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I&II 이터널 1화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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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탑이 보인다. 그곳에, 반년 전부터 연락이 끊긴 에스테리아가 있다... 은의 채굴로 윤택해진 에스테리아. 무역선이 오가는 아름답고 화려한 섬나라. 그것이 얼마 안 있어... 저주받은 나라 에스테리아로 변하였고 돌연 모든 연락이 두절... 에스테리아에 다가가는 배는 폭풍의 결계라 불리는 원인불명의 폭풍에 휘말려 돌아온 자가 아무도 없었다 한다... 모험이라는 마법에 매료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아돌 크리스틴. 호기심에 가득찬 검게 빛나는 눈동자. 그 눈동자는, 순수한 자만이 가진 맑은 반짝임과 결코 포기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었다. 고향 마을을 떠난지 1년 반, 어릴적 꿈이었던 모험 여행에 나선 소년은 여행도중에 여러 가지의 에스테리아와 관계된 소문을 들었다. 커져만 가는 호기심과 탐구 정신은 아돌의 발을 에스테리아로 향하게 만들었다. 아돌은 조금 길어진 붉은 머리카락을 항구의 바람에 휘날리며, 조용히 바다 저편을 보고 있었다. 소년은 에스테리아가 보이는 프로마록의 항구에 서서 폭풍의 결계를 넘어갈 결심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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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도 마을]
의사 불도 : 오~ 정신이 든 모양이구만. 무리하지 않는게 좋아. 온 몸이 멍 투성이더군. 어떤가? 특별히 아픈 곳은 없나?
(아돌은 몸을 움직여 보았다. 관절들이 아파왔지만,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의사 불도 : 안심하게. 여기는 발바도에 있는 병원이라네.
슬래프 : 아버지! 그 친구 정신 차렸어요?
의사 불도 : 아, 슬래프. 오늘은 빠르구나. 자경단의 회의는 어땠냐?
슬래프 : 언제나 마찬가지죠. 아무런 진전도 없다구요.
의사 불도 : 그는 조금전에 눈을 떴다.
슬래프 : 정신이 들었어? 다행이다!
의사 불도 : 그러고 보니, 자기소개가 늦었구만. 내 이름은 불도라네. 이 병원의 주인이지. 이쪽은 아들인 슬래프. 해변 근처의 숲에 쓰러져 있던 자네를 슬래프가 이곳으로 업고 왔다네.
슬래프 : 널 뜯어 먹으려던 리볼들이 우리들을 쫓아 왔었어.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지.
(아돌은 슬래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슬래프 : 아돌이라, 좋은 이름이군. 못보던 얼굴인데, 어디서 왔지?
(아돌은 프로마록에서 작은 배로 에스테리아로 건너 온 일을 불도와 슬래프에게 말했다.)
의사 불도 : 그럼... 외부에서 왔다는 겐가!?
슬래프 : 이거... 놀라운 걸. 폭풍의 결계를 넘어서 여기까지 오다니...
간호원 : 왜들 그러세요, 두분 다!?
슬래프 : 이런, 참견 많은 간호원님이 오셨군...
간호원 : 어머! 참견이 많다니요? 정말... 슬래프씨, 이분은 환자에요. 그러니 푹 쉬게 해드려야 하지 않나요?
의사 불도 : 이런, 깜박하고 있었구만.
슬래프 : 한동안은 푹 좀 쉬라구. 또 올게.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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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은 극진한 간호를 받고, 조금씩 회복해 갔다. 그리고 수일 후...)
의사 불도 : 여어, 아돌군. 이제 일어설 수 있게 되었군!
간호원 : 완전히 나을 때까진 잠만 푹 자야해요.
의사 불도 : 아냐 아냐. 마을을 산책하는 정도의 적당한 운동이라면 괜찮을 걸세. 게다가 이 정도 나이의 소년들은, 침대에만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몸에 안좋지. 항구의 창고는 자경단의 아지트가 되어 있어. 슬래프가 거기 있을테니 뭐,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녀석에게 물어보게. 한동안은 너무 무리하지 말게나.
간호원 : 아돌씨. 마을 밖에는 마물들이 나와서 위험해요. 조심하세요.
의사 불도 : 슬래프 녀석은, 자경단을 만들고는 기세가 등등한 것 같던데, 아무래도 그녀석은,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떠맡으려 한단 말이야... 거기에 더해서 고집이 세서 말이지. 내가 하는 말은 조금도 안듣는다네. 도대체 누굴 닮았는지...
간호원 : 아돌씨, 젊다고 능력을 과신해선 안돼요 아픈데는 장사가 없으니까요.
노인 : 좋은 날씨구만. 미네아 마을에 있는 점술사는 폭풍의 결계랑, 마물의 출현에 대해서 여러가지 예언을 했었던 모양이야... 이 재앙이 언제 사라져 줄지 가르쳐 줬으면 좋겠구먼.
자경단의 젊은이 : 슬래프가 구해 줬다는 게, 자네 얘기였어? 정말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멋진 빨간 머리인걸?
남자아이 : 혀~엉, 바다 건너에서 왔어? 그 폭풍의 결계라는거, 굉장했어? 난, 결계가 안없어 졌으면 좋겠어. 그게 없어지면 옆집 여자애네 식구는 배를 타고 돌아가 버린다구.
남자 : 슬래프는 잘 하고는 있지만 결국은 임기응변 식이라서... 마물의 침입에 떨면서 살기보다는 아예 발바도의 사람들 모두가 미네아로 이사가는게 좋지 않을까?
여자 : 여기는 우리들이 태어나 자란 마을... 가능하면 옮기고 싶지 않아. 하지만 우리집엔 애들도 있어서... 성벽이 있는 미네아가 역시 안전할까?
여자아이 : 엄마는 이 나라에서 나간다는 말만 하고있어. 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모처럼 친구도 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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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상 : 휴우, 은으로 돈벌이가 된다고 듣고는 이런 변두리에까지 겨우겨우 찾아 왔는데... 어서 빨리 대륙으로 돌아가고 싶어. 저 증오스런 결계만 없다면...
무역상의 부인 : 원래 발바도에는 우리 남편 외에도 무역상이 많았어요. 하지만 배에서 탈출하려다가 폭풍에 휘말려 들어가 버린거죠... 우린 가족들이 다 있어서 빠르게 움직일 수가 없었는데 그게 오히려 행운이었어요.
젊은이 : 배가 나갈 수 없어서 항구 일들이 없어져 버렸어. 계속 은을 거래 했었거든. 거래선을 대대적으로 넓히려고 하고 있었는데 정말 안타까워.
자경단의 젊은이 : 초원에서는 푸른 머리의 마물을 조심해. 전투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칼 끝을 대보지도 못할걸?
여자 : 반년 정도 전부터 발바도에 마물이 나오게 되었어. 그래서 미네아에 있는 친구와도 한동안 못 만났어.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노파 : 내 아들 부부는 미네아 마을에 살고 있어. 함께 살자고 자꾸 말하지만 말도 안돼. 난 절대로 이곳을 떠날 수 없어.
목장주인 : 마물의 먹이가 될까봐 마을 안에서 기르고 있는거야. 이 녀석들은 정말 최고로 맛있거든.
어부 : 난 한참 전부터 여기서 고기를 잡고 있었는데 폭풍의 결계가 생기고 부터는 오히려 고기가 많이 잡히게 됐어. 대체 어찌된 일인지...
술집 주인 : 빨간 머리? 그렇군, 자네가 아돌이군. 불도씨에게 이야기 들었어. 보다시피 개점휴업 상태야. 고마운 폭풍의 결계 덕분에 배가 못오게 되어 버려서...
웨이트리스 : 폭풍의 결계가 생기기 전엔, 이 술집도 굉장히 장사가 잘 됐어. 가난해도 먹고 사는 것만 지장이 없다면 나야 괜찮지만... 활기가 없는게 왠지 싫더라구.
자경단의 젊은이 : 여기에서 마을 밖을 감시하는 거야. 마물이 침입하려고 하면 한 눈에 알 수 있으니까.
여자 : 반년 전까지는 정말 좋았어... 커다란 무역선들이 계속 들어오고, 이 발바도도 굉장히 흥청됐지. 지금은 단순한 어촌... 그때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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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프 : 야아~ 아돌! 이젠 움직여도 괜찮은 거야? 내가 병실에 갔을 땐, 넌 항상 자고 있었어. 상당히 지쳐 있었던 모양이야. 그런데... 바깥 사람들은 에스테리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좀 들려주지 않을래?
(아돌은 사람들이 에스테리아를 저주받은 나라라고 말하는 사실을 이야기 했다.)
슬래프 : ...그렇군. 시도도 안해보고 되는대로 말을 하는구만. 역시 바깥의 사람들에겐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우리끼리 어떻게든 할 수 밖에 없군... 좋아, 대신이라고 하기엔 좀 뭐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건 뭐든지 이야기 해주지.뭐에 대해 듣고 싶지?
[발바도]
슬래프 : 이 발바도는 에스테리아의 유일한 항구 마을이야. 수십년 전에는 단지 조그만 어촌일 뿐이었는데, 에스테리아에서 은이 발견되고부터, 발바도가 무역항으로 발전한거지... 그렇지만 폭풍의 결계가 나타나고부터, 배는 한 척도 못오고 은도 수출할 수 없게 되었어. 덕분에 원래의 어촌으로 되돌아 와 버린거지... 뭐, 은 때문에 윤택했던 시절엔 모두들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었으니까 이 정도가 딱 좋은 건지도 몰라.
[에스테리아]
슬래프 : 에스테리아는 작은 섬나라야.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이 발바도와 성벽으로 쌓여있는 미네아 마을. 그리고 제픽 마을 뿐이지. 얼마 전까지는 라스틴 마을도 있었는데... 은 광산이 폐쇄된데다 마물의 습격이 잦아서 이젠 아무도 살지 않아... 네가 파도에 밀려 들어와 쓰러져 있던 곳은, 화이트 혼 모래사장 이라고 부르지. 진주 조개로 뒤덮인 것 같이 아주 하얀 아름다운 해변이야. 마물만 안나온다면, 산책 나가기 딱 좋은 장소인데. 이 마을에서 북쪽으로 가면 초원의 끝에 미네아라는 성벽으로 둘러쌓인 마을이 있어. 갈 곳이 있다면, 여기서 준비를 하고 떠나라구. 그리고... 아 그렇지. 에스테리아의 명물이라면 [다암의 탑] 이 있지. 날씨가 아주 좋은 날에는 바다 건너 프로마록에서도 보인다더군. 뭐 명소는 많지만... 폭풍의 결계가 발생하고 부터는, 마물이 들끓게 되어 버렸어. 너무 위험해서 돌아다닐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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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결계]
슬래프 : 그건... 반년 정도 전부터 일거야. 은을 실은 무역선이 발바도 항에서 출항한 날 밤에 폭풍이 일어났지. 폭풍에 휘말린 배는 대파되서, 침몰 직전의 상태로 화이트 혼 해변에 밀려 들어 왔었어. 다행히도 죽은 사람은 없었지만, 그 이후에 모든 배가 같은 꼴을 당하게 된거야... 그게 폭풍의 결계의 시작이었어. 에스테리아의 사람들은 이 섬에서는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살고있어. 난 바로 그 점에 화가 난다고.
[자경단]
슬래프 : 폭풍의 결계와 같은 시기에 에스테리아에 마물이 출현하게 되었지. 너를 쫓아왔던 붉은 개도 그 일종이야. 리볼이라고 부르지. 마물도 처음엔 산길에서만 어슬렁 댔는데, 언젠가 부터는 사람에게 습격해 오더라고. 그 중에서도 발바도의 피해가 가장 컸지. 미네아도 여기 못지않게 위험하지만 견고한 성벽 덕분에 안에선 안심하고 살 수 있지. 제픽 마을에는 울타리 밖엔 없는데 왠지 마물들이 접근하지를 않아. 신비한 방울이 마을을 지켜준다고 하더군...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어. 우리 마을은 우리가 지킨다. 그것 밖엔 없잖아? ...넌, 좀 지나치게 용감한 것 같아. 폭풍의 결계에, 목숨을 걸고 도전하다니... 너 설마... 에스테리아의 각지를 다녀보겠다던가 하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그건... 그만둬, 발바도에서 나간다는 건 마물들의 밥이 되겠다는 거라구... 그것보다도, 어때? 이곳의 자경단에 들어올 생각은 없어? 너라면 근성도 있을 것 같고...
(아돌은 자신의 눈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슬래프 : ...알았다. 그렇군, 결심을 바꿀 생각은 없는 거로군. 정말 대단한 녀석이군. 저 폭풍의 결계를 넘은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겠어. 너에게는 신비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일단은 발바도를 나가서 북쪽으로 가. 조금 가다 보면 미네아의 성벽이 보일거야. 미네아는 에스테리아에서 가장 큰 마을이니까, 틀림없이 네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거야. 그리고, 이걸 쓰라구. 내가 주는 이별의 선물이다. 여기 자경단에서 쓰고 있는 물건인데, 작기는 하지만 다루기가 아주 쉽지. 방어구는 안타깝게도 여분이 없어. 미네아에는 방어구를 파는 곳이 있어. 돈을 벌어서 구입하라구... 그럼 잘 가. 가끔씩 얼굴도 비치고.
(아돌은 쇼트 소드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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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아 마을]
핌 : ...무슨 일이야? 호오, 빨간머리라니 희안하군. 이 나라 사람이 아니지? 나도 외부에서 왔거든. 폭풍의 결계 때문에, 이런 하찮은 나라에 갇혀 버린 거야. 같은 이방인끼리니까 싸게 해 주지. 이, 이 항아리는...? 어째서 네가 가지고 있지? 물 속에 가라 앉아 있었다고...? 이 항아리는 좀 사연이 있는거아. 아냐, 잘 찾아냈다. 2000 GOLD에 사도록 해줄래? 안 판다고? ...큭큭, 장사를 잘 하는군. 너한텐 졌다. 이런 사파이어 반지를 여자 친구에게 선물해 보는 건 어때? 틀림없이 아주 기뻐할 거야. 헤헤, 고마워.
오맨 : 자네, 이 마을 사람이 아니군? 대체 어디서 온거지? ...발바도에서 왔다구? 그렇군. 결계를 넘어서 흘러 들어온 빨간 머리 꼬마가 바로 너로군! 아니, 발바도의 자경단 사람들이 전에 미네아에 왔을 때 네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미안해, 의심하듯이 이야기 해서. 요즘 아무래도 이 마을을 도적들이 노리고 있는 것 같아서 말야. 한패가 아닐까 생각했거든.
게렉 : 난 게렉. 도적을 잡기위해 채용된 자다. 어때? 함께 마시겠나? 먼 옛날 이 나라에는 [로다] 라는 이름의 거목이 있었던 모양이야. 그 열매와 씨앗은, 어떤 맛에도 비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맛을 냈다더군. 죽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먹어보고 싶어.
도니스 : 이봐! 내 고민을 좀 들어 주겠나? 엄마에게 드리려고, 아끼고 아껴서 산 사파이어 반지를 잃어 버렸어. 난 이제 집에 돌아갈 수가 없어... 젠장, 이것도 역시 도적들이 한 짓일테지... 반지가 거래소에서 팔리고 있었다구? 그걸 되사왔단 말이야? 고맙다... 이걸로, 엄마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있게 됐어. 이건 적지만 감사의 표시야. 제발 받아줘.
(아돌은 1500 GOLD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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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 전 시인 레아라고 합니다. 목숨 다음으로 소중한 은하모니카를 어딘가에서 잃어버렸어요. 그게 없으면, 전 노래를 만들 수가 없어요. 이젠, 어찌하면 좋을지... 시인으로서... 우리들의 고향의 자연과 역사, 사람들의 생활과 신앙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전 은하모니카로 노래를 만들어요. 하지만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검사님, 만약 어딘가에서 제 하모니카를 보신다면, 나중에라도 상관없으니, 꼭 알려 주세요.
점술사 사라 : 아아... 당신은...!? 당신은, 에스테리아의 사람이 아니시군요. 혹시... 폭풍의 결계를 넘어서... 바다를 건너 오신 건가요? 당신이야말로... 제가 찾던 분. 아아... 이 날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던지... 사실은 검사님께 부탁 드릴 것이 있습니다. 갑작스럽지만 검사님은 [이스의 책] 을 아시는지요? [이스] 라는 것은 먼 옛날 이 땅에 있었다고 하는 전설의 왕국의 이름... 그 잃어버린 역사를 기록한 것이 [이스의 책] 입니다. 그것이 언제 쓰여진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죠. 다만 여섯 권으로 나뉘어진 그 책에는 [이스] 가 멸망한 이유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 이 수정 구슬은 [이스의 책] 중 한권이 산의 신전에 있다고 계시하고 있습니다. 검사님, 책을 찾아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정말로 승낙해 주시는 겁니까? 검사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크리스탈을 받아 주세요. 신전에서 당신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겁니다. 제픽 마을에 제 숙모인 제바가 있습니다. 신전과 이스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먼저 그녀를 만나 보시는 것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제픽 마을은, 미네아의 북쪽에 펼쳐진 초원의 북동 방면, 신전으로 향하는 길의 도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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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픽 마을]
제바 : 그 크리스탈은 사라의... 그랬군, 자네가 사라가 찾아낸 검사로구만. 신전에 있는 [이스의 책] 을 찾으러 갈 생각인가... 그렇다면 이 열쇠를 가지고 가게. [이스의 책] 은 전부터 신전 지하에 잠들어 있어. 입구 부근은 사람들에게 발견되기도 했지만... 봉인된 지하의 성역은 옛부터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네. 아무쪼록 조심하게.
촌장 : 오오...! 젊은이, 어디서 온겐가? ...그렇군, 발바도에서라. 볼도님이 보낸 자라면 안심할 수 있겠군. 마을 사람들은 몰랐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지... 지금부터하는 말을 비밀로 해 줄 수 있겠나? 이 마을의 상징인 [은방울] 을 도적들이 훔쳐가 버렸다. 어떻게 해서라도 되찾아 와야 된다네. 최악의 경우에는, 놈들에게 돈을 지불 해서라도 말이야. 젊은이... 도적과 상담을 하고 와 주지 않겠나? 마을 사람에게는 도저히 맡길 수가 없다네... 그런가, 고맙네! 도적들의 소굴은, 마을 북쪽의 산길을 따라 올라가서 끝에 있을걸세. 놈들의 두목과 만나면 전해 주게. 무리한 요구만 아니라면, 돈은 아깝지 않다고 말야... 그러면 잘 부탁하네.
[도적 소굴]
도적 고반 : 죽는게 두렵지 않은 꼬마로군. 이런 곳에 뭐하러 왔나? 설마 혼자서 도적을 잡으러 온 것은 아닐테고... 뭐야? 우리가 [은방울] 을 훔쳤다고? 그녀석, 오해하고 있군. [은방울] 이 제픽 마을의 상징이라는 건 우리들도 알고 있어. 그런걸 훔쳐서, 사람의 마음을 짓밟을 정도로 악하진 않다구.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건 우리가 한 짓이 아니야. 우리들이 마을을 털고 있다고? 훗, 농담이 심하군. 착각들 하지 말라고 하게. 아무리 무법자라 해도, 정도는 있는 법. 악질적으로 돈을 버는 녀석들 것은 훔치지만 땀흘려 현명하게 일하는 사람들 것은 훔치지 않는다. 좀 이상한 것은 우리들이 있는 곳에서도 물건이 없어지고 있어. 그것도 은제품만 말야.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찾아내서 혼쭐을 내 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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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아돌은 신전의 보물상자에서 은방울을 손에 넣었다.)
피나 : ...누구?
(아돌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신전을 찾아 온 사정을 말했다.)
피나 : 제 이름은 피나. 한참 전부터, 이 장소에 갇혀 있었죠. 나를 여기에 가둔 건 검은 망토를 두른 남자... 마물을 수족처럼 부리는, 아주 무서운 사람이에요. 여기에 있으면 당신도 위험해요. 빨리 가 주세요... 저를... 구해 주시는 건가요? 믿을 수 없어요... 여기서 나갈 수 있다니... 아돌...님... 너무 감사합니다.
(아돌은 마스크 오브 아이즈를 손에 넣었다.)
피나 : 그 가면은, 검은 망토의 남자가 이 방에 놓아 두었던 물건... 분명히 뭔가 도움이 될 거에요.
(피나는 눈을 감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이마에 손을 대보니, 굉장한 열이다. 한시 바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
피나 : 괜찮아요, 아돌님. 좀, 지친것 뿐이에요... 신경쓰지 말아... 주세... 요...
(다행스럽게, 근처에 제바의 집이 있다. 피나는 의식을 잃고 있었다. 아돌은 피나를 등에 업고 제바의 집으로 향했다.)
[제픽 마을]
제바 : ...잘 자고 있는 것 같군. 약을 잘 받는 것 같으니, 하룻밤만 자면, 건강해 질거야.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한 이야기로군. 옛부터 봉인 되어 있었던 지하 성역에 언제부턴가 마물이 우글대고 있었다니... 게다가, 저 애는 성역에 갇혀 있었다... 으ㅡ음... 알 수 없는 일들 투성이야. 저 아이는 내가 보살펴 주겠네.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푹 쉬고나면, 눈을 뜰게야.
(약이 잘 듣는지 피나는 안정된 숨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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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음산한 살기가 통로 저쪽에서 느껴진다. 강력한 힘이 불러 들이고 있는 기분이 든다. 열쇠를 사용했다. 벽 뒤에 숨겨진 방을 찾았다. 이스의 책을 손에 넣었다.)
[제픽 마을]
촌장 : 오오, 그것은 잃어 버렸던 은방울... 혹시 자네가 도적들에게 빼앗아 온겐가? ...뭐? 도적이 한 짓이 아니라고? 신전의 지하에 있었다고? 으ㅡ음... 이유를 모르겠군. 어쨌건, 자네에게 성의 표시를 해야겠지? ...그렇군. 이 반지를 가지고 가게나. 그것은 우리 집안에 내려오는 가보라네. 자네의 진정한 힘을 끌어내 줄걸세.
(아돌은 파워링을 손에 넣었다.)
[도적 소굴]
도적 고반 : 너, 재밌는 물건을 가지고 있네? 그 마스크는 신전 안에서 찾은거지? 그걸 쓰고 있으면, 숨겨진 문을 찾을 수 있다더군.
[제픽 마을]
피나 : 아돌님...!
제바 : 이 아이라면 이제 아무 걱정 없다네. 이젠 완전히 건강해 졌으니. 지쳐서, 열이 좀 났었던 것 같아.
피나 : ...미안해요, 아돌님. 고맙다는 말도 못드리고 쓰러져 버려서... 구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바 : 이 아이는 당분간 내가 데리고 있지. 아무래도 수상쩍은 녀석들이 노리고 있는 것 같으니까.
피나 : ...왜, 그런 곳에 갇혀 있었던 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감옥에서의 기억과 제 이름 뿐... 아돌님. 감옥에서 구해 주셨을 때... 정말로 기뻤어요. 한동안, 제바 할머니 댁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습니다. 가끔 들리셔서 얼굴을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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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아 마을]
노인 : 당신이 아돌님이군요. 슬픈 소식이 있습니다. 사라가, 어떤 자에 의해서 피살되어 버렸어요. 불쌍하게도... 이 책을 받아 주세요. 죽기 전 날, 그녀에게 받은 겁니다.
(아돌은 이스의 책을 받았다.)
노인 :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돌이라는 빨간 머리 검사에게 전해 달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었죠. 농담인줄 알았는데, 그녀가 점술사인 걸 잊고 있었던 거죠. 조금 더 진지하게 받아들였더라면... 그러고 보니 사라는 [폐갱으로] 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당신이라면 그녀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알지도 모르겠군요...
[발바도 마을]
슬래프 : 아돌... 아무 말도 없이 발바도를 떠나다니 너무 냉정하잖아? 하지만 건강한 것 같군. 안심했어. 우리 동료들에게 들었는데 미네아에서 뭔가 사건이 일어난 모양이야. 아돌, 뭔가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다면 알려 줄래?
(아돌은 슬래프에게 일련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사라에게 [이스의 책] 을 찾아 달라고 부탁 받았던 일... 그리고 신전에서의 이상한 체험...)
슬래프 : 으~음... 정말 알 수 없는 세계야. 최근 반년 동안, 이 섬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건 그렇고... 역시 너에겐 신비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아돌, 잠깐 괜찮겠지? 나를 좀 따라와 봐... 아돌, 이 검을 받아.
(아돌은 타르왈을 손에 넣었다.)
슬래프 : 이건 반년 전에, 화이트 혼 해변을 지나다가 우연히 줍게 된 거야. 아마도, 폭풍의 결계에 부서진 무역선에 실려있었던 것 같아. [휘어진 날은 섬뜩한 베는 맛을 숨기고 있다.] 아버지에게 들은 지식으로 말하는 건데, 동방의 나라에서 사용되었던 검인 것 같아... 이 검은 네가 사용해. 후훗, 이상하군. 적극적으로 살고있는 너를 보고 있으면 왠지 돕고 싶어진단 말야... 하핫. 자 그럼, 무슨 일이 있으면 또 창고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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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갱]
(아돌은 은하모니카를 손에 넣었다.)
[미네아 마을]
레아 : 아... 하모니카를 찾아 주셨군요! ...네? 폐갱의 안쪽에 있었다니... 왜 그런 장소에... 하지만 찾게 되서, 너무 기뻐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 성함을 알 수 있을까요?
(아돌은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레아 : 아돌... 님... 이시군요... 멋지게 들리는 이름이네요. 아돌님, 하모니카를 찾아 주신데 대한 감사의 표시입니다. 부끄럽지만, 한 곡 들어주세요. 제 하모니카를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폐갱]
(이스의 책을 손에 넣었다.)
[제픽 마을]
피나 : 아돌님... 지하 감옥에서 구출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너무... 기뻤어요. 전... 제 이름이 피나라는 것 밖에는 기억이 없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 있었는지, 왜 신전에 갇혀 있었는지... 무엇 하나, 알 수 없어요. 대체... 저는... 여긴 참 멋진 마을이네요. 제바 할머니부터 전부 다 너무나 친절한 분들 뿐이에요. 이렇게... 아돌님과도 만날 수가... 있었구요... 이대로 지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제바 : 오, 자네로구만. 피나라면 마을을 산책하고 있을텐데... 왜 그러나? 자네 얼굴색이 나쁜데?
(아돌은 사라의 죽음을 제바에게 알렸다.)
제바 : ...그랬구만. 왠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었네. 사라 자신도... 자신의 운명을 알아 차린 것 같은 낌새가 있었어... 사라도, 나도 이스의 여섯 신관의 한 사람, 토바의 자손... 이스의 재앙을 알려서, 다시 일어나려 하는 재앙을 막는 것이 우리들의 운명... 사라는 훌륭히 사명을 마쳤네. 그 얘는 정말 잘 해 냈어... 언제까지나 슬퍼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그 아이의 유지를 잇기 위해서도... 최대한 협조할 수 있게 해 주게나. 누가 뭐래도, 자네는 그 애가 찾아낸 검사야... 일단 [이스의 책] 이지? 사라가 없어진 이상 그 고대문자를 읽을 수 있는 것은, 나 뿐이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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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바 : 책에 쓰여진 내용은, 일련의 사건의 배후에 있는 진상을 더욱 더 확실하게 해 줄걸세. 폭풍의 결계... 마물의 발생... 은제품의 도난사건... 그리고 사라의 죽음까지도... 일어난 모든 일들은, 엄청나게 큰 흐름 속에서 일어난 것이 틀림 없네. 그것을 풀어낼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자네 한사람 뿐일거야.
[초원]
(초원을 가로지르는 잔잔한 바람이 큰 나무의 가지를 부드럽게 흔들고 있다. 바람 소리에 실려 아돌에게 걸어오는 말소리가 있었다.)
형 로다의 나무 : 너는 나의 말을 알아 듣는군. 내 이름은 '로다' 이스 시대에 여신에 의해 창조된 쌍둥이 나무의 반쪽이지... 기분좋은 음색이 들렸다... 영겁의 꿈에 흔들리고 있던 노목을 동요하게 할 정도로... 그립다... 너무나 그리운 가락이었다... 검사여... 내 동생이 있는 곳으로 가도록. 그 뿌리 근처에, 은색으로 빛나는 검이 잠자고 있다.
[미네아 마을]
레아 : 그 시는... 언젠가 제가 썼던 거에요. 전해 주시려 이렇게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아돌은 종이를 레아에게 건넸다.)
레아 : 빛이 저물 때, 달은 눈을 뜨고... 슬픈 꿈에서 깨어난, 모든 사람들의 귀향을 축복한다. 피나, 우리들의 사명이 뭔지, 넌 알고 있니? 그리고... 난...
[초원]
동생 로다의 나무 : 아아...! 세계에 재앙이 다시 시작된다. 이스의 악몽이 다시 시작된다. 검사여 지금이야말로 여행을 떠날 때다...!
(큰 나무의 뿌리 근처에서, 은색의 빛이 흘러 나온다. 아돌은 실버 소드를 받았다.)
동생 로다의 나무 : 백은의 반짝임은 희망인 동시에 파멸을 부르는 것이기도 하다. 속지 말아라. 매료되지 말아라. 자기 마음의 소리만을 믿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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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소굴]
도적 고반 : 그것은 [토바의 장] ...그렇군 사라가 말하던 검사라는게 바로 너를 가리킨 거로군... 사라의 일은 들었다. 우리들이 범인? 그렇게 소문이 났어? 정말 오해의 정도가 너무 심한데. 사라는 말야... 내 사촌 동생이야... 사라를 해친건, 아마도 놈이 틀림없어. 검은 망토의 남자. 에스테리아 각지에서 은제품을 강탈해서 우리들이 한 짓으로 만들어놓은 남자다.. 조금만 더 있으면, 꼬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절대로... 용서 못해...!
마른 도적 : 두목, 엄청나게 기분이 안좋으셔... 뭐 무리도 아니지. 우리들도 사라씨에게는 여러가지로 신세를 졌어... 절대로 원수를 갚을거야.
살찐 도적 : 너, 폭풍의 결계 바깥에서 들어 왔다며? 우리들 동료인 도기 녀석도 대륙에서 건너온 인간이었어. 팔힘도, 기질도 드물게 뛰어난 녀석이었는데 지금은, 이미 여기에는 없어...
[제픽 마을]
루터 젠마의 처 : 오늘 아침 눈을 떴더니 남편인 루터의 모습이 아무데도 보이질 않아요. 아무래도 루터는 몽유병에 걸려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어디로 가 버린 걸까?
피나 : 요즘 제바 할머니께 여러가지 가르침을 듣고 있어요. 약초의 배합 방법... 점을 보는 법... 에스테리아의 문화와 역사... 매일매일을 충실하게 보내고 있어요. 신전에 있었을 때에는, 내가 누굴까 하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을 뿐이거든요... 사실은 지금도 좀 두려워요. 하지만 그때... 아돌님이 제 손을 잡아 주셔서... 제게 용기를 주셨으니까... 전 앞으로 나갈 수가 있었던 거에요.
제바 : 이스의 책은 전부 여섯 권... 남은 세 권은, 다암의 탑에 있는게 틀림 없어. 뭐니뭐니 해도 그곳은 신전과 비슷할 만큼 오래된 유적이니까. 내 아들인 고반에게 부탁해서 탑의 입구를 열어 달라고 하게나. 자네는 이미 충분한 한 사람 분의 검사야. 사라가 예언한 자라고는 하지만... 금방 이렇게까지 성장했다니 말이네. 자네라면, 저 [악마의 탑] 에 들어가도, 틀림없이 괜찮을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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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소굴]
도적 고반 : 어머니에게 말은 들었다. 다암의 탑에 이스의 책을 찾으러 간다면서? 폭풍의 결계가 생기고 부터는, 그 탑에는 마물 병사들이 대량으로 들끊게 되어 버려서, 우리들 도적단은, 탑에서 마물을 일소해 버리려고 했지만, 거꾸로 쫓겨나 버렸어. 병사 녀석들은 어떻게든 되지만, 그 큰 괴물은 도대체 방법이 없더군. 내 오른팔인 도기라는 녀석도 행방불명이 되었지... 아마도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다암의 탑은 그만큼 무서운 곳이야. 어중간한 실력으로는, 지나갈 수가 없지. 흠... 그 은 방패와 은 갑옷, 그리고 은의 검을 잘만 사용하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군... 괜찮겠지? 문을 열어 주지. 그곳의 돌로 된 문은, 일반통행으로 되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면 나중엔, 반대편에서 열 수가 없어. 게다가 소리도 완전히 차단되지. 그래서, 간단히는 꺼내 줄 수가 없어. 하지만, 이 탑에 있는 것은 아마도 하루가 한계일 거야. 그러니까 내일 아침... 이스의 책을 손에 넣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문 앞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때, 문을 열어 주지... 좋아, 갔다 와라! 살아 남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
[다암의 탑 2층]
라바 : 으악! 노, 놀래키지 마. 마물 병사인줄 알았다구. 본 적이 없는 얼굴인데... 마물들의 동료는 아니겠지? 잘도 이런 위험한 장소에 들어왔군... 미안하지만 너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중요한 물건을 잃어 버려서 큰일이야...
[다암의 탑 지하1층]
(정신을 차리니, 감옥안이었다. 아돌은 장비를 확인했다... 소지품이 몇 가지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루터 젠마 : ... 정신이 드셨나요. 전 제픽 마을의 루터 젠마라는 사람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탑 속을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석상이 서있는 복도 아래에서 노인의 모습을 발견했었는데 눈 앞에서, 벽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바로 뒤에 제가 잡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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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 : 어이, 구하러 왔다구. 난 도기라고 한다. 여기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곳이야. 마물도 귀찮지만, 이상한 함정 같은 것도 있어. 항상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구. 세 층 정도 올라간 곳에, 라바라는 노인이 있어. 탑에 관해서 잘 아는 양반이야. 만나서 말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거야. 안쪽에 있는 사람도 빨리 도망가요.
루터 젠마 : 당신은 먼저 도망가세요. 전 당신과는 달리 검사가 아닙니다. 마물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틈을 잘 노려서 도망칠테니까요.
도기 : 자세한 사정은 나중에 들을 테니까 빨리 가라. 언제 마물이 나올지 몰라. 아 참, 그리고 미안하지만, 이 우상을 그 노인장에게 전해 주었으면 하는데. 이걸 잃어 버리고선 난처해 하고 있더라고.
(아돌은 우상을 맡았다.)
[다암의 탑 2층]
라바 : 오오...! 그 우상, 내 것 아닌가! 그렇군. 도기에게 부탁을 받았었군. 가져다 주어서 고맙네. 내 이름은 라바라고 하네. 이래봬도 학자로서 진실을 캐내기 위해, 수개월 전에 고대 유적을 조사하기 위해서 에스테리아에 건너 왔지. 하지만 이 탑을 조사하던 도중에 갑자기 마물이 뛰쳐 나와서 말이야. 그 이후에 이곳에 갇혀 버리고 말았던 게지... 이 상은 나의 보물이야. 여러가지 신비한 힘을 갖추고 있지. 우상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완전히 기척을 지워버릴 수가 있다네. 이 우상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 남을 수가 있었던 게야. 그런데 젊은이, 어떻게 이 탑에 들어왔지? 그러고 보니, 상당한 장비를 갖추고 있구만. 뭔가 목적이 있어서 온 거로군?
(아돌은 이스의 책을 찾으러 다암의 탑에 침입한 일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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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 : 그랬나... 그랬던 거로군...! [이스] 라는 이름은, 대륙에서 전해오는 고문서에도 군데군데 등장하고 있지. [마법] 이라는 신비한 힘과 은백으로 빛나는 금속에 의해 영화를 누린 나라. 하지만 고대왕국 [이스] 의 이름은 어느 시기인가에 와서, 역사에서 그 모습이 사라졌지. 지금으로선, 어디에 있었는지 조차 알 수가 없어. 우리 학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이상향 전설] 의 하나로서 결론지어 버렸던 이름이었다네. 하지만 그 [이스] 는 이 에스테리아 땅에 실존하고 있었던 거야, 틀림없이. [이스] 소실을 전한 약간의 문헌에 의하면 그때에도 [폭풍의 결계] 같은 것이 발생하고 있었다. 수 년 동안 계속된 폭풍의 결계가 사라지고 보니, [이스]는 그 흔적도 모양도 없었고, 황폐해진 지상에는 거대한 탑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서있었다고 해. 에스테리아의 구전에 의하면 돌연 마물 군사가 나타나 국토를 유린했고, 하룻밤 만에 나라와 국민의 반이 사라졌다고 하지. 그리고 마물들은 이 탑을 세웠다. 무엇 때문에? 마물의 왕이 탑에 군림하는 것도 아니었고, 어느 사이엔가, 그 재앙은 사라졌다고 하더군. 이 이후 에스테리아의 국민은 이 탑을 원망하며 쳐다만 보아 왔다. 이 탑은 대지라는 몸에 꽂힌 다리. 그 아픔으로 민족의 잃어버린 반쪽을 상상해 왔다, 라는 것이겠지. 자네도 알아차렸겠지? 지금, 이 땅에서 뭔가가 일어나려 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책들이 모이면, [이스] 전설의 진실이 분명해 질 것임에 틀림없어. 으ㅡ음, 재미있어 지려고 하는데... 미안해. 조금 생각 좀 하게 해주겠나? 맞다. 탑 속을 탐색하는 거라면 이 목걸이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을거야. 사악한 함정에서, 자네를 구해 줄거야.
(아돌은 푸른 목걸이를 손에 넣었다.)
[다암의 탑 7층]
도기 : 여어, 또 만났군. 나야, 도기. 그렇게 정신없이 돌아다니면서도 운도 좋게 무사하군. 근데 너, 어째서 이런 곳에 들어 온거냐?
(아돌은 탑에 침입한 사정을 도기에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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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 : ...그랬던 거로군. 고반 두목은 만나 봤어? 두목에겐 정말 걱정을 끼쳐 버렸어... 라바 할아버지는 만났지? 좀 특이한 양반이긴 하지만 내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라서. 마물에게 당할뻔 했던 순간에 그 우상의 힘으로 구해 주셨지. 그 은혜를 갚으려고, 조사를 돕다가 그만 돌아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어. 하지만... 이쯤이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 그러고 보니... 네가 가지고 있는 크리스탈과 꼭 닮은 지팡이가 어딘가에 있을거야. 생각해 보니 탑 깊숙히 들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물건인 것 같아... 사실은 전에, 두목의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야.
[다암의 탑 8층]
(이스의 책을 손에 넣었다.)
[다암의 탑 11층]
라바 : 여어, 자넨가... 면목 없네. 마물에게 들켜서 이런 곳에 갇혀 버렸지 뭔가. 그 우상도... 마물에게 빼앗겨 버렸다. 빨리 도망치라고? [악마의 복도] 의 장치를 모르는 겐가? 그 소리는, 인간의 생기를 빨아먹지. 젊은 자네라면 어떨지 몰라도 나 같은 늙은이에겐 무리야. 게다가, 자네 역시도 얼굴색이 나쁘잖나. 좀 쉬었다가 가게. 그 악마의 선율은, 밖에서 부는 바람을 이용해 소리가 나도록 한 장치에서 나는거지. 그러고 보니, 여기 층의 기둥 중 하나가 바람을 보내는 통풍관인 것 같더군. 그것만 부순다면, 소리가 멈출 거라고 생각되는데...
루터 젠마 : 아돌씨, 접니다. 루터 젠마. 라바님이 계신 곳에 가 보았지만, 마물에게 발각되고 말았어요. 겨우 도망쳐 나오기는 했지만... 다리를 당한 것 같습니다... 그 분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이 다암의 탑에 소녀가 한 명, 끌려 왔다고 합니다. 왠지 두려운 예감이 드는군요. 제발 그녀를 구해 주세요.
[다암의 탑 13층]
라바 : 자네가, 그 복도의 음악 소리를 멈추게 해 준거로군? 고맙단 말을 해야겠군. 덕분에 자유의 몸이 되었다네. 우상이 없으니까, 툭하면 마물에게 발각되서 이 꼴이지 뭔가... 세 층 정도 위에 있는 특정 장소는 [라도의 탑] 에 연결되어 있네. 한참 전, 그곳에 소녀 한 명이 갇혔지. 라도의 탑에는, 강력한 주술이 걸려 있어서 사악한 존재 외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하더군. 뭔가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아가씨를 구해 주지 않겠나... 쿨럭. 말을 좀 길게 했더니, 마물에게 다친 상처가 아파오는군...
[다암의 탑 14층]
(이스의 책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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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도의 탑]
레아 : 아돌님이시군요. 저에요, 시인 레아입니다. 틀림없이 구하러 와 주실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아돌님께 전해드릴 말이 있어... 일부러 마물에게 잡힌 거에요. 저를 여기에 가둔 것은 [다크 팩트] ...검은 망토를 몸에 걸친 자 입니다. 그는 마물의 힘을 이용해서 이 나라... 에스테리아를 자기 것으로 할 작정입니다. 그리고, 세계에 군림하려는 야망까지... 부탁입니다. 다크 팩트를 없애 주세요. 그의 망토는 [크레리아] 라는 금속의 실을 사용해서 짜 만든 것입니다. 같은 크레리아로 만들어진 장비가 아니면 아무래도 제대로 타격을 주기는 어렵겠지요... 이스의 책을 가지고 계시죠? 이스의 책은 한정된 몇 명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읽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 안경을 받아 주세요. 이스의 문자를 읽기 위한 것입니다. 다암의 탑은 이렇게 무서운 곳인데... 어째서인지... 너무나 친숙한 느낌이 들어요... 아돌님, 저에게는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저에 대한 일은 마음에 두시지 말고, 앞으로 나가세요.
[다암의 탑 11층]
루터 젠마 : 다행이야... 그녀는 무사 했었나요? 하지만 만난 적도 없는데 어째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지... 제 스스로도 이상해요. 그러고 보니,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 가죽 덮개의 책... [젠마의 장] 을 어떻게 당신이? 그건 제 선조가 기록한 책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 분실해서 한동안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 옛날, 아버지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죠. '여섯 권의 이스의 책을 모두 모은 자는 이 땅을 평화롭게 만들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아돌씨, 이건 저희 집에서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물건입니다. 부디 받아 주십시오.
(아돌은 푸른 애뮬릿을 맡았다.)
루터 젠마 : 다리의 상처가 생각보다 깊은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신경쓰지 마시고 먼저 가 주세요. 저는 신경쓰지 마세요. 어떻게든 될거에요.
[다암의 탑 13층]
라바 : 그래, 아가씨는 무사 했었군... 이제 안심이 되네. 난... 여기서 쉬고 있겠네. 이스의 책을 찾으러 가게나. 책을 전부 손에 넣는다면 꼭, 나에게도 읽게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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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암의 탑 최상층]
다크 팩트 : 호오, 네가 그 점술사가 찾아 냈다는 검사인가? 잘도 책을 거기까지 모았군. 칭찬해 주지. 하지만 이스의 책에 숨겨진 비밀을 모두 알게 된다면, 나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 버린다. 이 세상에 [다크 팩트] 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너는 죽어 줘야 하겠어. 네녀석의 얄팍한 생각과 무력함을 깨닫고 여기서 썩어 가도록 해라.
[이스의 책을 손에 넣었다.]
(남자의 망토에서 최종장을 찾았다. 아돌이 여섯 권의 책을 겹쳤더니 눈부신 빛줄기가 뿜어져 나와, 주변은 평온한 안식에 둘러 쌓였다.)
[아침해가 뜨려 하고 있었다. 하늘은 점점 그 빛을 더해가고, 탑의 주위가 빛을 발한다. 해방감을 느꼈는지, 새가 지저귀기 시작했고 마물의 모습은 점점 사라져 간다. 아돌의 마음은, 여행을 마쳤다는 충실감에 젖어있었다. 모든 것이 평온함에 감싸여 있었다. 그 속에서 그는, 길게 이어져 온 이스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책에 쓰여져 있던 일이 하나하나 나타났다가 사라져 갔고, 이윽고 여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얼굴은 알아 볼 수 없었지만, 아돌은 이상하게도 그 두 사람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돌이 조용해진 지상을 내려다 보니, 그곳에는 제바의 집이 있었다. 피나의 기억은, 이제 돌아와 있을까? 지상에 돌아가면, 바로 그녀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말해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디선가,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와, 아돌을 감싸 안는다. 마치 이 빛은 그를 축복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돌의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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