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III 파트2 23화

in #kr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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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존, 어디 있는거니? /살라딘님 괜찮으세요? /그래서는 이곳에 온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가베라도 보람이 있다고 생각할 거에요.

란 : (...우리는 미스릴 사가 은밀히 보낸 우주선을 타고 필라이프에 돌아올 수 있었다. 물론 그 동안 아벨리안의 훈련에 빠졌기 때문에 교관들을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한 소리 들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베라모드가... 또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확실히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은 그 날의 레마누 교 집회... 그때부터 시작이었는지 모른다. 모르는 척 하고 있었지만 그 날 베라모드에게서 퍼져 나온 눈부신 빛... 그것은 아직도 뇌리 속에 선명한 영상으로 남아 있다. 분명 녀석은 무의식 중에 엄청난 공간 도약을 한 게 틀림없다, 그것도 자기만이 아닌 나와 다른 로드들까지 포함해서. 아마도 홀의 로드(ROD)들이 베라모드를 레마누 교에서 구세주를 뜻하는 '마에라드' 라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모른다. 베라모드... 녀석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자신할 수가 없다... 알 수 없는 의문들이 계속 피어 오르면서 요새는 밤 늦게까지 여러 생각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베라모드... 대체 언제까지 잠들어 있을 거냐, 이 바보 같은 자식...
[아벨리안 기숙사]
루시엔 : ...나야.
란 : 유감이군... 아직 그대로인데.
루시엔 : 베라모드, 나 때문에...
란 : 네 탓이 아니야.
루시엔 : 하지만...
란 : 걱정 마. 녀석은 곧 깨어날 거야. 너 답지 않게 왜 그래?
루시엔: 으응...
란 : ...너야말로 그 동안 메트로스 건으로 오랫동안 집을 비웠는데 아무도 걱정 안 하든?
루시엔 : 나야 오래 전에 나와 살고 있었는걸 뭐.
란 : ...그래? 부모님은?
루시엔 : ...잘은 몰라. 나 어렸을 때 헤어지셨다고 듣긴 했는데... 어머니는 아버지 얘기 하길 싫어하셔.
란 : ...그렇겠지.
루시엔 : 응...?
란 : 아, 아니야... 나도 어머니는 안 계셔. 어렸을 적에 떠나셨으니...
루시엔 : 그렇구나. 란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는데?
란 : 아주 밝고 명랑하고... 낙천적이었지. 너랑 좀 닮았어. 너희... 어머니는 어떠셨어?
루시엔 : ...글쎄, 우리 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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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엔 : 어머니... 저 가요. 아마 이젠 안 돌아올 거예요.
리스 : 그래...? 잘 가렴...
루시엔 : ...네.
(내가 떠나는 순간까지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어머니의 눈에... 나는 비치지 않는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닮은 나를... 바라보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 함께 있음에도 느껴지는 고독. 차라리 혼자가 된다면 고독이 뭔지 모를 거라는 생각조차 들 정도로...)

루시엔 : 음... 글쎄. 우리 어머니는... 잘 모르겠어. 원래는 밝은 성격이셨던 것 같은데... 냉정하게 변하셨지, 점점... 뭐 그것도 옛날 얘기야. 2년 전에 병으로 돌아가셨으니까.
란 : ...그랬... 구나...
루시엔 : 아, 너무 쓸데없는 얘기까지 해버렸네. 하지만 란은 왠지 좀 편해서 말야.
란 : 너도 마찬가지야.
루시엔 : ...고마워.
란 : (미안하다... 루시...)
베라모드 : (내가 잠에서 깼을 때... 나는 필라이프의 아벨리안에 돌아와 있었다. 오랜만에 눈을 뜬 느낌, 그 동안의 일들이 모두 꿈이라 생각될 정도로 희뿌연 안개 속에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생각해 보면 잠들어 있는 사이 많은 꿈을 꾼 것 같다... 전혀 본 적 없는 낯설면서도 낯익은, 그리운 풍경이 눈 앞에서 떠나지 않는다. 모래 바람, 오아시스, 전차, 휘어진 검을 든 병사들, 기도 드리는 무녀들... 이상한 환상들... 그러나 그 안에 나는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나는, 내 이름은...)
루시엔 : 베라모드...
베라모드 : 루시엔, 언제...
루시엔 : 깨어났다는 얘기, 들었어... 이제, 괜찮은 거야?
베라모드 : 응. 1주일 넘게 계속 자고 있었다며... 전혀 몰랐어.
루시엔 : ...걱정했어. 괜히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게 아닌가 해서...
베라모드 : 그럴 리가 없잖아.
루시엔 : 응...
베라모드 : 왜 그래, 루시엔. 너 답지 않게...
루시엔 : ...아니. 괜찮아, 난...
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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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리안 훈련실]
란 : 이번엔 교관들이 상대로군.
네리사 : 교관들이라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과학자들. 우리가 싸웠던 정규군보다는 못해요.
란 : 이번 상대는 아델룬들인가?
네리사 : 그것도 최신형의 강화 아델룬들이에요.
[상업구역]
루시엔 : 그동안 다들 잘 지냈지?
샤크바리 : 아벨리안 생활이야 달라질 게 없지.
베라모드 : 루시엔은?
루시엔 : 나도 여전해.
네리사 : 필라이프는 요새 좀 어수선한 것 같던데요. 옐마린도 도난 당한 데다 브레인 엠티의 위험은 사그러들 줄 모르니...
루시엔 : 옐마린은 도어(Door)를 위한 동력원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필라이프의 상징이니까... 누구한테 도난 당했는지 숨기고 있지만 사람들의 비난이 만만치가 않아. 안 그래도 브레인 엠티 때문에 SOC를 비롯해 베델리른의 위신도 상당히 실추됐으니까.
베라모드 : 아... 그러고 보니 제드 소식, 들었어.
루시엔 : 음... 제드는 그때 아델룬에게 대항하다 그대로 체포된 모양이야. 테오렐 씨는 우주로 추방당했고 나머지 제드들은 세뇌당했다는 소식만 들었어. 물론 브레인 엠티랑 관련된 건이라 SOC는 모두 비공개로 일을 처리한 것 같아.
샤크바리 : 그럼 그 날, 우리들이 찾은 정보는 T&T에 공개한 거야...?
루시엔 : 아니, 솔직히 이걸로는 부족해. 브레인 엠티를 누가 퍼뜨렸느냐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으니... 만약 이대로 내보낸다면 추측성이란 느낌만 들 것 같아서 잠시 보류 상태야. 좀 더 제대로 된 기사를 내놓아야 벨로스도 아무 말 못한채 자기네들 쪽에서 사죄문을 올리게 될 테니까. 사실 그래서 말인데... 브레인 엠티에 대해 좀 더 파고 들어가고 싶어. 누가 그걸 필라이프에 퍼뜨린 건지, 왜 벨로스는 대처하지 못 한 건지... 백신은 아직도 개발중이기만 한 건지... 아직 의문은 풀리지 않았잖아.
란 : 아직도 미궁 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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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오스의 저택]
프라이오스 : 데미안이냐?
데미안 : 네, 아버님.
프라이오스 : 요새 들어 꽤나 바쁜 모양이구나. 메트로스의 연구소 쪽에 가고 있는 거냐?
데미안 : 뭐 그런 셈이죠.
프라이오스 : 정말...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던 너였는데 어느새 나와 대등한 위치에까지 올라왔구나.
데미안 : 아버님...
프라이오스 : 하지만 그렇게나 시간이 흘렀는데도 결국 기억은 돌아오지 않는구나.
데미안 : 네...
프라이오스 : ......
데미안 : 걱정 마세요. 특별히 알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여기서도 즐거운 추억은 많았고... 무엇보다 아버님께서 절 생각해 주시니까 굳이 불행했을지도 모를 과거를 찾고 싶진 않아요.
프라이오스 : 그래,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구나... 요즘에 엠블라는 만나봤느냐?
데미안 : 네... 누님은 변함없더군요. 여전히 강하고 당당한 모습이었어요.
프라이오스 : 후우, 내가 잘못한 게야. 좀 더 일찍 아이린을 이해했더라면... 엠블라한테 그렇게까지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 텐데...
[아벨리안]
룩슨 : 그 동안 훈련하느라 수고 많았다. 앞으로 테스트가 이루어질 라플라스는 오랫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기 위한 그야말로 제군들의 무대이다. 물론 그 동안의 시뮬레이션 훈련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위험이 따르고 예상 밖의 전개도 맞이하게 되겠지만 그 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고 한 조로써 행동해온 동료들과의 협동심으로 순조롭게 해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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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바리 : 헤, 동료들과의 협동심? 우리한테 그런 게 있었나...
네리사 : 샤크바리...
란 : 뭘 그래? 어차피 우린 교관 말대로 시뮬레이션 훈련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경험을 했잖아. 뭐... 나름대로 협동도 했고.
베라모드 : ......
란 : 베라모드, 넌 왜 그러냐?
베라모드 : 응? 아니... 아무 것도...

오퍼레이터 : 엠블라 박사님은 현재 출타 중이십니다. 남기실 메시지가 있으시면...
베라모드 : 엠블라가 이렇게 오랫동안 연구소를 비울 리가 없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베라모드 : (엠블라를 떠났던 그 날부터 왠지 뭔가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계속 엉뚱한 싸움에 휘말려 들고 곳곳에 기억의 공백이 생기고...)
[실전 훈련장]
샤크바리 : 뭐야, 여긴 슬라임뿐이잖아!
란 : 우릴 우습게 본건가?
네리사 : 우습게 보면 안돼요. 바시 슬라임은 보통 슬라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요!
바루스 : 쿠오오오ㅡ!
네리사 : 오옷, 저것은 바루스!
베라모드 : 바루스라니?
네리사 : 바루스는 리치에 산다고 알려진 몬스터인데 잡으면 꽤 돈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란 : 뭐... 그래봐야 훈련용이니 교관들이 다 가져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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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 뭐야! 결국 합격했다는 내용이잖아!
샤크바리 : 이 정도야 간단하지.
란 : 뭐, 오늘은 그렇게 우쭐대는 것도 그냥 넘겨주지. 좋은 날이니까.
베라모드 : 모두들 수고했어. 어쨌든 누구 하나의 실력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실력으로 통과한 거니까.
샤크바리 : 하여간 베라모드는 항상 겸손한 소리만 한다니까. 조금쯤 잘났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 그러지 않는다구. 게다가 우린 상위 랭크야. 이걸로 오딧세이 승무원 자격도 얻었으니까.
네리사 : 그렇네요. 오딧세이 프로젝트에는 꼭 참가하고 싶었는데.
란 : 잘 됐네. 어쨌든 이번 오딧세이 프로젝트는 규모도 크고 베델들도 엄청나게 지원하고 있으니까 어쩌면 우린 안타리아인들 중 최초로 외우주 탐사에 성공할지도 몰라.
('아벨리안 군단' 을 획득하였습니다.)
[비렌디아 식물원]
루시엔 : 테스트 합격했다며? 축하해. 이제 곧 오딧세이의 승무원이 되겠네.
베라모드 : 응...
루시엔 : 잘 됐다. 뭐 너나 란이나 다들 아벨리안에 좋은 성적으로 붙었으니까 오딧세이 프로젝트에도 바로 발탁되리라 생각했어.
베라모드 : ...고마워.
루시엔 : 앞으로 어떡할 거야?
베라모드 : 음. 당분간 휴가가 나오니까 글로리에 돌아가 볼까 생각중이야. 엠블라도 만나고 싶고... 나에 대해 특이한 예언을 해준 사람이 있거든.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나 보고 싶어.
루시엔 : 예언...?
베라모드 : 응... 사실 예언이 어떤 거였는지 자세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몇몇 구절이 인상에 남았었거든.
루시엔 : 어떤 것들인데...?
베라모드 : 글쎄... 내 안의 홍련의 불꽃이 내 의지를 거스른다 해도 그게 날 지켜주는 수호자라느니... 하여간 처음 들었을 때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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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엔 : 그 사람... 혹시 시빌라란 할머니 아니야?
베라모드 : ...알아?
루시엔 : 응. 그때, 너랑 나, 필라이프행 우주선에서 처음 만났었지. 그때 난 로드(ROD)에 대해 취재해 돌아가던 중이었거든. 그 취재 자료 중에 시빌라에 관한 것도 있었어. 굉장히 인자하고 침착한 할머니였지.
베라모드 : 그랬구나... 시빌라가 혹시 너한테는 아무 예언도 안 했어?
루시엔 : ...했어.

시빌라 : 자네...좋아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군. 하지만 그 대가로...

베라모드 : 뭔데...?
루시엔 : 별거 아냐. 그래서 그냥 흘려 들어 버렸어. 하지만 네 얘기 들으니까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될 것 같기도 한데.
베라모드 : 나도 사실 예언을 믿을 만한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왠지 요새는 시빌라의 예언이 하나 하나 맞아 들어가는 느낌이라 기분이 묘해. 아무래도 글로리에 다시 한번 돌아가야 될 것만 같아.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에 나 혼자서라도...
루시엔 : 그럼... 그럼 나도 같이 가도 될까...? 뭐... 별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고 둘이 함께 가는 것도 재밌겠다 싶어서...
베라모드 : ...? 물론이지.
루시엔 : 정말...?
베라모드 : 그럼. 어차피 란도 글로리에 돌아갈 것 같으니까 이참에 샤크바리와 네리사도 글로리로 초대할까?
루시엔 : ......
베라모드 : ...왜 그래?
루시엔 : 후후, 아냐, 아무 것도. 베라모드는 그 동안 힘든 일을 많이 겪었으면서도 그 색이 전혀 바래거나 하지 않는구나. 때가 묻는 정도로는 네 본래의 색을 더럽힐 수 없을 것 같아.
베라모드 : 루시엔...
루시엔 : ...그래, 지금은 이걸로 충분하니까. 나 지금 이대로 곁에 있어도 좋은 거겠지?
베라모드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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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리안 기숙사]
란 : 아, 어디 나갔다 왔어?
베라모드 : 응. 루시엔을 만나러...
란 : 데이트냐?
베라모드 : 아니야, 그런 건... 그런 것보다 네게 묻고 싶은 게 있어.
란 : ...?
베라모드 : 나... 메트로스에서 어떻게 된 거야?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대체 이렇게 오랫동안 정신을 잃은 거지?
란 : ...알고 싶니?
베라모드 : 이상해... 이전부터 나, 왠지 모르게 기억의 공백이 점점 늘고 있어. 그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불안해. 내가 점점 내가 아닌 다른 뭔가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고.
란 : ...걱정할만한 일은 아닐 거야. 사실 나도...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넌 지난번 위기 때 우리를 구했어. 몸에서 흰 빛을 내뿜으며 나탈리를 쓰러뜨렸어. 그래... 마치 기적 같았지.
베라모드 : 내가... 내가 그랬다고?
란 : ...응. 순간이었지만 네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일 정도였어. 그리고 그때부터 넌 정신을 잃은 채 필라이프에 돌아올 때까지 깨어나지 않았던 거야.
베라모드 : ...내가, 내가 왜 그랬던 거지? 나는 아무 것도 기억 나지 않아. 내가 그랬다는 것조차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란 : ...박사님께 여쭈어 보는 게 어때? 박사님은 기억상실증으로 거리에 쓰러져 있던 널 데리고 와 주셨잖아. 그 분이라면 뭔가 아실지도 몰라.
베라모드 : 하지만 요즘에 엠블라는 연구소를 비운 것 같아. 나한테 아무런 메일도 오지 않고 연락을 해봐도 알 수가 없어. 마치... 어딘가로 떠나버린 것처럼.
란 : ...글로리로 가볼래? 혹시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어차피 이제부터 휴가도 주어지니까.
베라모드 : 응...
란 : 너무 신경 쓸거 없어. 어쩌면 네 능력이 너무 강해서 의지를 누른 건지도 모르고. ESP가 너무 강하면 그렇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
베라모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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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오스의 저택]
프라이오스 :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을 주지 않는 구나.
엠블라 : ...죄송해요, 연구 때문에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서.
프라이오스 : 그런 게 아닌 것 같구나. 요새도 달(Doll) 때문에 베라모드와 연락하는 모양이지?
엠블라 : 아버지와는 관계없는 일이잖아요. 아버지가 그 분께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거랑 제 연구랑은 아무 관련이 없어요.
프라이오스 : ...예나 지금이나 말대꾸하는 건 여전하구나. 아이린과 다를 게 하나도 없어.
엠블라 : ......
프라이오스 : 데미안 덕에 오딧세이 프로젝트는 잘 되고 있다. 하지만 안타리아 성단인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해도 첫번째 프로젝트는 늘 위험과 불안이 따르는 법이지. 게다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2차, 3차 후발대는 계속 출발할 예정이라 베델도 이 프로젝트에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어. 내가 떠난 후에는 네가 후발대를 관리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엠블라 :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그때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잖아요. 그러니 굳이 절 부르실 필요는 없겠죠. 전 때가 되면 알아서 돌아갈 거에요.
프라이오스 : ...아이린 일로 아직도 내게 감정이 남아있는 게냐?
엠블라 : 제가 가진 달의 지식은 모두 어머니에게서 받은 거에요. 어머니는 아버지의 프로젝트를 위해 열심히 달에 대해 연구했는데... 아버지는 그게 어머니가 하셨던 연구라는 사실조차 모르셨죠. 어머니는 그래도 상관없다고 하셨지만 전 달라요. 그때의 배신감은... 아무리 아버지가 제게 잘 해주신다 해도 나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절 그냥 내버려 두세요...
프라이오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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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스 군부]
아셀라스 : 이제 몸은 좀 괜찮아졌나?
나탈리 : ...네.
아셀라스 : 자네를 그 지경으로 만든 자가 있다니... 정말 놀랍군.
나탈리 : 제가 방심했습니다.
아셀라스 : 그 루시엔이란 여성은 잡지 못 했나?
나탈리 : 네. 모두 제 불찰입니다. 감시를 확실히 했어야 하는 건데... 세뇌당한 상태라 행여나 탈출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
아셀라스 : 아니네. 나 역시 별로 신경 쓰지 못 했으니...
나탈리 :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명심하겠습니다.
아셀라스 : ...그러게.
나탈리 : 아, 한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아셀라스 : ...뭔가?
나탈리 : 아무래도 루시엔이 빠져나갈 수 있었던 건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침입자가 있었다는 보고는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루시엔이 빠져나갔을 때 경비병을 간단히 쓰러뜨리고 감시 카메라까지 고장을 낸 걸 보아... 누군가 내부에 반란 조직과 내통하는 스파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셀라스 : 짐작 가는 자라도 있나?
나탈리 : ...증거가 없으니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추측만 할 뿐입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아셀라스 : ...미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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