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세상에 없던 건축술.

in #kr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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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wha12, 용욱입니다.

꽤나 길었던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1월 초까지 천정부지로 치솟던 가상화폐의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의 아우성과 함께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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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JTBC에서 진행했던 뉴스룸 가상화폐 긴급토론을 이제야 접했습니다. 한시간 이십분여의 동영상에서 쌍방이 열심히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제 생각을 공유해봅니다.

글을 빠르게 보고 싶으시다면 [2.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부분만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1. 왜 비트코인만?

토론의 주제는 가상화폐입니다. 하지만 토론 초반기에 유시민 작가님의 주도로 비트코인에만 한정되어 논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가상화폐는 대략 3세대까지 나뉩니다. 제가 떠오르는 대로 예를 들자면,

  • 1세대 : 비트코인
  • 2세대 : 이더리움
  • 3세대 : 퀀텀, EOS, STEEM

정도가 되겠죠.

1세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다들 아시겠지만 맹점이 많습니다. 상당히 느린 전송시간, 비싼 송금수수료 등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산더미입니다. 김진화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라이트닝 네트워크 등을 통한 극복 노력을 하고 있긴 합니다만 말이죠.

토론 중간에 계속해서 나왔던 '카페에서 커피를 사먹는' 예시는 비트코인에게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용도가 다른 부분이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이 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금에 투자합니다. 하지만 카페에 커피를 사먹으러 가면서 금을 내밀지는 않죠. 그렇다고 금이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금과 다르며, 그저 데이터 조각일 뿐이라 가치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금은?

금은 원소기호 Au의 광물 덩어리에 불과합니다. 3000여년 전에 그리스에서 이것을 화폐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금의 가치는 현재까지 거품 논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구에 매장된 금의 총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금의 가치가 인정된다는 것은 비트코인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럼 하필 왜 비트코인만 비싼가?

이것에 대한 대답은 그 상징성에 있습니다. 1세대. 최초의 가상화폐인 것. 이것의 상징성만으로 그동안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의 대장으로 존재해왔습니다. (물론 하드포크로 인한 원류 논란이 있지만 여기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금이 갖는 상징성은 최초의 화폐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아니였다면 그 지위는 은이나 동에게 주어졌을지도 모르죠.

결국, 화폐를 천명하며 세상에 나왔지만 상징성으로 필연적으로 가치 저장 수단의 길을 걷고 있는 비트코인을 두고 '실용 화폐'를 주안점으로 논쟁을 벌임으로서, 전체적으로 김진화 대표 혹은 정재승 교수에게 꽤나 불리한 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EOS나 퀀텀, 스팀 처럼 수수료가 작거나 없고 송금이 빠른 3세대 코인이 이번 토론에 등장했다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갔을까 생각해봅니다.

2.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한호현 교수님의 경우에는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순간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무인 자동차의 위험 감지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신뢰도 상승을 도모하는 프로젝트에서는 자동차 회사에서 책임지고 해쉬량을 유지시키면 되는 일이지만, 이것은 엄밀히 따지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한 사례일 뿐입니다.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 해쉬량도 유지하려면 현재의 토큰 발행 방법이 유일합니다. 현금을 준다면 그 관리 주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탈중앙화가 될 수 없습니다.

이 보다는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유시민 작가님의 비유를 더 다뤄보고 싶습니다.

유시민 작가님의 비유

  • 블록체인 - 건축술
  • 가상화폐 - 도박장
  • 투자자들 - 도박꾼
  • 정부가 할 일 - 도박장 규제

유시민 작가님은 토론에 앞서 많은 공부를 하신 것 같았습니다. 블록체인을 건축술로 비유하실 때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비유에서는 개인적으로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비유와 현재 상황 분석

  • 블록체인 - 새로운 건축술
  • 가상화폐 - 처음보는 건물
  • 투자자들 - 처음 보는 건물에 대한 투자 혹은 투기
  • 정부가 할 일 - 건물 분석 및 정보 제공

블록체인은 세상에 없던 건축술입니다. 이것으로 개발자들은 세상에 없던 건물을 지었거나, 짓겠다고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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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지어진 건물이나 설계도를 보고 흥분합니다. 세상에 없던 저 건물이 어떤 기능을 하는 건물인지, 내부는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모르지만 왠지모를 기대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언제나처럼 투기로 이어지죠.

부동산 중개거래소가 활황입니다. 사람들은 이제는 건물과 설계도도 보지 않고 묻지마 투자를 시작합니다. 전문가가 봤을 때 비현실적이거나 터무니없는 설계도를 가진 프로젝트도 거대한 투자를 유치해냅니다. 도박장은 이곳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일단 도박장을 규제하겠다고 합니다. 거래소 전면 폐지 등의 강수를 연이어 쏟아내며 김치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투기와 버블의 지표를 관리해내는 것에 일단 성공한 것 처럼 보입니다. 물론 이렇게 컵 안에 소용돌이가 치면, 올라가는 물살도, 내려가는 물살도 있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 본인이 한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탓을 하기에 우리는 너무 오랜시간 높은 김치프리미엄을 보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지난 11월부터 계속된 코인시장의 대호황으로 40~50%를 넘나들었던 김치 프리미엄을 보며 투자자들 대부분은 언젠간 버블이 꺼질거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을 겁니다. 그저 매도 타이밍을 잘 못잡았을 뿐이죠.

현재까지의 가상화폐 시장은 여기까지 온 듯합니다.

3. 앞으로는?

정부에서 첫번째 스텝으로 가져왔던 가상화폐 거래소 규제안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들이 많기로서니 그 짧은 기간 내에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와 확신을 가질 수는 없었을 겁니다.

일단 과열된 도박장을 일정 부분 규제하여 그 열기를 낮추고, 이 처음보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할 시간을 벌어야 했을 겁니다. 순전히 제 뇌내 망상입니다

제가 바라는 정부의 다음 스텝은 건물의 분석 및 정보 제공입니다. 얼마전, Weiss Ratings에서 각 가상화폐에 대한 신용 등급을 발표한 것은 절묘한 타이밍이었던 것 같습니다. 곧 정부 차원에서도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될거라 봅니다.

정부가 투자자들을 도박꾼으로 보지 않길 바랍니다. 하지만 과열된 투기 양상과 도박으로 비춰질 수 있을 만한 리스크를 방치하지도 않았으면 합니다. 주식이나 코인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식에서 재무재표를 보고 투자할 종목을 선정하는 것 처럼 코인도 마찬가지로 백서를 읽고 투자가치를 판단합니다.

다만, 재무재표를 보는 방법은 의지만 있다면 쉽게 공부할 수 있지만 코인 백서를 보는 방법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생소하며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면 어려운 분야입니다.

정부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를 쌓는다면, ICO를 앞둔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나 현재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코인들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성년자 거래를 막으면서 이제, 코인판에는 성인 투자자들만 남았습니다. 현재까지의 정부는 성인 투자자들을 아이들 다루듯이 했습니다. 적절한 설명 없이 안된다며 강하게 제지했죠. 그것이 유권자들이 '총선 때 보자'며 이를 갈게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적절하고 객관적이며 접근 용이한 정보를 제공하고 숨겨진 사기성을 제거해준다면, 그 후의 투자 결과는 순전히 개인의 책임입니다.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되 자유를 빼앗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국민은 가지고 있는 자유에 대한 책임을 져야겠지요.

4. 마무리

아무쪼록 저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여기 스팀잇에 글을 쓰고, 남는 용돈으로 스팀을 사 모으는 이유도 그 기대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본업을 내팽개치고 투자에만 몰두하기에는 그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오늘, 부산에서 2천만원으로 시작하여 2억원까지 시드를 불렸다가 이번 폭락으로 원금까지 건드려 자살까지 간 한 대학생의 뉴스를 접했습니다.

이 죽음은 정부의 탓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초중고 12년간의 교육동안 우리는 투자에 대해서, 주식에 대해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습니다. 이번 코인 열풍에 휩쓸려 고통받은 대학생들이 유독 많은 것은 이들이 한번도 배우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성숙치 못한 자세로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 코인으로 투자를 경험할 때는 하루 종일 휴대폰을 붙잡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경험을 쌓고 초연해지는 제 모습을 보면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 교육도 조금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학문을 머리에 집어 넣는 것도 좋지만, 재무관리나 포트폴리오 구성방법, 투자 리스크에 대한 이해와 관리법들도 이른 시기에 접하게 된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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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근로소득이나 적금등 기존의 투자방법대로는 오히려 더 손해(?)를 보는 시대가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부동산이나 생필품등 물가가 적금 이자보다 더 빨리 오르니까요 .. "수학"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고 잘하는 나라 중 하나인데 "경제교육"에 대해서는 등한시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

감사합니다. 근로소득만으로 미래를 꿈꾸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투자의 리스크가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지난날이 아쉽습니다. 리스크는 기피하는게 아니라 관리하는 건데 말이죠..

어느정도 리스크를 감당해야 더 나은걸 추구할 수 있다보니 .. 관리하기가 녹록치는 않지만 그래도 해봐야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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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잘 쓰여진 글이라고 생각해요.
유시민님의 비유를 다시 바꾸어준 부분이 참 마음에 드네요.
스팀잇은 잘 알지만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한참 더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저를 계몽시켜주세요!!

많이 부족한 글에 칭찬의 말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팀잇에 뉴비였던 저도 @injoy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미 구현되어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중 최고는 단연 스티밋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이 위대한 플랫폼의 발전에 좋은 공헌을 지속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으쌰으싸 같이 힘내요
즐거운 주말
행복한 스티밋 !

가상화폐에 대한 갑론의박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시간이 지나면 차차 보여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적절하게 개입할 여지를 만드는 한도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액션을 너무 과하게 행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요즘이네요

님 말대로 무지하기까지한 금융지식에
누군가는 열불나서
[주목받는 개띠CEO]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방방곡곡 금융·증권교육 버스투어

다음과 같은 제스처를 취하고 있으니
말 다했죠;;;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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