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전기 디스가이아 6화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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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의 숨결. 열풍의 땅]
아라미스 : 앗! 에트나 누나! 저기 제 애완동물이 있어요!
프론 : 어째서, 이 아이는 에트나 씨한테만 예의가 바른 거죠?
에트나 : 음... 영재교육의 성과란 게 아닐까♪
프론 : 과연! 사랑의 결실이라는 얘기군요!
에트나 : ...뭐, 어떻게 보자면.
좀비 : 우워어어어~
라하르 : 좀비다.
프론 : 좀비네요.
라하르 : 어이, 꼬마. 설마, 저게 네 애완동물이냐?
아라미스 : 그렇다. 안되냐?
라하르 : 아니다. 제법 쓸만한 취미를 가졌구나. 약간 다시 봤다.
프론 : 흠~ 저 좀비가 애완동물이었구나~ ...그런데. 어떻게 잡으실 거죠?
라하르 : 늘 하던 방식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에트나 : 그렇죠? 어차피 좀비는 처음부터 죽어있는 거니까... 푹ㅡ! 쑤셔서 끝내버리죠, 깔끔하게♥
라하르 : 좋아, 결정이다!
프론 : 저, 정말 괜찮은 걸까~?
[화룡의 숨결. 사나운 불기둥]
라하르 : ...시시해. 역시, 시시해.
에트나 : 불평하지 마세요. 훌륭한 마왕이 되고 싶으시죠?
프론 : 에트나 씨. 이번엔 왠지, 굉장히 진지하네요~
에트나 : 난, 언제나 진지했어. 그리고, 전하도 이제 마왕이라 불리게 된 이상, 마왕 클류체프스키 님을 본보기 삼아 그에 가까워지지 않으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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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 : 마왕 클류체프스키 씨를 본보기로요?
에트나 : 응. 그건... 내가 이 마왕성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무렵의 일이야... 나는 귀족 출신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매일매일 선배들한테 괴롭힘을 당했지.
프론 : 에트나 씨가요? 전혀 안 믿어지는데~
에트나 : 그 때는 아직 순진했었다고. 선배들이 너무 무서웠지. 그 때, 유일하게 마음을 기댈 수 있던 곳이 바로 애완동물이었어. 하지만, 어느날, 그 애완동물은 죽은 채로 발견되고 말았어. 범인은 나를 괴롭히던 선배들이었지.
프론 : 어떻게 그런 짓을...
에트나 : 복수는 상상도 할 수 없었어. 그저 계속 울기만 했지... 하지만, 그런 나한테 관심을 가져준 분이 계셨어. 마왕 클류체프스키 님이셨지. 사정을 들으신 클류체프스키 님께서는 나랑 같이 무덤을 만들어 주셨어.
프론 :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셨군요.
에트나 : 따뜻한 마음...? 따뜻한 마음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존경할만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나도 마왕님께만은 충심으로 모든 것을 바쳤지. 하지만, 전하는... 지금의 전하는 마왕 클류체프스키 님의 뒤를 이을 자격이 없어.
프론 : 그래서, 라하르 씨도 클류체프스키 씨를 본보기로 삼아, 그와 같은 마왕이 되었으면 한다...? 후훗. 이 얘기, 저 얘기 했지만, 결국 라하르 씨가 걱정되는 거군요. 그것도 또한. 훌륭한 사랑이에요.
프론 : 사랑은 아닐 거 같은데. 가망이 없다 싶으면, 죽여버릴 생각이니까.
프론 : 엣~!?
에트나 : 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프론 : 농담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살기가 느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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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의 숨결. 붉은 피뢰침]
좀비 : 우워어어어~
라하르 : 하여간... 이 좀비라는 녀석들은 그다지 세지도 않은 주제에 정말이지 성가시기만 하단 말이야.
에트나 : 죽여도 죽여도 다시 살아나니까 말이죠~
라하르 : 어이, 꼬마. 네 애완동물 녀석들, 부활이 쉽지 않을 정도로, 갈기갈기 엉망이 될 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
아라미스 : 상관없어. 나도 분해했다 합체했다 하면서 노니까.
에트나 : 그래!? 요즘도 그러고 노나 보지? 그러고 보면, 나도 어렸을 적엔 자주 그러고 놀았었는데~ 아~ 그 시절이 그립다~
라하르 : 그런 것 가지고, 옛날 생각에 젖어서 어쩌자는 거냐...
프론 : ...악마들은 모두 어릴 때, 그러고 노나요?
라하르 : 신경쓰지마. 이 녀석들이 별종인 거니까.
[화룡의 숨결. 꿈의 잔해]
좀비 : 우워어어어~!!
라하르 : 죽여도 죽여도, 좀비, 좀비, 좀비...!! 정말이지 이젠 지겹다 지겨워...!
아라미스 : 방심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저 좀비를 봐.
라하르 : 저 좀비가 뭐 어쨌다는 거냐?
아라미스 : 하여간, 이래서 일반인은 안된다니까. 저 녀석은 내가 만든 최고걸작이다. 마계 가라데 최고 달인의 주먹에, 마계 단거리 최고 기록 보유자의 다리... 천재마술사 마호가니의 뇌세포에, 투신 헤보클레스의 몸통... 거기에 마지막으로 말의 XX를 합체시킨 사상최강의 좀비란 말이다!!
라하르 : 뭐!? 확실히, 말의 XX는 최강의 그것! 너희들, 방심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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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하르 : 어떠냐. 전부, 잡아들였다. 이제 불만 없겠지.
아라미스 : ......
라하르 : ...뭐냐, 꼬마? 아직도 불만이 있다는 거냐!?
아라미스 : ...고, 고맙습니다, 마왕님.
라하르 : ...흥! 이것도 다, 마왕의 직분일 뿐이다... 그리고, 악마가 [고맙습니다] 라니...! 그렇게까지 사례를 하고 싶다면, 몸으로 직접 지불하는 게 어떠냐?
에트나 : 음! 전하한테 그런 취미가 있었을 줄이야...
라하르 : 다, 닥쳐라, 멍청한 놈! 당연히, 나중에 커서 이 라하르의 가신으로 일하라는 의미지!
아라미스 : ...네, 마왕님.
라하르 : 그리고 앞으로는, 이 라하르 님을 존경하도록 해라.
아라미스 : 네, 마왕님!
라하르 : 후후후... 음하하하!! 들었지 들었지, 너희들? 저 꼬마 녀석이, 나를 [마왕님] 이라고 불렀다. 어떠냐, 에트나? 이제 너도 이 라하르 님을 마왕으로서 인정하겠지?
에트나 : 뭐, 일단 합격점은 되는 것 같군요~ 앞으로도 낙제하지 않도록 노력과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하세요.
라하르 : 큭...! 너, 너란 놈은...
프론 : 후훗, 점수가 꽤나 짜네요. (하지만, 라하르 씨도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인상이 많이 바뀌었지? 여러 사람들과 접촉해가는 속에서 확실히 라하르 씨의 감정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어. 그리고, 나 역시도 라하르 씨와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많이 변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누구나 다른 사람을 이해해가는 가운데,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해간다는 것이겠지? 천사도... 악마도... 이 얘기를 다른 천사님들한테 해드리면, 악마가 꼭 악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 그렇게만 되면,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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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 붉은 달. 죄 지은 이들의 허물을 씻어주는 붉은 달. 오늘밤엔 누가 다시 태어날까? 오늘밤엔 누가 다시 태어날까? ♪]
프론 : 응... 노랫소리? 이런 한밤 중에 누가...?
프리니 소대원 : ......
프론 : ...프리니 씨? 저기... 이런 시간에 어디 가시는 거죠...?
프리니 누님 : ...녀석들을 막아선 안돼.
프론 : 예?
프리니 누님 : 녀석들을 그냥 내버려두라고. 녀석들은 이제 겨우 죗값을 다 치른 것이니까. 우리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녀석들의 다음 인생이 부디 행복하기를 기도해주는 것뿐이야...
프론 : (...? 아, 혹시... 이게 그 유명한 야반도주라는 걸까?) 저기~
프리니 누님 : 뭐지?
프론 : 당신은, 다른 프리니들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혹시, 제가 펜던트를 잃어버려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 때 약을 주셨던 분이 아닌가요...?
프리니 누님 : 그, 글쎄... 무슨 얘기지?
프론 : 하지만, 다른 프리니들과 말투도 전혀 다르잖아요?
프리니 누님 : 무, 무슨 얘김까~? 저는... 아, 아니, 나도, 다른 애들이랑 똑같슴다~
프론 : ...알겠습니다. 뭔가 사정이 있으신가 보군요? 그럼... 지금 이 얘기는, 제 혼잣말인 걸로 하죠. 고맙습니다.
프리니 누님 : ...프론 씨. 프, 프론 씨가 오고나서 전하는 약간 변한 것 같슴다.
프론 : 엣? ...그렇게 생각하세요?
프리니 누님 : 그렇게 생각함다.
프론 : 다행이네요. 저는, 괜히 저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거나, 너무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는 애기를 자주 들어서, 자신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거로군요. 응, 맞아요! 틀림없이 라하르 씨는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했어요! 역시, 사랑이란 멋진 것이죠!
프리니 누님 : 후훗...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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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전생>
[마왕성]
라하르 : 뭐라!?
에트나 : 그~러~니~까! 프리니들이 몇 마리 사라졌다고요~
라하르 : 어째서냐!?
에트나 : 모르죠~ 역시 전하의 처우가 나빠서 도망친 게 아닐까요?
라하르 : 큭... 화, 확실히, 휴일 없이 하루 20시간 노동은 약간 빡빡했을지도...
프론 : 그렇게 중노동을 강요하니까, 야반도주하는 거에요.
라하르 : 야반도주? 너, 뭔가 알고 있는 거냐?
프론 : 아, 아니요... 몰라요, 아무 것도.
프리니 누님 : 전하.
라하르 : 응? 뭐냐?
프리니 누님 :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됨다. 녀석들은 괜찮을 검다~
라하르 : 나는 지금 녀석들 걱정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 다만, 가신들이 도주했다는 것은, 마왕의 체면이 걸린 문제! 그런 연유에서, 사라진 프리니 녀석들을 찾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말이다!
프론 : 너무해요, 라하르 씨! 굳이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셔도...!
에트나 : 그 정도만 해, 프론. 저건, 전하가 부끄러운 걸 감추려고 저러는 거니까.
프론 : ...그런 건가요?
에트나 : 음... 아마도.
만티코 : 프리니도 따지고 보면, 결국은 인간... 피도 눈물도 없는 마계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게 아닐까요?
에트나 : 그렇게 민감한 녀석들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골렉 : 마왕성에 잘 오셨습니다! ...때로는 이런 정상적인 대사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요?
프론 : 글쎄요, 저한테 물어보셔도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드래치 : 지금까지는 비밀로 하고 있었습니다만... 실은 저 여자입니다.
가고 : 때로는, 이런 보너스도 있어야겠죠?
(마력의 지팡이를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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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 : 프리니들이 사라졌다고요? 그야, 전하 밑에서 일하는 녀석들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라하르 : 그게 무슨 뜻이냐?
고스 : 에이~! 알면서~♥
시공의 뱃사공 : 아, 전하. 저쪽에 있는 좀비랑 얘기해 보셨습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중요한 힌트를 준비했다고 자신만만해 하고 있던데요.
좀비군 : 오늘은 직구 승부! 스트레이트로 힌트를 드리도록 하죠. [설원의 달] 로 가세요. 거기 프리니가 있걸랑요.
라하르 : ...너 말이야. 아무리 직구 승부라고 해도, 이건 좀 과하잖아...
시공의 뱃사공 : 이동하고 싶으신 곳을 선택해 주십시오.
[설원의 달. 영도의 정원]
라하르 : 어이! 어이, 너!
프론 : 저... 저 말인가요?
라하르 : 그래, 너. 너, 정말 프리니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거냐? 오늘 아침부터, 왠지 태도가 좀 수상해 보이는데 말이야...
프론 : ...모릅니다. 아니, 알아도 얘기하기 싫습니다!
라하르 : 뭐, 뭐!?
프론 : 라하르 씨. 저한테는 프론이란 이름이 있습니다. '어이!' 도 아니고, '너!' 도 아니라고요! 라하르 씨, 처음 만난 이후로 아직 한 번도 저를 프론이라고 부른 적이 없지 않나요?
라하르 : 그,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
프론 : 사람의 감정이란 건, 매우 민감한 것입니다. 조그만 일에도 상처 받고 그러는 거라고요. 라하르 씨는, 좀 지나치게 무신경합니다. 좀 더 사랑으로써 사람들을 대해야 할 겁니다. 사랑이 없으니까, 프리니들도 도망가는 거라고요!
라하르 : 뭐라! 이 건방진 사랑 매니아가!! 감히 누구한테 지금ㅡ
프론 : 그거에요! 그런 포악한 태도 때문에 안되는 겁니다! 그래 갖고는, 천 년이 지나도 만 년이 지나도 절대 훌륭한 마왕은 못 될 것 같군요!
에트나 : ...프론. 아무래도 그거, 천사가 할 대사는 아닌 것 같은데.
라하르 : 으으...! 닥쳐!! 네 놈이 뭘 안다고...! 됐다! 앞으로 네 녀석과는 두 번 다시 말도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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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의 달. 얼어붙은 영혼]
프론 : 에트나 씨.
에트나 : 응?
프론 : 라하르 씨는, 어째서 저렇게 포악한 거죠?
에트나 : 엥!?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전하가 포악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잖아?
프론 : 아니오, 그렇지 않아요. 에트나 씨는 느끼지 못하셨나요? 라하르 씨의 감정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겨우 라하르 씨도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에트나 : 흠... 그래서, 아까 전엔 평소와 다르게 그렇게 화를 낸 거군,
프론 : 예...
에트나 : 악마가 다 그런 거지, 뭐. 묘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지만, 악마에게 사랑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무리인 것 아니겠어?
프론 : ...정말 그런 걸까요?
에트나 : ...그렇지만, 전하의 경우, 약간 특별할지도...
프론 : 특별?
에트나 : 응... 전하의 어머니ㅡ그러니까,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왕비님이었던 분이, 상당히 독특한 사람이어서 말이야. 무슨 일에든 사랑이니 따뜻한 마음이니, 그런 것들을 갖다 붙이길 좋아했지.
프론 : ...그게, 뭐가 이상하다는 거죠?
에트나 : 나도 왕비님이 싫지는 않았지만, 뭐, 인간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거겠지.
프론 : 인간이요?
에트나 : 응. 마녀 수행을 위해 마계에 들렸던 인간이었어. 거기에 마왕님이 첫 눈에 반해서 말이지... 결국 그렇게 여차저차해서 태어난 것이, 바로 전하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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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 : 음... 그랬군요.
에트나 : 왕비님은 자주 말했었어. [악마에게도 사랑은 있다] 고 말이야. 특히 전하는 착한 아이로 키우고 싶으시다면서 전하가 나쁜 짓을 할 때마다 꾸중이 이어졌지. 그래. 그러고 보니, 프론이랑 왕비님이랑 그런 면에서 닮은 것 같네.
프론 : 하지만, 그런 어머님 밑에서 자랐는데 어째서 라하르 씨는...
에트나 : ...죽어버렸거든.
프론 : 예?
에트나 : 예전에 전하가 마왕님도 고치지 못하는 무서운 병에 걸린 적이 있었어... 전하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프론 : ...그게 뭐였죠?
에트나 : 전하를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ㅡ
프론 : 그렇다면...!?
에트나 : 그래... 왕비님은 마왕님이 말리시는 것도 듣지 않고, 전하를 위해 목숨을 희생했어... 그 때부터였던 것 같아. 전하가 사랑이니 따뜻한 마음이니 하는 것들을 증오하기 시작한 것은...
프론 : 그런 일이... 그럼, 그 증오가 사라지지 않는 한, 라하르 씨는 계속해서 마음을 닫은 채 살아갈 거라는 얘기인가요? ...너무 하잖아요. 어떻게 그런 슬픈 일이...
에트나 : ...그럴 지도 모르지. 하지만, 전하도 좋아서 그런 것들을 증오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증오를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것 아니겠어? 그런 면에서, 오늘 프론이 한 얘기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을 지도.
프론 : 아...!
에트나 : 뭐,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만.
프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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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의 달. 월하의 빙원]
프론 : 저건...?
프리니 누님 : 저건, 죗값을 치른 프리니들의 혼이야. 당신도 들은 적 있지? 프리니 속에 죄를 지은 인간의 영혼이 들어있다는 얘기를...
프론 : 예. 그 죗값을 치르기 위해, 천계와 마계로 나뉘어 일을 하는 거라는 얘기 말씀이죠?
프리니 누님 : 응... 그리고, 저 붉은 달이 녀석들이 지은 죄를 정화하고,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해주는 거야.
프론 : 왠지, 가슴이 아려오는 장면이네요...
라하르 : 어이, 에트나! 저 녀석들을 막아라!
에트나 : 전하. 지금 얘기, 못 들으셨나요? 프리니들은 지금 다시 태어나...
라하르 : 시끄럽다! 누구 멋대로 그런단 말이냐!! 억지로 잡아끌고서라도 데리고 돌아간다!
사신 : 기다려라...
라하르 : 뭐냐, 너희들은!?
사신 : 프리니의... 영혼... 붉은 달로... 데려간다... 방해하는 자... 제거한다...
라하르 : 할 수 있으면, 해봐라! 프리니들은 못 넘겨줘! 저녀석들은 앞으로도 계속... 죽을 때까지 계속 내 신하란 말이다!!
[천계]
??? : ......
대천사 : 역시, 신경 쓰이십니까?
??? : ...예.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저 사람한테 맡겨둘까 합니다. 그를 가장 사랑하는 것은, 저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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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 으으으윽... 네 놈... 어째서... 우리 임무를... 방해하는 거냐...?
라하르 : 임무?
프리니 누님 : 그렇슴다. 사신들의 임무를 방해해선 안됨다. 사신은, 프리니들의 영혼을 무사히 붉은 달까지 데려다주는 사자임다. 전하가 정말로 전하의 신하들을 아끼신다면... 녀석들에게 애정을 갖고 계신다면, 녀석들의 새 출발을 축복해주실 수 있을검다.
라하르 : 흥... 사랑 매니아 천사 녀석과 똑같은 소리를 지껄이다니... 그게, 정말로 저 녀석들을 위하는 것인가?
프리니 누님 : 그렇슴다.
라하르 : ...알겠다. 그럼, 좋을 대로 하라고 해라.
프리니 누님 : 이해해 주시는 검까?
라하르 : ...뭐, 굳이 말한다면.
프리니 누님 : 다행이네요... 나도 이제 안심하고 붉은 달로 갈 수 있을 것 같군요.
프론 : 기다려 주세요! 당신은... 당신은, 어떤 죄를 저지르신 거죠?
프리니 누님 :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것은, 아주 큰 죄이니까...
프론 : 당신 같은 분이, 어째서...?
프리니 누님 : ...아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지.
라하르 : ㅡ!!
프리니 누님 : 내 죽음으로 인해 아들은 소중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고 말았어... 하지만... 지금 아들은 조금씩 변하려 하고 있어. 다, 아들 주위에 있는 훌륭한 친구들 덕분이지... 이제, 내 역할은 끝난 것 같아... 나머지는 아들이 스스로 해결하겠지.
라하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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