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II 20화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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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 엘레인!!
엘레인 : 어째서 이곳에? 너희들은 신을 죽일 수 없는 처지일 텐데...?
나나리 : 우리를 너무 얕잡아 봤군! 너와 싸우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우리들 스스로의 의지로 말야!
엘레인 : 그것이... 어떤 결론을 초래할지 알고 있으면서도 말인가?
카일 : 각오는... 돼있어!
리아라 : 엘레인... 나와 당신은 사람들의 구원이라는 같은 사명을 짊어진 존재... 하지만 그들과 함께 하면서 난 깨달았어. 인간은 구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언젠가 올 행복을 믿으며 고통과 슬픔을 헤쳐 나가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엘레인 : 너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어... 인간은 나약하고 덧없는 존재... 자기들 스스로 고통을 만들면서도 그것을 없앨 수 조차 없다. 그렇기에 인간은 신에 의해 보호받고 신에 의해 삶을 영위하고 또 신에 의해 구원받아야 하는 것이다.
로니 : 흥! 웃기고 있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거짓행복이 아냐! 아무리 작아도 진정한 행복을 원한다구!
해롤드 : 무엇이 행복이고 무엇이 불행인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잖아! 신은 필요 없다구!
나나리 : 삶은 정말로 고달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안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거라구!
쥬다스 : 행복은 누구한텐 받는 게 아냐!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냈을 때 비로소 그 가치가 있는 것이야.
엘레인 : 신의 구원만이 진정한 행복... 그것을 모르다니... 신은 곧 강림한다... 그렇다! 완전한 모습으로 완전한 구원을 인류에게 가져다 줄 것이다... 그 일을 방해할 생각이라면... 내 손으로 직접 너희를 신이 있는 곳으로 보내 주겠다. 그것이 바로 너희들에게 베풀 수 있는 나의 유일한 구원...
카일 : 나도 친구들과 같은 생각이야.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우리는 신의 구원 따윈 필요하지 않아! 이제 더 이상의 갈등은 없어! 우리 손으로 반드시 신을 쓰러뜨리겠어!
엘레인 : 나... 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신의... 힘... 만이... 그것을... 가능케 한... 다...
폴투나 : 리아라, 나의 성녀여...
카일 : 뭐, 뭐야!?
리아라 : 폴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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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투나 : 엘레인이 선택한 방법으로는 아쉽게도 사람들을 절대행복으로 인도하지 못했습니다. 자, 이번에는 당신 차례입니다. 어떤 답을 가지고 왔는지 제 앞에서 보여 주세요. 진정한 구원, 진정한 행복. 그것을 사람들에게 가져다 주기 위해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리아라 : ...폴투나...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폴투나 : 아무 것도 없다...?
리아라 : 네... 왜냐하면 진정한 행복은 바로 이곳에 있으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괴로움 속에서도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마음... 그것은 행복한 미래를 끝까지 믿는 마음... 그것은 자기 손으로 직접 행복을 이루려고 하는 마음... 신의 힘으로도 절대 가져다 줄 수 없는 그 무엇...
폴투나 : 리아라... 당신이 지금 한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나요? 당신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리아라 :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제가 태어난 이유는 분명히 존재했어요. 그것은... 카일과 만난 일... 카일과 함께... 고민하고 괴로워 하고 그리고... 행복을 손에 넣었어요. 결국 전... 카일을 만나기 위해 태어났던 거에요...
카일 : 리아라...
리아라 : 그렇기 때문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폴투나... 저도 당신도 없어져야만 해요. 사람들의 손에 의해...
폴투나 : 이런 어리석은...! 당신은 인간들에게 이 세계를 맡기겠다는 건가요? 스스로 행복해질 능력도 없는 저렇게 작고 덧없는 인간이란 존재에게...?!
카일 : 분명 우리들은 네 입장에서 보면 작은 존재일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들은 살아갈 수 있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우리들의 역사를 각인할 수 있다구. 그러니... 더 이상 신은 필요없다구!
폴투나 : 이유가 뭐죠?! 인간들이 원해서 태어난 나를 왜 그 인간들이 부정하는 것이죠? 난 인간을 행복으로 인도하는 존재. 그런데 왜 나를 부정하죠? 그것도 인간인 당신들이! 역시, 이 역사는 파괴되어야만 합니다. 엘레인이 원한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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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 뭐야?!
쥬다스 : 움직이고 있어. 설마 지표를 향해서?!
해롤드 : 낙하속도가 올라가고 있어! 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지상과 충돌할거야!
리아라 : 폴투나!
폴투나 : 안심하거라... 이 세계가 막을 내려도 곧바로 다음 역사가 태동할 것이다. 천년전의 아득한 역사가 끝을 맺으며, 당신들의 역사가 시작된 것처럼...
카일 : 헛소리 마! 다음 역사 따윈 필요없어. 우리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폴투나 : 의미가 없는 역사는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실패작인 것입니다. 아주 작은 가치도 없는.
카일 : 역사를 그렇게 우습게 보지마! 한사람 한사람이 살아오며 쌓아올린 것이 바로 역사라고! 그것을 실패라는 말 한마디로 없앨 수 있을 것 같아?
폴투나 : 사라지세요, 구세대의 인간들이여. 실패한 역사와 함께!
카일 : 우리들의 역사는 지우지 못해! 사라지는 건 너다. 폴투나! 모두들 나에게 힘을 빌려줘!
리아라 : 부탁해!
폴투나 : 사라지라고! 으아아!
카일 : 저것이...
리아라 : 응. 신인 폴투나의 핵이 되는 렌즈야. 그리고... 네가 부숴야만 하는 바로 그것이야.
카일 : ...이것은... 이것을 부수면 모든것이?
리아라 : ...카일.
카일 : 난 못해.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라지만 너를 사라지게 하는 짓을 내가... 내가!
리아라 : 카일...
카일 : 부탁이야, 리아라. 한마디만, 딱 한마디만. 사라지고 싶지 않다라고 말해줘. 부탁해! 사라지고 싶지 않다고 말해줘. 리아라!
리아라 : 카일, 나 사라지는 건 두렵지 않아. 진짜 두려운건 그냥 이대로 신의 일부로서 동화되어 사라지는 것. 하지만 네가 렌즈를 깨고 나를 해방시켜주면, 그러면 다음번에 태어날땐 같은 인간으로서 너를 만나게 될지도 몰라. 그러니까... 카일, 렌즈를 깨뜨려 줘!
카일 : 리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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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목소리 : [아니 어떻게 이런 짓을. /멸망을 뜻하는 것이다./ 신의 축복을 거부하다니/당신은 죄를 범한거라구요. /인류의 미래를 거스르다니./ 신을 거부하다니 도대체 무슨 짓이야!/ 형은 바보야! /여자애 하나 구하지 못하는 주제에 니가 무슨 영웅이야? /사라지기 싫어!]
폴투나의 목소리 : 힘든가, 괴로운가, 슬픈가? 신이 있어야만 인간은 그 고통에서 구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너는 그 신을 죽였다. 이제 영원히 너희들에겐 안식이란 없다. 사랑과 번영이 가득찬 내일이란 더더욱 없을 것이다. 신을 버린 너희들에겐 미래란 없다.
카일 : 아니야!
폴투나의 목소리 : 아직 늦지 않았다. 신에게 기도해라. 신을 원해라. 신만이 모든걸 치유할 수 있다. 대죄인인 너의 고통마저도. 그것이 너희 인간들의 소원이 아니던가? 모든 인류의.
카일 : 아니야, 이 가슴속의 고통도, 슬픔도 모두 나의 것이야. 신이라고 해도 고칠 수 없어. 아니, 고치게 하지 않을거라고! 그러니 모든걸 도맡을 신 따윈 있어서는 안돼. 우리들의 미래는 네가 만들어주는게 아니야! 미래는 여기에 있어. 여기에서 시작되는 거라고! 사라져!
리아라 : 맞아. 미래의 시간의 신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 그렇기 때문에 무한의 가능성이 태어나는 거야.
카일 : 리아라! 리아라, 나, 난...
리아라 : 카일, 그렇기에 난 믿어. 네가 만드는 미래를, 너와 만날 수 있는 미래를 믿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나...
카일 : 리아라!
리아라 : 고마워, 카일. 너를 만나서 정말로 행복해...
카일 : 리아라...
로니 : 카일...
나나리 : 카일...
해롤드 : 카일.
쥬다스 : ...카일.
카일 : ...어, 난...!
로니 : 이,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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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 : 시간이 심하게 뒤틀리고 있어... 아마도... 역사의 복구작용이겠지.
나나리 : ...? 그게 무슨 말이야!?
쥬다스 : 신이 소멸함에 따라 시간의 흐름과 관련된 그 모든 간섭이 제거되고 있는 거야. 엘레인이 시도한 신의 강림도... 바르바토스가 꾀한 영웅 살해도...
쥬다스 : 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해 왔던 그 모든 일들이... 없었던 것으로 된 것이지.
해롤드 : 물론 그것과 연동해서 우리의 기억도 사라지게 돼. 이번 모험과 서로애 대한 추억도 말이야. 즉... 애초부터 우린 만나지 않았던 것으로 되는 거지.
로니 : 모든 것이 예전에 있어야 할 모습으로 되돌아 간다는 뜻인가...?
카일 : 하지만... 하지만 우리의 인연은 사라지지 않아. 모두가 함께 모험하며 맺어진 이 인연이 절대로 사라질 리 없어. 난 그렇게 믿어!
해롤드 : 비과학적이야... 하지만 그것도 나쁘진 않겠다. 결국 그런 인간의 생각을 현실화하는 것이 과학의 힘일 지도 모르니... 앗! 이것도 나름대로 새로운 연구주제가 될 수 있겠다? ...어머머, 아무래도 내가 맨 처음인 것 같다.
카일 : 해롤드...!
해롤드 : 고마웠어. 이렇게 재밌는 체험을 시켜줘서... 너희들 같은 사람이 미래에 있다는 사실을 안 것으로도 난 정말 행운아였어. 진심이야. 그럼, 안녕...!
나나리 : 다음은 나 같은데?
카일 : 나나리...!
나나리 : 남자는 그런 표정 지으면 안돼! 너 그러면 고아원 아이들에게 놀림당한다. 형은 형다워야지... 모든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도록 힘내. 누구처럼 말이야...
로니 : 나나리, 그 사람이란 혹시...
나나리 : 우리는 같은 시대에 살고 있잖아. 그러니 또 어디선가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난 믿어. 그러니 안녕이라고는 하지 않을게. 또... 만나자! 약속했어...!
로니 : 야, 야! 나나리! 하아... 가버렸잖아...
쥬다스 : 나인가...?
로니 : 쥬다스... 넌 어디로 돌아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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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다스 : 몰라... 원래 쥬다스라는 남자는 어떤 장소, 어떤 시대에도 존재하지 않아. 시공간의 저편에서 떠돌던지 아니면 리온 매그너스로서 소멸하든지 그러겠지...
카일 : 그럴수가...! 그래도 괜찮아 쥬다스!?
쥬다스 : 쥬다스로서 살아가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이미 각오하고 있던 일이야. 게다가... 너희를 만날 수 있었어. 한 번 죽었던 남자가 받기엔 너무 큰 행복이었다... 그것을 손에 넣었으니 이제 여한은 없다.
카일 : 쥬다스...!
쥬다스 : 내가 도와 줄 생각이었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가 된 것 같다... 고마워, 카일, 로니...
카일 : 쥬다스...
쥬다스 : 그럼...
로니 : 뭐야? 우리도네...?
카일 : 로니!
로니 : 사라지기 전에 말해두는 건데... 스탄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나서 난 너를 지키는 방패가 될 것을 내 자신한테 약속했다. 그 약속은 나에게 있어 긍지이자 기쁨이었고 때론 무거운 짐으로 느겨질 때도 있었지. 하지만 어느 샌가 너는 방패로서의 내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게 돼버렸어. 지켜야만 하는 존재를 찾게 되자 넌 네 자신이 방패가 되었지. 그 때부터...
카일 : 하지만 난 리아라를 지켜주지 못했어... 동시에 리아라의 방패도 되지 못했고...!
로니 : 아니... 넌 리아라를 지켰어. 그 방법이 그녀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어. 그리고...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었던 거야. 카일...
카일 : ......
로니 : 아주 대견스러워. 역시 넌 대단한 녀석이야. 넌 나의 가장 자랑스런 친구라고.
카일 : 나도 마찬가지야. 로니는... 나의 가장 자랑스런 친구야!
로니 : 고맙다. 그럼... 또 보자, 카일.
카일 : 로니, 쥬다스... 나나리, 해롤드... 고마웠어, 다들... 미래는 여기에 있어... 여기서부터 시작돼...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힘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거야...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지만 너와의 인연은... 절대로 지워지지 않아...! 그렇지... 리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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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란 뭘까? 난 요즘 그런 생각을 자주해. 세계를 구하는 것이 영웅?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영웅? 18년 전 아빠와 그 친구들은 분명 세계를 구했어... 그렇지만 지금 이 세계가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유는 반드시 영웅이 있었기 때문만은 아닐 거야. 난... 그 해답을 찾으러 떠나고 싶어. 어디선가... 무언가가... 누군가가... 날 기다리고 있는... 그런 예감이 드니까...]
카일 : 얏! 핫! 야아압!!
스탄 : 어떻게 된 거야, 카일! 검끝이 점점 내려가고 있잖아! 벌써 지친 거냐!?
카일 : 이익! 아직 멀었어!
스탄 : 뭐, 뭐얏!?
카일 : 하아, 하아... 이, 이겼다...!
스탄 : 카일! 괜찮냐?
카일 : 헤헤... 나의 첫 승리지? 아빠?
스탄 : 아~ 그렇지, 졌다. 항복, 항복. 이걸로 또 한 발짝 영웅에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겠는데?
카일 : 으응, 아니야. 영웅이란 자기 스스로 되고자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되고 싶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도 아냐. 맞지, 아빠?
스탄 : 호오...
로니 : 오~ 열심인데? 카일!
카일 : 앗, 로니!
로니 : 받아, 우리 가게 빵이야. 팔다 남은거긴 하지만...
카일 : 고마워, 잘 먹을게.
아이들 : 와~!
히나몬 : 우와~!
버질 : 빵이다, 빵!
림 : 아~ 배고파!
불루 : 밥! 밥!
솔트 : 밥이다, 우와~!
쟝 : 배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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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나 : 맛있는 빵이다!
토니아 : 로니, 고마워!
솔트 : 우와~! 우와~!
로니 : 그, 그런데 왠지 더 많아진 것 같은 느낌이...
스탄 : 하하핫! 몇 명이든 덤비라 이거야!
카일 : 으~음 역시 아빠하고 엄마는 영웅이라 생각해.
스탄 : 당연하지! 자! 우리도 가자! 늦으면 부스러기도 없을 테니...
카일 : 응!
스탄 : 로니, 담엔 쉬는 날에 와서 천천히 놀다 가거라.
로니 : 아, 예! 그럼 나중에 보자, 카일!
카일 : 고마워, 로니! 잘가!
[듀나미스 고아원]
루티 : ...그래서 있지, 부인이 [우왓!] 하고 소리를 질렀더니 밀가루 봉지가 뒤집히는 바람에 머리에서부터 발 끝까지 새하얗게 변해서는...! 하하... 얼마나 웃기던지...
스탄 : 역시나 가젤씨답군! 아하하하하...
카일 : ...아빠, 엄마. 얘기 중에 미안한데... 실은 할 애기가 있어.
루티 : 무슨일 있니? 갑자기 진지하게...
키일 : 나 있잖아, 굉장히 행복하다고 생각해 아빠하고 엄마,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매일매일 이렇게 즐겁게 지낼 수 있으니까...
루티 : ...근데?
카일 : 그 사실을 알면서도 이런 말을 하면 자기 생각만 한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여행을 떠나고 싶어. 넓은 세계를 내 다리로 직접 말야...
루티 : 여행이라고!? 무슨 소리야! 너한테는 아직 일러!
카일 : 그렇지 않아. 엄마도 내 나이 땐 벌써 어엿한 렌즈헌터였잖아? 그리고 나한테는 아빠의 피가 흐르고 있어.
루티 : 그러니까 걱정된다는 거야. 어쨌든 안된다면 안되는 줄 알아! 당신도 좀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고 한 마디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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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탄 : ......
카일 : 말려도 소용없어. 실은 벌써 준비도 다 끝났어. 반대한다면 나 그냥 지금 나갈 거야.
루티 : 카일, 너...
스탄 : 말릴 생각없다. 떠나도록 해라.
루티 : 여보!
카일 : 아빠...!
스탄 : 단, 조건이 있다. 여행에서 단 한 개라도 좋으니... 너에게 있어 정말로 소중한 그 무언가를 반드시 가지고 오너라.
카일 : 정말로 소중한 그 무언가...?
스탄 : 그 약속만 지킬 수 있다면 나는 군말않고 보내마.
카일 : 알았어... 고마워, 아빠.
루티 : 아~아~ 이러면... 이 엄마만 나쁜사람이 되는거네? 알았... 어. 아빠가 좋다고 하시니 나도 반대는 하지 않을게. 조심해서 다녀와야 돼. 카일...
카일 : 고마워, 엄마... 아빠, 엄마, 그리고 모두... 다녀오겠습니다!
로니 : 카일! 늦었잖아!
카일 : 로니!? 어떻게...
로니 : 나 참, 친구인 이 몸한텐 단 한마디도 없이 혼자서 여행을 떠나겠다구? 정말 매정하구먼...
카일 : 미, 미안. 하지만 어떻게...
로니 : 내가 너에 대해서 모르는 게 뭐가 있겠냐? 어릴 때부터 같이 지냈었는데... 하지만 나보다 먼저 떠날 생각을 하다니...
카일 : 뭐?
로니 : 스탄 아저씨나 루티 아주머니를 동경하는 사람은 너만이 아니라구. 자! 가자고, 친구!
카일 : 하긴... 확실히 로니가 없으면 아무 것도 안돼!
로니 : 오, 이제야 겨우 깨달은 거냐? 하하핫! 자! 가자! 여지껏 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로!
카일 : ...응! 아빠가 여행 중에 둘도 없이 소중한 그 무언가를 찾아오라고 그랬어...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아직은 모르지만... 하지만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거야! 로니랑 함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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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타 마을]
로니 : 바람이 굉장히 상쾌하다.
카일 : 응.
로니 : 이런 바람이 부는 날엔 왠지 좋은 만남이 있을 것 같은데...?
카일 : 그래?
로니 : 너에게도 찾아올지 모르겠다. 운명의 만남이라는 게 말야.
카일 : 운명의... 만남이라...
[라그나 유적]
카일 : 어, 여긴...?
로니 : 라그나 유적이야... 그 옛날 공중도시로 불리던 유적인데 조사가 다 끝나서 이젠 고고학적 가치는 제로라고 하더군.
카일 : ......
로니 : 왜 그래? 마음에 걸리는 일이라도 있어?
카일 : 아니, 그게 아니라 여기 있으니까 왠지 기분이 묘해져서 말야.
로니 : 기분이 묘해?
카일 : 말로는 잘 표현을 못하겠어. 그냥 누군가가 날 부르는 것 같아. 그것도 아주 친한 누군가가...
로니 : 야~ 으스스 하잖아. 원한을 품고 죽은 여자가... 어쩌구 저쩌구... 난 그런거 싫다. 그렇게 신경 쓰인다면 다녀와.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카일 : 응, 미안 로니. 잠깐만 기다려 줘... 어째서지? 이곳에 온게... 처음이 아닌 것 같아... 그리고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 걸까? ...그냥 기분 탓인가? 로니가 많이 기다리겠다. 그만 돌아가자...
리아라 : 카일...
카일 : 응?
리아라 : 카일!
카일 : 어...?
리아라 : ...카일!
카일 : 리... 아라? ...리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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