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웅전설 III 하얀마녀 6화

in #kr5 years ago (edited)

1.jpg

허크 : 좋아! 저쪽에 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틀림없이 메나트의 해안선!! 이젠 안심해도 되겠군. 어때! 내 지시의 정확함이! 어라? 뭐야... 다들 자고 있잖아.
질버 선장 : 완전히 잠이 들어 버렸어. 이거 면목 없게 됐군.
허크 : 질버 선장님, 항로는 괜찮습니다. 쥬리오와 크리스가 열심히 힘써주었거든요. 도둑맞은 물건도 크리스가 되찾아서 방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로져 : 배의 진로를 유지하기 위해, 다들 밤을 새면서 일해주었구나.
테스 : 우리가 무사할 수 있었던 건 쥬리오군과 크리스양 덕분이에요. 잠시동안 푹 자게 해줘야겠어요.
로져 : 정말이에요, 하지만 이런 큰일을 해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천진한 얼굴로 자고 있군요.
질버 선장 : 여기 있으면 바람이 차가우니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야. 각자 나누어서 선실로 데리고 가죠. 이제 곧 보슬레이도 올라올 테니 입항 준비는 우리들에게 맡겨 주십시오. 허크씨도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
허크 : 하, 핫핫하! 이것도 다 운명의 장난이랍니다!
쥬리오 : 하암~ 잘 잤다.
크리스 : 어라? 우리들, 제대로 방에 돌아와서 잤던가?
쥬리오 : 난 잠이 덜 깼어도 침대까지 올 자신은 있어.
크리스 : 과연 쥬리오 답구나.
쥬리오 : 종소리...?
크리스 : 분명히 닐리에 도착한 거야!
쥬리오 : 야호!
크리스 : 갑판에 올라가 보자.
쥬리오 : 응!

2.jpg

[매의 발톱호 갑판]
질버 선장 : 쥬리오 군, 크리스 양. 너희들은 정말로 열심히 일해 주었어. 게다가 도둑맞은 물건을 되찾은 것도, 이 배가 무사히 닐리에 도착하게 된 것도 모두 너희들 덕택이야. 정말로 감사하고 있단다. 이건 얼마 안되지만, 감사의 마음이란다. 꼭 받아 다오.
(질버 선장은 항해를 함께 한 동료로서 100피어를 두 사람에게 건네주었다.)
쥬리오 : 감사합니다, 질버 선장님.
크리스 : 감사합니다.
쥬리오 : 그렇지, 배멀미약을 돌려 드려야지.
질버 선장 : 그 약이라면 괜찮단다. 가지고 가거라. 긴 여행이야, 또 필요하게 될 때가 있겠지. 무사히 올도스에 도착하기를 기원하고 있겠다. 기운 내서 가거라!
쥬리오&크리스 : 옛!
거튼 : 쥬리오에겐 뱃사람의 재능이 있어. 만약, 순례의 여행이 끝나고 할 마음이 있다면, 매의 발톱호로 오라구!
쥬리오 : 예! 하지만, 아직 뭐가 될지 잘 모르겠어요.
톤쟈 : 하하핫! 정말 그래. 나 같은 경우는 18세가 될 때까지 빈둥거리고 있었는걸. 자, 이별이 괴로워진다구. 아래에서 허크씨와, 로져 부부가 기다리고 있어. 잘 가라!
크리스 : 할아버지, 요리를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리장 : 뭘 그런 거 갖고, 요리는 애정이야. 마음을 담아서 만드는 요리가 가장 맛있는 거란다.
브루트 : 하지만 그 두 사람은 정말로 이상해. 해안에 닿자마자, 허둥지둥 내려버렸어. 선장님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말이지.
조리장 : 자, 크리스 양. 쥬리오 군이 기다리겠다. 우우, 이 나이가 되면 눈물이 헤퍼서 탈이야.
크리스 :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쥬리오 : 그럼, 또 만나요!
크리스 : 순례의 여행이 끝나거든 또 언젠가 태워 주세요.
보슬레이 : 지금이라서 얘기하는 거지만, 선장님은 순례의 여행자가 올 때마다 일을 시켜서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걸 가르치는 거야. 그래도 사실은, 돈을 건네주기만 하는 게 부끄러워서 그럴 거야. 그래도, 이번 항해는 사건의 연속이었지만 쥬리오와 크리스 덕택에 참 즐거웠어. 순례 여행이 끝나거든, 밤새 마셔보고 싶군!

3.jpg

로져 : 우리도, 너희들 덕분에 시계와 외투를 되찾아서 정말로 다행이었어.
테스 : 하지만, 헤스톤씨가 범인이었다니, 믿을수가 없어.
로져 : 좋은 공부가 됐다구. 무엇보다도, 쥬리오 군 일행을 알게 된 것이 이번 여행의 수확이었어. 그럼 쥬리오, 크리스. 우린 이만 갈게.
크리스 : 행복하세요.
쥬리오 : 건강하시고요.
로져 : 고마워. 두 사람의 여행의 성공을 기원할게.
허크 : 기분은 어떠니? 무사히 입항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다행이었어. 꽤 가치 있는 여행이었군.
크리스 : 허크 삼촌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허크 : 뭐, 내 지식을 응용한다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쥬리오 : 아저씨는 이제 어떻게 하실 거죠?
허크 : 그래, 잘 물어봤다. 내 연구의 영원한 테마, 하얀 마녀는 이 메나트에도 수많은 예언을 남기고 갔단다! 그 말들을 통해, 그녀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무엇을 인도하려 했는지를...
쥬리오 : 그게 아니고요, 빌린 돈 말이에요.
허크 : 그래, 그거 말이구나. 다행히 선장으로부터 어느 정도 돈을 받았으니 이제 얼마 동안은 연구자금 걱정은 없을거야.
크리스 : 삼촌! 제대로 돌려주지 않으면 안된다구요!
허크 : 오옷! 신비와 지식이 나를 부른다! 또 만날 일이 있겠지. 그럼 잘 가거라!
쥬리오&크리스 : ...가버렸네.
보슬레이 : 자, 너희들도 어서 가거라. 떠나보내기가 괴로워진다구. 메나트는 추운 곳이지만 그만큼 마음은 따뜻한 사람들 뿐이란다. 무사히 순례의 여행이 끝나면 좋겠구나.
쥬리오 : 예, 여러 가지로 감사합니다.
크리스 : 다음 번에 만날 때에는 더 요리를 잘하게 될 테니까요.
보슬레이 : 하하! 기대하고 있으마.
쥬리오 : 가자, 크리스.
크리스 : 응.

4.jpg

[메나트 닐리]
마샤 : 메나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입국 계원 마샤입니다. 뭔가 신고하실 것은 없으신가요? 어머? 당신들은 순례하러 오신 분들이군요. 그렇다면 신고 같은 건 하실 필요 없어요.
크리스 : 예, 그렇습니다만. 하지만 어떻게 아셨죠?
마샤 : 어린 나이에 여행을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폴티아에 있는 라그픽 마을의 풍습이죠? 입국관리 수속서에 쓰여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 몇 년 동안 순례의 여행자가 오지 않아서 이젠 순례의 풍습은 사라졌나, 하고 생각했어요.
쥬리오 : 아니에요. 분명히 계속되고 있었답니다. 보세요.
(쥬리오는 은단검을 보여 주었다.)
마샤 : 어머, 이게 은단검이로군요. 이렇게 귀중한 걸 보게 되서 감격했어요. 정말 고마워요. 지금 메나트는 흉년이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다들 친절한 사람들 뿐이에요. 곤란한 일이 생기거든 사양말고 상담하도록 하세요. 분명, 힘이 되어 줄 테니까요.
나데르 : 으햐아ㅡ! 서두르지 않으면 말린 고기가 다 팔려 버린다구!
간쵸 : 얏호ㅡ! 생선말고 다른 걸 먹을 수 있겠어.
행상인 토레다 : 자아, 바로 지금, 배로 막 도착한 말린 멧돼지 고기입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다 팔려버립니다! 수량에 제한이 있어요. 선착순입니다. 자, 사세요, 사세요!
쥬리오 : 우와ㅡ! 강이다!
크리스 : 물고기는 없을까.
카이 : 미안해, 형아. 괜찮아?
쥬리오 : 응, 괜찮아.
크리스 : 위험하잖아, 조심해서 다니렴!
쥬리오 : ...앗!?
크리스 : 왜 그래?
쥬리오 : 없어... 은단검이 없어.
크리스 : 뭐? 큰일났네... 부딪힌 충격으로 떨어뜨려 버린 걸까?
카이 : 미안해. 나, 찾는 거 도와줄게.
쥬리오 : 괜찮아, 서두르면 금방 찾을 수 있을 테니까,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아.

5.jpg

카이 : 정말?
쥬리오 : 응.
카이 : 고마워, 그럼 가볼게. 미안해, 형아.
크리스 : 은단검을 찾아야지... 안돼, 강이 깊어서, 이 이상 나갈 수가 없어.
쥬리오 : 이 강, 꽤 깊네, 어쩌지. 분명히 이 강바닥에 있을 거야.
크리스 : 어떻게 하지... 이 강, 꽤 넓은 데다가 깊어 보여. 그리고 차가울 것 같아...
쥬리오 : 그래, 곤란한 걸.
간쵸 : 응?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가 '곤란하다' 고 말했어!
카이 : 응, 나도 들었어요.
키르마 : 누군가 곤란해 하고 있어요! 어서 도와줘야죠.
진 : 어디야, 어디!
바루 : 저 다리 위야!
크리스 : 뭐, 뭐지? 이 사람들은...
쥬리오 : ???
진 : 딸꾹... 안심하라구. 고민거리는 우리가 바로 해결해 줄 테니까! 그렇지, 모두들!
키르마 : 곤란할 때에는 서로 돕는 거에요!
진 : 나에게 맡겨 둬!
간쵸 : 오옷!!
바루 : 안심하라구, 괜찮아!
크리스 : 괴, 굉장해... 확실히 곤란할 때에는 힘이 되어 주겠다고, 다들 그랬지만.
카이 : 앗? 뭐야, 형아들이잖아? 아까 떨어뜨린 걸, 아직 못 찾은 거구나?
쥬리오 : 응. 그래. 이 강 안에 빠진 모양이야.
진 : 뭐야, 그런 거였군. 자, 모두들 찾자구! 뒤적뒤적...
쥬리오 : 이 마을 사람들... 너무 굉장해.
크리스 : 나...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
쥬리오 : 잠수했다! 잠수하고 있어!
카이 : 앗, 찾았다! 형아, 누나. 이거 맞지?!
(쥬리오는 은단검을 받았다.)

6.jpg

쥬리오&크리스 : 여러분. 정말로 고맙습니다.
키르마 : 다함께 도와주니 금방 해결됐군요. 또, 곤란한 일이 있거든 사양말고 말하도록 해요.
카이 : 형아, 누나. 떠나기 전에 우리집에 들려 줘. 주고 싶은 물건이 있으니까 말이야.
진 : 순례의 여행자들도, 수고 많았어.
크리스 : 곤란할 때는, 서로 돕는다는 거죠.
진 : 자 그럼, 술집에 돌아가서 또 한잔 하고 갈까!
라스파 촌장 : 너희들은 순례의 여행자였지. 미안하지만, 이걸 알데의 촌장에게 전해주지 않겠니? 옆 마을인 알데도 가난한 마을인데 ,네갈 섬이나 남쪽의 치타하고도 교류를 하지. 그 마을이라면 상인들도 많이 오고 갈 거야. 알데의 촌장에게 상인들이 닐리에 더 많이 오게끔 부탁하려는 거야. 편지를 가지고 가 주겠니?
크리스 : 곤란할 때에는 서로 돕는 거에요. 저희들에게 맡겨 주세요. 알데의 촌장님에게 전해 드리면 되는 거죠?
(라스파의 편지를 맡았다.)
라스파 촌장 : 미안하구나. 답례로 줄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하지만 좋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행운이 있게 마련이야. 그런 거라구.
카이 : 형아, 누나. 자, 이거!
(카이는 쥬리오에게 하얀 돌을 내밀었다.)
쥬리오 : 이건 뭐지?
카이 : 화이트 스톤이라고 하는 거야. 형아한테 이거 줄게. 여행길에 쓸모가 있을 거야. 이 돌에는 신기한 힘이 있데.
쥬리오 : 괜찮겠니? 이런 걸 다 받아도.
루나 : 어서 받아 두도록 하렴.
쥬리오 : 고마워. 소중히 간직할게.
(쥬리오는 화이트 스톤을 받았다.)
카이 : 이걸로 무서운 마수들이 와도 끄떡없겠네.

7.jpg

[알데]
나탈 촌장 : 정말 곤란하군 그래. 먹을 것도 얼마 없지. 게다가 바다 표범까지 나오다니... 이런, 누구지?
쥬리오 : 닐리의 촌장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아 왔어요.
나탈 촌장 : 응...? 닐리의 촌장으로부터 편지라고... 안좋은 예감이 드는 걸. 그 녀석이 부탁하는거 보면 먹을 걸 보내라던가, 어차피 그런 걸 거야. 이 마을만 해도 상황이 좋은게 아니라고. 닐리 사람들은 착하긴 한데, 뭘 아껴둘 줄을 몰라... 그러면 안되지. 먹을 걸 실은 큰 배가 오곤 하니까, 위기의식이 부족한 거야.
(쥬리오는 라스파의 편지를 건네주었다.)
나탈 촌장 : 흠, 흠, 흠... 과연 그렇군. 조금은 마음을 고쳐먹은 모양인걸. 상인들이 더욱 닐리를 찾아오도록 해 달라는데, 그 정도라면 일도 아니지. 그래, 너희들, 수고가 많았다.
어부 토바이 : 뭐야, 나한테 용건이 있냐?
쥬리오 : 저어, 우리들 네갈 섬으로 건너 가고 싶은데.
어부 토바이 : 그래서 뭐야?
쥬리오 : 저기... 그래서...
어부 토바이 : 뭐? 크게 말해.
(쥬리오는 어부에게 약간 화가 났다. 하지만 무서웠기 때문에, 크리스에게 대신 설명을 부탁했다.)
크리스 : 저희들, 순례의 여행을 하고 있어요. 네갈 섬에 있는 테그라의 샤리네에 가고 싶습니다만... 이 알데 마을에서 어부 아저씨들 배에 태워달라 하라고 닐리에 있던 사람이 알려줬어요.
어부 토바이 : 오호, 그랬었군. 그거 공교롭게 됐는 걸. 배는 띄울 수 없어. 올해는 빙산이 빨리 내려와서 말이야. 빙산뿐이라면 모르겠지만, 해변가를 바다 표범들이 점령해 버렸어. 우리들만 해도 말야. 고기를 잡으러 배를 띄울 수 없는 형편이야. 장사 다 했지 뭐. 딴데 가서 알아보라구.

8.jpg

[전나무 들판]
미겔 할아버지 : 으윽... 큰일났군, 발을 삐어 버렸어.
크리스 : 괜찮으세요?
미겔 할아버지 : 아니, 그리 큰 일은 아니란다. 절벽이 무너져서 길이 막혔다고 하길래 어떤지 보러 왔는데... 나이값도 못하고, 바위에 올라서 우쭐대고 있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버렸어.
쥬리오 : 바위에 올라가니까 그렇죠.
크리스: 쥬리오!
미겔 할아버지 : 핫핫핫, 아가씨. 그렇게 화내지 말아요. 이 애가 말한 대로니까. 그건 그렇고, 알데 마을로 돌아가고 싶은데, 다리가 삐어서 좀 힘들 것 같구나. 미안하지만, 알데 마을에서 내 아들 토바이를 불러와 주지 않겠니? 그럼,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날이 저물기 전에 돌아와 다오.
[알데]
어부 토바이 : 뭐야, 너희들이냐. 또, 왔구나... 안된다고 그랬는데 말야..
크리스 : 뭐야, 라니요. 거리의 절벽이 무너진 곳에, 아저씨 아버지께서 발을 삐어서 곤란해하고 계세요.
쥬리오 : 빨리 도와드리세요, 네?
토바이 : 뭐!? 그거, 큰일이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크리스로부터, 아버지의 일을 들은 토바이는 정신없이 집을 뛰쳐 나갔다. 쥬리오 일행도 걱정이 되서, 토바이의 뒤를 따라 절벽이 무너진 곳까지 가기로 했다.)
어부 토바이 : 아버지 괜찮아요?
미겔 할아버지 : 오오, 토바이구나. 이제 왔냐. 얘들아, 정말 고맙구나.
어부 토바이 : 아버지, 이젠 연세도 있으시니까, 혼자서 나다니시는 건 좀 참아 주세요. 이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면, 어쩔뻔 했어요.
미겔 할아버지 : 시끄러워! 바다표범 떄문에 고기도 못 잡는 근성 없는 놈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말 듣고 싶지 않아! 어서 빨리 나를 업고, 마을로 돌아가라!
어부 토바이 : 히에에에엑... 내가 잘못했어요...
(미겔 할아버지는, 무사히 아들인 토바이에 업혀 마을로 돌아갈 수 있었다. 쥬리오와 크리스도 일단 알데 마을로 돌아가, 네갈섬으로 건너갈 방법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9.jpg

미겔 할아버지 : 토바이에게 자네들을 네갈 섬까지 데려다 주라고 엄하게 말해 놨으니까 말야. 선착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너희들만 준비 됐으면, 가보도록 하거라. 순례의 여행이, 결실이 풍부한 여행이 되기를 마음속으로부터 기원하고 있겠다.
[선착장]
어부 토바이 : 이봐, 이쪽이라고! 자고 있는 바다표범들을 깨우지 말고, 이쪽으로 와!
(그런데... 그 토바이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커서 바다표범들이 눈을 떠버리고 말았다.)
쥬리오 : 우와, 이 이상 가지 못하겠어.
행상인 포르베 : 호오, 너희들이 순례의 여행자들이니? 그렇다면 저기 절벽이 무너져서 아주 고생했겠구나. 피곤할 때는 과자가 최고란다. 이 과자를 먹어보렴.
크리스 : 와아, 고맙습니다.
쥬리오 : 처음 보는 과자인걸.
(쥬리오는, 과자를 입에 넣었다.)
쥬리오 : 우에엑.
크리스 : 왜 그래, 쥬리오?
쥬리오 : 으, 응. 아무것도 아냐. 크리스도 먹어봐. 맛있다구.
크리스 : 뭔가 수상한걸.
행상인 포르베 : 이런, 미안하구나. 그건 바다표범의 먹이였어.
크리스 : 바다표범의 먹이? 그거 하나만 가져가도 될까요.
행상인 포르베 : 이런것도 괜찮다면 가지고 가거라.
(쥬리오는 바다표범 먹이를 손에 넣었다.)
크리스 : 이걸로 바다표범 문제가 해결될지도 몰라.
쥬리오 : 응.
크리스 :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 쥬리오, 먹이를 바다 쪽으로 던져서, 바다표범이 먹고 있는 동안에 배에 타자.
쥬리오 : 응. 그럼, 간다.
(쥬리오는 바다표범 먹이를 던졌다.)

10.jpg

쥬리오 : 크리스, 이틈이야.
크리스 : 서두르자.
어부 토바이 : 뭐하고 있었어? 무지 늦었는걸.
크리스 : 토바이씨가 큰 소리로 말하니까, 바다표범이 다 일어났잖아요.
어부 토바이 : 응? 미안하군. 아, 아니 내가 잘못했다.
(토바이는 약간 머뭇거리면서 사과했다.)
어부 토바이 : 아버지에게 야단 맞고 말았어. 역시, 어부는 바다에 나가지 않으면, 사내가 아니라고 말이야. 타랏타호는 출항 준비 다 됐다고.
쥬리오 : 타랏타호? ...이상한 이름이네.
크리스 : 이봐, 쥬리오. 태워 주시는데, 그런 말 하면 안되잖아.
어부 토바이 : 별로 이상한 이름은 아니야. 여기 사투리로 바다의 들판이라는 뜻이라구.
크리스 : 토바이씨 신경쓰지 마세요. 그럼 죄송하지만, 네갈섬까지 잘 부탁드려요.
어부 토바이 : 좋아, 타랏타 호의 출항이다!!
[타랏타 호]
어부 토바이 : 이젠 괜찮다. 바다에 일단 나오면 문제 없다구. 이 바다는 내 손바닥 안이니까.
쥬리오 : (꼬르륵... 꼬르르륵..!)
(쥬리오의 배가 요동을 쳤다.)
크리스 : 바다표범들도 배가 고팠던 걸까.
어부 토바이 : 쥬리오, 너 배고픈거냐?
쥬리오 : 네, 너무 배가 고파요.
크리스 : 그러고 보니, 닐리 항구에 도착한 이후로, 식사같은 식사를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어쩐지 나도 배가 고파져 오는걸.
어부 토바이 : 그렇다면, 조금 이르긴 하지만, 밥을 먹도록 할까.
크리스 : 예?! 식사 준비를 해 놓으셨나요?
어부 토바이 : 당연하지. 어부는 말이야, 한번 고기를 잡으러 나오면 며칠이 될지 모르는 거야. 그래서 음식만은 언제나 충분히 배에 실어둔다구. 그래봤자, 보리밥 뿐이지만 말야. 자, 따라와! 뭐라도 먹여 줄테니.

11.jpg

Sort: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3
BTC 64344.02
ETH 3142.36
USDT 1.00
SBD 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