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에 대한 짧은 고찰

in #kr7 years ago (edited)

사랑.

이 부드럽고 말랑한 두 글자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고, 또 울리는 걸까? 이 복잡미묘한 두 글자에 떠오르는 생각을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옮겨보려 합니다.

갑자기 왜냐고요?

사랑하고 싶어서요! 이별에 아파서요!


사랑은 주는 것일까? 받는 것일까?

사람은 사랑받는 것에 익숙합니다. 요람에 둘러쌓여 어기둥가 안겨있던 아기 때 부터 우리는 사랑을 받으며 삶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에게 받는 당연한 사랑에 익숙해진 채 성장하여 피가 섞이지 않은 사회 구성원과 처음 만나면서부터는 이제 사랑을 갈구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내 장난감을 친구에게 빌려줌으로써 부모님께 칭찬받거나 친구에게-사랑의 파편인-호감을 얻고 싶어하고 더 성장하고 나면 이성에게 예쁜 말과 멋져보일 행동으로 구애(求愛)합니다. 이것은 사랑을 주기보다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를 잘 보여줍니다.

성인(聖人)이 아닌 탓에 받는 사랑에 행복을 느끼는 보통의 우리는 그래서 어디선가 사랑이 꾸준히 공급되어야 살아있음을 자각합니다.

연인과 사랑

연인을 향해 품는 사랑이란 감정은 인류사회를 지속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부모와 친구에게 느끼는 사랑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이 사랑은 지배욕과 소유욕, 소속욕까지 포괄하는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입니다.

상대방과의 합의를 통해 사랑을 주고 받기로 한 순간 질적, 양적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새로운 범례의 사랑이 우리의 사랑 포트폴리오에 추가됩니다. 연인과의 사랑은 삽시간에 포트폴리오를 잠식합니다. 이 포트폴리오는 면적 뿐만 아니라 깊이도 있는데, 받아온 사랑의 기간만큼 그 깊이도 증가합니다.

이별에 왜 아파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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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상대방에 의해 줄곧 공급되던 사랑이 중단될거라는 일방적 통보입니다. 우리는 은연중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연인의 사랑이 단번에 사라짐을 경험하게 되고, 따라서 이별의 순간은 공허하고 답답하게 다가옵니다. 더욱이 예상치 못한 이별이라면 더욱 절망적이고 고통스럽겠죠.

이별이 찾아오고 받던 사랑이 사라진 순간, 그동안 내가 연인에게 나눠주던 사랑의 양이나 질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제서야, 익숙하게 받아오던 그 사랑을 주기 위해 상대방이 베풀었던 희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곧 후회나 반성의 시간도 가질 기회를 얻습니다.

상대방과 함께 해오던 시간과 추억이 많다면, 포트폴리오의 연인자리는 가슴 깊이까지 뿌리를 내립니다. 뿌리 깊은 사랑이 포트폴리오에서 증발하면, 감정의 표면으로부터 깊숙한 곳에 보호받던 여린 살갗들이 외부로 노출됩니다.

그리고...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고 침대에 누워도 허무하고 심란한 마음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 꽉 막혀있는 듯하던 가슴은 어느때엔 구멍이 뻥 뚫린듯 시렵기도 합니다.

수시로 온도가 달라지는 고장난 가슴을 치료하는 의사는 시간밖에 없나봅니다. 어떠한 위로도, 정신 없게 바쁜 일들도 단지 순간의 진통제에 불과합니다. 결국 혼자 있는 시간은 매번 괴로움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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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포트폴리오는 연인의 자리를 조금씩 지워갈겁니다.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다 해도, 언젠가는 그 구멍으로 들어오는 시린 바람에 예전처럼 고통스러워하지 않을 때가 올 것입니다.

새로운 사랑으로 비어버린 구멍을 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지난 사랑의 상처가 아물면서 고통스러워 하는 시간이 내가 성장하는 시간임을 알고 있습니다. 다음 사랑에게 더 나은 사람으로서 더 멋진 사랑을 선물하기 위해, 현재 맞이하는 고통의 무게를 달게 견딥니다.

이별한 모든 이에게는 극복할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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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너무 아파서... 때로는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사랑은 너무 달콤해서... 이별을 잊게 하지요...

흐르는 시간과 함께 찾아오는 망각은 인간에게 큰 축복인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이별의 아픔을 잊고 새로운 달콤한 사랑도 할 수 있겠죠..

사랑은 어쩔 수 없는..
미래를 걱정하는것 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겪어 보지 않아서 상상만 해보지만 생각만 해도 맘이 미어질듯한 느낌이 들어요.

견디기 힘들 만큼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든, 잠시라도 잊어보려고 이렇게 다른 무언가를 잡고 있어야 하네요.. 제게 그 무언가는 스팀잇입니다.ㅋㅋㅋ

요즘 정말 많은 분들이 짱짱맨 태그를 사용해주시네요^^
행복한 스티밋 ! 즐거운 스티밋! 화이팅~~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어준다
라는 말이 잔혹하고 무책임하게 들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하면서 사랑에 힘들어 하는 이들이
님 말대로 극복했으면 합니다.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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