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V 바다의 함가 8화

샤오 : 예이!! 판타스틱!
폴트 : 블루스씨 어때요?
흥행사 블루스 : ......
샤오 : 어라... 꽝인가?
흥행사 블루스 : 윽, 윽, 윽... 멋집니다! 최고에요!
샤오 : 음핫핫핫, 그렇죠? 그렇지. 괜히 겁먹었잖아.
흥행사 블루스 : 폴트, 정말 멋졌다. 내가 생각한대로... 아니 그 이상이야. 네 기타라는 틀림없이 사람들을 감동시킬 거다. 쇼는 반드시 성공할 거야!
샤오 : 오옷! 흥분했군!
(이렇게 해서 맥베인 일행의 준비는 끝나고 드디어 쇼 타임이 되었다.)
우나 : 이제 곧 시작이네. 폴트.
샤오 : 두, 두근이 가슴가슴거려!
레이첼 :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겠죠. 아빠 긴장돼요?
샤오 : 그게 말이다. 이 시간은 몇 번을 경험해도 똑같단 말야. 손님 좀 빨리 안 오려나...
흥행사 블루스 : 크, 큰일났어요!
샤오 : 뭐야, 뭐? 블루스 표정이 왜 그래?
흥행사 블루스 : 포스터가... 동네에 붙인 포스터가 찢겨져 있어요!
레이첼 : 뭐라고요!
흥행사 블루스 : 죄송해요. 제 생각이 너무 물렀었나봐요. 이 마을 사람들의 스윙단에 대한 분노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렬했나봅니다.
레이첼 : 그렇다고 기껏 붙인 포스터를 찢다니 너무 심한 거 아냐!? 도대체 누구 짓이야!
샤오 : 열받네에! 아 열이 오른다!
레이첼 : 범인을 잡아내겠어!
샤오 : 찾아내면 꾹꾹 밟아서 꾸깃꾸깃 뭉쳐서...
맥베인 : 샤오. 마을 사람들의 분노에는 어쩔 수 없는 거다.

샤오 : 그렇지만요.
폴트 : 음, 나쁜 건 스윙단이죠.
레이첼 : 그럼 어떡하면 좋아?
맥베인 : 마을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우리의 연주와 스윙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이해를 시키는 수밖에 없지.
폴트 : 진심으로라니...
우나 : 그래, 폴트. 마을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말을 걸어보자. 얘기를 하면 틀림없이 잘 알아줄 거야.
폴트 : 응, 해보자!
흥행사 블루스 : 전 야외무대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진심이 통하기를 빌고 있겠어요.
루바 : 자네들 쇼를 한다면서?
우나 : 그래요. 들으러 와주시겠어요?
루바 : 미안하지만 됐어. 마을 사람들한테 미움받고 싶지 않으니까.
바텐더 : 뭐지?
폴트 : 우리 연주를 보러 오시지 않겠어요?
바텐더 : ...곤란한걸. 우리 가게에서 그런 영업은 좀 하지 말아 주겠어?
캐즈 : 지금 바빠.
샤오 : 자아, 그러지 말고 우리 연주를 좀 들어주지 않겠어?
캐즈 : 좀 봐줘. 우리 기분은 알 거 아냐.
샤오 : 그걸 어떻게 좀...
캐즈 : 안된다니까.
게이리 : 아아, 당신들이군.
우나 : 우리 신곡을 발표할 거에요. 들으러 와주시겠어요?
게이리 : 미안하지만 그럴 기분이 아냐. 빨리 이 마을을 나가는 게 좋을 거야.
우나 : ...안돼. 어째서 알아주질 않는 거지? 슬프네...

샤오 : 푸하하, 우나. 기운 내야지 뭐야. 자 웃어봐, 웃어봐. 이 아저씨의 웃긴 얼굴 좀 보래요.
레이첼 :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렇게 있을 때가 아니잖아!
샤오 : 그치만, 웃으면 좋잖아...
레이첼 : 우나 너도 음유시인이라면 확실히 해. 자기 것에 자신이 있다면 누가 뭐라고 하든 당당하게 나와야지.
샤오 : ...그, 그래. 이 아저씨는 배까지도 당당하다고.
레이첼 : 그건 과식해서 그런 거고.
샤오 : 푸하하... 자 농담은 그만 하고. 어쩌면 무대에 손님이 와있을 지도 모르니까 블루스네로 들어가보자.
흥행사 블루스 : 어때요? 다들 와주실 것 같나요?
폴트 : 아아... 사람들이 전혀 안 모여요...
(모두 말을 잃었다.)
레이첼 :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아빠. 농담이 장기잖아요. 분위기 좀 띄워봐요.
샤오 : 나라도 맥이 빠지는데. 오랫동안 이 생활을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말야. 그쵸, 맥베인?
맥베인 : 맞는 말이야. 음유시인으로서는 최대의 위기지. 이 상태로 일이 안 잡히면 굶어죽겠어.
레이첼 : 뭐 어때, 관객이 없는 게 뭐가 어때서! 난 연주할 거야. 혼자서라도 연주할 거라고!
목소리 : 혀ㅡ엉!
폴트 : 어...? 앗, 너희들은!
카미 : 벌써 시작했어?
폴트 : 아직인데... 혹시 들으러 와준 거니?
쿠 : 응!
카미 : 엄마가 말이 안 통해서 말야. 가면 안된다고 그래서, 빠져나오는데 좀 시간이 걸렸어.
린 : 그래도 왔다구.
카미 : 굉장히 기대했었거든.

샤오 : ...꼬마들아... 으으윽... 맥베인 들었어요? 기대했었다네요, 크윽...
맥베인 : 최고의 연주를 들려줘야지. 좋아 시작한다. 맥베인 일행이 마음을 담아 연주하겠습니다. 첫곡은 블루스씨 편곡의 [마음을 열어요] 갓 만든 따끈따끈한 신곡입니다!
(이렇게 자그마한 쇼가 끝났다. 어린 관객들은 폴트 일행의 연주를 진심으로 기뻐해주었다.)
흥행사 블루스 :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멋진 연주였어요.
맥베인 : 당신의 편곡도 좋았소. 이걸 기회로 다시 한 번 작곡가를 지향해보는 건 어떨까?
흥행사 블루스 : 하하하, 말도 안돼요. 이번엔 멋진 프레이즈가 있었기 때문에 저도 겨우 해냈던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제 어쩌실 겁니까?
맥베인 : 우린 일단 차례차례 거리를 돌며 비엔트로 갈 생각이네.
흥행사 블루스 : 비엔트도 스윙단 때문에 일을 못할 지도 모를 텐데요...
맥베인 : 그때일은 그때가서 생각해야지. 적어도 오늘 쇼로 아직 우리들의 연주도 통한다는 걸 알았으니까. 우린 그 사람들을 위해서 연주하고 싶네.
흥행사 블루스 : 열심히 해주십시오. 샤오씨는 어쩌실 겁니까?
샤오 : 글쎄에,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사부네를 따라가볼까.
맥베인 : 야, 야. 멋대로 따라오지 마!
레이첼 : 뭐, 어때요? 이런 미인과 함께 가면 할아버지도 젊어지실 걸요?
맥베인 : 난 충분히 젊다!
흥행사 블루스 :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군요. 전 조금 더 이 부근에서 스윙단의 악영향을 시장조사해본 뒤에 카발로의 본사로 돌아가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제게 편곡을 맡겨주십시오.
우나 : 블루스씨도 힘내세요.
흥행사 블루스 : 고마워요, 우나양. 다들 몸조심하세요.
폴트 : 잘 가세요.

[숲의 길]
폴트 : 어라...?
우나 : 쓰러져있어...
맥베인 : 날다람쥐로군.
쟌 : 킁킁, 킁...
폴트 : 살아있나?
레이첼 : 자, 잠깐 뭐니! 싫어! 그만둬! 그만두라니까!
쟌 : 킁킁, 킁킁...
레이첼 : 싫어!
(쟌이 레이첼에게서 뭔가를 빼앗았다.)
레이첼 : 아 과자. 뭐니 정말! 내가 숨겨둔 간식을...
쟌 : ...끄응...
날다람쥐 : ...찌익...?
폴트 : 울었어! 살아있다!
(쟌은 날다람쥐에게 코끝으로 과자를 밀어주었다.)
날다람쥐 : 찍찍찍 찍...!
폴트 : 뭐야, 배가 고팠던 거구나.
우나 : 다행이다. 날다람쥐야.
날다람쥐 : 찌익!
맥베인 : 아무리 그래도 야생동물이 배가 고파서 쓰러지다니... 나무 열매가 거의 열리지 않은 건가?
우나 : 저런 과자로는 금방 또 배가 고프겠다...

[비엔트]
폴트 : 신난다. 마을에 도착했어.
샤오 : 여긴 비엔트라는 마을이야.
우나 : 모르는 길을 걷다 마을에 도착하면 너무 안심이 돼.
폴트 : 응, 하지만... 이 마을 사람들도 스윙단 때문에 우리들을 안 좋게 보지 않을까?
우나 : 연주할 수 있을까?
맥베인 : 여기서 안된다면 스윙단을 찾아내서 잡아내고야 말겠어.
샤오 : 사부, 여전히 과격하시네요.
레이첼 : 마을을 한 번 둘러볼까요.
샤오 : 잠깐 정보수집이나 해보실까. 그럼 사부, 두 팀으로 갈라지죠.
맥베인 : 그건 상관없지만, 어디서 합류하지?
샤오 : 이 마을의 주점은 어때요?
맥베인 : 좋지~
샤오 : 그럼 다들 잠시 실례.
그라시노 : 우왓! 음유시인들이다!
브리온 : 류톰섬의 파티에 갈 준비로 우리 집은 아주 바빠. 일당 200젠트라고 하면 일할 사람이 올까?
집사 : 바쁘다... 바빠. 아르바이트를 쓸까?
바느질 하는 처녀 메무루 : 누가 바느질 좀 도와주지 않을까? 류톰섬의 파티까지 주인님의 의상을 만들어야 되는데.
샤오 : 여어 사부, 기다리고 있었어. 좋은 얘기가 있는데, 완전 공짜로 돈 버는거야.
맥베인 : 이봐, 연주가 가능한지 어떤지를 알아보고 있었던 거 아냐?
레이첼 : 그렇긴 한데... 트림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여기도 음유시인들에 대해서 민감한 것 같아요.

샤오 : 음, 그래서 가끔은 아르바이트도 좋잖아.
레이첼 : 이 마을의 부자 중에 브리온이라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이 류톰 섬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는데.
폴트 : 류톰 섬의 파티?
우나 : 가렌노 대사가 말했던 파티말이죠. 전 세계의 잘난 사람들이 모인다는...
레이첼: 뭐야, 알고 있었어?
맥베인 : 자세히는 몰라.
레이첼 : 그 부자인 브리온씨가 파티에 나갈 준비로 정신이 없대.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는데... 한 사람당 200젠트라는 거야!
맥베인 : 호오, 그거 꽤 주는데.
샤오 : 그쵸, 그쵸! 그럼 당장 브리온씨네 저택으로 얼른 가보자구요.
맥베인 : 잠깐, 아직 간다고는 안했다.
샤오 : 어! 왜요?
맥베인 : 우린 연주가라고. 연주가는 연주로 먹고사는 거야.
샤오 : 그거 곤란한데...
맥베인 : 왜 네가 곤란하냐? 설마.
샤오 : 벌써 그 쪽에 약속을 해버렸거든요. 이제 와서 못한다고는 못해요. 봐요, 사부네 것도 여기. (샤오는 300젠트를 꺼냈다.) 선금을 받아버렸거든, 사부랑 폴트랑 우나 몫.
맥베인 : 내가 거절했으면 어쩔 생각이었냐?
폴트 : 할아버지, 어쩔 수 없네요. 돈도 받았으니...
레이첼: 미안해요, 우리 아버지가 좀 이래서.
샤오 : 연주로 먹고살 수 없으면 일단은 아무 걸로나 벌어야죠. 역시 이런 건 확실하게 해야지. 이것도 폴트와 우나의 사회공부라고 생각해요. 자 갑시다. 자아! 브리온씨의 저택으로. 렛츠 고!

[브리온의 저택]
샤오 : 잠깐만 기다려.
집사: 늦었잖아. 아르바이트 할 사람들을 데리고 왔나?
샤오 : 그럼요. 약속대로 모두 합쳐 5명과 부록으로 한 마리. 다들 일은 확실합니다.
집사 : 늙은이와 어린애와... 개인가?
쟌 : 멍!
집사 : 뭐 좋아. 도움이 안되면 나머지 돈은 없어. 그럼 어른들은 지하창고의 짐을 나르는 중노동인데 괜찮나?
맥베인 : 걱정 마시오. 체력에는 자신있으니까.
집사 : 그 아가씨는 이 안쪽의 바느질방으로.
레이첼 : 바느질...?
집사 : 못하나?
레이첼 : 아뇨... 아니에요. 맡겨주세요.
집사 : 그럼 부탁하겠어요. 그리고 작은 아가씨는 향수를 만들 꽃을 따러가줘요. 다른 애들하고 같이요.
우나 : 네.
집사 : 그럼 각자 장소로. 자아, 다시 일을 해야지.
폴트 : 저어...
집사 : 이런, 한 사람이 더 있었나?
쟌 : 멍!
집사 : ... 한 마리도 있었군. 이거 어쩌지. 어린애랑 개는 시킬 게 없는데.
폴트 : 염려마시고 뭐든지 시켜주세요.
집사 : 하지만 힘쓰는 일은 무리잖아? 그렇다고 바느질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폴트 : 달리기를 잘 하는데요. 뭐 전달할 편지같은 거 없어요?
집사 : 그렇지만 말야... 아 잠깐, 빨리 달린다고 했지? 쥐보다 빠른가?
폴트 : 글쎄요. 경쟁해본 적이 없어서...
집사 : 요새 지하 식량 창고에 쥐가 나와서 말야. 그걸 좀 내쫓아줘.
폴트 : 알겠습니다. 그거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쟌 : 멍!
폴트 : 아! 구멍이다. 여기로 쥐가 들어오는 건가?
쟌 : 킁킁... 킁...
폴트 : 어때 쟌, 쥐냄새가 나니?
쟌 : ...끄으응...
동물소리 : ...찍찍찍.
폴트 : ...? 저기 있다!
쟌 : 멍! 멍 멍! 끼잉, 낑...
날다람쥐 : 찍찍.
폴트 : 쥐라는 게 너희들이었니? 숲에 먹을게 많이 없나 보구나.
쟌 : 멍.
폴트 : ...알았어... 쟌. 날다람쥐들을 놔달라는 거지?
쟌 : 끙, 끙.
폴트 : 아냐? 뭐 먹을 거를 주라고? 하지만 여기 있는 걸 주면 집사님한테 혼날거야... 아 그렇지. 레이첼한테서 과자를 받아오면 되겠다. 잠깐만 기다려. 지금 먹을 걸 가져올게. 여기 있는 걸 먹으면 안된다?
바느질 하는 처녀 메무루 : 요즘 젊은 것들은 정말 하나같이 참을성이라고는 없다니까. 아르바이트를 벌써 그만뒀어.
폴트 : 뭐어어!? 레이첼이 그만둬?
바느질 하는 처녀 메무루 : 그만뒀어. 나한테는 안 맞는다, 라고선 말야.
폴트 : 저어... 그래서 어디로?
바느질 하는 처녀 메무루 : 몰라, 그렇게 일찍 그만두다니.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