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VII 6화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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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슈 : 흥... 역시 형님을 이긴 수준은 되는군. 아무래도 실력은 녹슬지 않은 것 같구나. 게다가, 네가 간직하고 있는 그 기운은 역시... 흥... 역시 네가 "선택받았다" 는 건가.
도기 : 아돌, 괜찮냐...!?
아이샤 : 정말, 난폭한 남자네... 너희들, 아는 사이? 상당히 수상한 모습이었는데...
도기 : 아아, 갓슈라는 녀석이다. 아돌과는 좀 인연이 있는 녀석이지만... 그러고 보면 너, 그 용병 같은 검은색 옷...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공궁에 잠입했다거나 그러진 않았겠지?
아이샤 : 에, 에엣...!? 그러면 공궁에 침입했던 흑의를 두른 침입자라는 건...!
갓슈 : 흥...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는 지금 이 남자와 얘기하고 있다.
아이샤 : 잠깐... 아무래도 상관없다니...!?
갓슈 : 이 협곡까지 왔다는 건... 아돌, 네 목적은 카이로스에 있는 용의 제단이겠지.
도기 : 어, 어째서 그걸...? 애초에 제단에 대한 건 평범한 사람이 알 리가...
갓슈 : ...제단을 찾는 거라면 우선 그 여자와 만나라. 카이로스 마을에서 가장 높은 장소로 가라. 거기서 너를 기다리고 있는 녀석이 있다. 그럼, 힘껏 노력해서 잘 해보라고.
아이샤 : 자, 잠깐 당신! 아직 얘기는 끝나지... 뭐, 뭐, 뭐... 뭐냐구, 저 남자는!!
도기 : 저 녀석, 설마 정말로 공궁에 잠임했던 건가...? 그렇다고 한다면 무슨 목적으로... 아니, 애초에 뭘 위해서 알타고에 와 있는 걸까...?
[카이로스 마을]
아이샤 : 후우, 겨우 도착했네. 여기가 카이로스 마을 같아. 으~응... 맑고 좋은 공기...
도기 : 헤에... 여기저기에 풍차가 있는 건가. 특이하지만, 아름다운 곳이잖아. 그러고 보면, 갓슈 녀석이 신경 쓰이는 소리를 했었던 거 같은데. 그거 말야, 카이로스 마을에서 가장 높은 장소로 가라든가 뭐라든가...
아이샤 : 흥, 그런 남자가 말하는 것 따위 신용할 수 없지만... 뭐, 모처럼 아름다운 곳에 왔으니까 구경할 겸, 마을 안을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어딘가에서 맛있는 음식을 팔고 있을지도 모르고♪
도기 : (공녀 전하라고 해도, 마을 아가씨와 다를 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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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샤 : 저, 저기...
신비로운 여성 : ...슬슬 오실 때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돌 크리스틴 님. 그리고 알타고 각지에서 용의 목소리를 들어온 분들이지요?
도기 : 뭐라고, 너... 어떻게 그걸?
신비로운 여성 : 후후... 이 협곡을 통과하는 바람 덕분입니다. 알타고 대지를 도는 바람은 다양한 속삼임을 가져와 미래를 알려줍니다. 제 눈동자는 빛을 비추지 않습니다만, 대신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말씀드리는 것이 늦었습니다. 제 이름은 마이셰라. 이 카이로스에서 촌장을 맡고 있습니다. 아돌 님, 도기 님, 그리고 아이샤 공녀 전하... 어서 오십시오, 카이로스 마을에. 이 마을의 촌장으로서 환영합니다.
아이샤 : ...노, 놀랐어. 우리들이 오는 걸 사전에 알았다니... 게다가 내 정체까지...
도기 : 헤헤, 이미 간파당한 거 같군. 게다가 우리들이 용의 제단을 방문하러 왔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을 줄은... 으음, 역시 진짜인 모양이군. 바람의 상태를 보는 것만으로 뭐든지 내다볼 수 있다고 한 건...
마이셰라 : 후후... 무엇이든 내다볼 수 있다는건 아닙니다. <풍견> 을 시작으로, 제 술법은 전부 알타고의 힘을 빌린 것... 이 알타고 땅이 허락한 범위가 아니면 알 수 없습니다. 현재 이 카이로스에도 많은 '이변' 이 일어나, 힘이 미치지 않는 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샤 : ...그래... 역시.
마이셰라 : 아돌 님, 실은 그것에 관해서 당신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아돌 님은 각지에서 용의 목소리를 들으셨지요. 그 내용의 관해서 자세히 알려주실 수 없습니까?
(아돌은 이제까지 각지에 있는 제단을 방문 들었던 목소리에 관해서 얘기를 했다.)
마이셰라 : 그랬습니까... 역시 당신은 용들에게 인정받은 존재인 것 같네요.
도기 : 아돌이 용들에게 인정받았다... 역시 그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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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샤 : 혹시... 그래서 목소리를 듣거나 힘을 전수받거나 했던 걸까.
마이셰라 : 네에, 용와 관련된 제단에서 그 신탁을 들을 수 있는 건 '선택받은 자' 뿐이지요. 그리고 용들이 당신을 인도한 이상. 제게는 다섯 씨족의 장의 한 사람으로서 당신을 도와줄 책무가 있습니다... 카이로스에 존재하는, 용의 제단이 있는 장소를 알려드리지요.
도기 : 오, 협력해주는 건가? 얘기가 빨라서 다행이군.
마이셰라 : 네에, 게다가... 저도 풍룡님의 목소리를 듣고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동행을 허락해주세요.
아이샤 : 에... 안내해주는 건 큰 도움이 되겠지만. 하지만, 괜찮아? 당신 눈이...
마이셰라 : 후후,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부 바람이 알려주니까요. 게다가 <바람의 성지> 는 제 정원 같은 곳... 길을 착각할 일은 없습니다.
도기 : 그, 그런가... 확실히 걱정은 필요 없는 것 같으니... 그럼 아돌, 사양하지 않도록 할까.
마이셰라 : 그러면 잘 부탁드립니다. 용의 제단은 마을을 지나간 곳에 있는, <바람의 성지> 라고 부르는 공중누각 안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주변에는 최근 위험한 야수가 늘어나 있으니까 유념해 주세요.
아이샤 : 응, 그러면 준비를 갖추고 나서 나가도록 할까.
도기 : 아, 그러고 보니... 마이셰라 씨, 당신한테 조금 물어보고 싶은데... 갓슈라는 녀석을 모르나? 그 녀석, 아까까지 카이로스 쪽에 와 있었던 거 같은데...
마이셰라 : 갓슈 님... 네에, 아직 만났던 적은 없습니다만, 바람이 전해주어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알타고 각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 같네요. 뭐가 목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도기 : 그런가... 그 녀석, 대체 뭐하고 있는 거지? 그 남자, 알타고 각지에 출몰했던 거네. 정말로 수상한 녀석...! 뭐, 됐어. 지금은 얘기해도 소용이 없는 일이니. 아돌, 아무튼 가보자. <바람의 성지> 라는 곳으로!
(마이셰라가 동료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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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성지]
도기 : ...이건...
아이샤 : <바람의 성지> ...어쩜 이렇게 압도적인 광경일까...
마이셰라 : 이 누각은, 일찍이 카이로스 민족이 쌓아올린 거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풍룡님께서는 잠들어 계십니다. 카이로스 민족은 그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여기를 떠나 지금 있는 마을에서 살게 되었던 겁니다.
도기 : 그랬었군...
마이셰라 : 풍룡님의 제단은 중앙에 있는 탑 위에 있습니다. 우선은 탑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아이샤 : 응, 얼른 가자구!
(녹풍의 망토를 손에 넣었다, 명석의 풍관을 손에 넣었다.)
아이샤 : 어머...?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아?
도기 : 이상한 냄새...?
아이샤 : 으응... 바람에 섞여서, 뭔가 썩고 있는 것 같은...
도기 : 그러고 보니, 희미하게...
마이셰라 : 이건 '부정' 의 기운이군요. 그것도 상당히 커다란...
도기 : 크윽... 이 시커먼 연기 같은 건...!?
마이셰라 : 카바케로스는 본래 고산 정상에 둥지를 틀고 사는 아름다운 거조... 하지만, 몸에 부정이 축적되어버려 그 독기에 더럽혀진 것 같네요. 이 땅에 가득 차 있는 용의 신기에 끌려 찾아온 거겠죠.
아이샤 : 이것이... 독기...
마이셰라 : ...만일을 위해서, 이 자리는 정화해두도록 하지요.
아이샤 : ...거수가 독기에 더럽혀져서 저런 식으로 폭주했다니... 정말로 뭐가 일어나고 있는 걸까...
도기 : 아아, 정말 그래...
마이셰라 : ...풍룡님께서 어떤 말씀이라도 해주신다면 좋겠습니다만... 제단은 이 아래입니다...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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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제단]
아이사 : 이게 카이로스의 제단인 거네...?
마이셰라 : 네에, 오대룡 중 하나인 풍룡 <무 안티> 님을 모시는 제단입니다. 오대룡은 세계를 지탱하는 존재... 저희들은 먼 옛날부터 용들을 모셔 그 가르침을 따르며 알타고의 질서를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대룡에 대한 신앙이 옅어져버린 지금은 용의 기운은 희미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기 : 그랬구나... 어이 아돌, 어떤 느낌이냐? 역시 뭔가 기운을 느끼는 거나...?

풍룡 : 달과 바다의 골짜기에 있는 대지... 사람이 마음을 잊은 때 대지는 황폐해지고, 알타고의 세계가 흔들린다. 바람은 부정을 잉태하고 불꽃은 빛을 잃어버리리라. 자격을 가진 자여. 나의 증표를 주지. 알타고의 땅이 멸망을 맞이하기 전에 나의 동포, 마지막 하나를 방문하는 것이 좋으리라...

(바람의 인장을 손에 넣었다. 아돌은 바람의 증표가 깃들어 고속 차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도기 : 오대룡... 헤헤, 역시 아돌에게 대답을 해준 것 같군.
마이셰라 : 풍룡님도 아돌 님을 인정하신 것 같습니다. 그 힘은 풍룡님의 가호와 같은 것... 분명 아돌 님의 여행을 지탱해주겠지요.
아이샤 : 용들이 인정해주고 있다... 역시 진짜인 것 같네... 하지만... 용들은 뭘 말하고 있는 걸까. 대지가 황폐해진다든가, 바람이 부정해진다든가... 세그람에서도 그랬었지만, 불길한 내용뿐이야.
마이셰라 : ...그러네요...
도기 : ...마이셰라 씨? 혹시 마음에 짚이는 것이 있어?
마이셰라 : ...네에. 저도, 풍룡님께서 해주신 말씀으로 겨우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 번 마을로 돌아갈까요.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근래 알타고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이한 사건... '이변' 에 관한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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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마을]
마이셰라 : 알타고에서는 수 년 전부터 많은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흉작이나 거수의 흉포화, 기상 이변, 그 외에도 다양한 것이...
아이샤 : 응, 나도 소문으로는 들었어. 어느 것도 원인을 전혀 알 수가 없고 서로 관련이 없는 애기만이지만... 최근 점점 늘어나고, 게다가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더라.
도기 : 확실히, 지금까지 알타고를 돌면서 여러 가지 꺼림칙한 소문은 들었지만... 그러나 원인을 모른다는 건 대체 무슨 소리지...?
마이셰라 : 근본적인 원인은 한층 더 이전... 필시 200년 정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찍이 이 알타고에는 <오대룡> 이라고 불리는 용들과 <다섯 씨족> 이라고 부르는 민족이 있었습니다. 다섯 씨족은 각자 용을 우러러 받들고, 또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대지의 민족 샤누아는 <풍양>, 불꽃의 민족 세그람은 <활력>, 바람의 민족 카이로스는 <숨결>, 바다의 민족 에드나는 <번영>, 그리고 달의 민족 이스카는 <조화> ...저희들은 그걸 지키며, 또 서로를 존중하는 것으로 알타고의 조화는 유지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나 200년 정도 전에 어떤 사건이 있어서... 그 사이 두 씨족을 잃게 되었습니다.
도기 : 두 씨족... 에, 그러니까 지금 알타고에 남아 있지 않는 건... 바다의 민족 에드나와 달의 민족 이스카로군? 어이...!? '이스카' 라고 하면...!
아이샤 : <이스카 열병> 말이지... 혹시나 그 병의 이름도 그 달의 민족에서 온 걸까?
마이셰라 : 네에... 필시, 그리고 다섯 씨족에 의해 유지되고 있던 알타고의 조화... 그것을 이 200년 동안에 잃어버리고 용을 향한 신앙도 잊혀져, 사라져갔습니다... 그 일이 현재, 다양한 이변이 되어 표면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기 : 어, 어쩐지 어려운 얘기가 되고 있군... 그렇지만, 어떻게 하지 아돌? 이건 우리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느낌이 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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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샤 : ......
마이셰라 : 모든 것은 알타고 대지에 살고 있는 저희들 다섯 씨족의 문제... 말할 것도 없이 여러분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러나, 아돌 님. 아무래도 당신은 오대룡 중 넷의 목소리를 듣고 힘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하나의 목소리도 들어봐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도기 : 남은 하나라는 건... 저기... <달>, <대지>, <불꽃>, <바람> 의 힘을 아돌은 받은 거 같으니까...
아이샤 : 남은 건 <바다> 라는 거네? 하지만... 달의 이스카 민족과 마찬가지로 바다의 민족도 사라져버렸잖아? <바다> 의 용의 실마리는 어디에 남아 있는 걸까?
마이셰라 : ...역시, 모르고 계시네요. 분명히 이스카 민족은 이 알타고에서 사라져버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다의 에드나 민족은 지금도 형태를 바꾸어 계속 남아 있습니다. 현재 그들이 사는 땅은 <알타고 시> ...그리고 에드나의 장이라는 건, 알타고 공국 군주, 현 공왕 카이마르 폐하입니다.
도기 : 그, 그랬던 거냐!?
아이샤 : 그, 그런가... 공왕가의 성 <에드나스> 라는 건...
마이셰라 : 공왕가가 구전을 남기고 있는 거라면 분명 폐하도 <해룡> 의 제단이 있는 장소를 알고 계실 터... 아돌 님, 자세한 얘기는 공왕 폐하에게서 직접 들으시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돌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왕에게 상담해보기로 하자고 말했다.)
도기 : 그, 그렇군... 그렇게 정했다면 당장이라도 알타고 시로 돌아가는 편이 좋을 거 같다.
아이샤 : 나, 나도... 일단 공궁으로 돌아가기로 할래. 각지의 상태도 알았고... 무엇보다, 아바마마께 제대로 얘기를 들어야만...! 저기, 마이셰라 씨. 여러 가지로 고마워.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줘서... 무척 도움이 됐어.
마이셰라 : 후후, 신경 쓰지 마세요. 카이로스 촌장으로서, 저도 무관계인 얘기는 아니니까요. 게다가... 아돌 님. 당신이 정말로 '용께 선택받은 자' 라면 또 만날 일도 있겠죠. 부디 그때까지 건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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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의 집]
마야 : ...?
티아 : 아, 여러분...
도기 : 엇, 마야...! 괜찮아졌구나?
티아 : 네, 아까 눈을 떴어요... 열도 내린 것 같아요.
마야 : ......
아이샤 : 후우, 다행이다... 어떻게 되는 거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마야 : 우이...
아이샤 : 자, 잠깐 너...? 건강해지자마자... 갑자기 그거니!?
마야 : 응...
아이샤 : 으, 으흠... 저기 말야? 머리카락은 여자의 생명이야. 그렇게 난폭하게 다루면...
마야 : 우잉~!
아이샤 : 으와아, 그, 그만둬~! 잡아당기지마~!?
도기 : (이 두 사람 정말 사이가 좋군...)
티아 : (후후, 그렇네요... 원래 낯가림은 없는 아이지만 아이샤 씨는 특히 더 마음에 들었나봐요.)
마야 : 콜록... 콜록콜록...
아이샤 : 엇, 너무 무리한 걸까...
티아 : 괜찮을 거에요. 아까 약도 먹었으니... 얘 마야, 아직 무리하면 안 돼. 푹 자야지...
마야 : 응, 응응~
아이샤 : 으음, 그게... 네 언니 말대로 해야지. 조금 쉬어둬. 나라도 좋으면 또 놀아줄 테니까... 응?
마야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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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고 공궁]
아이샤 : 그러면... 둘 다 먼저 가 줘. 나는 나중에 아버님이 계신 곳으로 갈 테니까.
도기 : 뭐야, 얘기하러 가는 거라면 같이 가는 게 더 편한 거 아냐?
아이샤 : 아무리 그래도 아버님과 얘기하러 가는 건데 이런 모습으로는 못 가. 너희들과 같이 행동하는 건 일단 들키지 않았을 테고. 옷 갈아입고 갈 테니까 처음 만난 것처럼 하라구?
도기 : 으음, 뭔가 공왕 씨를 속이는 것 같아서 내키지 않는데... 뭐 됐나. 어쨌든 얘기를 들으러 가자.
경호를 맡은 용기사 : 너희들은... 폐하께서 부르신 모험가로군. 공왕 페하는 편찮으셔서 오늘은 공무를 쉬신다. 미안하지만 일단 되돌아 가도록.
도기 : 편찮으시다고... 이봐, 괜찮은 거야?
경호를 맡은 용기사 : 병환이 나빠지신 게 아니라 피로가 쌓이신 것 뿐이라고 들었다... 재상님과의 의견 대립도 많은 것 같고 여러 가지로 걱정이 있으시겠지.
도기 : 으음... 어쩔 거야, 아돌? 그런 거라면 나중에 다시 올까?
방에서 들리는 목소리 : ...상관없다. 방에 들이도록 하라.
경호를 맡은 용기사 : 하지만, 폐하...
방에서 들리는 목소리 : 조금 잤더니 상태도 회복됐다. 그들이라면 신용할 수 있으니 들여보내도록 하라.
경호를 맡은 용기사 : 옛... 폐하의 어명이시다. 아무쪼록 무례함이 없도록.
카이마르 공왕 : 후후... 이런 모습이라 미안하구나.
도기 : 저기... 몸 상태는 괜찮으신지?
카이마르 공왕 : 음, 다행히 약 덕분에 증상이 좀 나아졌구나. 그래도 옛날과 비교하면 쉽게 피로가 쌓이게 되었어. 모두에게 폐를 끼치고 있지. 후후... 보아하니 내가 이스카 열병에 걸렸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모양이구나. 사이아스에게 이야기는 들었다. 이스카 열병에 걸린 소녀를 위해 애써 준 모양이구나. 고맙다. 나로서도 감사한 일이다.
도기 : 아, 아니, 그런...
(아돌은 공왕에게 감사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카이마르 공왕 : 아니다. 공궁의 문제인 이상 본디 내가 해결해야할 일이다. 일부 상인이 약 원료를 독점하고 부당하게 돈을 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것을 눈감아주는 것처럼 되어버린 것도 포함해서 내 책임이야.
도기 : 공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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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마르 공왕 : 이야기가 옆길로 샜군. 사이아스에게 들었네만 알타고 각지를 돌던 중에 여러 가지로 진전이 있었다 하더군. 들려주지 않겠나?
(아돌은 카이마르 공왕에게 지금까지의 경위를 대강 설명했다.)
카이마르 공왕 : ...으음. 설마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용> 의 전승에 근접했었다니. 게다가... 각지에서 일어나는 이상 현상도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던 것 같군...
도기 : 에, 공왕 씨...?
아가씨의 목소리 : ...아바마마. 잠시 실례해도 될까요?
카이마르 공왕 : 오오, 아이샤. 괜찮으니 들어오거라.
도기 : (우헷... 저것 봐 아돌. 여자의 변신은 무죄인가...)
아이샤 : 실례하겠습니다, 아바마마. 아바마마께서 친히 지내시는 모험가가 와 있다고 들어서... 이쪽 분들이 그분들이죠?
카이마르 공왕 : 음, 그렇다... 그건 그렇고 아이샤. 한동안 얼굴도 못 봤는데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던 게냐? 시그룬이 꽤나 걱정했었는데?
아이사 : 어, 그게 그... 잠시 개인적으로 조사할 것이 있었사온지라...
카이마르 공왕 : 흠, 그렇군... 그 조사라는 것은 붉은 머리 청년, 그리고 거한의 청년과 함께 했던 것이 아니냐?
아이샤 : 넷...!?
도기 : 아이고...
카이마르 공왕 : 허허. 생각대로구나.
아이샤 : 어, 어떻게 아바마마께서 그런 사실을... 서, 설마 사이아스가 고자질을...!?
카이마르 공왕 : 그에게 보고받지 않아도 내게는 여러 가지 정보가 들어온다. 정보를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네가 그들과 함께 행동하고 있었다는 건 대략 짐작이 가는 것이지. 그럼 아이샤. 뭔가 나에게 할 말은 없느냐?
아이샤 : 으으으... 죄, 죄송해요. 아바마마...
도기 : 에, 그러니까. 그게 여러 가지로 사정이 있어서요.
카이마르 공왕 : 음, 내 딸이 억지로 그대들을 따라간 것이겠지? 미안하구나. 애먹지는 않았는지?
아이샤 : 아, 아바마마...!
도기 : 하하... 다 알고 계시는군요.
(아돌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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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마르 공왕 : 흠, 그렇게 말해주니 나로서는 마음이 편하군. 뭐, 그 일에 대해서는 지금은 덮어두는 게 좋겠지. 아이샤도 왔으니 이번에는 내가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바다의 민족> 의 장, 그 후손으로서 말이지.
아이사 : 엣...
도기 : 역시...
카이마르 공왕 : ...마이셰라 님의 지적대로 이 알타고 시의 주민 대부분은 <바다의 민족 에드나> 의 후손이다. 원래 다른 장소에서 살면서 알타고 다섯 씨족의 일원으로서 조화를 이루며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쪽에서 온 교역민족과 섞이면서 에드나의 민족은 변하고 말았다. 장사와 교역에 눈을 뜨고, 해신 그라테오스의 신앙을 받아들여서 더 큰 번영을 바라게 되었지. 그리고 200년 전... 고향을 버린 에드나 민족은 이곳에 알타고 시를 건설했다. 그리고 교역을 거듭하면서 알타고 시의 규모는 커졌고 다른 다섯 씨족도 영향 아래 두었지... 마지막에는 <공국> 으로서 현재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아이샤 : ...그런 일이... 그러면 아바마마. 우리들 공왕가 사람은...
카이마르 공왕 : 음, 에드나 민족의 장의 후손에 해당하는 혈통이다. 위대한 해룡 <오 베이론> ...그 수호자의 핏줄이라고도 할 수 있지.
도기 : 그, 그럼 역시 <용> 의 제단도 아신다는?
카이마르 공왕 : 그래. 본 적은 없지만 전승이라면 알고 있지. 그 전승도 지금은 아는 자가 거의 없겠지만. 우리 공왕가가 구전으로만 전하고 있는 것에 불과해. 그러니 <용> 이 정말 실재하는 건지 나로서도 반신반의했었지만... 너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무래도 전승은 정말인 것 같군... 아돌 크리스틴. 혹시 그대가 각지에서 들은 목소리가 정말 <용> 의 것이었다면... <용> 들은 그대에게 뭔가 큰일을 맡길 생각이 아닌가 싶구나. 그것도 알타고의 땅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중대한 일을... 이 이상 파고들면 돌이킬 수 없을 가능성도 있을 게야. 그래도... 진실을 알고 싶은가?
(아돌은 공왕에게 각오는 되어 있다고 말했다.)
카이마르 공왕 : 좋다... 그럼 <바다의 민족> 의 장으로서 <용> 에게 이르는 길을 가르쳐주지. 알타고 시의 앞바다에 <유적도> 라는 작은 섬이 있다. <해룡> 의 제단은 거기 있다.
아이샤 : 그, 그런 곳에...
도기 : 그, 그건 틀림없이 알타고에 오기 전에 봤던 유적이 남아 있는 작은 섬...?
카이마르 공왕 : 음... 일찍이 우리 에드나 민족이 살았고 번영의 그늘에 잊혀진 장소다. 상륙이 금지되어 있으니 지금은 무인도인 채로 방치되어 있지.
경호 담당 용기사 : 폐하. 부르셨습니까?
카이마르 공왕 : 항구에 배를 준비해다오. 크지 않아도 좋다. 그들이 <유적도> 에 가기 위한 것이다.
경호 담당 용기사 : <유적도> 에... 분부 받들겠나이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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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샤 : 저, 저기... 아바마마. 반대하실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카이마르 공왕 : 아이샤... 네가 나 대신 알타고 각지를 보며 돌아다니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부모로서 딸의 안전을 심려할 수 밖에 없구나. 그건 이해해 주겠니?
아이샤 : ...네...
카이마르 공왕 : 하지만, 이것은 <바다의 민족> 의 장에게 부여된 사명이기도 한 것 같구나. 각지의 마을에도 장의 혈통이 <용> 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하고... 그런 의미에서는 내 대리로 네가 동행할 의의는 있겠지.
아이샤 : 아바마마, 그러면...!
카이마르 공왕 : 그들이 하는 지시를 잘 듣고 절대 무리는 하지 말 것. 유적도에서 수색이 끝나면 당분간 공궁에서 얌전히 있을 것. 이 두 가지를 지킬 수 있겠느냐?
아이샤 : 네, 네! 아바마마, 감사합니다!
카이마르 공왕 : 아돌, 도기. 아이샤를 잘 부탁하네. 위험한 짓을 할 것 같으면 사양 말고 야단쳐주게.
도기 : 하하... 그럼 뭐, 사양 않고.
아이샤 : 잠깐 도기! 실례되는 말은 하지 말라구! 위험한 짓을 할 것 같은 사람은 오히려 네 쪽인 게... 앗...
카이마르 공왕 : 호오...
도기 : 너... 본성이 드러나고 있는데.
아이샤 : 이, 이건, 그... 그러면 아바마마! 슬슬 출발하겠어요! 자, 도기 씨! 꾸물거리지 말고 얼른 따라오라구요!
도기 : 이, 이봐, 잡아당기지 말라고...!
카이마르 공왕 : 후후... 공궁에서만 생활해서 제멋대로 자랐나 걱정했더니... 의외로 부모가 없는 곳에서 아이는 제대로 자라는 건가 보군. 왕비가 살아 있었다면 얼마나 기뻐했을까... 하하, 미안하네. 감상에 젖고 말았어... 그렇지. 아돌, 이쪽으로 오게나. 그대에게 맡기고 싶은 것이 있다.
(공왕의 반지를 손에 넣었다.)
카이마르 공왕 : 그것은 공왕가에 대대로 전하는 <바다의 민족> 의 장을 증명하는 증표다. 어쩌면 유적도에서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자네가 가지고 있어주게.
(아돌은 다시금 공왕에게 예를 표했다.)
카이마르 공왕 : 천만에.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 건 내 쪽이다. 그럼 아돌, 조심해서 다녀오거라. 그리고 아이샤를 재차 잘 부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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