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펠가나의 맹세 3화
[엘덤 산맥]
(밤의 잎을 손에 넣었다.)
듀란 : ...기다리고 있었다. 설마 그 작열의 지옥에서 살아 돌아오리라고는... 게다가 제노스의 혼을 만나기까지... 어쨌든 뭐라 해도 살려둘 순 없지. 탐욕스런 세 자매의 가슴에 안겨서 맞이하는 최후도 좋겠지... 바보 같은... 이렇게까지 힘을 쓸 수 있으리라고는... 어쩌면... 너라면...
[오두막]
베르하르트 : 음...? 그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와 맑고 까만 눈동자... 역시... 네가 아돌인 것이군. 나의 이름은 베르하르트. 뭐, 세상을 등진 듯한 남자다. 너의 일은 도기에게서 들었다. 그 녀석에게 용무가 있어서 온 건가?
(아돌은 지금까지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제노스의 전승에 관해서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베르하르트 : 역시... 도기에게서 이야기는 들었지만 예상 이상으로 접근한 상태인 것 같군... 괜찮겠지.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라도 좋다면 이야기를 해주지... 네가 에드가 촌장에게서 들었다는 이야기 말인데... 내가 조사한 바로는, 그것은 전부 진짜 있었던 일이었다. 고대 시대, 갈바란이라고 불리는 괴물이, 바다에서 흘러들어와 페르가나 지방을 지배했던 것... 그리고 제노스라는 이름의 전사가 갈바란을 무찔렀다는 것... 하지만 그 이야기는 그 뒤가 더 있다. 갈바란을 무찔렀던 때, 제노스는 그 힘을 네 개로 나눠 [신의 도구] 라는 석상에 봉인했다. 말하자면, 마왕 자체는 무찔렀지만 그것의 힘까지는 완전히 소멸시키지 못한 것이다. 그 후, 제노스는 마왕의 힘을 봉인한 조각상을 페르가나 각지에 숨기고... 혹시 그 힘이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자신의 후손들에게 관리하게 했다고 하네... 벌써 눈치채고 있었겠지만 자네가 손에 넣은 바로 그 조각상이 마왕의 힘을 봉했던 [신의 도구] 다. 그리고 무슨 원인인지 조각상에 봉인되었던 힘이 새어나오게 되어 주위의 마가 활성화 되어버렸고... 그것이 일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마물들의 발생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마도 맥과이어 백작의 목적도 거기에 있을 거다. 틀림없이 조각상의 힘을 이용해 마물을 자유롭게 부리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거겠지... 이 영봉 엘덤에도 반드시 조각상이 묻혀있을게다. 도기는 맥과이어 손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조각상을 손에 넣기 위해 산 깊숙이 들어갔다. 너에게도 그럴 생각이 있다면 도기를 쫓아가는 게 좋겠지.
[제노스에 관해서]
베르하르트 : 네가 폐광에서 들었던 목소리는 제노스가 남긴 혼의 소리였을 거다. 그리고 네가 갖고 있는 팔찌도 확실히 제노스 자신이 사용했던 것이다. 전해내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그는 팔찌의 힘을 빌려 마를 베는 검기를 자유롭게 썼다고 한다. 그것을 구사하게 된 너라면 반드시...
[조각상에 관해서]
베르하르트 : 전해내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신의 도구는 신들의 기술에 의해 만들어져 절대적인 봉인의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인된 갈바란의 힘이 새어나와 주위의 마를 활성화시켜 버렸다. 무슨 원인이라도 있는걸까?
[체스터에 관해서]
베르하르트 : ...안타깝게도 그 녀석의 일은 지금은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구나. 너에게는 물론이고, 도기에게도... 다만 그 녀석을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어차피 내 손으로... 끝을 보지 않으면 안 되겠지.
[엘덤 산맥 내부]
도기 : 아돌!? 왜, 왜 네가 이런 곳에 있는 거냐!?
(아돌은 지금까지의 경위를 설명했다.)
도기 : 역시... 그런 일이 있었군. 나도, 사부에게서 얘길 듣고 어떻게든 맥과이어보다 빨리 조각상을 손에 넣으려고 생각했는데... 보시다시피, 여기서 발이 묶여버렸지... 여기까지 다 둘러보며 찾아왔으니 조각상이 있다면 확실히 이 앞에 있을거다. 그렇지만 여기는 분명 뛰어넘기에는 불가능한 거리니까. 뭔가 좋은 방법이 있다면 좋겠는데... 제법 하는데, 아돌! 어쩔 수 없군. 그런 기술이 가능하다면 먼저 이야기 좀 해주지. 어쨌든 조각상을 찾는 건 너에게 맡겨둬야겠다. 아 맞다. 아돌, 이걸 너에게 넘겨주지.
(지령의 팔찌를 손에 넣었다.)
도기 : 이 근처에서 헤맬 때 우연히 발견한 거다. 네가 갖고 있는 팔찌와 같은 모양이라 꼭 도움이 될 것 같군... 그럼 조각상을 찾는 건 너에게 맡기마! 네가 돌아올 때까지 나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토파즈를 손에 넣었다.)
[빙혈동]
(백광의 조각상을 손에 넣었다.)
[4개의 조각상이 공조하듯이 기이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조각상의 빛이 사라지며 주위는 다시 조용해졌다.]
(바위는 너무 단단해서 깨뜨릴 수 없다.)
도기의 목소리 : ...어이...! 거기 있는 거 아돌이지!? 괜찮냐!?
(아돌은 큰 목소리로 무사함을 알렸다.)
도기의 목소리 : 그런가... 무사해서 다행이군. 이 쪽은 아까의 지진으로 옆에 있는 암벽이 무너져 내렸어. 그래서 어떻게든 여기에 올 수 있었지... 어쨌든 이 바위를 어떻게든 하는 것이 우선이겠네. 아돌, 잠깐만 바위에서 떨어져 있어... 간다... 오랴아아아앗!! 헤헤... 이몸의 [벽 파괴] 에 당하면 대략 이렇게 된다는 말씀. 이것만큼은 전설의 용사라 해도 지지 않을 거라고... 그건 그렇고, 조각상도 찾은 거 같은데, 얼른 사부가 있는 곳으로 돌아갈까!
[엘덤 산맥 입구]
도기 : 체스터... 왔구나.
체스터 : 훗... 너희들의 움직임 정도는 손금 들여다보듯 훤하지. 어떻게든 조각상을 전부 모은 것 같군. 그럼, 전에도 말했듯이 전부 이리로 넘겨주실까?
도기 : 체스터...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다. 너... 이 조각상으로 뭘 할 셈이냐?
체스터 : 글쎄, 맥과이어님의 생각은 일개 기사가 알 수 있는 게 아니지. 하지만 위대한 계획을 위해 사용할 거라는 이야기는 들었다.
도기 : 그런 말을 들으려는 게 아니잖아... 나는 네가 이 조각상을 어디에 쓸 건지가 궁금한 거다.
체스터 : ...언제부터 눈치 챘었지.
도기 : 헷, 처음부터다. 네가 엘레나를 방해물이라고 생각할리 없잖냐. 속물로 유명한 악덕영주에 뻔뻔스레 임관됐다 해도 말이지. 그러니까 무슨 목적이 있어서 움직인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잖아?
체스터 : 훗... 변함없이 감만큼은 예민하군.
도기 : 이야기해줘, 체스터. 넌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체스터 : ...괜찮겠지, 슬슬 가면을 벗을 때겠군. 나의 목적ㅡ그것은 복수다.
도기 : 보, 복수...?
체스터 : 너도 페르가나 출신이라면 [제노스 섬] 이라는 이름 정도는 알고 있겠지. 지금까지 말하지 않고 있었지만... 나와 엘레나는 그 섬의 출신이다.
도기 : 뭐!? 자, 잠깐만. 제노스 섬이란 건, 전염병이 퍼져서 사라졌다는 소문의...
체스터 : 그래, 그 제노스 섬이다. 다만 전염병이 아닌, 마물에 의해 사라진 것이지.
도기 : 마물이라고...!?
체스터 : ...갑옷을 입은 해골 같은 마물들이었다. 그 녀석들은 갑자기, 섬의 마을에 나타나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마을의 전사들도 응전했지만 아무리 쓰러뜨려도 다시 일어나는 마물들에게 손쓸 수도 없이 당해버렸다... 살아남은 것은, 나와 엘레나 두 사람 뿐이었다.
도기 : 도, 도대체 왜... 왜 그런 마물이 갑자기 나타나 버린 거지?
체스터 : 간단한 일이지... 맥과이어가 고용한 마도사에 의해 불려졌던 거다. 우리 일족은 그 땅에 뿌리내린 제노스의 후손이다. 신의 도구에 봉인된 마왕의 힘이 악용되지 않게 관리를 계속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맥과이어에게는 방해물임이 틀림없지... 그것이 12년 전, 우리 남매가 고아가 되어 촌장에게 길러지게 된 이유다. 다만 엘레나는, 쇼크로 인해 그때의 일을 잊어버렸지만...
도기 : 그래서... 복수라고 하는 것은...
체스터 : 당연히 맥과이어에 대한 것이다. 그 녀석은 자신이 욕심낸 힘에 의해서 파멸하게 되는 것이지. 녀석 뿐만이 아니다. 발렌스타인 성의 인간 모두에게도 지옥을 맛보여줄 셈이다. 그렇게 된다면 일족의 생존자로서의 분함도 조금은 사그라지겠지.
도기 : ......
체스터 : 자, 이걸로 됐겠지. 그 영주를 벌하는 것은 페르가나 전체를 위해서다. 어서 조각상을 건네주실까.
도기 : ...솔직히, 갑작스런 이야기라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너의 분함도, 슬픔도... 내가 상상하는 이상이겠지... 그렇지만 이것만큼은 들어다오.
체스터 : ...?
도기 : 가령, 네가 그 복수를 성공했을 때... 그걸로... 너와 엘레나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체스터 : ...큭...
도기 : 확실히 맥과이어라는 놈은 최악인 자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손윗형제가 그 최악인 자식에게 최악인 방법으로 복수한다... 그러면 엘레나가 기뻐할 거라 생각하나?
체스터 : ......
도기 : 맥과이어가 뼈저리게 깨닫게 하는 방법이라면, 그거 말고도 얼마든지 있는 법이다. 나는 물론이고, 사정을 듣게 되면 마을의 사람들도 너에게 힘이 되어 줄 거다. 일치단결한다면 맥과이어를 페르가나에서 몰아내는 일도 가능할지도 모르지. 그런 자식을 위해 네가 일부러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체스터. 그런 복수 같은 거 그만둬. 우리와 같이 마을에 돌아가서... 그리고 같이... 엘레나가 만든 요리라도 먹자고.
체스터 : ...여기까지 와서 지금 되돌릴 수 있는 방법 같은 게... 가능할 거 같나!
도기 : ...아... 체... 체스터... 이... 바보 멍청이 자식이...
체스터 :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자! 도기를 살리려면 조각상을 내놔라!
(아돌은 조각상 전부를 체스터에게 넘겨줬다.)
체스터 : ...그걸로 됐다. 나는 지금부터 조각상의 힘으로 발렌스타인 성을 지옥으로 만들겠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방해할 생각 따위 하지 말기를. 그 남자처럼 되지 않으려면...
[오두막]
베르하르트 : 설마 체스터가 도기에게까지 손을 대리라고는... 전부... 내 책임이다... 12년 전, 나는 발렌스타인 성의 기사였다. 제노스 섬의 사건에서 맥과이어가 고용한 마도사를 경호하는 일을 맡았었다. 이를테면, 마물에게서 도망치는 사람들을 베어버리는 역할이었지. 하지만 나는... 저 남매에게 손을 댈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두 사람의 손을 잡고 학살의 현장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촌장에게 남매를 넘겨준 후, 나는 여기서 몸을 숨기며 맥과이어의 목적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전사 제노스와 마왕 갈바란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조사하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 부터다. 그 후, 내가 원수라는 건 조금도 알지 못한 채, 생명의 은인이라고 오해한 체스터는, 도기를 데리고 여길 찾아와... 그때부터 나는 조사를 하는 한 편, 그들에게 무술을 가르쳐주게 되었다. 그리고 1년 전... 페르가나 각지에 마물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 체스터가 여기를 방문했다. 마을이 사라진 때의 일을 이야기하고, 나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고민 끝에... 12년 전의 진상을 그 녀석에게 이야기해줬다... 속죄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일을 알게 된 후 그 녀석은 복수를 결심해버렸다... 체스터가 어떤 방법으로 조각상의 힘을 사용할지는 아직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도기를 찌를 정도로 이젠 멈출 수 없게 되어버린 것 같다. 이대로 놔둔다면 발렌스타인 성 뿐만 아니라 페르가나 전체의 위기가 될지도 모른다... 아돌, 한시라도 빨리 산을 내려가, 에드가 촌장에게 상황을 전하는 게 좋겠다. 나도 도기의 의식이 돌아오는 대로 발렌스타인 성에 가볼 생각이다... 도기의 일은 걱정하지 마라.
[레드몬트 마을]
가드너 : ...아돌이냐... 큰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성의 병사들이 쳐들어와서... 몇 명이 마을에 들어가 버렸다... 빠... 빨리 마을에... 큭...!
아냐 : ...으으으... 어... 언니... 아냐, 무서워...
엘레나 : 괜찮아... 언니가 옆에 있으니까... (최소한... 이 아이만이라도...!) 아돌 씨!?
아냐 : 아돌 오빠! 도와줘서 고마워!
엘레나 : 정말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돌 씨. 그런데 왜 발렌스타인 성의 병사들이... 아돌 씨... 저, 괜찮으신가요? 뭔가 걱정되는 일이 있는 듯한 표정을 하셔서...
(아돌은 조금 망설이다가 체스터가 도기를 찌른 일을 이야기했다.)
엘레나 : 그, 그런...! 왜... 오빠가 도기를...
넬 수녀 : 두 사람 모두, 괜찮습니까!?
엘레나 : 수녀님... 그리고 작은 아버지와 신부님...
넬 수녀 : 예배당에 당신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부리나케 달려왔습니다만... 큰일은 안 당하신 것 같군요?
엘레나 : 네... 아돌 씨 덕분에. 죄송합니다, 수녀님. 급하게 대피하란 말을 안 들어서.
넬 수녀 : 하여튼... 어쩔 수 없는 아가씨군요.
에드가 : 뭐, 아냐를 구해주기 위해서였으니 어쩔 수 없지. 그러나 맥과이어 자식... 설마 마을에 직접 손을 대리라고는...
피에르 신부 : 촌장님, 그래서입니다만... 습격해온 병사들의 모습,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드셨습니까? 한마디도 입을 열지 않고, 단지 짓밟으러 온 듯한...
에드가 : 음, 확실히... 어쨌든 이후의 대응도 모색해야 되고 일단, 내 집에 모이기로 합시다. 아돌 군... 괜찮다면 자네도 와주길 바라네...
[촌장의 집]
에드가 : ㅡ설마 체스터들의 과거에 그런 일이... 10년 가까이 함께 살았지만 눈치 채지 못했다는 건... 나는... 누가 뭐래도 우둔한 놈이다...
피에르 신부 : 촌장님...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그것보다도 지금은, 발렌스타인 성의 이변에 대해 생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체스터 군은 조각상에 봉인된 마의 힘을 통해 복수를 할 계획이라는 이야기... 게다가... 아까의 병사들의 모습도 뭔가 관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에드가 : 으, 으음... 이런 때에 성에 있는 니콜라스 주교와 연락이 닿으면 좋으련만...
넬 수녀 : 시, 실례합니다!
피에르 신부 : 수녀님... 그렇게 급하게 무슨 일이십니까?
에드가 : 설마, 또 성의 병사들인가?
넬 수녀 : 아, 아니요... 아까부터 엘레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물어봤더니... 혼자서 숲길에 나가버린 것 같습니다!
에드가 : 뭐, 뭐야!?
피에르 신부 : 서, 설마... 체스터군의 얘길 듣고 발렌스타인 성에...
에드가 : 아아... 그것밖에 없겠군... 그런 무모한 짓을...
넬 수녀 : 그, 그런... 저...아돌 씨! 부디 엘레나를 데려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대로라면 그 아이가...
(아돌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넬 수녀 : ...아아...! 고맙습니다...!
에드가 : 미안하네, 아돌군... 정말로 자네에게는 폐만 끼치게 돼서...
피에르 신부 : ...아돌 씨에게 세이코쿠 신의 가호를. 아무쪼록 부디 몸 조심히 갔다 오세요.
[마을 광장]
휴고 : 아돌 형이 아냐를 도와줬다면서? 형의 멋진 모습을 나도 본받아야지. 그런데, 아돌 형...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사실은 요즘 피카드 녀석들 모두 기운이 없어서... 관찰해봤더니 무슨 병에 걸린 듯해... 어째서...? 나 여태까지 잘 보살펴왔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아픈 일도 없었는데.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이 녀석들, 이대로라면... 산에 병을 치료하는 [밤의 잎] 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 같지만... 아돌 형, 그거... 혹시 [밤의 잎] 아냐!? 응, 부탁이니까 그 잎을 나에게 줄 수 없어? 그게 있다면 피카드들이 나을 거야! ...정말? 와!! 고마워, 아돌 형. 응, 이 정도만 있으면 충분해. 고마워, 형 덕분에 이녀석들 꼭 나을거야. 맞다... 이거 내 보물인데... 형에게 줄게. 얼른 [밤의 잎] 을 피카드들에게 먹어야지. 아돌형, 정말로 고마워!
(카톨의 영수를 손에 넣었다.)
[발렌스타인 성]
프란 : 당신은... 이전에 도와주셨던 검사님...!?
(아돌은 마을의 여자를 보지 못했냐고 물었다.)
프란 : 이 근처에서 보지 못했습니다만... 저... 혹시 안으로 가실 거라면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주인님이나 부인과 자제분들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서... 무사한지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다면 제발 알려주세요.
병사1 : 나, 나... 봤어... 성의 시계탑에서 뭔지 알 수 없는 구름이 피어오르는 걸... 그 구름에 싸인 녀석들의 눈초리가 변한다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마치 마물들 같았어... 그 녀석들... 어떻게 됐을까...
병사2 : 다, 당신... 설마 안에 들어갈 생각인가? 이 성은 요새화 되어버려서 안에는 이런저런 덫들이나 함정이 있어... 게다가 병사나 고용인들이 습격해 올 테니 들어갈 수가 없다고. 우, 우리들은 도저히 할 수 없으니까, 한 번 더 성 안에 들어갈 기분 따윈 들지 않아...
앨리스 : 앗... 그때의!
크리스토프 : ...빨간 머리 형?
엘리자베타 : 당신은... 아돌님이셨죠. 아무래도 독기에 당하신 모습은 아닌 거 같아 보이는데... 어쩐 일로 이런 곳에 오셨습니까?
(아돌은 백작부인에게 여태까지의 사정을 설명했다.)
엘리자베타 : ...그렇습니까. 어쨌든 체스터님의 말은 사실이었던 것 같군요... 저희들을 유폐한 때, 체스터님이 말하신 것입니다. 남편이 자신의 야망을 위해 섬의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그것이 진실이라면 확실히 사람으로서 용서받을 수 없는 짓... 그 죄는, 아내인 저도 대가를 치러야겠지요... 하지만 이 아이들이나 죄 없는 고용자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잖습니까. 체스터님은... 역시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편이 자신의 죄를 자신의 손으로 갚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돌님... 이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성의 이변을 막아주시지 않겠습니까?
앨리스 : 하여튼 실수한 거야! 체스터는 마치 고양이 새끼처럼 나를 여기에 몰아넣었다고! 엄연한 숙녀를 상대로 실례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고 보니 그때, 체스터가 이상한 물건을 흘렸어. 뭔가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당신에게 줄게.
(상아건반을 받았다.)
크리스토프 : 체스터 형, 왜 그런 무서운 얼굴을 했을까... 아빠가 나뿐 샤람이라서 복슈라는 걸 한다고 말했는데... 있잖아. 나뿐 샤람은 무슨 뜻이야 복슈라는 건 뭘 하는 거고?
엘리자베타 : ...이 지역에 임명된 이래, 남편은 상당히 무리한 것 같습니다. 로문에서 시집온 저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이렇게 거대한 성까지 짓고... 수 년 전에는 본국에서도 드물다는 시계탑까지 증설했습니다. 그런 무리한 행동이 남편의 욕심을 불러일으켜버렸다면... 역시 저도 공범이지요.
(은제 펜던트를 손에 넣었다.)
(바람 소리의 은관을 손에 넣었다.)
니콜라스 주교 : 오오, 그대는...! 아돌 군... 설마 자네가 이런 곳에 있으리라고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아돌은 여태까지의 사정과, 엘레나를 찾으러 왔다는 것을 설명했다.)
니콜라스 주교 : 그런가, 엘레나가... 사실은 나를 이런 장소에 가둔 것은 체스터 군이라네. 성의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변해버린 직후의 일이었지. 그때, 약간이지만 체스터 군과 이야기를 했는데... 어찌됐든 그는 [시계탑] 에서 조각상의 힘을 해방시킬 것 같다네. 이 시계탑이라는 것은 수 년 전에 맥과이어 백작이 만든 안 좋은 능력이 있는 건물인 듯하다네... 지하의 영맥에 간섭하게 돼서 페르가나 각지에 숨겨져 있던 조각상에 영향을 주는 기능이 있는 듯해. 그 결과 조각상에 봉인되있던 힘이 조금씩 새어 나와서 주변의 마를 활성화시켜 조각상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게 되었지... 그것이 백작의 흉계인 것 같더군. 체스터군은, 그 시계탑을 이용해서 조각상의 힘을 해방시켜, 성을 독기로 넘치게 할 거야. 독기에 당한 자는 이성을 잃고, 마물과 똑같은 존재로 변한다...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도 없겠지... 아돌 군... 어떻게든 체스터 군을 막아주게. 더 이상의 복수는 안 돼... 이런 행동, 세이고쿠 신은 결단코 용서치 않으실 거야.
(아돌은 엘레나의 펜던트가 예배당에 떨어져 있던 것을 설명했다.)
니콜라스 주교 : 예배당... 왜 그런 곳에... 기다려보게... 이런 소문을 들은 적이 있네. 뭐냐면, 예배당의 안에는 성의 지하수로로 통하는 비밀 문이 존재하는 것 같아. 여하튼 만들어진 것이 내가 주교로 부임하기 이전의 일이라서 진위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게 정말이라면 엘레나군의 펜던트가 떨어져 있는 이유가 되겠군.
(세이코쿠의 십자가를 손에 넣었다.)
엘레나 : 아돌 씨...! 어떻게 이런 곳에...
(아돌은 지금까지의 경위를 이야기하고 떨어져있던 펜던트를 엘레나에게 돌려줬다.)
엘레나 : ...아... 정말로 뭐라고 감사함을 표해야 할지... 언제나 실수투성이라 폐를 끼쳐버려서... 이런 곳까지 오게 하고... 중요한 것까지 찾아주시고... 고맙습니다, 아돌씨... 오빠에게서 모든 진상을 들었습니다. 12년 전, 저희들의 고향이 마물에 의해 사라졌다는 것... 그것을 꾸몄던 맥과이어 백작에게 복수할 생각이라는 것.. 하지만 저... 오빠가 하고 있는 일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복수를 하기 위해 관계없는 사람까지 끌어들이다니... 그런 짓,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섬을 유린한 백작과 같습니다. 그렇게 오빠에게 말해봤지만 전혀 듣지도 않아서... 확실히 오빠는, 도기를 상처 입힌 일로 자신을 몰아세워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복수를 계속한다면... 오빠는... 원래의 의미를 되돌릴 수도 없게 되어버립니다... 그러니 아돌 씨... 부디... 어떻게든 오빠를 막아주세요...
보브 : 당신이 아돌 씨군요. 엘레나 누나에게서 들었습니다. 제 이름은 보브. 레드몬트의 수습 광부입니다. 마을사람 모두 제가 다리 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군요... 실은 오랫동안 쭉 여기에 갇혀있었습니다. 그때, 채석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체스터 씨와 발렌스타인 병사들이 와서... 그래서 우연히 영주들의 계획을 엿듣게 되었습니다. 저, 숨는다고 숨었는데, 결국 발견돼서 붙잡혀버렸지요... 할머니, 걱정하고 계시겠지요.
앙드레 : 설마 감옥 앞에 있던 저 엄청난 마물을 무찔렀다는 거야? 하여튼, 대단한 녀석이군... 나는 마물이 된 동료들에게서 도망치다가 시계탑에서 나오고 있는 체스터와 만나버렸어. 도망칠 틈도 없이, 붙잡혀버렸지. 그 녀석, 시계탑 같은 곳에서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혹시 시계탑을 조사하고 싶다면 이걸 갖고 가는 게 좋을 거야.
(시계탑 열쇠를 받았다.)
앙드레 : ...난 틈을 봐서 성 밖으로 탈출할 생각이다. 이 이상, 성 안에서 서성거리다가 안 좋은 일을 당할지도 모르니까. 어쩔 수 없지만, 여기 있는 두 사람도 신경써야하고.
엘레나 : 아돌 씨... 부탁입니다... 손쓸 수 없을 만큼 늦기 전에... 오빠를 막아주세요.
[시계탑]
맥과이어 : 서, 설마 자네가 제노스 섬의 사람이라고는... 아, 알았다! 모두 내 잘못이다! 하, 하지만 내 얘길 들어줘! 나는 고대의 마왕의 힘을 손에 넣어, 페르가나를 강대하게 하고 싶었던 것 뿐이다! 그러기 위한 협력을 섬의 사람들에게 부탁할 참이었다! 결단코 모두 죽이란 명령 따위 할 생각은 없었다! 그, 그런데 뭔가 차질이 생겨서 그런 일이 벌어져 버렸다... 거, 거짓말이 아냐... 믿어다오!
체스터 : 이거 참... 이런 때에 책임회피라니. 이래가지고서는 마물로 변해버린 네 녀석의 부하들도 덧없어지잖아.
그건 전부 네 녀석의 멍청한 야심이 자초한 일. 나의 일족의 한... 그 목숨으로 속죄해 갚아라.
맥과이어 : 히이이이이익!
체스터 : 말했을 텐데... 방해 따위 하지 말라고. 타지인인 너와는 관계없는 일... 무슨 일이 있어도 방해하겠다면... 도기와 똑같이, 피바다에서 허우적대는 것이 좋겠지! ...큭... 이렇게까지 실력이 향상됐을 줄은...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쳇...
맥과이어 : 부, 부탁이다... 부탁이니... 모, 목숨만은...
체스터 : ...역겹군... 설마 이 정도의 남자에게 우리들의 인생이 농락당하다니... 뭐, 됐다. 이쯤에서 슬슬 막을 내릴 때군... 네놈에게 어울리는 돼지 같은 죽음을 맞이해보길. 거기서 얌전하게 보고 있어라... 곧 끝날 테니.
엘레나 : 그만둬, 오빠! 오빠... 이제, 이런 짓은 그만해줘.
체스터 : ...안 된다, 엘레나. 아버지와 어머니가 어떻게 살해당했는지... 우리들의 고향이 어떻게 불타버렸는지... 너는 기억나지 않을지 몰라도 나는 전혀 잊을 수 없다.
엘레나 : ...기억하고 있어. 화염 속에서 도망치는 사람들과 모두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아버지의 외침 소리... 그리고... 우리들을 감싸며 죽어 가신 어머니의 미소를...
체스터 : 엘레나... 너...
엘레나 : 오빠의 말을 듣고 겨우 기억이 돌아왔어... 레드몬트에 오기 전에 우리들이 어떻게 자라왔는지...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