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랜드 택틱스 1화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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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떠있는 섬, 엔트리히. 거기에는, 동서로 가로지른 울카누스 마운틴을 사이에 두고 두 나라가 서로 적대시 하고 있습니다. 북쪽의 군사대국 요크와 남쪽의 풍요로운 농업국 버스. 양국은 장기간 작은 경쟁을 반복해 왔습니다만, 17년전의 대란을 경계로 겉으로는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 두 대국과는 별개로, 사막과 넓은 숲에 둘러 쌓인 투루크라 불리는 지방이 있습니다. 어떤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이 변경의 땅에는, 인간과는 다른 마족이라 불리는 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간을 넘어서는 힘을 갖고 있으면서, 그 힘때문에 소외당해, 이 협소한 토지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수년전, 이 땅에 아비라 불리는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마족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 이 투르크를 독립국가로 부흥시켰습니다. 이윽고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버스, 요크 양국과의 사이에 우호관계가 체결되게 되었던 것입니다. 버스의 동쪽에, 체스타라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사는 18세의 소년 레온은, 17년전의 대란에서 양친을 잃고, 그와 마찬가지로 양친을 잃은 랄프라는 소년과 함께 기사 브라이언에게 키워져 왔습니다. 그들은, 축제의 소란스런 틈을 이용하여 버스로 향합니다. 그리고, 의식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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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 : 많이 기다렸지!
랄프 : 뭘 꾸물대는 거야.
레온 : 미안미안, 아니? 아버지는?
랄프 : 먼저 가셨어.
레온 : 뭐!?
랄프 : 농담이야. 마을 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셔.
레온 : 놀래키지 말라구.
랄프 : 레온이 일찍 일어나지 않아서 그래. 자, 서둘러.
레온 : 으, 응.
랄프 : 아버지~!
브라이언 : 아. 겨우 왔군.
레온 : 죄송해요, 아버지.
랄프 : 정말 잠꾸러기라니까.
레온 : 어제 밤은 긴장해서 쉽게 잠들 수 없었어.
브라이언 : 흠... 그러고 보니 둘 다 왕도에 가는 건 처음이지.
레온 : 응! 빨리 보고 싶어.
랄프 : 시간이 지나도 어린애 같다니까.
레온 : 그렇게 말하는 랄프도 일부러 새 옷을 사놓고는 뭐. 남의 말 할 것 없어.
랄프 : 그래서 레온은 꼬마라고 하는거야. 생각해 봐. 우리는 꽃의 도시 '버스' 로 가는 거지? 도시라고 하면 당연히 아름다운 여자들이 엄청나게 있겠지!
레온 : 바람둥이!?
랄프 : 좀더 좋은 표현은 쓸 수 없어? 언제 운명적인 만남이 찾아올지도 모르잖아.
레온 : 운명적인 만남이라구...
브라이언 : 하하하,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다구.
랄프 : 아버지...
레온 : 아버지, 내일 왕도에서 무슨일이 있죠?
브라이언 : 글쎄... 자, 걸으면서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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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 뭐뭐뭐뭐냐!?
레온 : 몬스터다!
브라이언 : 최근 늘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사실이라니.
레온 : 아아아버지! 어떡하지요!?
브라이언 : 당황하지 말거라!! 이런 때를 위해 어릴때부터 훈련을 받았잖느냐! 언제나 가르쳐준 대로만 하면 낙승을 거둘 상대다.
랄프 : 좋아! 여기는 내가 전부 처리하지!
브라이언 : 멍청이! 적이 약하다고 혼자 돌진해서, 결국엔 수많은 적에게 둘러싸여 죽은 녀석도 있다구!
레온 : 랄프, 지금은 모두 싸우는 편이 좋겠어.
랄프 : 그... 그래. 무리는 안돼, 응.
레온 : 아! 역시 실전은 다른데.
랄프 : 이 몸은 낙승이라구.
브라이언 : 그런 대사는 자기 모습을 보고 나서 하는 법이야.
랄프 : 응? ...아ㅡ앗!!
레온 : 아아, 흙탕 투성이...
랄프 : 내, 내 옷이...
브라이언 : 그래서 세상은 쉽지 않다고 했잖느냐.
레온 : ...운명적인 만남이 있다면 좋겠는데.
랄프 :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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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 잠시 아들이 사는 곳을 들르고 싶은데, 괜찮을까?
레온 : 확실히 이 마을에 살고 있다고.
브라이언 : 가끔은 얼굴을 내밀어야지.
랄프 : 있잖아, 아버지 친아들을 만나는 건 처음이지?
레온 : 그러고 보니 그런데.
랄프 : 여, 역시 형이라고 불러야 할까?
레온 : ...보통으로 대해도 괜찮을 거야.
[카심의 집]
노라 : 정말 잘 오셨습니다. 남편도 이제 곧 올 테니까, 천천히 쉬었다 가세요.
브라이언 : 왕도로 향하는 도중이라서 얼굴만이라도 보고 가려고 생각했단다. 카린도 잘 있느냐?
노라 : 예, 할아버지에게 보여드린다고 열심히 치장하고 있어요.
브라이언 : 그래? 그거 기대되는데!
노라 : 랄프와 레온도 사양하지 말고, 편히 쉬다 가렴.
랄프&레온 : 네, 네!
카린 : 할아버지ㅡ!!
브라이언 : 카린이냐! 많이 컸구나!
카린 : 응! 이 옷은 이번에 새로 만든 거에요!
브라이언 : 그래? 잘 어울리는구나.
카린 : 신난다! 있잖아, 예뻐요? 예뻐?
랄프 : 그래, 엉망진창으로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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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린 : 엉망... 진창으로 예뻐?
레온 : 아주 예쁘다는 말이야.
카린 : 야호! 고마워요!! 엄마! 카린이 예쁘데요!
노라 : 좋겠구나. 그럼 아버지를 불러 오겠니?
카린 : 응!
브라이언 : 최근에 마법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던데?
노라 : 예, 어차피 곧 싫증이 날 거라고 생각하지만... 선생님 말로는 소질이 있대요.
브라이언 : 그래? ...그것도 좋겠지.
노라 : 가능하면 이대로 평화가 계속되어 마법 따위는 필요없어지는 편이 좋을 텐데요.
브라이언 : 그렇게 될 거야... 우리는 앞으로 그것을 지켜볼 거야.
카심 : 아버지와는 자주 못뵈니까, 조금 더 계시다가 가시죠...
브라이언 : 그게 잘 안 되는구나... 돌아갈 때 또 들리마.
노라 : 마물이 많지 않으면 이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을텐데요...
브라이언 : ...그럼 이제 그만 가자. 카린, 돌아오면 도시 이야기를 해줄게. 말 잘 듣고 기다리고 있거라.
카린 : 네!!
노라 : 가 버렸군요...
카심 : 무사히 왕도까지 갈 수 있다면 좋겠는데...
노라 : 어머... 아버님이라면 야생의 마물 정도는 괜찮잖아요?
카심 : 아니, 아버지는... 방향 감각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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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 : 여긴 어디지?
랄프 : 아버지, 정말 버스로 가는 길은 이 길이 틀림없는 거에요?
레온 : 이건 길이 아니에요...
브라이언 : 미, 미안...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구나...
랄프 : 그래서 이건 길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레온 : 아, 저기야. 저기에 길이 보여.
랄프 : 오오, 잘 했다 레온!
브라이언 : 음? 왠지 저쪽이 시끄러운데.
팜 : 꺄아아악!! 멈춰!!
랄프 : 지금 그 화려한 마차는 뭐지?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던데.
레온 : 폭주하는 것 같았어...
브라이언 : 저건... 큰일이다! 쫓아가자!
레온 : 굉장한 소리가 났는데...
랄프 : 떨어진 게 아닐까?
브라이언 : 무슨 일이지... 팜 공주...!?
랄프 : 공주? ...아까 그 여자, 왕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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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 : 앗! 아버지, 랄프. 아니?!
브라이언 : 팜 공주! 마시아님!
팜 : 뭐지? 새로운 적?!
마시아 : 브라이언님!
팜 : 엣?
마시아 : 팜님!! 그들은 우리편입니다!
브라이언 : 기사 브라이언입니다. 공주님이 그땐 어렸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마시아 : 정말 오랜만이군요. 브라이언님이 성을 떠난지 몇 년이 지난거지요?
브라이언 : 옛날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닙니다. 마시아님, 여기는 우리가 맡을테니까 서둘러 도움을 요청하러 성으로 가십시오.
마시아 : 에? 그치만, 그러면 공주님이...
팜 : 마시아, 기사님 말이 맞습니다. 지금 성에 가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 이분들이 있으면 잠시 버틸 수 있어요. 그러니 어서요!
마시아 : 아,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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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 : 아하하하하!!! ...콜록, 콜록.
팜 : 누구냐! 모습을 드러내라!
T.T : 처음 뵙겠습니다 공주님. 제 이름은 T.T
팜 : ...내가 버스 국왕의 딸, 팜 드 버시니아라는 걸 알고 있느냐?
T.T : 물론이죠. 하지만 당신 아버님에게서 몸값을 받으면 절대로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약속드리지요.
팜 : 그래요? 당신이 순순히 밧줄을 받는다면 뜨거운 맛을 보여주는 것만은 봐줄 수 있어요.
T.T : 아아, 당신 같은 사람이 그런 난폭한 말을 하다니, 왠지 슬픈데요... 하지만 기가 센 여자도 아름답지요. 그래요, 내가 예전에 사랑했던 그 사람처럼.
레온 : 랄프, 그 사람이 누굴까?
랄프 : 글쎄... 그냥 바보 아니야?
T.T : 호박과 가지가 꽤 시끄럽군.
랄프 : 누가 호박이라는 거야?!
레온 : 내가 가지?
T.T : 성에서 가장 왈가닥이라는 소문은 들었지요. 하지만 그 아름다운 얼굴에 상처가 나는 걸 보는 건 가슴 아픈데. 부디 순순히 내 옆에서 날개를 접고 쉬지 않겠어요?
랄프 : 으아,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브라이언 : 팜 공주님, 우리 뒤로.
팜 : 걱정할 건 없습니다. 이 정도쯤은... 이것으로 충분해요!
T.T : 맙소사, 공주님께는 교육이 조금 필요한 것 같군요. 여봐라, 공주님을 다치게 하지 마라. 다른 야채들은 저녁 반찬으로 만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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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 : 랄프, 저녁 식사에 초대해 준다구?
랄프 : 아니, 어떻게 들으면 그렇게 되냐?
브라이언 : 만담을 할 때가 아니라구! 지금은 공주님을 지키는 데 신경써야 돼!
랄프 : 왕족을 도와주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저 녀석은 왠지 역겨우니까 어디 혼 좀 내줄까! 레온!
레온 : 물론이야!
T.T : 보기보다 제법인데요. 너무 얕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팜 : 다시 한번 묻겠다. 순순히 밧줄을 받는게 좋을걸. 아니면 저항하겠느냐?
T.T : 당신 같은 분에게 붙잡힌다면 영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저도 여자의 소원은 들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피망이나 오이에게 패한다면 매혹의 귀공자라는 내 이름이 아깝지요.
랄프 : 피, 피, 피망이라구?!
레온 : 오이...
브라이언 : 그렇다면 아직도 저항할 생각이냐?
T.T : 그럼 실력을 보여드릴까? 가르쳐 주지. 진짜 실력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팜 : !!
브라이언 : 덤빌건가?
랄프 : 도움이 온 것 같은데.
T.T : 흠... 불쌍한 야채가 하나 둘 늘었다고 해도... 으윽!!
아비 : 왜 그래? 아까는 기세좋게 큰 소리를 쳐놓고...
팜 : 아비님!
T.T : 이거 큰일인데...
아비 : 야채의 검은 맑도다. 맛보겠느냐?
T.T : 작별이다! 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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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 대단한데...
레온 : ...응...
아비 : 왜 그러십니까? 괜찮으시다면 부하들을 보내겠습니다만.
팜 : ...아뇨, 저 높이라면 살지 못할 거에요. 그보다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아비 : 뭐,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요. 오히려 활약하신 건 저쪽인 것 같습니다만.
팜 : 그렇군요. 정말 고마워요. 나중에 다시 인사를 드리겠어요.
랄프 : 나는 괜찮아. 별로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준 것도 아니니까.
팜 : ......
브라이언 : 랄프! ...죄송합니다, 예의라는 걸 몰라서요.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팜 : 그 정도야 괜찮아요. 그보다도 여기에서는 인사를 할 수 없으니까 성으로 가지 않겠어요?
브라이언 : 감사합니다. 인사가 늦었지만 저는 오래전에 성에서 기사로서 종사하던 브라이언이라고 합니다.
팜 : 그랬군요? ...기사님이란 걸 모르고 아까는 실례했어요.
브라이언 : 옛날 일이니까 무리도 아니지요. 신경쓰지 마십시오.
팜 : 거기 두 사람은 아드님입니까?
브라이언 : 지난번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그 이후, 제가 맡아 키우고 있습니다. 이쪽이 랄프, 뒤에 있는 얘가 레온입니다.
아비 : ...!
브라이언 : ......
팜 : 그러면 여러분을 내 손님으로서 초대할 테니까 나중에 다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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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성]
브라이언 : 여기도 한동안 보지 못했더니 상당히 변했군. 옛날에는 이런 가게도 없었는데.
샵언니 : 이 성에서 지내셨어요?
브라이언 : 벌써 15년이나 지난 일이지... 그런데, 살만한 게 있을까? ...그러면 슬슬 돌아가기로 할까? 그 녀석들도 따분하겠군.
샵언니 : 감사합니다!
레온 : ...왠지 긴장되는데
랄프 : 그래... 아버지도 어디론가 가서 돌아오지 않고...
레온 : 예전 기사 시절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 가셨어.
랄프 : 이런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하다니... 기사만은 되고 싶지 않은 걸. 옛날에는 아버지를 보고 꽤 동경하기도 했는데.
레온 : 왕족을 싫어하는 건 여전하군.
랄프 : 당연하구말구. 원래 왕족이나 귀족들은 자기 뱃속을 채우는 일에만 신경쓰니까 말이야.
아비 : 모든 왕족이나 귀족이 돈만 신경쓰는 건 아니라구!
레온 : 앗!
랄프 : 윽!
아비 : 적어도 이 나라의 임금은 백성을 첫 번째로 생각하신다구. 너무 나쁘게 말하지 마!
랄프 : 미, 미안해... 나, 나는 별로 아비씨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야.
아비 : 사과할 건 없어. 자기 이익에만 신경쓰는 녀석들이 많은 건 분명하고, 백성들이 그런 사람들을 용인하게 되면 어쩔 수 없으니까 말이야.
랄프 : 그, 그래... (휴)
레온 : 아, 저, 누굴 찾으시죠?
아비 : 음, 이 나라의 공주를 구해준 용감한 소년들과 이야기하고 싶어서. 폐가 될까?
레온 : 아, 아니. 그런 건 아니에요.
랄프 : 아, 아니, 그런 건 아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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