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III 페르가나의 맹세 4화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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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 : 주교... 어떻게 된 일이냐? 당신은 나의 복수에 협력해 주는 것이 아니었나?
니콜라스 주교 : 물론, 협력해줬으니 시계탑의 비밀을 자네에게 알려줬지. 그리고 자네는, 내가 가르쳐준 순서로 시계탑의 각 장소에 조각상을 설치했고... 조각상에서 분출된 신의 힘은 지하의 영맥을 통해 무사히 보내졌다. 제노스 섬의 지하에 묻혀있는 위대하신 갈바란에게로. 성안에 발생한 독기 따위는 그 여파에 지나지 않아... 그렇지만 뭐, 자네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거 아닌가?
체스터 : 자, 잠깐... 갈바란은... 옛날에 사라진 것 아니었나!?
니콜라스 주교 : 하하, 제노스의 자손인 자네가 그런것도 몰랐나? 갈바란은 사라진 게 아니야. 단지 힘을 모으며 오랜 잠에 빠져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곧 끝난다. 이 세상은 다시 위대하신 신을 맞이할 수 있게 되겠지.
엘레나 : 어, 어째서... 어째서 주교님이 그런 짓을...
가란드 : 크크... 세이코쿠의 가르침 따위는 옛날에 버렸다. 이 [니콜라스 가란드] 가 원하는 것은 진짜 힘을 가진 신밖에 없다고. 체스터군, 계획이 성공한 것은 자네 덕분이다. 고맙네, 감사를 표하지.
체스터 : ...큭... 이자식!! 큭... 결계인가... 그렇다면... 이 검이라면 어떠냐!
가란드 : 호오, 그 검은 필시...
체스터 : 각오해라...!
엘레나 : 오빠!!
가란드 : ...제노스의 검이라는 것은 자네 따위가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닌 듯 하군. 이거 참... 이번엔 자네인가, 아돌 군. 그럼 약간만... 본 실력을 발휘해볼까. 제노스의 의지를 이어받은 자라도 이 정도인가... 그럼, 체스터군. 나와 같이 갈까. 자네에겐 아직 이뤄야할 사명이 남아있네. 위대하신 신을 봉인했던 죄 많은 후손으로서의 사명 말이지...
엘레나 : ...기다려주세요! 제노스의 후손이 필요하다면... 제가 오빠 대신 가겠습니다.
가란드 : 하하, 그것도 좋지! 아름다운 남매애라는 거군! 좋아... 듀란, 데려가라.
엘레나 : 아돌씨... 지금까지 고마웠습니다. 도와주려 오셨던 것... 정말로 기뻤습니다... 오빠의 일...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가란드 : 그럼 제군들... 위대하신 신의 부활을 즐겁게 기다리고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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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몬트 마을]
에드가 : 설마 니콜라스 주교가 모든 일의 흑막이었을 거라고는...
피에르 신부 :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그 정도까지 신의 가르침을 열심히 설교하고 다녔던 주교가...
에드가 :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네. 지금은 한탄스러워도 어쩔 수 없지. 엘레나가 잡혀간 것도 그렇지만 그 지진 이후에 마을 근처에서 본 적도 없는 마물들이 많이 나타났네. 분명 갈바란이 부활하는 증거임에 틀림없네. 이대로는... 레드몬트도 끝장일지도 모르겠군.
피에르 신부 : ...신이시여...
베르할트 : ...단념하기엔 아직 이르지.
에드가 : 베르할트...! 어쩐 일로 당신이 여기에...
베르할트 : 촌장, 오랜만이다. 아까 맥과이어에게서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 마을을 지키는 일이라면 내가 협력하지.
에드가 : 오오... 당신이 협력해준다면 마음이 든든해지겠지. 뭔가 필요한 것이라도 있는가?
베르할트 : 인력 몇 명만 빌려주게나. 피에르 신부. 자네는 여자와 아이들을 예배당에 피난시킬 준비를 해주게.
피에르 신부 : 아, 알겠습니다! 즉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베르할트 : ...그리고 아돌. 제노스 섬에 갈 생각이라면 숲길 외곽의 부둣가로 가는 게 좋을 거야.
에드가 : 뭐...!
베르할트 : 아마 너희들이 타고 온 작은 배가 있지? 그걸 탄다면 어떻게든 섬까지 갈 수 있을게다.
에드가 : 자, 잠깐 기다려! 아무리 엘레나가 잡혀 갔다 하더라도 그것까지 아돌군에게 맡기는 것은...
베르할트 : 촌장... 이 젊은이는 제노스에 이끌린 듯 여기까지 오게 됐네. 그러니 여기서부터의 일은 그 자신에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 뿐이다. 어쨌든 우리는 지켜보는 일밖에 할 수 없으니.
에드가 : ......
베르할트 : ...시간이 없네. 얼른 나도 마을을 방어할 준비를 시작해야 하고. 맞다, 아돌. 아까 옆방을 슬쩍 보니 체스터가 눈을 뜨고 있었네. 자네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으니 가보는게 좋을 거야.
에드가 : 상대는 마왕이라든가 사신이라는 공포스런 전설의 괴물이다...정말이라면, 그런 사지에 가달라는 말 같은 거 입을 찣는다 해도 말할 수 있을리 없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에게는... 엘레나는 진짜 딸과 마찬가지니까... 미안하네... 아돌군... 가능하다면 어떻게든... 엘레나를 구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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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 : ...너냐...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러버린 것 같다... 주교의 꼬임에 넘어가 죄도 없는 사람들을 복수에 휘말리게 하고... 결과적으로 갈바란 부활에 손을 빌려줘 버렸으니... 나에겐 더 이상... 이 검을 가질 자격이 없다... 네가 가져가라...
(브레이브 소드를 받았다.)
체스터 : ...우리 일족에 전해 내려오는 제노스가 사용했던 검이다... 이걸로라면 그 주교에게도 어떻게든 타격을 줄 수 있을 거다... 윽...! 동생을... 엘레나를... 부탁해...
(체스터는 정신을 잃고 잠들어 버렸다.)
베르할트 : 그 검은... 그런가, 체스터는 너에게 부탁한 건가. 좋은 눈을 하고 있구나... 어쨌든 결의를 굳힌 듯 하군. 가도 좋다... 무운을 빈다.
앙드레 : 프란에게 듣고서 마을 수비를 도와주러 왔는데... 마을 녀석들, 나를 마물이 되어버린 동료들이라고 착각해 버리잖나. 저 아줌마가 말려주지 않았다면, 문어꼬치가 되어 버렸을 거야.
리카르도 : 설마 보브가 살아있으리라고는, 정말 잘됐다... 아까 살아남은 성 녀석들도 같이 마을에 돌아왔어. 놀랄 일이지만 그 영주와 가족들도 같이 왔다고. 조금 악독하단 소릴 들어도 응징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모습을 보니까... 어쨌든 보브의 일은 좋은 소식이야. 지금은 마을을 지키는 일에 집중해야지.
폴 : 그렇게 강한 체스터가 만신창이가 돼서 돌아왔어. 그렇게 강한 녀석들을 상대로 우리들이 싸운다니... 하, 하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마물의 먹이가 되어버리는 건 더 싫으니까. 무, 무섭지만 해볼 수밖에 없잖아.
듀이 : 마왕인지 사신인지 모르겠지만, 터무니없는 일이 일어나 버렸군. 설마 영주의 배후에 그런 사정이 있으리라고는... 하지만, 여기는 우리들의 레드몬트다. 상대가 누구든 간에 눈뜨고 당할 수만은 없지... 해볼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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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 : 갈바란... 그런게 정말 존재하고 있었다니. 어릴 적에 이름은 들어본 적 있지만, 할머니가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지. 게다가 제노스 섬... 설마 그런 과거가 있다고는...
란돌프 : 나도 마을을 지키러 참가하고 싶은데... 저 사람, 베르할트라는 사람이지?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데... 으~음... 안되겠다. 생각나지 않아. 뭐, 지금은 마을을 지키는 것에 집중해야겠군. 나의 자신감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말이야.
마고 : 맥과이어 백작은 좀 더 무서운 인물이라고 상상했는데... 마치 뭔가에 쫓기는 것처럼 겁내고 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잖아. 지금까지의 나라면 호되게 쓴 맛을 보여줬을 테지만... 그걸 보니 측은한 마음이 들어버렸어. 어째... 뭔가 기운이 나는 음식을 만들어줘야겠네.
맥과이어 : 아아, 이렇게까지 되어버리다니... 성도... 병사도... 전부 잃어버렸다... 나에게는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엘리자베타 : 아돌님...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도움 덕분에 남편은 자신의 죄를 갚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 은혜...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크리스토프 : 저렇게 기운 없는 아빠는 처음 봐. 역시 성을 마물에게 뺏겨버려서겠지. 하지만 조금이지만 나는 기쁜데. 그러니까 아빠, 엄마, 누나... 모두 같이 있게 됐잖아.
프란 : 당분간 이 여관에 묵을 예정입니다. 잘됐다... 이걸로 부인과 자제분들이 밤이슬을 맞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성에 있을 때는 알지 못했습니다만... 레드몬트의 사람들은 어쩐지 따뜻하신 분들이네요...
앨리스 : 나 성에 돌아갈래! 이렇게 지저분한 작은 방에서 자는 거 참을 수 없다고. 아까는 거기서 쥐가 세 마리나 나왔어. 아아~ 싫어!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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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 : 어이... 늦었잖아! 헤헤, 상처는 걱정하지 마. 이런 시간에 느긋하게 누워있을 수는 없잖아. 아까 마을에서 들었지만... 엘레나가 잡혀갔다면서?
(아돌은 도기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설명했다.)
도기 : ...그렇군. 그런데 너는 달랑 혼자서 섬에 쳐들어갈 생각이었던 거네. 하여튼, 어쩔 수 없는 녀석이군. 네 파트너는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오늘의 시에나만의 파도는 거칠다. 익숙한 녀석이 아니라면 섬까지 갈수도 없다고... 그런 이유로, 아돌. 나도 제노스 섬에 갈 테니까! 아, 맞다. 섬에 가기 전에 장비를 확인해봐. 이 앞에는 보통 무기나 방어구로는 이빨도 먹히지도 않을 테니까... 제노스 섬에 가겠나? 좋아,어서 엘레나를 구하러 가볼까!
[제노스 섬]
도기 : 여기가 옛날, 체스터와 엘레나가 살았던 제노스 섬인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지만... 싫은 기운이 물씬 풍기는군. 어찌됐든 안으로 들어가... 윽...! 미안하군... 아돌. 이런 곳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리다니... 내 일은 신경쓰지 말고... 빨리... 엘레나를 구하... 러...
(도기는 의식을 잃었다.)
듀란 : 역시, 와버리셨습니까... 성에서 그 정도의 힘의 차이를 보셨으면서도... 그런데도 당신은... 엘레나를 구하시겠다는 거군요... 하지만... 이 이상 앞으로 나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목숨을 바쳐서라도...
넬 수녀 : 아돌 씨... 강해...지셨군요... 일찍이 저는... 그 분에게... 목숨과 영혼을 구원받았습니다... 그 분의 말씀과 시선만이... 제가... 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찍이 그 분이 일번즈 유적에 가시고 나서... 이상하게 변해버렸어도... 저는... 그 분을... 계속 믿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분과 같은 신체를 손에 넣어... 12년 전의 그 날... 이 섬의 사람들에게... 손을 댔습니다... 이, 이걸로 겨우... 저의 죄도... 처벌받았군요... 고맙습니다... 아돌 씨... 부디... 그 아이를... 엘레나를... 구해... 주... 세...
(홍련의 망치를 손에 넣었다.)
[레드몬트 마을]
아도니스 : ...응? 어이, 너... 그 망치는...
(아돌은 아도니스에게 [홍련의 망치] 를 건넸다.)
아도니스 : 느껴지는군. 이 망치에 숨겨져 있는 힘이... 이건 도대체 어디서? 제노스 섬이라고...!? 역시 납득이 가는군... 이 부분에선, 순도를 한계까지 올려서 라발을 정제하는 기술이 전해져 있어. 이 방법만 있다면, 너에게 최강의 무기와 방어구를 만들어 줄 수 있는데... 다만, 그러려면 대량의 라발 광석이 필요하다. 아마도 라발 광석이 1000개는 필요하겠지... 뭐, 지금 갖고 있다고...? 놀라 버리겠네... 잘도 그렇게나 모아놓다니. 좋아, 원한다면 지금 바로 방어구를 만들어주지. 좋아, 내 솜씨가 부르고 있다... 즉시 최강의 방어구를 만들어주지... 기다렸지, 이거다.
(라발 실드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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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 : 어떤가 아돌. 자화자찬이지만 꽤나 잘 만들었지? 역시 손이 많이 가더군... 내가 만들었던 것들 중, 최고의 것이라고 생각된다. 소중하게 사용해주게나.
신시아 : 아돌 씨... 저와 아도니스는 끝까지 아돌 씨를 응원하겠습니다. 무운을 빕니다.
[제노스 섬]
가란드 : 역시 자네인가... 아돌 군. 아무래도 수녀는 죽음을 맞이한 것 같군... 이거, 이거... 그 정도의 임무도 완수하지 못하다니... 날 따르길래 일을 시켜왔지만 어차피 주어진 일도 못하는 개라는 건가. 역시 최후에 남는 것은 위대하신 신에게 택해진 자들 뿐... 일번즈의 제사장에서 몸도 마음도 신에게 바친 나 뿐이다! ...이제 곧 신이 강림하신다. 사람이 생각해낸 무력한 존재가 아닌 진짜 힘을 가진 위대하신 신이... 그때에는, 세계는 다시 신이 지배하는 낙원으로 변할 것이다. 자, 위대하신 신의 앞에 엎드려 빌어라! 여... 열쇠는... 이미... 준비 되었... 다... 신의 부활은... 누구... 도... 막을... 수... 없다... 신은... 불... 멸... 이다... 크크... 크카카카카카카카...
엘레나 : 아, 아돌 씨...!? 어, 어떻게 이런 곳에... 안 돼... 도망치세요... 주교는 저를 [열쇠] 라고 불렀습니다... 제노스의 후손으로서의 유전인자가 잠들어 있는 갈바란에게 작용되어 분노와 함께 각성한다고...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니 빨리... 아앗...! 아돌 씨... 부탁입니다... 빨리... 도망쳐요...!
갈바란 : ...제... 제에... 노스... 그 검... 봉인하는자... 날개의... 사자... 날개단 자... 배제... 한다... 검은 상자... 탈취... 한다... 나를... 만들어 낸 자... 나를... 부려먹는자... 인간... 소멸... 모두... 파괴... 한다...
체스터 : 내버려 둘 것 같냐!!
엘레나 : ...오, 오빠... 어째서 이런 곳에...
체스터 : ...가끔은 나에게도 오빠다운 일을 하게 해줘. 아돌 크리스틴! 제노스의 검으로 놈을 물리쳐라! 그렇다면 놈의 힘도 석상에 봉인될 거다! ...큭... 벌써 재생을 시작하다니... 제노스의 검으로도 녀석을 없애버릴 수 없는 건가...
엘레나 : ...오빠...
체스터 : ... 두 사람, 여기로 와.
엘레나 : 아마 오빠에게 뭔가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가죠, 아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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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 : 그대로 플레이트에 올라와라... 좋아, 제노스의 검과 조각상을 빌려줘.
(아돌은 브레이브 소드와 네 개의 빛나는 조각상을 체스터에게 건넸다.)
체스터 : ...확실히 받았다.
엘레나 : 오빠... 도대체 뭘 할 생각이야?
체스터 : ...여기서 작별이군. 엘레나... 부디 건강해라.
엘레나 : ...에?
체스터 : 우리 일족이 만들어 두었던 섬의 자폭장치를 기동시킨다. 조각상에 봉인된 힘을 압축해 폭발시키는 구조인 것 같아. 이렇게 다쳐있는 상태라면 갈바란도 사라질 거다.
엘레나 : 자, 잠깐... 그런 것이 있다는 말은 알겠지만서도... 오빠는... 어쩔 셈인거지...?
체스터 : ...나는 여기에 남는다. 장치를 기동시키려면 제노스의 검이 필요하니까.
엘레나 : 자, 잠깐 오빠... 농담은 하지 마... 그럼 마치... 오빠가...
체스터 : ......
엘레나 : 안 돼! 그건 안 된다고! 꼭... 반드시 다른 방법이 있을 거란 말이야! 왜 오빠가 그런...
체스터 : ...내가 저지른 일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어. 이대로는 부모님에게도 얼굴을 들 수가 없겠지. 그러니까 엘레나... 이해해주렴.
엘레나 : 그런 것 이해 못해! ...오빠 바보! 왜 그런 말을 해! 살아있다면 반드시 죄를 갚을 일이 생길 거란 말이야! 아버지와 어머니라도 절대로 화내실 거라고! ...그러니까 오빠, 부탁이야... 두 번 다시, 날... 외톨이로 만들지 마...!
체스터 : ...엘레나... 미안하다.
엘레나 : ...아...
체스터 : ...엘레나... 살아야 한다. 아돌... 부디 엘레나를 부탁한다. 그리고... 도기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해줘... 이걸로... 모두 끝낼 수 있겠군. 이 땅을 저주받게 하는 존재... 그리고 제노스의 사명도... 괴물이... 하지만 이젠 늦었다.
베르할트 : 큭...! 이대로는... 체스터... 네 녀석...
엘레나 : ...오... 빠...
도기 : ...이... 바보멍청이 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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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몬트 마을]
도기 : 어이, 아돌! ...보아하니, 엘레나는 나오지 않는 듯 하군. 뭐, 무리도 아니지. 지금은 체스터를 잃은 슬픔이 너무 클 테니까... 그런 얼굴 하지 말라고. 언젠가 또 웃는 얼굴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럼, 슬슬 출발할까? 마을사람 모두에게 나와 같이 인사하자고. 뭐, 이렇게 아침 일찍이니까 모두 바쁠지도 모르겠지만.
리카르도 : 아돌, 오늘부터 채석장의 작업이 재개될 거야. 너무 즐거워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버렸어. 마물 녀석들도 어지간히 사라졌으니까 우선은 복구 작업이다.
안토니오 : 후우, 바쁘다 바빠... 본국에서 점점 주문이 들어와서, 좀 더 라발 광석을 입수해야 돼. 후후, 로만에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이 찬스는 놓칠 수 없으니까. 본격적으로 여기에 머물면서 사업을 크게 벌일 생각이야.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최후의 대역전승이라는 거지... 얏호ㅡ!
피에르 신부 : ...아돌 씨... 벌써 마을을 떠나는군요...
도기 : 어이어이, 왜 축 처진 표정을 하고 그래. 뭐, 수녀가 그렇게 되어버려서 충격 받은 건 알겠지만... 하지만... 극복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도 없잖아?
피에르 신부 : 예에... 그렇지요... 여기에 갓 부임했었을 때, 그녀는 미숙한 저를 끈기 있게 이끌어주었습니다... 확실히 그녀는 주교가 명령하는 대로, 자꾸만 나쁜 길로 가버렸습니다만... 하지만, 그것만이 그녀의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기 : 아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솔직히, 니콜라스 주교와는 그다지 면식은 없지만... 수녀는 나에게도 친누나 같은 사람이었으니까... 그런 것, 연기였다고는 할 수 없어.
피에르 신부 : 예... 수녀도, 체스터군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했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편으로는 멋진 사람들이기도 했습니다. 모순일 수도 있지만... 사람에게 약함이 있는 동시에, 강함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요. 아돌씨, 당신의 여행에 세이코쿠의 축복을... 또 만날 날을 기쁘게 기다리겠습니다.
휴고 : 크리스토프는 언제나 휙 사라져서 걱정 끼친다고. 신경쓰지 않으면 없어져버리니, 남동생이 있다면 꼭 이런 느낌일라나.
아냐 : 있잖아, 들어봐, 들어봐! 앨리스네는 성에 살고 있대! ...앨리스는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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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돌프 : 핫핫핫핫! 해냈다고, 나는 최후까지 이 마을을 지켰다! 나도 한다면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신기하게도 자신이 생기더군... 그럼, 나도 슬슬 갈만에 돌아가 볼까.
베르할트 : 아돌... 가는 거냐. 너에게는 정말로 폐를 끼쳤다... 고맙다.
도기 : 그건 그렇고... 사부는 이제부터 어쩌실 건가요? 또 산 속 오두막집에 가실 겁니까?
베르할트 : 아니... 맥과이어 백작이 개심한 이상, 숨어있을 필요도 없어졌다... 마물도 없어져버렸으니 이제 나는 쓸모없는 존재일지도 모르지.
도기 : 그렇다면, 설마 사부...
베르할트 : 훗... 이제 와서 용병으로는 돌아갈 수도 없고, 나에겐 그 녀석의 혼을 달래주는 임무가 남았다. 마을의 부흥에 손을 빌려주면서 이 땅에 뼈를 묻을 생각이다... 오랜 저주도 풀렸으니 이 땅의 미래를 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 전사 제노스도 기뻐할게다.
마고 : 여어, 아돌. 이렇게 아침 일찍 출발하는 거니? 좀 더 여기서 푹 쉬었다가 가면 어떨까?
도기 : 아이고 여장군님, 아돌 녀석이 곤란해 하잖아요.
마고 : 그건 알지만... 네가 없다면 아쉬워질게다... 맞다! 아돌은 여기에 남는 대신에 도기가 모험을 떠나는 건 어떨까?
도기 : 저기요... 그건 안 되지요...
마고 : 하하, 농담이야. 아돌 또 언제라도 레드몬트에 돌아오렴. 그때는 실력 발휘를 해서 맛난 음식을 만들어 줄게.
보브 : 아돌 씨... 그 차림은... 이제 가시려는 거군요... 저, 아돌 씨와 좀 더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것도 배우고 싶었는데. 아, 죄송합니다. 발목 잡는 얘기를 해서... 또, 언젠가 마을에 와 주세요. 저 그때까지 꼭 제 몫을 하는 광부가 될 테니까요. 아돌 씨와 체스터 씨가 해주신 일...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두 분에게서 배운 용기, 기억... 꼭 이어나가 보이겠습니다.
아이다 : ...벌써 며칠째 엘레나가 보이지 않네. 나는 말이야, 엘레나의 기분을 아주 잘 알 수 있어... 나도 같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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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 : ...걱정 말아요. 그 녀석의... 엘레나의 강함은 할머니도 잘 알고 계시잖아요? 지금은 시간이 필요할 뿐이니까... 좀만 있으면 또 활달해 질 거에요.
아이다 : ...그러네, 빨리 그렇게 되면 좋겠구나. 그 아이에게는... 웃는 얼굴이 제일 잘 어울리니까.
신시아 : 어라, 아돌 씨...? 죄송합니다만 아직 준비 중이라서... 엇, 떠나시는 건가요? 그렇군요... 그거 참 아쉽게 됐네요... 아돌 씨에게서는 절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었습니다. 또 페르가나에 들르신다면 꼭 여기에 찾아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도니스 : ...긴 말은 하지 않겠네. 건강해라...
(아도니스는 아돌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도니스 : 또 오게나. 새롭게 솜씨를 갈고 닦으며 기다리겠네.
듀이 : 안녕, 좋은 날씨네. 출발하기엔 정말 좋은 아침이야... 이변이나 마물들에 의한 피해가 크지만 모두의 얼굴은 밝네. 이것도 최후까지 변하지 않고, 곤란한 상황에도 정면으로 맞선 아돌의 모습에 모두 힘을 얻은 탓이겠지...
도기 : ...마을이나 채석장의 부흥에는 시간이 걸리겠네요.
듀이 : 뭐, 시간은 있으니까... 차분하게 한걸음씩 나가면 되겠지. 이런 일이라면 레드몬트의 녀석들은 녹초가 되지 않을테니까. 그렇지 않나, 도기.
도기 : 하하, 맞아요.
로크스 : 저 영주가 마음을 바꿨단 소릴 주점에서 들었지만... 그런 일을 저질렀던 사람이다. 신용할 수 있을리 없잖아... 모든 것은 지금부터다.
맥과이어 : ...나는 지금까지 나쁜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다. 주교의 꼬임에 넘어가 사악한 힘을 갈망해, 병사들을 움직이고... 이 땅에 분노와 슬픔의 불씨를 흩뿌려버렸다. 그것은 전부, 나의 마음이 굳세지 못한 탓... 그 죄는 일생을 바쳐도 갚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 로문에 돌아가는 일도 생각해봤지만, 그렇게 되면 체스터도 용서치 않을거야. 이후로는 에드가 촌장과 협력해 페르가나 부흥에 몰두할 생각이다. 갈 길이 멀고 험하지만...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람들이 옆에 있으니. 다시는 옆길로 새지 않겠다고 맹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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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타 : 저도 오늘, 발렌스타인 성에 돌아갈 생각입니다. 성안은 참혹한 모양입니다만... 저희들은 그곳에서 새롭게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돌아가신 사람들에게 죄를 갚고, 이 땅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라도... 아돌님... 정말로 고맙습니다. 당신 덕분에 모든 일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는 기분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은... 이 페르가나 땅을 달려 지나는 일진광풍일지도 모르겠네요.
크리스토프 : ...피카드라는 거 귀엽네. 나 지금까지 본적도 만진적도 없었어. 누나 말고 다른 애들이랑 논 적도 처음이라 기뻤고, 또 몰래 놀러와야지... 그러고 보니 아빠... 왜인지 다정해졌어. 고마워... 형 덕분이야.
앨리스 : 심심하겠네... 벌써 성에 돌아가 버린다니. 솔직히 그런 썰렁한 곳보다는 이쪽이 기분 좋은데... 하지만 아빠랑 엄마, 크리스토프랑 프란도 같이 있을 테니 참아야지. 아냐랑 휴고와 헤어지는 건 아쉽지만, 하지만 이제부터는 언제라도 마음먹으면 만날 수 있으니까.
에드가 : 아돌군... 벌써 가는 건가... 체스터는 목숨과 바꿔 이 페르가나의 땅을 구해주었네. 그건, 그 녀석 자신이 바라던 일이기도 했겠지... 그러니 나도... 이 이상 탄식하고만 있지는 않겠네.
도기 : 촌장님...
에드가 : 나는... 모두 협력해서 이 페르가나를 지금까지 이상으로 살기 좋은 땅으로 만들 생각이야. 그게 체스터에게 보답하는 유일한 방법일걸세. 그러니 아돌군. 꼭 한번 놀러와 주게나. 그때는 훨씬 커버린 마을을 자네에게 보여줄 거라 약속하네... 맥과이어와도 이후로는 좋은 관계를 맺을 것 같네. 마을과 성의 사람들이 협력한다면 이 땅은 곧 풍요로워지겠지. 물론 이런저런 곤란한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벌써부터 즐거워지네.
가드너 : 오오, 아돌... 너무 이르잖아. 벌써... 가버리는 건가... 이제 와서 말하긴 그렇지만, 이 마을에 살 생각은 없는게냐? 자네라면 모두, 대환영일거라 생각되지만...
도기 : 아저씨... 그런거 무리잖아요. 이 녀석의 인생에서 모험을 뺀다면 아무것도 안 남으니... 모험을 쫓아다녔기 때문에 지금의 아돌이 있는 거라고요.
가드너 : ...아아, 알고있지. 그 정도로 아돌이 마음에 들어서 말이야... 매달리는 소리 미안했다. 조심해서 가려무나, 아돌. 언제라도 좋으니... 또 나중에 이 마을에 찾아와다오. 모두가 널 환영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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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 : 아돌... 작별이다. 부두까지 배웅한다면 그대로 배에 올라타 버릴 테니, 이쯤에서 참는 게 좋겠어... 어제 말했듯이 나는 페르가나의 부흥에 힘쓰겠다. 마물은 없어졌지만, 녀석들에게 당해버린 채석장의 복구도 해야 되고... 발렌스타인 성인지 뭔지도 저대로 방치해선 안 되겠지. 그러니까 나는 고향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그것이 내 나름의 체스터에게 바치는 일이다. 너는 이대로 여행을 계속해서 모두에게 꿈을 심어주길 바란다. 뭐어, 일단 일이 마무리되면 나도 곧 따라갈 테니까! 그때는 또 부탁한다, 파트너!
(아돌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도기와 잠깐의 이별을 고했다.)
엘레나 : ...그렇지... 오빠. 나... 용기를 내야 돼!
도기 : 엘레나!?
엘레나 : 도기... 아돌 씨는!?
도기 : ...헤헷... 그 녀석이라면 좀 전에 막 가버렸는데. 부두로 향하고 있으니까 달려가면 아직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
엘레나 : 아...
도기 : 숲길에 나간다면 조심하도록 해. 마물이 없어졌다고는 해도 방심하다 당할 수도 있으니까.
엘레나 : ...응! 고마워, 도기!
도기 : ...헤헤... 파이팅, 엘레나.
엘레나 : ...아돌씨, 기다려요! 하아...하아... 다행이다... 늦지 않아서... 아돌 씨, 아까는 미안했어요. 그렇게 폐를 끼쳐놓고도 배웅도 하지 못하고... 저, 아돌 씨에게 어떤 말을 드려야 될까 생각이 안 나서... 그래서... 계속 헤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저, 평생 후회할 거 같아서... 그래서... 말하기로 했습니다... 아돌 씨,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당신 덕분에 오빠는 나쁜 구속에서 풀렸습니다. 그리고 최후엔... 이 페르가나의 땅을 지켰습니다. 저에게 살아가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반드시... 후회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오빠의 일을 조금 원망하고 있지만서도... 그래도 오빠의 말을 계속 지키며 살아갈 생각입니다. 오빠가... 오빠가 사랑했던 이 페르가나에서. 그러기 위해서 저는 좀 더, 좀 더 강해지겠습니다. 스스로의 발로 설 수 있도록... 언젠가는 오빠처럼, 사랑하는 고향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도록... 그것이... 저의 맹세입니다. 사실은 그 밖에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근데 그건... 다음 기회에 할게요. 어느 날, 아돌 씨가 다시 페르가나에 오실 때... 제가 맹세를 지켜내고 있다면 그때 말하고 싶습니다.
(아돌은 확실히 끄덕였다.)
엘레나 : 감사합니다... 기뻐요... 안녕, 아돌 씨. 당신을 만나서... 정말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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