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V 천공의 신부 6화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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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세르미]
선원 : 음? 혹시 당신은 아벨 씨? 역시 그랬군! 루드먼 씨에게 연락은 받았어! 자, 이게 루드먼 씨의 배다.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라. 출항 전, 주점에 가면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몰라.
선장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항해라 그런지 우리도 마음이 들떠 있습니다. 자 아벨 님. 바로 출항해도 되겠습니까? 이쪽으로 오십시오... 출항이다~! 닻을 올려라! 돛을 펼쳐라!
비앙카 : 저기 보이는 큰 배가 루드먼 씨가 말했던 카지노선인가? 배 전체가 카지노인가...? 재미있겠는데, 빨리 가 보자.
[카지노선 ]
비앙카 : 커다란 배네. 우리가 루드먼 씨한테 받은 배보다 크지 않을까?
직원 : 카지노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시간을 잊고 즐기시길!
비앙카 : 아벨, 여기에 있는 동안은 다른 건 잊어버리고 마음껏 놀아 보자.
여자 : 이 배는 행운을 부르는 배라고도 해. 그래서 연인들한테도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대. 만일 여기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면... 틀림없이 행복해 질 거야~
바니걸 : 여기가 카지노실입니다. 슬롯에 포커, 그리고 정열적인 춤. 이곳에선 심심할 틈이 없답니다!
아줌마 : 이 배의 주인인 루드먼 씨는 수익을 성당이나 수도원에 기부하고 있대.
신부 : 저는 절대 불순한 마음으로 이곳에 온 것이 아닙니다. 평소 열심히 드린 기도가 신께 얼마나 닿았는지 시험하고자 왔을 뿐입니다. 오~! 신이시여! 지금 다시 한번 더블업을!
아가씨 : 이런 곳은 처음이라 잘 몰라요... 아까 그림이 맞으니까 코인이 잔뜩 나오던데 뭐가 어떻게 된 거람?
남자 : 이런 차림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속임수를 쓰는 사람이 있는지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의 일입니다... 앗!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됩니다!
[사막의 사당]
비앙카 : 숲도 있고 말 그대로 사막의 오아시스네. 하지만 여기선 살기 힘들 것 같아... 지금 같아선 얼마든지 물을 마실 수 있을 것 같아. 그렇다고 오아시스의 물을 다 마시진 않을게. 나, 사막을 만만하게 봤나 봐. 오아시스가 없었다면 말라 죽어 버렸을 거야.
노인 : 호오, 손님이 다 오다니. 희한한 일이구먼. 이왕 왔으니 좋은 정보를 하나 알려주지. 여기서 사막 서쪽으로 가면 텔파도르 성. 거기 남동쪽 바다에 떠 있는 것이 메달왕의 섬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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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파도르]
수녀 : 옛날 옛적, 천공에서 한 여자가 내려왔고... 그 여자의 아이가 용사가 되어 세상을 구한다... 이건 전설의 용사에 얽힌 전설 중 하나랍니다.
비앙카 : 용사는 천공인의 아이였구나. 그런데 천공인은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을까?
남자 : 으윽, 더워... 아~ 목이 타네... 무, 물 좀... 누, 누군가... 나를... 물이 있는 곳까지...
병사 : 와하하하! 사막의 성에 이런 정원이 있으니 많이 놀랐을 테지. 이것도 여왕님의 힘 덕분이야. 여왕님께선 눈부실 정도의 아름다움과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여자 : 이 성에 오는 나그네가 찾고 있는 사막의 장미는... 예전에 물을 머금었던 땅... 오아시스였던 곳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곳 텔파도르도 옛날엔 풍요로운 땅이었을지 모르겠군요.
아주머니 : 자~ 이제 정원을 손질해야지. 어머나! 너도 미인이네. 여왕님한테 뒤지지 않을 정도야.
비앙카 : 어머, 아주머니도 참... 농담도 잘하셔! 우후후, 쑥스럽잖아. 하지만 아벨의 눈에만 예쁘다면 난 그걸로 충분해...
아이시스 : 잘 오셨습니다. 제가 이 나라의 여왕 아이시스입니다. 당신도 전설의 용사님의 무덤에 참배하러 오셨나요? 좋습니다. 당신께는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안내해 드리지요. 저를 따라오세요. 이쪽입니다.당신은 용사님의 묘를 참배하러 오신 거지만... 사실을 말하면 이곳에서 용사님을 모시고는 있지만 그의 무덤은 아닙니다. 세상을 구한 후 용사님이 어디로 가셨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대대로 천공의 투구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만일 다시 전설의 용사님이 나타난다면 틀림없이 이 투구를 찾으실 겁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투구를 지키기 위해 이곳을 지은 것이죠. 자, 당신도 그 투구를 써보십시오.
(아벨은 눈앞에 장식된 아름다운 투구를 살펴보았다! 놀랍게도 천공의 투구를 발견했다! 아벨은 천공의 투구를 머리에 써보았다... 머리가 납처럼 무겁다... 아무래도 아벨은 장착할 수 없는 모양이다. 아벨은 천공의 투구를 원래 자리에 되돌려 놓았다.)
아이시스 : 역시 안되는군요. 당신에게는 뭔가가 느껴졌는데 착각이었나 봅니다. 그럼 돌아가도록 하시죠. 저를 따라오십시오.
비앙카 : 난 아벨이라면 어떻게든 될 줄 알았는데... 천공의 검도 장착 못 하고 역시 아닌 걸까? 아벨은 특별한 사람이란 느낌이 드는데 말이야. 왠지 여왕님이 실망한 것 같아. 상황을 살펴보러 가는 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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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 아주 먼 옛날 일이지만 우리 텔파도르의 조상은 용사님과 동행을 했었어. 그리고 세상이 평화로워진 후 이 땅에 정착해 이 나라를 만든 거지.
음유시인 : 저는 여행 중인 음유시인입니다만 이 성에 와서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이 성에는 용사에 관한 많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것 같군요.
시녀 : 아이시스 여왕님은 아래 정원에 계십니다. 여왕님은 다시 어둠이 세상을 뒤덮을 것이라고 예언하고... 전설의 용사님이 재림하시길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이시스 : 저는 조금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답니다. 아마 용사의 재림을 강하게 바라는 당신의 마음을 제가 느꼈던 모양입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용사님을 찾는지 사정을 말해 주시겠습니까?
(아벨은 사정을 이야기했다...)
아이시스 : 어머! 그럼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를 마계에서 구해내기 위해!? 혹시 아버지가 파파스 왕이 아닌가요!? 이 땅에서 바다를 건너 머나먼 동쪽에 있는 나라 그랑바니아. 그 나라의 파파스 왕이 납치 당한 왕비를 구하기 위해 어린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고... 나그네들의 소문으로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만일 그 어린아이가 당신이라면 동쪽 나라 그랑바니아에 가보는 게 좋을 겁니다.
비앙카 : 파파스 왕... 왕비를 구하기 위해 아이와 함께 떠난 여행... 우연치곤 너무 기막혀. 그랑바니아에 가 보고 싶어. 아벨, 한 번 가보자. 그곳으로 가면 아벨에 관해 뭔가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네드의 여관]
비앙카 : 와~! 살아 있는 큰 나무를 이용해서 지은 멋진 여관이네.
종업원 : 어서 와! 여기는 네드의 여관이야. 때마침 이벤트 중이야!
수녀 : 저는 떠돌이 수녀입니다. 지금 그랑바니아에 가시는 길인가요? 얼마 전에 이 근처를 여행했을 때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어요. 부디 몸조심 하세요...
음유시인 : 여기서 북쪽으로 가면 그랑바니아 왕국입니다. 하지만 높고 높은 산을 넘어야 하죠. 혹시 산을 넘을 생각이라면 여기서 푹 쉬었다 가는 것이 좋을 겁니다.
네드 : 나는 네드라고 해. 이 여관의 주인이지.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기 마련. 누구에게나 한 번뿐인 인생. 너도 좋은 여행을 하길 바랄게.
노인 : 이 산을 넘으면 그랑바니아 왕국일세. 하지만 길이 아주 험해. 그냥 올라가 보고 싶은 거라면 그만두는 게 좋을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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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카 : 아벨! 드디어 네 고향을 볼 수 있겠구나! 길이 험해도 난 아무렇지 않아. 자, 빨리 가자. 그랑바니아를 아벨의 고향이라고 단정짓는 건 좀 이르다고 생각하는 거니? 아벨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거지? 그랑바니아는 틀림없이 아벨의 고향이야.
할머니 : 이히힛. 무슨 일인가, 나그네 양반? 길을 잃었나? 그것 참 난처하게 됐군.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는 게 어떻겠나? 그럼 푹 쉬게나. 난 위에 있을 테니... 이히힛.
비앙카 : 아벨, 일어나... 저 소린 뭐지...? 마치 칼을 가는 소리 같은데... 위층에서 들리는 것 같아... 가서 확인해 볼까? 조심해...
(이럴 수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할머니 : 무슨 일인가, 깨어 있었나? 곤히 잘 수 있게 주문을 걸어 두었는데 별 효과가 없었나 보군. 그런데 이히힛. 이걸 좀 보게나. 자네의 검을 갈아 두었다네.
(아벨의 능력치가 5포인트 올랐다!)
할머니 : 아직 한밤중일세. 더 자게나... 편히 잤나 보군. 벌써 아침일세. 조심해서 가시게. 이히힛.
비앙카 : 나쁜 할머니는 아니었던 것 같아. 의심해서 괜히 미안하네...
갈넥 : 크르르르...
비앙카 : 허억... 허억... 난 괜찮아. 걱정하지 마. 산길 다음은 동굴? 그냥 오르락내리락만 하면 되는 건 아니었구나. 아무래도 높은 곳이니까 평소보다 조금 빨리 지치는 것 같아...
패트리샤 : 히힝~!
비앙카 : 바깥의 빛이 보여. 곧 출구가 나올 거야.
[티조트]
여자 : 어머? 괜찮으세요? 동행자분의 안색이 별로 안 좋아 보이는데요...
비앙카 : 아니, 아무렇지도 않아요. 조금 기분이... 걱정하지 마... 괜찮아...
남자 : 이거 큰일이군! 일단 침대로 옮겨야겠어! 우리 여관으로 가지. 이봐~! 사람이 쓰러져 있어! 좀 도와줘~!
신부 : 흐음... 열은 없는 것 같으니 그냥 지친 걸 수도 있겠군. 아무튼, 오늘은 안정을 취하시길. 그럼 나는 이만.
남자 : 별일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아아, 당신의 아내인가요? 정말 미인이시네요! 너무 힘들게 하지 말고 소중히 아껴 주셔야죠.
비앙카 : 미안해, 아벨. 걱정 많이 했지? 이제 괜찮아. 근데 왠지 잠이 오네... 난 조금 졸려. 잘 자,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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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카 : 잘 잤어, 아벨? 이제 좀 기운이 나는 것 같아. 이제 곧 아벨의 고향을 볼 수 있겠네. 빨리 가자!
남자 : 아~! 기운을 찾으신 모양이군요. 아니요! 사례라니요, 당치 않습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와하하!
여자 : 저도 남편을 따라 여기까지 오긴 했습니다만, 여자의 몸으로 오기엔 힘든 곳이죠.
마을사람 : 여긴 산 위의 티조트 마을입니다. 눈 덮인 작은 마을이지만, 모두 신을 믿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 옛날엔 말일세, 괴물 따위도 없어서 누구나 쉽게 이 마을까지 올 수 있었다네.
마을주민 : 당신들 부부지? 정말 잘 어울려. 척 보니까 알겠더라구. 산에서 산다는 건 여자에겐 편한 생활은 아니지만 당신 아내라면 괜찮을 것 같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따라가는 그런 타입이지? 멋진 아내한테 잘 해줘야 해.
비앙카 : 그럼 말을 들으면 쑥스럽잖아... 우후후.
상인 : 티조트의 나침반을 사러 왔습니다만 벌써 다 떨어졌다는군요. 수제품이라서 많이는 못 만드니까 지금 주문하면 1년은 기다려야 한다나 뭐라나. 으허허허허...
병사 : 왕비를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그랑바니아 국왕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야. 국왕이 행방불명이라니... 그 나라의 운명도 얼마 남지 않았군!
비앙카 : 그 국왕이 파파스 아저씨였으면 돌아갈 수가 없겠지...
가게주인 : 그랑바니아 국왕은 파파스 님이라는 분인데 정말 훌륭한 분이었죠. 왕이 되신지 얼마 안 돼서 이 마을에 오신 적이 있었는데. 바깥에 있는 다리 위에서 한참 동안 그랑바니아 성을 바라보셨죠.
학자 : 그랑바니아의 왕비님이신 마사 님은 마계와 통하는 힘을 가지고 계셨다더군. 그것이 어떤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신비로운 눈을 가지고 계셨지. 그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그러고 보니 당신을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군. 이건 도대체!?
비앙카 : 아벨 어머니의 이름이 마사였지? 이렇게까지 같으면 단순한 우연이라곤 볼 수 없어. 내가 언제나 평온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는 건 아벨이 나를 지켜봐 주기 때문일 거야...
아저씨 : 다리를 건너서 동굴 아래로 내려가면 그랑바니아 왕국입니다.
꼬마아이 : 우와~ 이런!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나침반이 망가져 버렸어! 혼나게 생겼네... 아~ 어쩌지!!
비앙카 : 드디어 그랑바니아로 가는 거구나. 아벨, 잊어버린 물건은 없지? 그랑바니아로 가는 길은 편하게 내리막길만 나오면 좋을 텐데. 계단이 있는 곳에 문장이 있던데, 그건 그랑바니아의 문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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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 이것 참 제대로 당했습니다. 당신도 이 이상 앞으로 가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비앙카 : 상인도 떨어졌구나. 분명 그 장소까지 되돌아가는 건 힘들지도... 그나저나 이렇게 뛰어내려도 괜찮을까? 이제 티조트에는 못 돌아가는 걸까? 저기... 아벨. 나 어쩌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미안해.
산신령 : 나는 이 산에서 그럭저럭 100년 정도 살고 있다네. 아까 저쪽 바위산에서 주사위장 티켓을 주웠는데 자네가 떨어트린 물건인가? 그럼, 이 작은 메달이 자네가 잃어버린 물건인가? 그럼, 이 물의 날개옷이 자네가 잃어버린 물건인가? 으음... 자넨 정말 정직한 사람이군. 좋네! 상을 주도록 하지. 전부 가지고 가게나.
(아벨은 주사위장 티켓을 받았다! 아벨은 작은 메달을 획득했다! 아벨은 물의 날개옷을 받았다!)
산신령 : 잘 살펴 가게나.
음유시인 : 그 사람은 무사히 도착했을까... 벌써 꽤 오래전의 얘기입니다만 산쵸라는 사람이 여기를 지나서 그랑바니아로 향했습니다. 왠지 쓸쓸해 보여서 그냥 좀 신경이 쓰이더군요.
비앙카 : 산쵸 씨라면, 그 산쵸 씨? 아벨,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어서 그랑바니아로 가자. 난 아벨이랑 이야기하는 게 좋아... 아벨과 이렇게 될 때까지 내가 수다쟁이였단 걸 나 자신도 몰랐어. 이렇게 부부로 여행하는 것도 꽤 익숙해진 것 같아. 언제까지나 이렇게 함께하고 싶어.
[그랑바니아]
비앙카 : 드디어 도착했네. 여기가 그랑바니아구나. 정말 먼 길이었어. 벽이 성 둘레를 둘러싸고 있네. 왜 그렇지? 와~ 굉장해. 성안에 마을이 통째로 들어 있네.
병사1 : 그랑바니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병사2 : 옛날부터 전 여기서 매일 파파스 폐하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성으로 다가오는 산쵸 님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때만큼 기뻤던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봐도 그 뒤에 계셔야 할 파파스 폐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산쵸 님의 보고를 들었을 때만큼 슬펐던 적은 없습니다.
비앙카 : 사람들의 얘기를 들을수록 이곳이 아벨의 고향이라는 확신이 들어.
병사3 : 폐하의 허락 없이 이 안에 들어올 수 있는 건 왕족들뿐이다. 아니면 네가 왕족이란 말이냐? 와하하핫. 농담도 참 잘하는 녀석이군.
비앙카 : 지금은 증거가 없지만 나중엔 아벨이 정말 왕족이란 걸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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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 도리스 님도 참... 제 말은 전혀 들으려 하시질 않네요...
도리스 : 난 말이야, 공주 같은 건 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아버지가 임금님이 되는 바람에 나도 공주가 되고 만 거지. 아~ 조금 더 마음대로 살고 싶었는데...
비앙카 : 아벨을 아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보이는 대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보자.
마을사람 : 여기는 그랑바니아의 성 시가지입니다. 선대 왕이신 파파스 님은 정말 훌륭한 국왕이셨지요. 백성의 안전을 생각해 마을도 성안에 만드셨답니다.
비앙카 : 파파스 왕이 정말 아벨의 아버지인 파파스 아저씨인거야? 뭐랄까, 저렇게 대단한 이야길 들었더니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할아버지 : 파파스 폐하가 돌아가셨다니... 난 아직도 믿지 못하겠어... 이렇게 눈을 감으면 파파스 폐하의 늠름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해.
남자 : 이 나라는 꽤 오랫동안 임금님이 여행을 떠나 버려서 왕이 없는 시대가 이어지고 있지. 모두 폐하의 귀환을 기다렸지. 하지만 여행을 떠난 채로 돌아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더군... 수년 전 왕위를 이어받은 오지론 님께서 지금의 임금님이시지.
꼬마아이 : 난 어른이 되면 병사가 돼서 이 나라를 지킬 거야! 응, 우리 아빠도 병사거든.
음유시인 : 저는 지금의 오지론 폐하보다 파파스 폐하를 더 좋아했습니다. 파파스 폐하에게는 뭔가 꿈이 있었답니다. 그 꿈이 무엇이었는지는 지금에 와선 알 도리가 없지만요...
학자 : 저는 선대 파파스 폐하의 명령으로 과거 천공에 있었다는 전설의 성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파스 페하가 돌아가신 마당에 이 연구가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된단 말입니까!
할머니 : 어떻게 된 거지? 오늘은 산쵸 씨가 안 오네. 얼마 전까지는 매일처럼 성당에 와서 기도를 했었는데...
여자 : 산쵸 씨도 나이가 많이 들었지...
비앙카 : 일단은 산쵸 씨라는 분을 만나는 게 가장 빠르겠네. 산쵸 씨를 찾아보자.
천공인 : 여행자인가요? 저도 오랜 여행 끝에 이 성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대 파파스 폐하께는 많은 신세를 졌지요. 만일 마사 님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셨다면 파파스 폐하는 틀림없이... 그만두지요.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해 봤자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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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임 : 괴롭히지 마. 난 나쁜 슬라임이 아니야. 옛날에 이 성의 왕비님이었던 마사 님께서 날 키워주셨단 말이야.
수녀 : 어머? 손님이 오신 모양이네. 그럼 저는 이만...
산쵸 : 응? 누구셨더라? 어쩌면...! 혹시... 설마...! 아벨 도련님!? 역시 아벨 도련님이군요! 틀림없어! 살아... 살아 계셨군요... 얼굴을 더 잘 보이게 해 주십시오. 정말... 훌륭히 자라셨군요... 그런데 그 옆의 아름다운 여성 분은?
비앙카 : 나야, 산쵸 씨. 모르겠어? 비앙카라구.
산쵸 : 우와~! 그 비앙카 양이! 정말 예뻐졌군요.
비앙카 : 우리 결혼했어. 그치, 아벨?
산쵸 : 그, 그런가요? 어쨌거나 감개가 무량할 따름입니다. 으흐흑...
비앙카 : 산쵸 씨...
산쵸 : 아무튼 도련님이 돌아오신 걸 오지론 폐하께 알려야겠어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주인님은... 파파스 님은 이 나라의 국왕이셨습니다. 지금은 파파스 님의 동생이신 오지론 님께서 국왕이 되셨지만요. 자, 도련님. 저를 따라오세요.
병사 : 산쵸 님이 아니십니까. 무슨 일이십니까?
산쵸 : 중대한 보고가 있어서 서둘러 폐하를 뵈어야 하네. 들어가게 해주게!
병사 : 네!
오지론 : 오오, 산쵸인가. 기분이 좋은가 보군.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산쵸 : 실은 폐하...
오지론 : 세상에! 파파스... 형님의 아들인 아벨이 살아 있었단 말이냐!? 오~! 그 눈은 과연 형수님인 마사 님을 쏙 빼닮았구나! 그때 그 아기가 이렇게 훌륭하게 자라서 돌아올 줄이야... 소개가 늦었군. 난 그대의 아버지인 파파스의 동생 오지론. 그런데 옆에 있는 아름다운 여성은...?
비앙카 : 네, 폐하. 저는 아벨의 아내인 비, 비앙카... 라고...
오지론 : 이,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
산쵸 : 비, 비앙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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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쵸 : 정말 다행이군. 비앙카 양이 정신을 차린 모양입니다.
수녀 : 정말, 그런 몸으로 여행을 하다니... 듣자하니 산 위 마을에서도 한 번 쓰러졌다던데... 만약에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셨나요?
산쵸 : 그, 그렇게 심각한가요, 수녀님?
수녀 : 심각하긴요... 축하할 일입니다.
산쵸 네?
수녀 : 축하드립니다. 아벨 님은 머지않아 아버지가 되실 거에요. 맞아요... 비앙카 씨의 뱃속에는 아이가 있답니다. 배는 별로 나오지 않았지만 보아하니 꽤 많이 자란 것 같아요.
산쵸 : 이런 경사가! 도련님과 비앙카 양의 아이니까, 틀림없이 옥처럼 귀여운 아이가 태어날 겁니다!
수녀 : 그럼 저는 이만. 몸조리 잘하세요.
산쵸 : 도련님, 축하드립니다. 정말이지... 죽은 줄 알았던 도련님이 돌아오시고... 거기다 아내와 곧 태어날 도련님의 아이까지... 이 산쵸는 오늘처럼 기쁜 날은... 흐흐흑...
비앙카 : 아벨, 미안해. 지금까지 숨겨서... 임신한 건 알았는데 말하면 아벨이 나를 위해 여행을 그만둘 것 같아서... 하지만 이제 함께 여행을 하고 싶다고 고집부리지 않을게. 몸조리 잘해서 꼭 튼튼한 아기를 낳을게. 사랑해, 아벨.
병사 : 아무 일 없어서 안심했습니다.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서 내려가십시오.
오지론 : 오~! 이미 수녀님에게 들었네. 경사스러운 일이로군. 그래서 아벨에게 할 이야기가 있는데. 자, 잠시 이쪽으로. 실은 말이다, 아벨. 난 그대에게 왕위를 물려줄 생각이야.
대신 : 오지론 폐하! 제게 아무 상의도 없이 갑자기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오지론 : 자자, 좋은 생각 아닙니까, 대신? 난 원래 성격만 좋지. 왕이 될 그릇은 아니니. 형님의 아들인 아벨이 돌아온 이상 아벨에게 왕위를 넘기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소.
대신 :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그러나 대대로 왕이 되실 분은 시련의 동굴에 가는 것이 이 나라의 관습입니다.
오지론 : 하지만 대신. 옛날과 달리 지금은 그 동굴에도 마물들이...
대신 : 무슨 일이 있던간에 관습은 관습. 꼭 지키셔야 합니다.
오지론 : 흠... 그것도 맞는 말이군... 아벨! 이야기는 들었겠지? 난 그대에게 왕위를 물려줄 생각이야. 부탁하마! 시련의 동굴에 가서 왕가의 증표를 가져오너라! 그걸 가지고 돌아오는 날이 그대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날이 될 테지! 시련의 동굴은 이 성의 동쪽 숲 안에 있네! 하지만 오늘은 긴 여행으로 피곤할 테지. 내일 출발하기로 하고 오늘 밤은 푹 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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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카 : 좋은 아침이야, 아벨! 어제는 둘 다 푹 잔 것 같아. 이제 괜찮아. 어제보다도 훨씬 기분이 좋아. 그런데 아벨이 이 나라의 왕자님이었다니 깜짝 놀랐어. 만일 아벨이 왕이 되면 우리 아이는 왕자나 공주가 되겠네... 농담이야.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어. 나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해.
하녀 : 폐하로부터 뭔가 부탁을 받은 모양이군요. 당신이 없는 동안에 부인은 내가 잘 돌봐 줄게요.
병사1 : 아벨 님이 왕족이라고 절대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신께서도 입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셨으니까요...
대신 : 아벨 님이 선대 파파스 왕의 자식이란 건 아직 비밀입니다. 시련의 동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백성들이 허망함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될 터.
병사2 : 선대 파파스 왕의 왕비 마사 님은 신비한 힘을 가지고 계셨다더군. 그 힘 때문에 납치당하셨다는 소문이 있지.
병사3 : 오지론 왕은 아무래도 대신의 꼭두각시 인형 같아! 저건 뭐, 누가 왕인지 모르겠다니까! 딸꾹...
병사4 : 오지론 폐하는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사람이 지나치게 좋아서 탈인 것 같아.
바니걸 : 여긴 병사들이 자주 오는 술집이야. 하지만 넌 병사처럼은 안 보이네. 요즘 병사들 사이에 체스가 굉장히 유행하고 있는데... 모두 푹 빠져 있어서 일을 제대로 안 하나 봐. 그래도 되는 거야?
남자 : 파파스 폐하가 여행을 떠날 때 많은 병사들이 따라가려고 했다더군요. 하지만 목적지도 없는 여행에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는 없다고 말씀하시며... 결국, 아직 아기였던 왕자와 이를 수행하는 산쵸 씨, 이렇게 3명만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가게주인 : 저 대신은 파파스 폐하가 떠난 후 갑자기 거드름을 피우기 시작하더군. 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산쵸 : 아버님께서 여행을 떠나실 때 사실은 도련님을 두고 가시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도련님이 세상이 떠나가라 울어대서... 결국 데려가기로 하신 거죠. 하지만, 데려가긴 하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몰랐죠. 무사히 성에 돌아올 때까지는 왕자라는 것을 밝히지 말라고 말씀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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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쵸 : 도련님! 지금까지 이 사실을 숨겨서 죄송합니다! 이 산쵸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오지론 폐하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 나라의 왕이 되어 주십시오! 안 그러면 이 산쵸. 천국에 계신 아버님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 흐흐흑...
[시련의 동굴]
(아벨은 돌에 새겨진 문자를 읽었다.)
[왕이 될 자는 결코 다툼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서로의 등을 향하는 자가 있다면 왕이 스스로 다가가 올바르게 마주하도록 해야한다. 모든 것은 문장이 이끄는 대로...]
(그랑바니아 왕가의 문장이 엄숙한 빛을 발하고 있다! 아벨은 왕가의 증표를 발견했다! 아벨은 왕가의 증표를 주머니에 넣었다!)
칸다타 : 앗, 잠깐 기다려!! 미안하지만 왕가의 증표를 가지고 가도록 그냥 둘 수는 없다!
실드 히포 : 아벨이 왕이 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뜻이지.
칸다타 : 쉿!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아무튼, 그건 돌려줘야겠어!!
[그랑바니아]
병사1 : 밤에는 세상이 어수선하니 문을 열지 말라는 대신님의 명령이다.
병사2 : 아마 산쵸 님의 지인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밤은 산쵸 님의 집에서 자든가 하고 내일 다시 오시오.
산쵸 : 뭐라고요! 대신의 명령으로 밤에는 성에 들어갈 수 없다고요!? 으음... 도련님이 파파스 폐하의 아드님이란 사실을 알면서... 대신 녀석! 아무튼 오늘 밤은 저희 집에서 묵도록 하시죠. 그러고 보니 도련님과 함께 자는 것도 십수년만이군요. 안녕히 주무십시오.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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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쵸 : 도련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자자, 어서 부인이 있는 곳으로 가십시오. 걱정하고 계실 겁니다.
병사3 : 지난번엔 실례했습니다! 산쵸님의 지인이시라니... 몰라 뵈서 죄송했습니다!
대신 : 세상에! 왕가의 증표를 손에 넣고 무사히 돌아오다니! 아니, 이렇게 돌아오시다니. 과연 선대 파파스 왕의 피를 이어받으신 분. 저도 진심으로 감동했습니다. 와하하하.
오지론 : 오오, 아벨! 끝까지 잘해 주었다! 왕가의 증표는 확실히 확인했도다! 이제야 마음 편히 그대에게 왕위를 물려줄 수 있겠군. 대신! 그대도 이제 불만은 없겠지?
대신 : 불만이라니 어찌 그런 말씀을. 저는 다만 관습에 대해 말씀드린 것 뿐인데 불만이라니...
오지론 : 그, 그랬구먼. 아무튼 아벨이 이 나라의 왕이 될 것이네.
대신 : 그럼 이 사실을 온 나라에 알려야 하겠군요. 그리고 즉위식 준비까지... 그 역할은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러고 있을 순 없지요. 그럼 이만!
오지론 : 흐음... 반대하던 것 치고는 대신이 너무 서두르는구먼...
시녀 : 큰일 났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오지론 : 무, 무슨 일이더냐!?
시녀 : 네! 비앙카 님께서... 아벨 님의 부인께서 아이를!
오지론 : 뭣이! 태어났단 말이냐!?
시녀 : 아니요... 하지만 당장에라도 태어날 듯합니다...
오지론 : 세상에, 이런 경사가 있나! 이거 어쩌면 새로운 왕과 왕자가 동시에 탄생할지도 모르겠군! 이런, 아벨! 이렇게 여유 부릴 때가 아니다.
시녀 : 자, 아벨 님. 이쪽입니다!
비앙카 : 아벨... 돌아와 줬구나... 나 힘내서 건강한 아벨의 아기를 낳을 거야... 하아하아...
시녀 : 두 사람의 아기니까 틀림없이 귀여운 아기일 거에요.
수녀 : 조용히 해주세요. 지금 막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려고 합니다.
비앙카 : 하아하아... 사랑해, 아벨...
하녀 : 아무것도 아냐. 괜찮아. 이래 봬도 난 지금까지 3명이나 낳았단 말이야. 여긴 우리한테 맡기고 아래층에서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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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 이런 때 남자는 그저 안절부절못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죠.
오지론 : 그런가. 곧 태어난단 말이지... 왕자가 될지 공주가 될지... 어쨌든 경사로운 일이로군.
산쵸 : 아, 도련님! 이야기를 듣고 저도 허겁지겁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으니 도련님이 태어났을 때가 떠오르는군요. 도련님이 태어났을 때 파파스 폐하께서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오지론 : 자자, 아벨. 조금 진정하거라. 걱정되는 건 알겠지만 아버지 될 사람이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면 쓰나! 사람들과 얘기라도 나누면서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라.
병사 : 부디 침착하십시오. 아벨 님도 드디어 아버지가 되는군요.
시녀 : 아벨 님, 아벨 님! 태어났습니다!
산쵸 : 도련님! 축하드립니다!
오지론 : 자, 난 개의치 말고 어서 가 보거라!
시녀 : 아벨 님! 이쪽입니다. 부인과 아이 곁으로!
하녀 : 비앙카 님이 정말 많이 애쓰셨습니다. 정말 귀엽고 옥구슬 같은 아드님과 그리고 따님까지... 한 번에 두 아이를 얻다니 아벨 님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에요.
수녀 : 남자아이는 눈이 아벨 님을 똑 닮았군요. 착해 보이는데다 어딘가 신비롭기까지... 여자아이는 어디 보자... 역시 엄마를 닮았네요. 크면 틀림없이 미인이 될 거에요.
비앙카 : 아벨... 많이 힘들었어. 잘 했다고 칭찬해 줄 거지? 고마워. 아벨... 우리 아기들이야. 저기... 아기들 이름은 어떻게 할 거야? 난 아벨이 이름을 지어 줬으면 좋겠어. 남자아이는 어떤 이름이 좋을까? 여자아이는 어떤 이름이 좋을까? ...렉스와 타바사. 조금 특이하지만 멋진 이름이야. 남자아이는 렉스고 여자아이는 타바사. 이렇게 정해도 되겠지? 렉스와 타바사. 이 두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세상이 평화로워졌으면 좋겠어, 아벨. 피곤한 탓인지 나, 갑자기 졸리기 시작했어. 잘 자, 아벨. 난 정말 행복해...
(새로운 국왕 아벨. 그리고 왕자와 공주가 탄생했다는 소식이 밤 사이에 온 나라에 퍼졌다. 사람들은 파파스 왕의 아들 아벨이 살아 있었다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했고... 오지론 왕의 현명한 판단에도 갈채를 보냈다. 그랑바니아에 새로운 국왕 아벨 왕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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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카 : 좋은 아침이야, 아벨. 어제는 정말 푹 잤어. 오늘은 아벨의 즉위식이지? 긴장하지 말고 잘해. 저기, 아벨...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해? 나는 어렸을 때 아빠랑 엄마는 아주 옛날부터 그냥 아빠와 엄마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다들 이렇게 아빠나 엄마가 되어 가는 거였구나. 아벨, 우리도 멋진 아빠와 엄마가 되도록 하자.
하녀 : 아벨 님이 파파스 폐하의 아드님이었다니...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병사 : 자, 아벨 님! 오지론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지론 : 오오, 왔군! 아벨. 모두! 잘 듣거라! 이미 아는 자도 있겠지만 지금 짐의 곁에 있는 사람이 선대 파파스 왕의 아들인 아벨이다. 짐은 지금 이 아벨에게 왕위를 물려 주려고 한다! 아벨! 무릎을 꿇거라. 그랑바니아의 백성이자 위대한 왕 파파스의 아들인 아벨이여! 짐은 신의 이름으로 지금 이 순간부터 그대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노라. 자, 아벨. 그 왕좌에 앉거라. 그랑바니아의 새로운 국왕이 탄생했노라!
병사들 : 아벨 페하 만세! 아벨 님 즉위 만세! 그랑바니아에 영광을! 아벨 페하 만세!
오지론 : 자 이벨 왕이여! 어서 백성들에게 새로운 국왕의 모습을 보여 드리시게!
병사 : 새로운 국왕 아벨 폐하께 경례! 온 국민이 아래에서 국왕 폐하께서 납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지론 : 다들 많이 기다렸네! 방금 그랑바니아의 새로운 국왕이 탄생하였도다! 아벨 왕일세!
국민들 : 새 국왕 만세! 아벨 폐하 만세!
산쵸 : 도련님! 아니... 아벨 폐하! 축하 드립니다! 이 산쵸, 오늘처럼 기쁜 날은... 으흐흑.
[그 날은 온 나라에서 밤늦게까지 축하연이 펼쳐졌다. 사람들은 노래하고 춤을 추며 이날의 기쁨을 서로 나누었다. 그러나...!]
(아벨과 비앙카의 침실 쪽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하녀 : 폐, 폐하! 죄송합니다! 왕비님께서, 비앙카 님께서 마물에게 납치당하셨습니다. 저는 두 아이를 끌어안고 몸을 감추는데 급급한 나머지 왕비님까지는... 죄, 죄송합니다! 흐흐흑...
산쵸 : 도련님! 아니지, 아벨 폐하! 성 안이 묘하게 조용한 게 불길한 느낌이 들어서 와 봤습니다만... 설마 왕비님께서... 비앙카 님께서...? 세상에 이런 일이! 이건 마치 20년 전의 그날과... 아니지, 같은 일이 되풀이돼선 안 돼! 자, 도련님! 성 안의 사람들을 모두 깨워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왕비님을, 비앙카 님을!
오지론 : 그러면 성 사람들이 잠든 때를 틈타서 괴물들이 들어왔다는 건가?
하녀 : 네. 하지만 비앙카 님은 남들보다 먼저 사악한 기운을 느끼시고... 제게 아이들을 데리고 숨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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