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스트 7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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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릭후작 : 마지막으로 조금 통속적인 것 같긴 하지만... 우리 귀족들에겐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지요. 당신들은 신의 영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카르셀 : 하하... 우리 투르인들은 신을 믿지 않는답니다.
샤른호스트 : 신들을 초월한 더 위대한 존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릭후작 : 잘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기로 하지요. 저희 가문은 본래 콘웰파로 그간의 의리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요. 저희는 반 리처드군에 합류하겠습니다.
카르셀 : 후작님...!
워릭후작 : 두 분 모두 돌아가 주세요.
에밀리오 : 성공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코델리아 : 축하드려요!
오필리어 : 서커스가 헛수고는 아니네요.
앤 : 흐음... 카르셀을 상대로 이기다니, 대단하군.
샤른호스트 : 좋았어, 용자의 무덤으로 돌아가자.
[용자의 무덤. 정신수양실]
에밀리오 : 주인님.
샤른호스트 : 뭔가?
에밀리오 : 명상하시는데 죄송합니다. 아미고 상단의 바자로부터 긴급연락이 왔습니다.
샤른호스트 : 어떤 연락인데?
에밀리오 : 아미고 상단이 저희를 도와주고 있는 것을 리처드가 눈치 챈 모양입니다. 리처드가 군사를 아미고 상단쪽으로 파견했다고 하는군요.
샤른호스트 : 큰일이군. 아미고 상단이 우리와의 관계를 끊게 되면 자금력에서 너무 밀리게 되는데.
에밀리오 : 아무래도 다시 한 번 다카마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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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 항]
바자 : 샤른호스트, 잘 와주었네.
샤른호스트 : 리처드의 군세는...?
바자 : 지금 이쪽으로 접근 중이라는 정보네.
앤 : 생각보다는 늦게 오는군요.
메리 : 우리가 빨리 온걸껄?
자드 : 이번에는 누구야?
바자 : 십인중 중에 제인쇼어가 오는 모양이네.
코델리아 : 또, 그 아줌마야? 지겹지도 않나 정말.
캐서린 : 그때 없애버렸어야 했다니까!
오필리어 : 지겨워.
리나 : 리처드는 여유병력이 없나보지...? 같은 사람만 계속 보내게.
엘리자베스 : 되도록 다카마 밖에서 막아보도록 하죠?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기는 싫으니까.
바자 : 역시... 왕녀님, 감사합니다. 저희들을 그렇게까지 신경 써 주시다니...
메리 : 흥.
샤른호스트 : 알겠습니다. 다카마 밖으로 나가서 리처드의 군세를 차단시키겠습니다. 모두! 출발이다!
[다카마항 시가]
자드 : 잡았다!
제인쇼어 : 이... 이런...
샤른호스트 : (제인쇼어는 이번 전투에서 입은 타격이 큰듯 그대로 정신을 잃어 버렸다.)
앤 : 어떻게 할까요?
샤른호스트 : 다쳤으니 바자의 집에서 간호해주자.
캐서린 : 우리가 무슨 간호사인줄 알아!
코델리아 : 또, 저 여자를 봐주는군요?
앤 : 마음에 드나보군.
엘리자베스 : 하지만... 불쌍하잖아요.
메리 : 우리를 공격했는데 뭐가 불쌍해?
샤른호스트 : 그만. 바자 집에까지만 데려가자. 나머지는 바자가 처리하게 하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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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 바자의 저택 근처 항구.]
바자 : 오오... 역시 샤른호스트님이군요.
엘리자베스 : 바자님. 이곳까지 나오시지 않아도.
바자 : 아닙니다. 왕녀님. 저를 위해서 싸우시는 분들을 어찌... 응?
코델리아 : 왜그러세요?
바자 : 그... 그 여자는?
리나 : 리처드의 십인중 중에 한명, 제인쇼어에요. 이 여자 덕택에 아주 고생 많이 하고 있죠.
바자 : ......
오필리어 : 아는 사람?
샤른호스트 : 제인쇼어는 유명하니까.
바자 : 그... 목걸이...
캐서린 : 설마... 장물인가!
바자 : ...아니오. 음... 그녀를 우리 집 안으로 옮겨 주시겠습니까?
[바자의 저택. 다락방]
샤른호스트 : 바자 선생님... 왜 그런...
바자 : 제인쇼어가 한 목걸이는 내 딸인 카자가 하고 있던 것이오.
샤른호스트 : !!
바자 : 내 딸은 아스타니아 공방전에서 아스타니아가 무너질 때 남편인 슈리와 함께 전사했소이다.
샤른호스트 : 유감입니다...
바자 : 아뇨. 오래전 일입니다. 어차피 딸애와 사위는 국가와 운명을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었으니 나도 여한은 없소이다. 단지 내 손녀 재클린...
샤른호스트 : 손녀?
바자 : 그렇소, 그 두 부부는 자신의 외동딸을 내개 보낸다고 편지를 보내왔는데, 정작 그 아이 재클린은 오지 않았소.
샤른호스트 : 그렇다면...?
바자 : 이미 죽었지 않았나 싶은데... 이런곳에서 그녀의 목걸이를 보게 될 줄이야.
제인쇼어 :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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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른호스트 : 상당히 고통스럽나 보군요.
바자 : 아마도 상처 때문에 당분간은 움직이지도 못할 거요.
제인쇼어 : 으... 으윽...
바자 : 샤른호스트 선생.
샤른호스트 : 예.
바자 : 공은 분명히 암흑가 쪽에 상당한 정보망이 있을 거요. 그렇지 않소?
샤른호스트 : 나름대로는, 제인쇼어의 목걸이 말입니까?
바자 : 그렇소. 그녀가 저 목걸이를 입수한 경로를 알고 싶소. 혹시 그것을 쫓다보면 내 손녀딸을 찾을 수 있을지도, 아니 그녀의 무덤이라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샤른호스트 :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보지요.
바자 : 아, 그리고 이건 내 약소한 정성이오. 받아주시오.
(화염 방사기를 얻었다.)
샤른호스트 : 감사합니다. 잘 사용하겠습니다.
[용자의 무덤. 서재]
에밀리오 : 주인님.
샤른호스트 : 뭔가?
에밀리오 : 주인님도 이제 좀 괜찮은 검을 사용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샤른호스트 : 흠... 일리있는 말이긴 한데, 예전에 쓰던 것들이 있지?
에밀리오 : 예... 바리사다하고 멸살지옥검. 그리고 엑스칼리버가 남아있습니다.
샤른호스트 : 그럼... 하나만 사용해 볼까? (바리사다는 우리 팬드래건 왕국의 보검으로, 국왕 전용 마장기 아론다이트를 소환하는 키가 되는 검. 그 검이 있으면 초필살기 설화난영참 사용이 가능하다 멸살지옥검은 제국의 검마, 칼스가 사용하던 검으로 강력한 위력의 초필살기 천지파열무를 사용할 수 있다. 엑스칼리버는 이올린 할머니께서 애용하시던 검으로, 상당히 좋은 밸런스를 자랑하는 검이다.)
샤른호스트 : 바리사다를 가져와.
에밀리오 : 알겠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성검 바리사다를 얻었다.)
샤른호스트 : 고맙네, 잘 사용하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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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의 무덤. 화원]
에밀리오 : 주인님.
샤른호스트 : 응, 이번엔 또 무슨 일인가?
에밀리오 : 성지가 습격받았습니다.
샤른호스트 : 성지라니, 생츄어리 말인가?
에밀리오 : 예.
샤른호스트 : 무슨 소리야? 성지를 누가 습격했다는 건가?
에밀리오 : 리처드의 부하인 칸이 성지를 습격했습니다.
샤른호스트 : 버서커가 완전히 미쳐 버렸나! 성지를 습격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거야!
에밀리오 : 자신에게 공공연히 반기를 들었던 성지를 공격함으로서 성지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반대세력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만.
샤른호스트 :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텐데.
에밀리오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성지를 구하러 간다면 그 반대급부로 저희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구요.
샤른호스트 : 항상 내가 화원에 있을 때 어딘가 습격받는 것 같군... 준비해 주게.
에밀리오 : 예.
[용자의 무덤. Tea Room]
샤른호스트 : 성지가 칸을 비롯한 버서커들에게 습격받았다고 한다.
리나 : 성지가?! 그런 말도 안되는...!
엘리자베스 : 칸이라면 리처드의 십인중 아닌가요?
메리 : 버서커는 역시 제정신이 아니야.
코델리아 : 루크레치아 수녀님은 무사하실까...?
자드 : 버서커가 뭐야?
앤 : 다갈의 광전사화된 워리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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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어 : 왜들 가만히 놔두지 않는거지...?
리나 : 당장, 성지로 출발해요...!
캐서린 : 이미 늦었어. 거긴 너무 멀어.
오필리어 : 가기 싫어.
리나 : 다들 안가겠다면, 나 혼자서라도 가겠어!
샤른호스트 : (어쩐다? 캐서린과 오필리어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따라 갈까?) 기다려, 같이가자!
오필리어 : 바보.
캐서린 : 앞뒤구별 못하는군!
리나 : 고마워요...!
[성지]
샤른호스트 : (성지를 습격한 칸과 리처드의 부하들은 다행히 큰 피해를 주지 못하고 성지로부터 물러갔다. 하지만, 버서커 군단의 습격보다도 난 먼저 리나에 대해서 확인해 볼 것이 있었다.)
샤른호스트 : 리나 수녀. 칸과 아는 사이였나?
리나 : ......
샤른호스트 : 아까는 아는 사이인것 같던데.
리나 : 아주 옛날에.
샤른호스트 : 뭐, 이야기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좋아.
리나 : 내가 살던 다갈의 마을을 칸이 습격한 적이 있어요.
샤른호스트 : 마을을...?
리나 : 그래요. 아무도 남기지 않고,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어요. 마침 마을 밖으로 나가 있었던 저를 포함한 몇 명의 수녀들을 제외하고는.
샤른호스트 : 그런...
리나 : 이번에는 종교의 성지인 성지를 공격하다니... 칸, 이놈은 절대 용서 못 해요.
샤른호스트 : 리나...
리나 : 설사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용서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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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의 무덤. 서재]
에밀리오 : 주인님, 리처드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샤른호스트 : 정말로 부지런한 아저씨군. 이번엔 어디야?
에밀리오 : 비프로스트로 가고 있습니다.
샤른호스트 : 비프로스트?
에밀리오 : 비프로스트 내의 공화파가 젊은 귀족과 지식인층, 그리고 발키리들을 중심으로 해서 다시 힘을 모으고 있자 위기의식을 느낀 모젤2세가 부른 것으로 보입니다만.
샤른호스트 : 흥... 어머니의 나라에 이번에는 도움을 주러 가는건가?
에밀리오 : 그렇습니다.
캐서린 : 샤른호스트! 비프로스트로 가자!
에밀리오 : 실례입니다. 갑자기 들어오는 건.
캐서린 : 어... 어... 에밀리오... 그러니까... 으흠.
샤른호스트 : 너도 리처드의 병력 파견소식을 들었나?
캐서린 : 그래! 그러니까 빨리 가자구!
샤른호스트 : (나는 여기서 약간 캐서린을 놀려주고 싶어졌다.) 왜 남의 집안 싸움에 끼어들어야 하지?
캐서린 : 리처드가 나가잖아!
샤른호스트 : 쓸데없는 싸움은 쓸데없는 희생을 부를 뿐이야. 캐서린, 나라고 해서 리처드의 모든 활동을 방해해야 할 이유는 없어.
캐서린 : 하지만...
샤른호스트 : 그만 나가주겠어? 에밀리오와 의논할 일이 있어서. (이정도 놀렸으면 됐을까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캐서린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캐서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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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른호스트 : (그리고는 몸을 돌리더니 급하게 나가버렸다. 그녀가 몸을 돌리는 순간 언뜻 눈물을 본 것 같았다.)
메리 : 설마, 정말로 비프로스트로 갈 생각은 아니겠지? 거긴 춥다구.
자드 : 추운곳은 싫어.
샤른호스트 : (어쩐다. 자드와 메리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캐서린을 따라갈까?) 캐서린! (나는 급히 캐서린을 따라 나갔다.)
에밀리오 : 훗... 캐서린이었나.
메리 : 사랑에 눈이 멀으면 사람이 바보가 된다지?
자드 : 뭐하는 거야?
샤른호스트 : (캐서린을 쫓아가서 내가 들어간 곳은 평소에는 거의 들어오지 않는 다락방이었다. 그곳에 캐서린은 우울한 표정으로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캐서린 : ......
샤른호스트 : 농담이야 캐서린. 난 이미 비프로스트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어.
캐서린 : ......
샤른호스트 : 정말이라니까. 비프로스트에서 왕당파가 공화파를 완전히 밀어내면 곤란해지는 것은 우리라고. 되도록 공화파가 힘을 얻어야 돼.
캐서린 : ......
샤른호스트 : 자, 어서 가자.
캐서린 : ...정말 싫어.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샤른호스트 : 캐서린...
캐서린 : 준비하고 오겠어.
샤른호스트 : (결국 나와 캐서린은, 비프로스트로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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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로스트 근처. 설산부근]
발키리 : 그때의 그 얼음마녀다!
비프로스트 병사 : 타라계곡에서의 캐서린님의 원수를 갚자!
샤른호스트 : (리처드 군과의 전투가 끝나고 나는 잠시 캐서린과 있을 시간을 가져야 했다. 그녀가 이번 비프로스트 원군을 공격하는데 보인 이상한 태도를 확실히 해 두고 싶었던 것이다.)
캐서린 : 무슨 일이지, 샤른호스트?
샤른호스트 : 캐서린이 비프로스트의 유명한 발키리, 카타리나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어. 그래서 아직까지 비프로스트의 일이 신경 쓰이는 건가?
캐서린 : 난 이미 비프로스트를 떠난 몸. 나의 조국은 이제 팬드래건이야.
샤른호스트 : 그런데 왜...?
캐서린 : 빚이 있어서.
샤른호스트 : 빚?
캐서린 : ...내가 아직 발키리대 대장으로 있을 당시, 나한테는 직속 부하로 갓 발키리대에 입대한 신참이 있었어. 이름은 줄리아. 비프로스트의 내전 당시. 나는 타라계곡 전투에 참가했었지. 그곳에서 우리는 갑자기 밀어닥친 눈사태에 큰 피해를 입고 패퇴하지 않으면 안됐었지. 나는 그게 너무나도 분한 나머지 지휘관으로서의 자제를 잃어버리고 홀로 왕당파를 쫓기 시작했지. 모두 말렸지만, 나를 막을 수는 없었어. 그리고 알아냈지. 그 눈사태는 왕당파에 있던 리처드의 십인중, 아나스타샤의 짓이었다는 것을! 나는 아나스타샤가 있는 한 이 싸움에서 승산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신으로 적진으로 뛰어들려고 마음먹었어. 그렇지만... 그때 알아챘어. 줄리아도 내 뒤를 쫓아왔다는 것을. 줄리아는 나 홀로 떠나는 것을 보고 따라왔지만 걸음이 늦어서 뒤로 쳐진거야. 줄리아는 왕당파에게 발각되었고, 아나스타샤의 마법에 의해서 위기에 처했지. 당연히 나는 그녀를 구했어야 해.. 하지만 난 순간 고민했어. 그녀를 구할 것인가. 마법을 사용하느라 빈틈이 생긴 아나스타샤를 칠 것인가... 우습지... 명색이 대장이라는 사람이 부하의 목숨보다 적을 칠 것을 우선시하다니. 결국 내가 잠시 멈칫한 순간 줄리아는 아나스타샤가 만든 눈보라에 휩쓸려 날아가버리고 말았어. 나는 나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분노와 아나스타샤에 대한 분노가 섞여서 거의 미친상태로 적진으로 돌입했어. 그리고는... 기억이 나지 않아. 단지 정신을 차려보니 눈덮인 계곡에 누워 있었지.
샤른호스트 : 캐서린...
캐서린 : 나는 그걸로 비프로스트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어. 더 이상의 미련도, 더 이상의 후회도 하기 싫었으니까. 하지만, 하지만... 줄리아는... 줄리아는 돌아오지 않아.
샤른호스트 : ......
캐서린 : 여태까지 도망가려고 했지만... 안돼, 도망갈 수 없어... 그녀에 대한 내 죄책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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