐... 나야 상관없지. 그럼 자네도 좀 도와주게나.
데이모스 : 너무 늦어 버린건 아닐지... 시라노, 정신차리게나.
시라노 : 데... 이모스...?
데이모스 : 다행이야. 아직 살아 있었군.
시라노 : 후... 후... 죽기 전에 마지막 인사는... 드릴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데이모스 : 약한 소리 하지 말게. 자네는 죽지 않을걸세.
시라노 : ...으음...
데이모스 : 나의 마지막 남은 영혼의 힘을 자네에게 주겠네.
시라노 : 무... 무슨 말씀을...
데이모스 : 내가 지니고 있던 모든 힘은 이전에 흑태자에게 주어 이 육신은 빈껍데기나 마찬가지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영혼의 힘이 있다네.
시라노 : 설... 마...
데이모스 : 그 힘이라면 자네의 생명 하나쯤은 구원할 수 있을 거야.
시라노 : 그런... 안됩니다. 데이모스... 당신은...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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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모스 : 그런 소리 말게. 오랜 시간 동안의 무력과 적막의 고통에 시달리던 나에게 벗이 되어 준 것은 자네뿐 아닌가. 나의 피와 나의 지식을 물려 받은 자네는 내 친자식이나 다를바 없네. 내 평생 많은 생명을 창조했지만 그 중 나의 아들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단 두 사람. 흑태자 스타이너와, 자네 시라노 뿐이야.
시라노 : 그렇지만... 하찮은 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당신의 생명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말씀 마시고... 이 지옥으로부터 벗어날 영혼의 해방을... 축복해 주십시오...
데이모스 : 다른 생각 말고, 내 말을 잘 듣게. 나의 힘은 스타이너에게, 그리고 나의 영혼은 시라노 자네에게 물려주니 자네는 스타이너가 남긴 힘을 찾아내 그 힘을 거두어 주게나. 그 힘은 세상을 위해 필요한 힘. 하지만 어디에 어떻게 쓰던 그건 자네 의지에 달려있네. 자네의 뜻이 곧 내 뜻이니.
시라노 : ......
데이모스 : 나의 영혼은 자네와 영원히 함께 할걸세. 흑태자 스타이너가 남긴 힘은, 대륙 남단의 폭풍도라는 섬에 묻혀있네. 폭풍도의 아수라! 아수라를 잊지 말게!
(수년간 나의 몸을 괴롭혔던 고통이 씻은듯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유황의 기운은 오히려 나의 몸을 자극해 힘을 더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더욱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해도 데이모스의 영혼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은 정신적으로도 큰 힘을 주었다. 그리고 메디치라고 했던가... 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직까지도 그 지옥을 헤메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렇게 데이모스가 말한 힘을 얻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사막대상 : 이봐들, 좀 더 힘들 내라구. 이제 사이럽스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 어이, 새로운 친구. 트리시스 사막은 초행길이라고 했던가?
시라노 : 그렇소이다.
사막대상 : 후후, 트리시스 횡단 장사는 빈손으로 시작해서 가장 크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이지만 사막이 처음인 사람은 죽기 딱 좋은 방법이기도 하지. 자네는 운이 좋았어. 우리 같은 동료를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야. 쓸데 없는 말로 힘을 낭비하지 말어! 만약 사막 도적들이라도 만난다면 죽을 힘을 다해 뛰어야 할테니 힘을 비축하라구.
시라노 : 사막 도적이라...
사막대상 : 으악! 도적떼다!! 도망가자!!
시라노 : 이런... 도적떼는 떨쳐 버렸지만 동행을 잃어 버렸군...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 건지... 사이럽스는 남동쪽일텐데. 얼마 안 남았다고 했으니 일단 걸어 보는 수밖에 없겠군... 으음... 더 이상은 도저히... 여기가 한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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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 이 곡은... 지난번 네 생일날 내가 선물로 만들어준 곡...! 메르세데스...
메르세데스 : 시라노...

[사이럽스 여관]
시라노 : 으음... 메르...
에스메랄다 : ...!
시라노 : 여, 여기는...
에스메랄다 : 여기는 사이럽스에요.
시라노 : 사이럽스... 내가 어떻게 사이럽... 윽.
에스메랄다 : 아! 아직 움직이시면 안돼요. 잠시만... 마음을 편히 하고 눈을 감고 계셔주세요. 만능한 마나의 힘이시여... 나의 염원으로 기적을...
시라노 : !! 이것은...
에스메랄다 : 자... 이제 무리만 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시라노 : 사막에서... 저를 구해 주신 겁니까...?
에스메랄다 : 다행히도 이제는 건강하신 것 같네요.
시라노 : ...감사합니다. 실례지만 성함이...
에스메랄다 : 저는 프리토리아에 사는 에스메랄다라고 합니다.
시라노 : 지금은 보답할 것이 없습니다만, 이 은혜는 언젠가 꼭 갚겠습니다.
에스메랄다 : 그런 것은 신경쓰지 마시고, 몸 관리에 주의하세요. 좀 특이한 체질이신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만, 저는 일이 있어서 더 이상 옆에 있어 드릴 수가 없에요. 그럼 이만...
시라노 : 아, 죄송하지만 잠시... 폭풍도... 혹시 여기서 폭풍도로 어떻게 가는지 아십니까?
에스메랄다 : 폭풍도라면... 대륙 동부에서 남쪽으로 한참 밑에 있으니 여기서 바로 가는 배는 없을거에요. 일단 다카마항으로 가셔서 그 곳에서 배를 새로 타셔야 될 겁니다.
시라노 : 다카마항이라... 고맙습니다.
에스메랄다 : 그럼...
시라노 : ...다카마항으로 가는 배를 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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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 안녕하십니까. 이 배가 다카마 행 배 맞습니까?
선장 : 다카마 행 배가 맞기는 하지만, 출항은 연기되었소.
시라노 : 연기라니요?
선장 : 나도 분통이 터지지만, 요새 해적이 너무 많이 출몰하기 때문에 당분간 다카마 항으로의 출항은 금지라는 말도 안되는 명령이오. 그까짓 해적놈들 때문에 이 항로로 출항 할 수 없다니 말이나 되나! 이게 다 시장 그놈이 나를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만천하가 알고 있는걸!
시라노 : 그럼 언제쯤 출항 할 수 있겠습니까?
선장 : 그건 나도 모르지. 이 다음다음 블럭 술집 위편에 있는 그놈의 집을 없애고 시장을 새로 선출하기 전에는 출항을 못할지도 모르지!
여자 : 이번 사이럽스 시티 시장은 과연 누가 될지가 궁금해요. 루스씨가 과연 4번째 도전에서 시장이 될 것인지, 아니면 샤를르 씨의 수성일지? 주로 여성들은 루스씨를 편든답니다.
시라노 : 저 집이 이 도시의 시장관저인가... 지금은 샤를르 시장이 있겠군... 당신이 이 사이럽스의 현 시장이신 샤를르 드 베나리제 이십니까.
시장 샤를르 : 그렇소만, 무슨 일인가?
시라노 : 다른게 아니라, 언제쯤 다카마행 배에 대한 출항금지 조치가 풀릴지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시장 샤를르 : 훗... 출항금지가 언제 풀리느냐고? 그 항로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출항금지여야 할 것 같군.
시라노 : 그렇지만, 그 항로를 아예 폐쇄하실 생각이 아닌 바에야 언젠가는 다시 운행해야...
시장 샤를로 : 항로 페쇄라! 그거 괜찮군! 다카마항은 전후 최악의 경제상황이라고 하던데, 그쪽과의 무역에서 우리가 얻을것도 없고... 그만 가 보게! 그 항로에 대해 더 할 이야기는 없네!
시라노 : 루스라는 사람을 찾아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인 것 같군... 저... 실례지만 루스라는 분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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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 루스요? 루스 그랜트... 그건 바로 저에요.
시라노 : 예? 당신이 루스...?
루스 : 호호호... 당신, 사이럽스가 처음인가 보죠? 저를 처음 보는 사람은 제가 여자인 것에 대해 놀라죠. 그런데 저는 무슨 일로 찾으시는 것인지요?
시라노 : 다카마로 출항하는 배의 항로가 막혀 있습니다. 그것은 알고 계시겠지요. 저는 꼭 다카마로 가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배의 출항 금지를 풀을 방법이 없을까요?
루스 : 어머...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단순히 시장 후보일 뿐. 그런 권한은 없답니다.
시라노 : 아니오, 마을 사람들 이야기로는 분명히 당신이 저를 도와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발 저를 도와주십시오.
루스 : 글쎄요... 그런데 왜 당신은 그렇게 다카마로 가려는 것이지요? 설마 장사를 하시는 분 같지는 않고...
시라노 : 그것은... 사실, 저는 폭풍도로 아수라 검을 뽑으러 가려고 합니다. 그를 위해서 다카마로 가야 해요.
루스 : 폭풍도에 있는 아수라 검을 뽑으러 가시겠다고요? 당신도 검의 위력에 의지해서 허명을 쫓는 부류인가요?
시라노 : 아닙니다. 검의 힘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쓸데없는 명성 따위를 얻으러 가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절대로!
루스 : 명성이 아니라면, 무엇을 위해서 그런 위험한 일을 하려는 것이지요?
시라노 :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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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군요. 그런데 저한테 그런 이야기까지 해도 좋은 것인가요?
시라노 : 이상하게도 당신에게는 모든것을 터놓고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그래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루스 : 좋아요... 저를 믿어 주셨다니, 저도 보답을 해야겠죠. 제가 힘을 써 드릴테니 부두로 가세요.
시라노 : 정말입니까?
루스 : 저는 한번 말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진답니다. 그럼...
선장 :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루스씨.
루스 : 별말씀을, 전 단지 잘못되어 있는 일을 바로잡았을 뿐이랍니다. 개인적 원한을 공공의 항로에 적용시킨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 아니겠어요?
시라노 : 안녕하십니까, 선장님.
선장 : 오, 당신이 시라노 씨입니까. 루스씨에게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시라노 : 그럼 이제 다카마로 떠날 수 있는 것입니까?
선장 : 물론입니다. 아 그리고 여비도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루스씨가 처리해 주셨으니까요.
시라노 : 루스씨가...! 이거 정말 뭐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루스 : 신경 쓰실 것 없습니다. 저로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신데 대한 작은 답례이니까요.
선장 : 그럼 이제 다카마로 출발 해 볼까요? 모두 출항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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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 항구]
시라노 : 저 혹시 폭풍도에 관해 알고 계십니까?
마을 사람 : 폭풍도라고? 당신은 왜 그런곳에 관심을 가지는 것인가?
시라노 : 그곳에 반드시 가야할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 : 수십년 전에는 헛된 꿈을 가지고 그곳을 찾는 사람이 꽤 있었다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람이 남아있는줄은 몰랐군. 어쨌든 라시드 대왕은 매년 그 곳으로 연락선을 보내고 있다네. 마침 최근 출발하는 배가 있다하니 알아보도록 하게나.
선원 : 이 배는 폭풍도로 향하는 팬드래건의 연락선이오. 미안하지만 탑승할 수는 없소.
시라노 : 이 배가 폭풍도로 떠나는 연락선인데... 이제 어떻게 한다... 아무래도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보다 경비가 소흘해진 틈을 타는 쪽이 낫겠군.
선원 : 아... 선장님.
선장 : 어떤가, 출발준비는?
선원 : 예, 모든것이 순조롭습니다. 아마도 내일 새벽즈음 출항할 수 있을것입니다.
선장 : 좋아, 모두들 수고했네. 그런데 다들 식사는 했나?
선원 : 예? 아직...
선장 : 역시 그런가? 내가 출항기념으로 거하게 쏠테니, 주점으로 따라오게.
선원 : 그럼... 이곳은...
선장 : 하하하, 걱정말게. 폭풍도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리 없지 않나. 괜찮으니 어서들 가세.
시라노 : ...기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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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 항해사!
항해사 : 예!
선장 : 항해는 어떻겠나... 하늘이 심상치 않은걸.
항해사 : 앞으로 8시간 정도면 폭풍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만이라도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선장 : 그렇군. 지금쯤이면 갈매기들도 보여야 할텐데, 너무 조용한걸. 왠지 불안하군...
선원1 : 선장님!
선장 : 무슨 일인가?
선원1 : 전방에 갑자기 돌개바람이!!!
선장 : 뭐라고!! 이거 큰일이닷.
선원2 : 선장님!
선장 : 이 바쁜 때에 자네는 또 뭔가. 빨리빨리 움직여! 태풍이 불어온다는 말 못 들었나?
선원2 : 저... 그게... 후방에 바다 괴물 크라켄이 나타났습니다!
선장 : !! 이...이를 어쩐단 말인가~
선원2 : 선장님 배가 침몰합니다!
[폭풍도 서쪽 해안]
이올린 : 쯧쯧... 이곳도 어제의 폭풍으로 나무들이 많이 상했군. 그나저나, 마침 연락선이 도착할때 폭풍이 불다니... 아니!! 이런 곳에 사람이... 이보게, 정신차리게!
시라노 : 으윽...
이올린 : 다행히도 아직 숨은 붙어있군. 자, 일어설 수 있겠나?
시라노 : ...크윽
이올린 : !! 이런 몸으로 용케 목숨이 붙어있군. 자... 조금만 힘을 내보게. 조금만 가면 편히 쉴 곳이 있으니.
[이올린의 집]
시라노 : 으... 으음...
이올린 : 정신이 드나?
시라노 : 여... 여긴...?
이올린 : 여긴 폭풍도네. 어떤가, 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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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 폭풍도...
이올린 : 그나저나 놀랐는걸. 설마 하루만에 정신을 차릴 줄이야.
시라노 : ......
이올린 : 자네... 아수라를 찾으러 왔나?
시라노 : !! 그걸 어떻게...
이올린 : 잠꼬대를 하더군...
시라노 : 아수라가 있는 곳을... 알고 계십니까?
이올린 : 물론 알고 있지... 허나... 그 검은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빼앗겼는지...
시라노 : 하지만, 저는...
이올린 : 됐네. 자네는 몸관리나 제대로 하게!
시라노 : 저, 실례지만 성함이...
이올린 : ...이올린 팬드래건이라고 하네.
시라노 : !! 이올린 팬드래건이라면, 창세전쟁의 주역이었던... 역시 팬드래건의 연락선은 그녀를 위한 것이었군.
이올린 : 이제 몸은 좀 괜찮은 모양이군.
시라노 : 감사합니다.
이올린 : 자네는 다른 생각말고 푹 쉬도록 하게. 아수라가 있는 곳은 절대로 알려줄 수 없네. 아무리 얘기해 봐도 소용없네. 다음 배가 올 때 까지 이 집에서 나가지 말도록.
시라노 : ... 이 그림은... 흑태자의 그림이군... 마검 아수라는 흑태자, 칼 스타이너의 검이었지. 그렇다면...! 비록에 쓰여 있던 내용을... 잘 생각해 보자. 흑태자는 최후의 전투에서 마장기 아스모데우스에 탑승했었다고... 비록에 기록되어 있었지. 흑태자는 폭풍도에서 숨을 거두었고... 그렇다면...!! 폭풍도의 그림이군. 폭풍도는 그리 큰 섬이 아니지... 게다가 산은 오직 하나뿐. 음...? 그림을 자세히 보니... 산 정상은 희미하게 그려놓았군. 단순히 산안개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면!!
이올린 : 어디를 가려고 그러나!
시라노 : ...전 아수라를 찾아야 합니다.
이올린 : 꼭 그래야만 하겠나?
시라노 : 전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아수라의 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올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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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 아수라가 있는 곳은 다름아닌 흑태자가 숨을 거둔 장소... 즉, 거대 마장기 아스모데우스가 있는 장소.
이올린 : 아니, 자네가 그것을 어떻게...
시라노 : 이 좁은 섬에서 거대한 마장기가 있을 만한 장소는 단 한군데 뿐입니다. 바로... 폭풍도의 정상!!
이올린 : 이런... 어서 말리지 않으면...
[폭풍도 정상]
시라노 : 이 거대한 마장기가... 아스모데우스! 생각보다 엄청나구나. 이것을... 흑태자가 제어 할 수 있었다니... 그리고... 마검 아수라...
이올린 : 안돼! 그검은... 아수라는 인간의 힘으로는 제어할 수 없네! 보통 인간이 손을 대었다가는, 정신과 육체가 견디어 내지 못하네.
시라노 : 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검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나의 뜻이자, 암흑신 데이모스님의 뜻...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습니다.
이올린 : !!!
[이올린의 집]
시라노 : ......
이올린 : 정신이 드나?
시라노 : 내가... 어떻게... 아수라...!!! 아수라는 어떻게 되었죠?
이올린 : ...아직도 폭풍도 정상에 있네. 자네... 정체가 뭔가?
시라노 : 제 이름은 시라노 번스타인. 당신과 함께 신들의 전쟁에 참여했던... 번스타인 공은 제 둘째 조부님이십니다.
이올린 : 호오... 번스타인 가문의 자손이었군. 역시... 자네에겐 데이모스의 피가 흐르고 있었군. 하지만, 그래도 아수라는 자네를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네.
시라노 : ......
이올린 : 자네는 아직 검술의 기본을 모르고 있더군. 이 폭풍도에는 여러 몬스터들이 살고 있지. 몬스터들과 싸우며 수련을 하게나. 내가 검술의 오의를 전수해 주지.
시라노 :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올린 : 이것은 자네를 위해서가 아니네. 번스타인 공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네.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것일지도.
시라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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