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VII 7화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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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샤 : 그럼 이제 배 준비가 됐을 거야. 대충 준비해서 항구 쪽으로 가자.
도기 : 응, 그렇게 할까. 하지만 만일의 경우에 저 멀리까지 날아갈 힘이 있으니...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거 아냐?
아이샤 : ......
도기 : 뭐야, 왜 그래?
아이샤 : 그 유적도 말인데... 이상하단 말이야. 상륙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어서... 그 섬 가까이 가면 배의 나침반이 고장난대.
도기 : 뭐, 뭐야 그건!?
아이샤 : 원인은 몰라. 하지만, <용> 의 힘에 너무 의존해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
(아돌은 준비를 완벽히 하자고 말했다.)
아이샤 : 응...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거야.
도기 : 뭐, 어쨌든간에 하다 남은 일이 있다면 정리해두는 편이 나을지도. 준비가 끝나면 항구로 가자.
[알타고 항구]
용기사 : 오오, 너희들인가. 배는 준비 됐는데 아직 선원이 없어.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도기 : 배라니, 이거 얘기야? 그럼 기다릴 것도 없어. 내가 키를 잡지.
아이샤 : 어머... 너 배도 다룰 줄 알아?
도기 : 이 정도 작은 배라면 식은 죽 먹기지. 그치, 아돌. 내 솜씨는 잘 알지?
용기사 : 그렇다면 맡겨도 괜찮겠군. 저것이 <유적도> 다. 오랫동안 상륙이 금지 되었기 때문에 위험한 야수가 서식하고 있다는군. 준비를 철저히 하고 나서 출발하는 게 좋을 거야... 그러면 나는 실례하지. 뭐하러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운을 비네.
도기 : 으음, 아이샤가 한 얘기도 그렇고 <유적도> 라는 곳은 위험한 곳인가 보군... 정신 바짝 차리고 가야겠는데... 어떻게 할까, 아돌. 바로 출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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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은 유적도로 출발하자고 말했다.)
도기 : 좋아, 그러면 바로 출발할까.
여성의 목소리 : 고, 공녀님~!
아이샤 : 시, 시그룬!? 아차... 이런 모습으로 다니는 것을 들키고 만 모양이네.
시그룬 : 공녀님, 기다리세요! 유적도에 가신다니... 위험한 일은 하지 말아주세요! 에잇, 거기 두 사람! 가려면 공녀님은 두고 가라!
아이샤 : 큰일이야... 얼른 가자구!
도기 : 이봐, 괜찮은 거야? 네 경호원인지 뭔지 하는 사람인데?
아이샤 : 시그룬에게 잡히면 유적도에 못 가게 할 거라구!! 그러니까 둘 다 빨리!
도기 : 어, 으응.
시그룬 : 고, 공녀님! 제발 기다려주세요! 하다못해 이 시그룬을 데리고 가주세요~!!
도기 : 바람이 참 좋군. 이 상태로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섬에 도착할 수 있겠어.
아이샤 : 아~ 다행이다. 하마터면 공궁에 끌려갈 뻔 했어.
도기 : 그런데 괜찮은 거야? 꽤 충성심 있는 누님이었던 것 같은데.
아이샤 : 시그룬은 신용할 수 있고 의지도 되지만 좀 지나치게 보호하려고 해서. 지금 내가 너희와 함께 다니게 된 사정을 말해도 납득하지 않을 거고... 유적도에서 돌아오면 열심히 사과할 거야.
(아돌은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아이샤 : ...응...
도기 : 뭐야, 왜 그래?
아이샤 : 응... 아무 것도 아냐. 단지 너희들과 다니는 것도 이걸로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하하... 무슨 소리하는 건지... 차, 착각하지 말라구!? 섭섭하다든가 그런 얘기하는 게 아니니까! 단지 공궁에 갇혀 있는 게 답답하다는 말일 뿐이니까...!
도기 : 하하, 아무 소리도 안 했는데. 우선, 이후 섬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지금은 거기에 집중하자구.
아이샤 : 그, 그렇지... 우리들의 선조가 살았던, <해룡> 이 모셔진 장소... 도대체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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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마르 공왕 : ...슬슬 도착할 때가 됐나. 각지에 야수가 대량으로 발생... 그리고 폭주하는 거수의 출현... 그리고... <이스카 열병> 환자의 증가... 로문과의 전투에 너무 매달렸던 건지도 몰라... 하지만 <붉은 머리 아돌> 인가. 정말 절묘한 타이밍에 알타고를 찾아와줬군. 그가 온 것... 그것이 알타고의 땅에 길이 될지, 흉이 될지...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카이마르 공왕 : 음, 일어나 있다... 누구지? 괜찮으니 들어오도록.
[유적도]
도기 : 여기가 유적도... 어쩐지 신비로운 장소군. 알타고 시에서 그렇게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너무 조용한 것 같은...
아이샤 : 응... 여기가 <바다의 민족> 이 과거에 살았던 장소...
도기 : 왜 그래, 아돌?
(아돌은 불가사의한 힘의 흐름을 느꼈다... 그 때문에 공간이동의 힘이 작용하지 않게 된 것 같다.)
도기 : 진짜냐...!?
아이샤 : 여, 역시... 하지만 대체 어째서 이 장소가...
청년의 목소리 : ...분명, 흐트러진 지맥 때문이겠지.
아이샤 : 다, 당신...!?
도기 : 갓슈!? 어째서 여기에...
갓슈 : 뭐, 여러 가지 있어서 말야. 너희들이 오는 걸 일부러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그렇지만 정말 늦게 도착했군.
아이샤 : 자, 잠깐...!?
도기 : 너, 이런 곳까지 와서 또 아돌과 한판 붙으려고 하는 거냐?
갓슈 : 전에 했던 건 단순히 겨뤄본 거다. 내가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너희들을 도와주기 위해서지.
도기 : 도와줘~?
갓슈 :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조력자 겸 관찰자다... 아돌 크리스틴. 네가 진짜로 '용에게 선택받은 자' 인지를 끝까지 확인하도록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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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샤 : 어, 어떻게 그걸...!?
도기 : 너... 어디까지 뭘 알고 있는 거냐?
갓슈 : 이런, 그건 아직 말할 수는 없다. 그저, 이 섬에서 얻게 되는 결과에 따라서는 너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녀석이 있다. 그 녀석에게 안내할 역할도 겸하고 있지.
도기 : 소개하고 싶은 녀석... 대체 누군데?
갓슈 : 흥, 몹시 지긋지긋한 녀석이지. 단지 뭐, 나는 그 녀석에게 조금 빚이 있어서 말야.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여러 가지 잔뜩 부려먹히고 있는 셈이지.
도기 : 뭐가 뭔지...
아이샤 : 나, 나는 반대야...! 갓슈라고 했었지... 어째서 공궁으로 잠입했던 거야!? 설마 아버님의 목숨을 노렸던 건 아니겠지!?
갓슈 : 아아, 그건 실수였다고. 간단히 잠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몹시 감이 날카로운 녀석이 있어서 말야. <알타고의 매> 라고 했던가... 소문 이상으로 굉장한 실력이었던 것 같다.
아이샤 : 지, 질문에 대답해!
갓슈 : ...공왕에게 용건이 있었던 건 분명하지만 딱히 목숨을 빼앗기 위한 게 아니다. 나를 부려먹고 있는 녀석에게 부탁받았을 뿐이지... <바다의 민족> 의 장에게 연락을 취해달라고 말야.
아이샤 : 그, 그런 것까지...
도기 : 너... 정말로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냐?
갓슈 : 뭐, 이 이상의 얘기는 지켜보고 나서다... 아돌. 대답을 들려주실까? 내 동행을 인정할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
(아돌은 조금 생각하고 나서 갓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이샤 : 저, 정말...
도기 : 뭐, 어쩔 수 없나.
갓슈 : 자, 그렇게 정했으면 얼른 가도록 하지. 조금 탐색해봤는데 상당히 버거운 야수가 배회하고 있었다. 특히 거기에 있는 공녀님. 거치적거리지 말라고.
아이사 : 마, 말하지 않아도! 잠깐, 갑자기 싸움 걸지 말라구!
(갓슈가 동료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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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나의 옛 땅]
(암벽에는 문장이 새겨져 있고 중앙에 홈 같은 것이 있다.)
도기 : 이건...
갓슈 : 흥, 분명 알타고 다섯 씨족이 가진 문장 중 하나겠지. 이봐, 공녀님. 본 적은 없나?
아이샤 : 고, 공녀님이라니 친한 척 부르지 말라고! ...일단, 본 적은 있어. 공왕가에 대대로 전해지고 있는 가계 문장과 똑같아.
갓슈 : 역시나. 뭔가 장치가 있어 보이는데...
(아돌은 공왕이 준 반지를 꺼내서 중앙에 있는 홈에 끼워봤다.)
도기 : 오옷!?
아이샤 : 그 반지, 아버님께서 평소에 차고 계시던... 아돌, 어째서 당신이 가지고 있는 거야?
(아돌은 카이마르 공왕이 반지를 맡긴 사정을 설명했다.)
아이샤 : 그랬었구나... 아버님도 참, 어차피 맡길 거라면 나한테 맡겨주면 좋았을 텐데.
갓슈 : 흥, 상당히 공왕에게 신용 받고 있는 것 같군. 너 같은 인간이 권력자와 친해져도 좋은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도기 : 어이어이, 아돌을 너 같은 용병 따위랑 같은 취급하지 말라고. 뒤가 구린 것 따위, 요만큼도 없으니까 말이지.
갓슈 : 그러한 의미는 아니지만... 뭐 상관없지. 얼른 안을 조사하자고.
(해신의 호부를 손에 넣었다.)
도기 : 이건 대체...?
갓슈 : <해신 그라테오스> 의 호부로군. 오대룡과는 관계가 없는, 바깥에서 온 알타고 공국의 현 수호신인가...
아이샤 : 응... 역시 에드나 민족은 이 섬을 완전히 포기할 생각이었던 것 같네. 그리고 이 섬과 함께 <해룡> 을 향한 신앙도 함께... 이건 분명, 그 결별을 의미하는 증표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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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 : 과연... 새롭게 받아들인 신을 옛 신앙의 장소에 바쳤다는 건가. 그렇지만 어째서 이런 장소에 봉인한 거지?
아이샤 : 응, 그것도 그러네... 그렇게 정했지만, 어딘가 꺼림칙했던 걸지도 몰라... 좋아, 이 호부는 우리들이 쓰도록 하자. 그라테오스도 바다의 신... 뭔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 말이지.
(물의 요정상을 손에 넣었다.)
아이샤 : 갑자기 물이 솟아나왔네...
갓슈 : 아무래도 이 조각상에는 솟아나오는 물을 막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흥, 이건 써먹을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물의 요정상을 받침대에 두었다.)
도기 : 후우... 쬐끔 위험했었네.
아이샤 : 저, 저런 것까지 있다니... 정말이지 놀랐다구...
갓슈 : 흥, 이 섬에 둥지를 튼 수서형 거수라는 거겠지. 여기는 200년 동안이나 방치된 거다. 놀랄 일이 아냐.
아이샤 : 흐응, 확실히... 잠깐, 200년? 분명히 에드나 민족이 이 섬을 버렸던 게 200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도기 : 갓슈, 너... 어째서 그런 것까지 알고 있는 거냐? 우리들도 공왕 씨가 얼마 전에 가르쳐줘서 안 건데.
갓슈 : 글쎄다... 해룡의 제단은 가까이에 있다. 아돌, 얼른 가자고.
아이샤 : (저, 정말로 화나는 남자네...!)
[바다의 제단]
아이샤 : 이게 바다의 제단... 해룡 <오 베이론> 을 받들었던 장소네.
도기 : 어때 아돌, 기운은 느껴지냐?

해룡 : 내가 있는 곳을 방문한 자... 그대를 우리들의 전사로 인정해 마지막 증표를 주도록 하지. 이미 종언은 시작되었다... 멀지 않은 때 <멸망의 바람> 이 불리라. 지상에 있는 모든 것은 소실하고, 혼돈은 새로운 세계가 싹트는 것을 기다리리라. 자격을 가진 자여,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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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인장을 손에 넣었다. 아돌에게 바다의 증표가 깃들어 EXTRA 스킬이 강화되었다.)
아이샤 : 종언... 게다가 <멸망의 바람> 이라니...
도기 : 어, 어이어이... 점점 불길한 내용이 되고 있지 않냐?
갓슈 : 흥, 역시 그런가... 그 녀석이 했던 농담도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닌 것 같군...
도기 : 어이, 갓슈...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 그러고 보니, 아돌을 끝까지 확인한다던가 그런 소리를 했었는데...
갓슈 : 나는 그저 안내역이라서 말이지. 너희들에게 설명할 의리는 없다. 단지 뭐, 한 가지만 말해준다고 한다면... 아돌, 네게 용들이 맡겨버린 거다. 알타고의 운명을 좌우하는, 이 이상 없을 귀찮은 문제를 말이지. 자 그럼, 우물쭈물하지 말고 일단 알타고 시로 돌아가자고. 네가 만나야만 하는 녀석이 있으니까 말이다.
아이샤 : 자, 잠깐...!? 아직 얘기는... 정말! 정말로 제멋대로라니까...!
도기 : 그렇지만 갓슈 녀석. 용에 대한 전승을 상당히 자세히 아는 거 같군. 만나게 하고 싶다는 녀석도 그쪽 관계자인 걸지도 몰라... 아돌, 우선 우리들도 알타고 시로 돌아가도록 하자고. 저 녀석이 누구와 만나게 할 생각인 건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유적도]
도기 : 뭐, 뭐야!?
갓슈 : 쳇, 커다란 도마뱀이군. 어지간한 거수급은 되겠는데.
아이샤 : 그, 그렇지만 이곳을 통과해야 배로 돌아갈 수 있는데... 큭...!?
도기 : 젠장, 싸울 수 밖에 없군...!
아이샤 : 그, 그럭저럭 물리쳤네...
도기 : 하아, 무서운 섬이군. 저런 게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다니.
갓슈 : ...이봐. 쓸데없는 얘기는 나중에 해. 묘하게 나쁜 예감이 들어. 얼른 배로...
도기 : 이, 이봐, 설마...
아이샤 : 아, 아까 그게 두 마리...! 도저히 상대할 수 없다구!? 꺄앗...!?
갓슈 : 칫, 이렇게 되면 이판사판으로 곧장 뚫고 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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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 : 저건...!
아이샤 : 용기사단의 군선...!
도기 : 아이고... 목숨은 건졌군.
아이샤 : 근데 어째서 용기사단의 배가... 시그룬이 쫓아온 걸까?
갓슈 : ......
시그룬 : 공녀니이이임!! 고, 공녀님! 공녀님, 공녀니이임!
아이샤 : 미, 미안, 시그룬. 걱정을 끼쳐서... 그래도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그, 지금까지 계속 도망만 쳐서...
시그룬 : 아니, 아닙니다! 그런 건 이제 상관 없습니다! 그것보다도 공녀님! 그 자들에게서 떨어지십시오!
아이샤 : 엣...?
시그룬 : 잘도 공녀님을... 아이샤 님을 납치해 가다니! 이 이상 네놈들이 손가락 하나 댈 수 없게 하겠다!
도기 : 이봐, 납치라니. 그런 이상한 소리는 하지말라구. 우리는 공왕 씨한테 부탁받아서...
거만스러운 목소리 : 글쎄 어떨까...
아이샤 : 사이아스? 라우드? 게, 게다가 드라이젠까지...
도기 : 어, 어이어이... 어떻게 된 거야, 이건? 사이아스 형씨.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사이아스 천룡장 : ......
라우드 천룡장 : 흥, 무사태평한 놈들이로군. 설마 그런 짓을 하고도 이제 와서 시치미를 떼다니...
도기 : 헤...
아이샤 : 무, 무슨 소리!?
도기 : 뭐, 뭐, 뭐...
갓슈 : 젠장... 나쁜 예감이 적중했나.
아이샤 : 다, 당신들!? 왜 검을 겨누는 거야!? 드라이젠! 무슨 꿍꿍이인지 설명해!
드라이젠 장군 : ...이 자들에게는 중대한 혐의가 걸려 있습니다. 특히 그... 아돌이라는 남자에게는.
아이샤 : 뭐...
드라이젠 장군 : <붉은 머리 아돌> ...아니, 아돌 크리스틴. 용기사단의 이름으로 너를 체포한다. 용의는 첩보, 모략 및 각종 파괴활동... 그리고... 공왕 폐하의 암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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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감옥]
지배인 우르자 : 크, 끈질기네... 라우드 나리... 어떻게 할까? 이 이상 고문하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라우드 천룡장 : 흥, 무슨 상관이냐. 공왕을 시해한 대죄인이다. 이놈의 목숨은 이제 없어. 죽기 전에 적어도 배후세력은 불어줬으면 좋겠는데... 뭐, 십중팔구 로문이 틀림없겠지.
지배인 우르자 : ...확실히. 정말로, 얌전한 얼굴을 하고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러줬어.
라우드 천룡장 : ...쓰레기가, 건방진 짓을 해놓고는... 모험가인지 뭔지 처음부터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하필이면 폐하를... 카이마르 님을 살해할 줄은... 이 자식... 곱게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알타고 공궁]
아이샤 : ...아바마마... 거짓말이죠... 아바마마... 어, 어째서 이런... 흐흑... 흑흑...
시그룬 : ...공녀님...
오르바스 재상 : ...전하의 일로 비통하신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우리는 결단을 내려야만 합니다. 내일 그 아돌이라는 남자를 투기장에서 처형하겠습니다. 전하, 허가를.
아이샤 : ...아...
오르바스 재상 : 투기장을 사용하는 심판은 폐하의 재가가 필요합니다. 폐하께서 서거하신 지금, 아이샤 님이 허가해주셔야만 합니다.
아이샤 : 자, 잠깐... 무슨...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돌을 처형한다니... 어째서 그런 짓을...
오르바스 재상 : ...이것 참. 폐하를 시해한 하수인이기 때문인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아이샤 : 마, 말도 안 돼! 그가 범인일 리가 없잖아요!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어디 있다는 거죠!?
오르바스 재상 : 아마도 로문의 앞잡이였을 가능성이 높겠지요. 생각해보건대 해적 나부랭이에게 폐하께서 이야기만 들었을 뿐인 인물... 게다가 모험가 따위의 뜬구름 잡는 수상한 신분... 너무나도 신용할 수 없는 인물인 것은 처음부터 명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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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샤 : 그, 그렇다고 해도... 무엇보다도 나는 그들과 쭉 함께 있었다구!? 아바마마께 유적도의 이야기를 듣고 드라이젠 일행이 나타나기 전까지... 그가 아바마마를 시해하다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잖아!?
드라이젠 장군 : ...그렇습니다만 전하. 그 아돌이라는 남자, 폐하와 단 둘이서 있을 만한 기회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이샤 : 뭐...
드라이젠 장군 : 시녀 하나가 증언했습니다. 전하와 도기라는 남자가 폐하의 방에서 나온 후... 조금 지나 붉은 머리를 한 젊은이가 혼자서 나오는 것을 봤다고.
아이사 : 아...
드라이젠 장군 : 그 자의 소지품을 조사해봤더니 폐하의 반지가 발견됐습니다... 역시... 수상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겠죠.
아이샤 : 그런... 말도 안 돼...! 그, 그 반지도... 아바마마께 받았다고 했는데...
사이아스 천룡장 : ......
아이샤 : 사이아스! 당신도 뭐라고 말 좀 해봐! 아돌이 그런 짓을 하다니 생각도 할 수 없잖아!? 게, 게다가 요전에 침입자가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사이아스 천룡장 : ...그 이후로 공궁의 경비는 만전을 기하고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도적이 침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폐하는 정면에서 단도로 가슴을 찔리셨습니다. 저항한 흔적도 없이... 면식범의 소행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도... 폐하께서 마음을 허락하신 상대...
아이샤 : 그, 그런...
시그룬 : 아이샤 님...
오르바스 재상 : ...공왕 시해 사건입니다. 하수인을 찾아내지 않으면 백성들도 납득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미 붉은 머리 외국인이 폐하를 암살했다는 소문이 마을에 널리 퍼졌습니다... 전하, 결단을. 이미 한시라도 빨리 처형을 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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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고 시]
심각한 표정을 한 소녀 : 있잖아, 봐요 봐...! 공왕님을 시해한 범인이 잡혔대요!
동요하는 청년 : 아, 붉은 머리의 암살자... 로문의 자객일 가능성도 있나. 어, 어떻게 되는 거지. 이 알타고 공국은...
극도로 분노한 남성 : 용서할 수 없어...! 우리들의 공왕 폐하를...! 갈가리 찢어도 모자랄 정도야...!
상당히 흥분한 남성 : 내일 투기장에서 처형이 집행된다는데!? 이건 꼭 보러 가야 돼!
티아 : ...그, 그런...
달레이온 노인 : 설마... 그 붉은 머리 젊은이가 폐하를... 티아 양...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티아 : ...네, 이건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해요. 아돌 씨가... 그렇게 상냥한 사람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어요...
달레이온 노인 : ...티아 양? 괜찮은가? 마야를 간병하느라 피곤할 테니 너무 무리하지 않는 편이...
티아 : 네... 죄송해요. 일단 집에 돌아가서 쉬겠어요. (...더 이상 시간이 없어... 아돌 씨... 부디 무사히...)
[지하 감옥]
아이샤 : ...너무해... 아돌 크리스틴. 알타고 공녀로서 당신에게 내려진 결정을 전하러 왔습니다. 내일, 이 투기장에서 당신의 처형이 집행됩니다. 처형 방법은 전통에 따라 죄인과 맹수의 일대일 승부... 당신에게는 검이 주어지지만 상대는 거수급 맹수... 만에 하나라도 승산은 없겠죠.
(아돌은 폐하 일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아이사 : ...아... 어째서... 어째서 그런... 나... 너를 끝까지 감싸주지 못했는데... 그런 소릴 하면... 흐흑... 아바마마...
시그룬 : 고, 공녀님...
아이샤 : ...아돌... 내일 전투, 꼭 이겨... 만약 이긴다면 처형은 일단 연기될 거야... 그렇게 하면 진범을 찾아낼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부탁이야...! 어떻게든 살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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