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V 천공의 신부 5화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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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보나]
강아지 : 멍멍!
플로라 : 제발 좀 부탁입니다! 그 개를 잡아 주세요! 헉... 헉... 미안해요. 이 아이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해서...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자, 이리 오렴. 릴리안!
릴리안 : 멍멍! 크응, 크응.
플로라 : 어머!? 릴리안이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따르다니...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당신은 도대체... 어머 나 좀 봐. 이름도 안 물어보고 정신을 놓고 있다니. 성함이... 그렇군요. 아벨 님이었군요. 정말 죄송했어요.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으면 꼭 사례할게요. 자, 릴리안 돌아가자. 이리 오렴!
릴리앙 : 멍멍!
여자 : 여기는 사라보나 마을이야.
여행자 : 아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다 이 마을에 들렸는데요... 정말 대단한 이야기죠. 당신도 들었습니까? 다른 마을에서도 유명한 대부호인 루드먼 씨가 딸 플로라의 결혼 상대를 찾고 있는 모양입니다. 물론 조건은 까다롭지만 결혼이 정해지면 가보인 방패도 준다던데...
어린아이 : 형은 여행자구나. 나도 아빠랑 장사를 하면서 여행하고 있어.
마을사람 : 루드먼 씨 집이라면 이 안쪽에 있는 멋진 저택이지. 도구 상점의 주인까지 가게를 닫고 가버려서 지금쯤 난리가 났을 거야.
앤디의 어머니 : 어머? 여행자로군. 우리 아들 앤디도 당신과 비슷한 나이지. 빨리 신부감을 찾아야 나도 한숨 놓을 텐데. 당신은 지금 마음에 둔 사람이 있나요? 어머 그래? 그럼 당신도 슬슬 찾아봐야 하지 않겠어? 귀여운 아가씨가 당신 좋다고 따르는 것도 지금뿐이야.
앤디의 아버지 : 아내가 말은 저렇게 하지만 결혼만은 신께서 점지해 주는 거 아니겠나.
아줌마 : 루드먼 씨도 드디어 딸을 시집보낼 결심이 선 모양이네. 따님은 플로라라고 하는데 마치 하얀 장미처럼 청순한 아가씨지... 지금까지 수많은 남자가 플로라 씨에게 고백을 했지만... 아버지인 루드먼 씨가 절대로 상대하지 못 하게 했지.
술집주인 : 어서 오세요. 보시다시피 한가하니까 천천히 마시다 가세요. 오늘은 루드먼 씨 집에서 중대 발표가 있다고 해서 우리 가게엔 손님이 하나도 안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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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업원 : 아~ 심심해. 당신도 저 저택에 가는 거야? 어머, 오늘 벌어진 소란을 모른단 말이야? 젊은 남자는 모두 루드먼 씨 집에 가 버렸어.
메이드 : 어서 오십시오. 여긴 루드먼 님의 저택입니다. 당신도 플로라 아가씨와 결혼하길 원하십니까? 그럼 저쪽에서 기다리십시오. 오늘 루드먼 님께서 플로라 님의 남편이 되실 분께 드릴 말씀이 있답니다.
앤디 : 당신도 플로라와 결혼하고 싶어서 오셨습니까? 나는 앤디. 그녀와는 어릴 적부터 친구이죠. 나는 돈도 보물도 필요 없어요. 그녀가 내 아내만 되어 준다면...
남자 : 플로라 씨와 결혼할 수 있다니 마치 꿈만 같아. 그런데 과연 어떤 조건을 제시할까?
상인 : 이거 당신도 기가 막히게 때를 맞춰 이 마을을 찾아왔군요. 하지만 플로라 씨와 재산은 제가 가질 겁니다.
메이드 : 그럼 시간이 되었으니 응접실로 안내하겠습니다. 이쪽으로 들어가십시오.
데보라 : 시끄럽네~! 무슨 소란이야? 나와 사귀고 싶다는 남자들이 또 온 거야? 미안하지만 난 지금의 생활이 좋아. 결혼 같은 건 안 할 거야.
루드먼 : 이 녀석! 뭘 하는 거냐, 데보라! 그분들은 네가 아니라 동생인 플로라 때문에 온 거야. 방해하지 말고 네 방에 들어가 있거라.
데보라 : 어머 플로라의? 흐~음. 아빠도 힘들겠네. 나랑은 상관없으니까 낮잠이나 자야지.
루드먼 : 휴우, 항상 제멋대로인 딸 때문에 골치가 아프군... 실례했습니다! 자, 어서 이쪽으로! 여러분 환영합니다! 나는 이 집의 주인인 루드먼이오. 오늘 이렇게 여러분을 모신 이유는 우리 딸 플로라의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서요. 하지만 평범한 남자에게 귀여운 플로라를 시집 보내고 싶진 않소. 그래서 조건을 걸었다오. 예전부터 전해 오는 말에 의하면 이 대륙의 어딘가에 2개의 신비로운 반지가 있다더군. 화염의 반지와 물의 반지라 하여 이 반지를 낀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만일 이 2개의 반지를 손에 넣어서 딸과의 결혼반지로 삼는다면 기꺼이 결혼을 허락하겠소. 우리 가문의 사위에게는 그 증표로써 가보인 방패를 줄 생각이오. 그럼...
플로라 : 잠깐만요!
루드먼 : 플로라! 방에서 기다리라고 하지 않았느냐?
플로라 : 아버님, 저는 지금까지 항상 아버님의 말씀대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될 사람만은 제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요. 게다가 여러분! 화염의 반지는 용암이 흐르는 위험한 동굴에 있다고 합니다. 부디 부탁입니다! 보잘것없는 저를 위해서 위험한 일은 하지 말아 주세요... 어머? 당신은 아까 그... 그럼 당신도 나의 결혼 상대 후보?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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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먼 : 플로라! 아는 사람이냐? ...흠 제법 듬직해 보이는 젊은이로군... 에헴! 아무튼, 플로라와 결혼할 수 있는 건 2개의 반지를 가져온 자 뿐이다! 자, 플로라. 이쪽으로 오너라!
상인 : 이거 참, 엄청난 조건을 내걸었군.
메이드 :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조심하세요... 플로라 님은 아주 마음씨가 착한 분이라 분명 좋은 아내가 될 것입니다.
플로라 : 제 아버지는 예전부터 막무가내랍니다. 당신도 위험한 일은 하지 마세요. 2개의 반지 같은 게 없어도 전... 당신은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들어요. 어쩌면 아주 오래 전에 어딘가에서 만난 적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루드먼 : 응, 뭔가? 아직 있었나? 소문에 의하면 화염의 반지는 남동쪽에 있는 동굴에 잠들어 있다고 하네. 2개의 반지를 손에 넣지 못하면 딸과의 결혼은 허락할 수 없네.
루드먼의 아내 : 이 사람도 참... 한번 말을 꺼내면 사람 말을 듣질 않는다니까. 플로라의 마음도 생각해 주면 좋을 텐데... 네? 데보라라는 딸도 있는데 왜 플로라의 결혼 상대만 찾고 있냐고요? 그거야... 우리 딸과 결혼해서 누군가가 불행해진다면... 마음이 아플 테니까요.
데보라 : 뭐야 넌? 왜 멋대로 내 방에 들어오는 건데? 내가 플로라의 언니 아니냐고? 그래서 어쨌다고? 결혼에는 흥미가 없으니까 신경 꺼 줄래? 뭐야? 볼일 있어? 반한 거야? 나의 아름다움에? 그렇겠지. 얼빠진 얼굴로 날 쳐다보지 마!
여행자 : 정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루드먼 씨의 집에 있는 방패는 천공의 방패라고 하는 굉장한 보물이라더군요.
남자 : 마물이 우글거리는데 반지 2개를 무슨 수로 찾으란 건지, 으허허.
여종업원 : 소문에 의하면 화염의 반지는 남동쪽에 있는 동굴에 잠들어 있다고 해.
경비병 : 여기는 전망탑이야. 마물들이 습격해 오면 바로 알 수 있도록 루드먼 님이 세우셨지. 예전에 궁극의 진화를 위해 자기 자신을 마물로 바꾸어 버린 자가 있었다더군. 하지만 너무나 사악한 나머지 신의 분노를 사서 마계에 봉인되었다고 하던데... 그자의 이름은 밀드라스! 그런 녀석이 정말로 있었다면 지금쯤 마계의 왕이라도 되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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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화산]
앤디 : 오오, 당신도 여기까지 왔군요! 이 동굴 깊숙한 곳에는 화염의 반지가 잠들어 있습니다. 서로 힘내도록 하죠.
(용암 원시인이 나타났다! 적을 쓰러트렸다!)
[바위에 박혀 있는 반지가 타오르는 화염처럼 빛나고 있다!]
(아벨은 화염의 반지를 발견했다! 아벨은 화염의 반지를 주머니에 넣었다!)
[사라보나]
병사 : 여기 오는 도중에 산속에서 갑자기 마물에게 둘러싸여서 다리를 다치고 말았지. 다행히 근처 마을의 여자아이가 지나가다 치료를 해 줘서 살긴 했는데. 혼자서 산을 돌아다니다니 대단한 여자애로군!
상인 : 우와! 화염의 반지를 발견한 건가요!? 그럼 내일이 되면 루드먼 씨에게 가져가시겠군요. 이야, 정말 대단하십니다!
남자아이 : 얼마 전에 앤디라는 사람이 크게 다치고 돌아와서 난리가 났었어!
앤디의 어머니 : 앤디가 용암이 흐르는 동굴에서 큰 화상을 입었어. 플로라한테까지 걱정을 끼치다니 정말 한심한 아들이라니까.
앤디의 아버지 : 플로라는 책임을 느끼고 앤디를 간병하고 있는 거라네. 정말 착한 아이야. 그에 비하면 언니인 데보라는... 그 여자는 뱀이야! 거리를 두는 게 좋아.
앤디 : 으음 으음, 뜨거워...
플로라 : 아! 아벨 씨... 앤디가 심한 화상을 입어서 열이 내려가지 않아요. 당신은 괜찮으신가요? 아아 다행이다... 발그레...
루드먼 : 오오! 화염의 반지를 손에 넣었단 말인가! 음 아벨, 정말 잘했네. 그럼 화염의 반지는 내가 맡아 두겠네. 알겠나?
(아벨은 화염의 반지를 루드먼에게 건넸다!)
루드먼 : 그럼... 남은 건 물의 반지인데... 이름이 물의 반지이니까 물로 둘러싸인 곳에 있을지도 모르겠군. 좋네! 마을 밖에 내 배를 정박해 두었으니 자유롭게 쓰게나. 여객선과는 다르게 작은 배지만 자네와 동료가 타기에는 충분할 걸세.
루드먼의 아내 : 플로라라면 앤디의 집에 간병하러 갔어. 왠지 젊을 적 나의 모습이 생각나. 우리 남편도 나랑 결혼하려고 위험한 모험을 했었거든. 그러다 큰 부상을 당했고... 며칠이고 간병을 했었어... 그나저나 데보라도 참! 앤디를 하인처럼 부려 먹었으니까 치료 정도는 해 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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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이 닫혀 있어서 더 이상 앞으로 갈 수 없다!]
(용무가 없는 자는 수문을 열지 말 것. 용무가 있는 자는 여기서 북동쪽 산골 마을로 문의하시오.)
[산골 마을]
마을사람 : 이곳은 이름조차 없는 산골 마을이야. 그래도 온천이 있어서 여행객이 제법 찾아오는 편이지.
마을주민 : 내 아들은 신부님이 되겠다며 난리법석이야. 집에 틀어박혀서 도대체 뭘 하는 건지.
남자 : 강을 거슬러 왔나요? 하지만 수문이 있어서 더 이상 못 갔을 테죠? 마을 사람들한테 말하면 수문을 열어 줄지도 모릅니다만...
비앙카 : ......
(아무래도 기도를 하고 있어서 아벨이 온 지 모르는 모양이다.)
던컨 : 콜록콜록! ...음? 누가 왔나? 영차. 음? 누구시더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던가요? ...응? 뭐라고? 파파스의 아들!? 오오!! 이거 놀랍군, 놀라워. 아벨! 살아 있었구나! 정말 많이 컸구나! 어렸을 때는 비앙카와 잘 어울려 놀았었는데... 그런데 아빠는? 파파스도 잘 지내느냐?
아벨 : ......
던컨 : 저런... 그랬군. 파파스는 이미... 아벨 너도 고생이 많았겠구나. 혼자서 힘들었겠어. 실은 비앙카의 엄마도 죽었어... 그렇게 건강했는데... 세상일은 알 수가 없다니까... 그러고 보니 오는 도중에 비앙카를 못 봤느냐? 제 엄마의 무덤에 갔을 텐데...
비앙카 : 다녀왔습니다~!
던컨 : 비앙카! 아벨이 왔다! 네 친구인 아벨이 살아 있었어.
비앙카 : 어머나! 아벨! 역시 무사했구나! 게다가 갈넥도... 많이 컸구나, 갈넥! 산타로즈 마을이 폐허가 되고 아벨도 행방불명이 됐다고 들었는데... 나는 틀림없이 아벨이 살아 있을 줄 알았어! 왜냐면 그때 다시 함께 모험하자고 약속했으니까. 하지만 벌써 십년이 지났네... 그동안 쌓인 이야기도 많으니까 푹 쉬다 가. 응? 그렇게 오래 머물 순 없는 거야? 뭐라고? 결혼에 필요한 물의 반지를 찾고 있어? 어쩜...!
(이리하여 십년만에 재회한 아벨과 비앙카는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아침이 밝았다...)
비앙카 : 좋은 아침이야, 아벨! 어제는 푹 잤니? 지금 아침을 차릴 테니까 그만 자고 일어나. 어머, 배고파? 아벨, 조금만 더 기다려. 우후후.
던컨 : 아벨. 이 일은 비앙카에겐 말하지 않았다만... 사실은... 비앙카는 내 친딸이 아니란다. 그래서인지 괜히 더 비앙카에게 마음이 쓰여. 행복했으면 좋겠건만... 보다시피 이 몸으로는 내 앞날도 장담할 수 없고 말이다... 아벨, 네가 비앙카와 함께 살아 준다면 한시름 놓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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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카 : 식사 준비 다 됐어. 아벨, 여기 앉아. 저기... 먹으면서도 괜찮으니까 들어줄래? 어제부터 계속 생각해 봤는데, 물의 반지를 찾는 걸 나도 도와줄게! 난 아벨이 행복해지면 좋겠거든. 같이 가도 되지? 우후후, 또 함께 모험을 할 수 있겠네? 나가기 전에 나한테 말 걸어줘... 어머, 아벨. 이제 출발해 볼까? 수문이라면 내가 열 수 있으니까 걱정 마. 자, 그럼 출발하자!
(비앙카가 동료로 합류했다!)
던컨 : 아벨도 아버지를 잃어서 잘 알겠지만 비앙카도 사실은 외로운 아이야. 아벨이 와 줘서 정말 기뻐하는 눈치더구나. 비앙카를 잘 부탁하마.
남자 : 수문을 열고 강을 올라가면 커다란 호수가 나온다는군요.
병사 : 요즘 어딘가의 교단이 빛의 나라를 세운다며 기부금을 모으고 있대. 세상의 종말이 와도 교단에 들어가면 구원받을 수 있다나 뭐라나.
비앙카 : 수문? 괜찮아! 내게 맡겨!
(비앙카는 배에서 수문 쪽으로 몸을 내밀었다!)
비앙카 : 여기를 이렇게... 이제 수문이 열릴 거야. 자, 빨리 가자!
[폭포의 동굴]
비앙카 : 정말 굉장한 곳이야! 수문 앞에 이런 동굴이 있었다니... 왠지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어렸을 때 둘이서 유령을 퇴치하러 갔던 생각이 떠오르네. 그 후로 벌써 십수년이 흘렀나... 그 사이에 나도 아벨도 많은 일이 있었네.
남자 : 이 동굴에는 굉장한 반지가 숨겨져 있다고 들었어. 하긴 나도 발견하지 못한 걸 여자나 데리고 다니는 호색한이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지.
(비앙카는 아무래도 화가 난 모양이다...)
비앙카 :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담! 아까 그 남자, 내 엉덩이 만졌단 말이야. 저런 사람이 반지를 먼저 찾게 그냥 둘 것 같아!? 자, 서두르자!
갈넥 : 그르르릉...
비앙카 : 우와~! 정말 신비롭다. 이런 동굴이 있었다니... 하지만 폭포의 물보라로 옷이 다 젖어 버릴 것 같아. 조심하자, 아벨. 그나저나 계단을 상당히 내려온 것 같은데... 아직 멀었나?
(성스러운 물을 머금은 반지가 파랗게 빛나고 있다... 아벨은 물의 반지를 발견했다! 아벨은 물의 반지를 획득했다!)
비앙카 : 해냈구나, 아벨. 이게 있으면 플로라 씨와 결혼할 수 있을 거야. 저기, 아벨... 아냐. 아무것도 아니야. 결혼하면 천공의 방패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또 한 걸음 목표에 다가갔구나. 자, 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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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카 : 만약에 플로라 씨가 아벨을 거절하면 내가 아벨을 거두어 줄게... 농담이야, 농담! 우후후. 자, 빨리 그 반지를 가져다주자. 아벨이 결혼해 버리면 이제 함께 여행할 수 없는 거지? 이제 아내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일부러 따라온 거야, 미안해. 물의 반지를 찾는 여행도 다 끝나고 보니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것 같아. 동굴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무말도 안해서 미안해. 이제 아벨이 결혼한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뭉클해져서... 난 아벨이 행복해지면 좋겠거든. 동생같은 존재이기도 하고...
[사라보나]
마을 사람 : 뭐? 물의 반지까지 손에 넣었단 말이냐? 대단하구나! 그러고 보니 루드먼 씨는 벌써 결혼식 준비를 시작한 모양이야.
마을 주민 : 아무래도 루드먼 씨는 실력이 뛰어난 도구 장인에게 신부가 쓸 면사포를 주문한 것 같아.
바니걸 : 오빠, 좀 멋있는 것 같아. 플로라 씨가 고민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 우후후.
수녀 : 결혼이란 신께서 지켜보는 신성한 의식... 진심으로 사랑하는 상대라면 틀림없이 신의 축복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메이드 : 어서 오십시오. 여기는 루드먼 님의 저택입니다.
데보라 : 잠깐 뭐야? 내 방에 그 촌스러운 여자 좀 데리고 오지 말아 줄래?
루드먼 : 오오, 아벨. 뭐라고? 물의 반지를 손에 넣었단 말인가!? 잘했네! 아벨. 자네야말로 플로라의 남편으로 적합한 남자일세! 약속대로 플로라와의 결혼을 허락하겠네! 실은 이미 결혼식 준비를 시작해 버렸지만 말일세. 와하하하. 아, 그렇지, 물의 반지도 받아 둬야지.
(루드먼은 아벨로부터 물의 반지를 받았다!)
루드먼 : 2개의 반지는 결혼식 때 성당의 신부님이 건네 줄 것이야. 플로라! 너도 아벨이 결혼 상대라면 불만이 없겠지?
플로라 : 네, 아버님... 하지만 그쪽 여성 분은?
비앙카 : 응? 나? 난 비앙카야. 아벨과는 그냥 소꿉친구야... 자~ 그럼! 볼일도 다 봤으니까 나는 이쯤에서...
플로라 : 기다려 주세요! 혹시 비앙카 씨는 아벨 씨를 좋아하시는 게...? 게다가 아벨 씨도 비앙카 씨를... 그걸 깨닫지 못하고 저와 결혼해서 아벨 씨가 후회하게 된다면...
비앙카 : 저기, 플로라 씨. 그럴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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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먼 : 자자, 진정하거라 플로라. 오늘 하룻밤 아벨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플로라인지 비앙카 씨인지를 선택하게 하자꾸나. 으음, 그게 좋겠어! 오늘 밤은 여관에 방을 준비할 테니, 아벨은 그곳에서 자도록 하게. 비앙카 양은 내 별장에서 주무시오. 알겠나? 알아들었나, 아벨? ...좋아! 아벨! 천천히 생각해 보게나!
(그날 밤 여관에 묵은 아벨은 밤중에 문득 잠을 깼다...)
여행자 : 아아,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나 같으면 둘을 한꺼번에 차지하고 싶겠지만 그럴 수는 없잖습니까? 와하하하.
어린아이 : 흠냐흠냐... 응, 고마워. 플로라 누나는 참 상냥해.
여관 주인 : 오오, 아벨 씨. 잠이 안 오시나? 많이 고민될 테지. 결혼은 인생이 걸린 문제니까. 산책이라도 하며 머리를 식히면 생각이 정리될지 모르지. 또 졸리면 나한테 말을 걸어.
여자 : 어머, 당신은 아벨 씨죠? 온 마을이 당신 소문으로 떠들썩하답니다.
남자 : 으음, 고민되겠네... 비앙카 씨는 조금 드세 보이긴 해도 명량한 데다 아주 미인이고... 플로라 씨는 순수하고 착해서 좋은 아내가 될 것 같고... 네? 데, 데보라 씨? 설마! 그런 사람과 결혼하면 큰일 날 겁니다!
마을 사람 : 어느 쪽을 선택할지... 일생이 걸린 문제니까 성당에서 기도라도 하고 나서 결정하는 게 좋을 거야.
술집주인 : 당신이 데리고 온 비앙카라는 애. 그 애 정말 귀엽더라. 만일 결혼하지 않을 거면 우리 주점에서 고용하고 싶을 정도라니까! 데보라 씨도 미인이지만 그런 애가 가게에 있으면 다들 집에 가 버릴 거야.
여종업원 : 남자들은 어째서 자기 생각밖에 할 줄 모르는 걸까... 선택받는 여자의 기분도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 물론 당신은 착해 보이니까 그럴 리 없겠지만은.
상인 : 저 보고 고르라면 무조건 플로라 씨죠. 플로라 씨와 결혼하면 가보라고 하는 방패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게 있나요?
앤디의 어머니 : 루드먼 씨가 당신을 플로라의 결혼 상대로 인정했다며? 앤디는 슬퍼하겠지만 당신도 열심히 했으니까 어쩔 수 없지. 행복하게 잘 살아.
루드먼 : 하지만 정말로 2개의 반지를 손에 넣다니... 대단한 남자군. 난 자네가 마음에 들었네! 설령 내 딸을 선택하지 않아도 결혼식은 내게 맡겨 주게나. 자네 친구들한테 보낼 청첩장도 다 준비해 뒀으니까. 라인하트의 헨리 왕자와 마리아 씨... 맞지? 자, 그럼 나도 슬슬 잠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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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 뭐라고? 할 말이 있어? 흐으음, 얘기는 들었어. 하지만 누굴 선택하든 내가 알 바 아니야... 넌 참 자세히 보면 물고기 같은 얼굴이야. 물고기는 몸에 좋으니까 싫진 않아.
비앙카 : 어머, 아벨. 생각보다 일이 커져 버렸네. 하지만 고민할 것 없어. 플로라 씨와 결혼하는 편이 좋을 테니까. 나는 걱정하지 마. 지금까지도 혼자서 아무렇지도 않았거든. 그럼 아벨은 피곤할 테니까 그만 자도록 해. 나는 여기서 조금 더 밤바람을 쐴 거야. 그냥 잠이 안 와서...
여관 주인 : 산책하고 나니 조금 좋아 보이는군. 이제 잠자리에 들 텐가? 그렇군. 그럼 푹 쉬라고!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벨은 루드먼 저택으로 부름을 받았다.)
하녀 : 좋은 아침입니다. 아벨 님.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 이쪽으로 오시죠.
루드먼 : 그럼 아벨. 플로라와 비앙카 양 중에서 어느 쪽과 결혼하고 싶은지 잘 생각해 봤나? 그런가... 많이 고민했겠지만, 두 사람 모두와 결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럼 약속대로 결혼 상대를 고르게! 플로라와 비앙카 양 중에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청혼을 하게나.
데보라 : 잠깐 기다려! 너, 아벨이라고 했나? 어디서 굴러온 개뼈다귀인가 생각했는데 제법 능력이 있네... 설마 화염의 반지와 물의 반지를 가지고 오는 남자가 정말 있을 줄이야... 그럼, 하는 수 없지 뭐. 내가 너랑 결혼해 줄게. 이의 없겠지?
루드먼 : 무슨 소릴 하는게냐! 아벨이 너 같은 아이랑 결혼할 리가 없잖느냐.
데보라 : 어머 아빠도 참! 젊은 남자들의 마음을 몰라도 한참 모르시네. 뭐 됐어. 그렇게 말한다면 아벨한테 확실히 정하라고 하면 되니까. 자 빨리 날 선택해. 꾸물대는 남자와는 결혼 안 할 거야.
루드먼 : ...에헴! 미안하군, 아벨. 그럼 다시 한번 플로라인지 비앙카 양인지 좋아하는 사람한테 청혼해 주게.
비앙카 : 아벨! 정말 날 선택할 거야? 난 플로라 씨처럼 여성스럽지 못하다구... 뭐야, 정말 내가 여성스럽지 못하단 거야? 그래도 나를 선택해 주는 거지? 정말 내가 좋은 거지? 정말 기뻐! 고마워, 아벨. 또 함께 여행을 할 수 있겠네?
루드먼 : 좋았어, 정했다! 비앙카 양을 선택하다니. 역시 내가 생각했던 대로군.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나는 알고 있다네! 만일 자네가 플로라를 선택하면 아무리 데보라라도 상처를 받겠지... 저런 애까지 배려하는 자네의 다정하고도 강인한 마음을 잘 알았네. 그럼 서둘러 결혼식 준비를! 신부는 내 별장에서 준비하라고 하겠네.
플로라 : 기다려 주세요! 저도 도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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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 흐~음. 네가 나를 포기하다니... 역시 한심한 남자였어. 아~ 나랑 결혼할 가치가 있는 남자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루드먼 : 그건 그렇고... 결혼식 말이네만... 사실은 산골 온천 마을의 동굴에 솜씨가 좋은 도구 장인이 살고 있다고 들어서 말이지. 신부에게 씌울 실크 면사포를 주문해 두었네. 자네가 신부를 위해 그 면사포를 받아와 주겠나? 자네가 돌아올 때쯤이면 결혼식 준비도 모두 끝났을 걸세! 응? 비앙카 양을 선택했는데도 나한테 결혼식 준비를 맡겨도 되겠느냐고? 말했잖는가. 나는 자네가 마음에 들었어. 플로라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좋은 상대가 나타나겠지. 그것보다 자네야말로 나중에 후회하지 말게나. 와하하하.
루드먼의 아내 : 왠지 젊을 적 나의 모습이 생각나.
데보라 : 뭐야, 너? 역시 나랑 결혼하고 싶은 거야? 하지만 안타깝네. 말했잖아? 난 꾸물대는 남자가 싫다고.
상인 : 지금은 결혼식 준비 중이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남자 :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어. 당신도 빨리 신부에게 실크 면사포를 씌워 주도록 해.
메이드 : 비앙카 님은 아직 옷을 갈아입고 계십니다. 실크 면사포를 받아오시면 그때 다시 와 주세요.
[산골 마을]
장인 : 아~ 실크 면사포라면 주문한 대로 멋지게 완성되었지! 자, 이거야. 어서 가져가.
(아벨은 실크 면사포를 받았다! 아벨은 실크면사포를 주머니에 넣었다!)
던컨 : 아니, 아벨? 비앙카는 어디로 간 건가? 응? 결혼식 준비 중? 그래 그렇군! 비앙카를 신부로 맞이해 주는 거로군! 이거 고맙네! 이걸로 나도 한시름 놓겠군. 아벨, 비앙카를 잘 부탁하마.
[사라보나]
메이드 : 아벨 님, 실크 면사포를 받아 오셨군요. 마침 신부가 옷을 다 갈아입은 참이었습니다. 비앙카 님의 소지품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 주머니에 넣어 두겠습니다. 그럼 어서 들어 오십시오.
하녀 : 자 아벨 님. 그 실크 면사포를 신부의 머리에...
비앙카 : 아벨...
(아벨은 비앙카에게 실크 면사포를 씌워 주었다.)
비앙카 : 아벨... 고마워. 자~ 그럼 나를 성당까지 데려가 줘. 아벨이 날 선택한 게 방금 전 일 같은데, 결혼식이라니... 정말 번개 같은 전개구나. 나 사실은 어리둥절해. 아벨은 플로라 씨를 선택할 줄 알았거든... 하지만 나도 기뻐. 왜냐면 아벨을 예전부터 좋아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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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 어머나, 신부님이 정말 예쁘네. 자, 성당으로 어서 가세요!
비앙카 : 화장 같은 건 태어나서 처음 받아 봤어. 내 얼굴 괜찮아?
메이드 : 준비는 다 되셨습니까? 그럼 성당까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헨리 : 이봐~ 아벨! 여어, 오랜만이군. 결혼식 초대장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왔지!
마리아 : 아벨 님. 결혼 축하 드려요! 멋진 결혼식이 될 것 같아요.
헨리 : 결혼식 도중에 괜한 실수는 하지 말게. 아벨! 그럼 나중에 보자고!
[성당]
신부 : 그럼 신랑,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랑, 신부 입장! 지금부터 신의 이름으로 아벨과 비앙카의 결혼식을 거행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두 사람의 혼인 서약을... 신랑 아벨은 비앙카를 아내로 맞이하여...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항상 함께할 것을 맹세합니까? 신부 비앙카는 아벨을 남편으로 맞이하여...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항상 함께할 것을 맹세합니까?
비앙카 : 네, 맹세합니다.
신부 : 좋습니다. 그럼 반지의 교환을.
(아벨은 비앙카의 손가락에, 비앙카는 아벨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었다.)
신부 : 그럼 신 앞에서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다는 증거를 보여주십시오. 자, 맹세의 입맞춤을!
헨리 : 이봐 아벨! 쑥스러워하지 말고 비앙카 씨에게 입을 맞춰!
비앙카 : 아벨...
(아벨은 비앙카에게 맹세의 입맞춤을 하였다!)
신부 : 오오, 신이시여! 지금 여기 또 한 쌍의 부부가 탄생하였나이다! 부디 영원히 두 사람을 보살펴 주시옵소서! 아멘...
헨리 : 축하해! 아벨! 행복해라!
플로라 : 아벨 님, 비앙카 씨. 행복하세요!
마을 사람들 : 휘익~ 휘익~ 아벨! 아내한테 잘해라!
(이리하여 아벨은 비앙카와 결혼하였다. 그날은 밤늦게까지 축하연이 벌어졌고... 그리고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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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카 : 좋은 아침이야, 아벨. 어제는 푹 잤어? 벌써 대낮이야. 근데 왠지 거짓말 같아... 우린 결혼한 거 맞지...? 아벨... 이렇게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오래오래 잘 부탁드려요... 이런, 나답지 않은 말이었네. 아벨... 언제까지나 영원히 사이좋게 지내자!
(비앙카가 동료로 합류했다!)
비앙카 : 빨리 가자! 하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에 루드먼 씨에게 인사하러 가는 게 좋을 거야. 헤헤... 왠지 좀 쑥스럽네. 그래도 앞으로는 계속 함께할 거야.
(아벨은 짐이 다소 무거워졌음을 알아채고 주머니 안을 들여다보았다. 두 사람의 결혼을 기념해 루드먼이 온 마을에 나눠준 홍백 찐빵이 들어 있었다...)
메이드 : 어서 오십시오. 여긴 루드먼 님의 저택입니다.
루드먼 : 오오! 두 사람이 등장하셨군.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야. 헨리 씨 일행은 아침 일찍 성으로 돌아가셨네만... 아벨에 관한 이야기를 이것저것 많이 들었지. 내가 듣기로는 전설의 용사를 찾아서 여행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말이네만! 내 축하선물을 받아 주게나! 뒤에 있는 보물 상자를 열어 뒀으니 안에 든 물건을 가져가게나. 아~ 참 그리고 포트세르미에 있는 내 배도 자유롭게 사용하게나. 그 배라면 기나긴 여행도 거뜬히 버틸 수 있을 걸세. 바로 연락해 두지. 어쨌든, 나는 아벨이 마음에 들었어. 부부가 사이좋게 서로 도우며 좋은 여행을 하게나!
(아벨은 보물 상자를 살펴보았다. 놀랍게도 천공의 방패를 발견했다! 비앙카는 천공의 방패를 획득했다!)
비앙카 : 이게... 천공의 방패? 왠지 모르곘지만 그리운 느낌이 들어...
루드먼 : 포트세르미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보면 텔파도르 왕국에 도착할 걸세. 하지만 신혼이잖나? 도중에 다른 곳을 둘러 보며 여행을 즐겨도 상관 없네. 먼저 포트세르미에서 동쪽 앞바다에 떠 있는 카지노선. 숙박할 때 내 이름을 대면 특별실로 안내해 줄 걸세. 그리고 둘이서 추억의 장소를 돌아보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군. 소꿉친구니까 추억의 장소도 많겠지? 부부가 사이좋게 서로 도우며 좋은 여행을 하게나! 플로라의 일은 걱정 안해도 되네. 조만간에 좋은 상대가 나타날 거야.
비앙카 : 맞아. 플로라 씨라면 금방 멋진 사람을 만나게 될 거야.
플로라 : 두 사람이 결혼식에서 정말 행복해 보여서 전 많이 부러웠답니다. 또 놀러 오세요. 그때는 저도 결혼했을지도 몰라요.
데보라 : 무슨 일이야? 미안하지만 유부남은 관심 없어. 말 걸지 말아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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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아이 : 나도 어른이 되면 어여쁜 색시한테 장가 가고 싶어!
상인 : 아아, 정말 멋진 결혼식이었습니다.
수녀 :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부부가 되어 가족을 꾸리고 인생을 함께한다. 생각해 보면 결혼이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신비로움 중 하나죠.
앤디의 어머니 : 당신, 플로라와 결혼 안 한다며? 앤디의 상태도 많이 좋아진 것 같고 이제야 안심이 되는군.
앤디의 아버지 : 결혼식이라... 옛날 생각이 나는구먼.
앤디 : 이렇게 내 자신이 한심할 수가! 결국 큰 부상을 당하고 플로라한테 걱정만 끼쳐 버렸으니... 하지만 앞으로는 열심히 노력해서 멋진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때가 오면 플로라를...
비앙카 : 어디 갈거야? 한번 더 산타로즈나 알카파를 둘러보고 싶기도 한데... 헨리 씨한테 인사하러 가는 것도 좋고... 카지노선도 한 번 보고 싶고... 루드먼 씨는 신혼여행을 가라지만, 아벨은 빨리 어머님을 만나고 싶은 거지? 나는 아무데나 다 괜찮으니까 아벨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
[산골 마을]
비앙카 : 아빠는 건강하시려나. 나중에 우리 집에 들르지 않을래? 가끔은 얼굴을 보여 드려야지. 여행이 끝나면 여기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물론 아벨만 좋다면 말이지.
던컨 : 어서 오너라. 아벨, 네가 비앙카와 결혼해 줘서 한시름 놨어. 하하핫. 아벨, 비앙카를 잘 부탁하마.
비앙카 : 정말! 아빠도 참 너무 타산적이라니까. 그치만, 이제 우리도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겠어. 바로 또 여행을 떠나야겠지만, 아벨의 집이기도 하니까 푹 쉬었다 가.
마을청년 : 아, 비앙카 씨. 요즘 아버지의 몸 상태가 꽤 좋은 것 같던데.
비앙카 : 고마워. 당신 덕분에 안심하고 내가 집을 비울 수 있어. 왜 그래 아벨? 그런 표정을 짓고... 혹시 질투하는 거야? 우후후, 기뻐. 걱정 안 해도 돼. 저 사람과는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라인하트]
여자 : 여긴 라인하트 왕국이야.
비앙카 : 헨리 씨랑 마리아 씨가 결혼식에 와 주었지. 잠깐 얼굴이나 보고 올까?
남자 : 헨리 님께서 돌아오신 후로 날에 좋은 일만 가득해. 참 고마운 일이지!
노인 : 헨리 님의 부인은 정말 상냥하신 분이라네! 나도 저런 분과 결혼하고 싶었건만, 이미 늦었지만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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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1 : 라인하트 성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병사2 : 앗 당신은! 자, 어서 들어가십시오!
헨리 : 아벨 아닌가! 어서 오게, 어서 와! 신혼생활은 어때? 그래? 누가 뭐래도 자네 부인은 미인이니까. 마리아도 그렇고... 이제 인생의 동반자도 생겼으니 드디어 용사를 찾는 여행인가... 나도 함께 가고 싶지만 마리아가 있어서 말이야. 뭐, 종종 놀러오게! 성 안의 생활은 워낙 따분해서 말이야. 그런데 자네, 아직 기념 오르골을 가져가지 않았나 보더군. 예전의 내 방을 기억하나? 그곳 보물 상자에 넣어 두었으니까.
마리아 : 아벨 님, 오랜만에 뵙겠어요. 요즘 남편은 입만 열면 당신과 여행했을 때 이야기만 한답니다. 전 이야기를 듣는 게 즐겁지만 남자들은 나이를 먹어도 여행이 좋은가 봐요.
헨리 : 뭐? 보물 상자에 결혼식 기념품 같은 건 안 들어 있었다고? 아하하하! 자네는 예나 지금이나 잘 속아 넘어가는군. 그럼 이제 진짜로 건네주지. 이게 바로 기념 오르골이야.
(헨리는 아름답게 세공된 오르골을 내밀었다! 아벨은 기념 오르골을 받았다! 아벨은 기념 오르골을 주머니에 넣었다!)
헨리 : 실은 뚜껑에 보석을 박으려고 했는데 뛰어난 장인을 찾을 수가 없어서... 아무튼 모처럼 왔으니까 천천히 쉬다 가게나.
비앙카 : 이번엔 어디로 갈거야? 갈 곳은 아벨이 정해. 이런 느낌 오랜만이야. 산골 마을에 있었을 때는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이었으니까. 아무 말 안 할 때도 있는데 기분이 나빠서 그러는 게 아니야. 착각하지 마, 알았지? 이렇게 함께 밖을 걷는 건 처음이 아니지만, 왠지 새로운 기분이야.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많이 색달라.
[산타로즈]
비앙카 : 이 마을의 경치를 보고 있으면 소중한 추억까지 라인하트의 병사에게 짓밟히는 것 같아서 슬퍼져. 아벨의 집이 가장 많이 부서졌나봐. 예전에 내가 아벨에게 읽어 줬던 책도 이미 불타버리고 없어...
수녀 : 응? 뭐라고? 아벨과 비앙카 씨가 결혼을!? 어머! 그럼 그 멋진 사람이 비앙카 씨였구나!
비앙카 : 오랜만이에요! 수녀님. 지금은 아벨과 둘이서 여행을 하고 있어요.
수녀 : 그랬구나... 그럼 이제 파파스 씨가 없어도 쓸쓸하지 않겠구나, 아벨. 그나저나 어머님을 빨리 찾으면 좋겠구나. 나도 기도해 줄게.
비앙카 : 아벨, 반드시 어머님을 구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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