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rt] 동화의 재해석, 인어공주는 왜 물거품이 되었을까?
출처 : 디즈니 '인어공주' (1991) 포스터
동화의 재해석
인어공주는 왜 버림받았을까?
@kimsursa님의 이벤트, '동화의 재해석'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동화를 보면서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작품이 여러가지 있었는데 말이죠.
어릴때는 아~무 생각없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났던 동화들이
머리가 크면서, 눈이 뜨이면서,
아름다운 동화도 하나도 안아름답게 보이더라고요.
오늘은 '인어공주'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출처 : pixabay 무료 이미지
인어공주는 우연히 물밖에 나갔다가
아름다운 왕자님을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왕자님에 어울리는 '진짜 여인'이 되고 싶어 마녀를 찾아가게 되죠.
"왕자님에게 어울리는 여인이 되게 해주세요.
저에게 꼬리 대신, 사람의 다리를 주세요"
마녀는 기꺼이 인어공주의 청을 들어주었습니다.
"좋다. 너의 바람대로 사람의 다리를 만들어주지.
하지만 걸을때마다 유리 조각을 밟는 듯한 고통이 너를 따를 것이며,
보상으로 너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져가겠다."
인어공주는 이를 수락하고, 그녀는 사람의 다리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노래소리는 다시는 들을 수 없었죠.
그녀의 '목소리'를 마녀가 가져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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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인어공주는 왕자의 마음을 얻지 못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바다의 거품이 되어 사라지지요.
그녀는 왜 그리 허무하게 사라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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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가 여인이 되기 위해 만들고 싶어했던 '다리'란 '여성의 소중이'를 뜻합니다.
다리라고 표현은 했으나 성적인 코드죠.
성적인 매력을 가진 여자가 되기 위해 인어공주는 본인의 '목소리'를 포기합니다.
'목소리'는 무엇일까요?
사람으로서 내야할 '목소리', 맞습니다. 자신의 의견입니다.
인어공주는 남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진짜 자신 본연의 모습인 '인어'를 포기하고
성적인 도구가 되기를 자처했습니다. 본인의 '목소리'마저 내지 못한 채로요.
그리고 그길은 유리조각을 밟는듯이 고통스러웠을겁니다.
하지만 그 고통을 왕자는 알지 못했죠.
인어공주의 아름다운 얼굴과 육감적인 몸매는
처음에는 왕자의 마음을 뒤흔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본인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수동적인 여성,
고분고분한 인형같이 하자는대로만 따라오는 약한 여성은 결코 왕자의 진정한 사랑도,
본인의 행복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을 구해준' 적극적인 이웃나라 공주와 결혼을 약속하는
왕자의 모습에서 인어공주는 사랑 받기를 구걸하는 모습을 멈췄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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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의 언니들이 찾아와 왕자의 심장을 칼로 찌르면
다시 인어가 될 수 있다고 할때, 그녀는 그렇게 했었어야했습니다.
결코 그녀는 왕자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을 겁니다.
결국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린 여자의 결말은
동화가 시작할때부터 이미 정해져있었습니다.
어릴때 첫 연애를 할때는 좋아하는 사람과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모든 걸 그사람에게 맞추는 연애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사람에 맞추어 내 자신을 포기하고 내 목소리를 포기하다보면
절대 행복하지 않더군요.
동화처럼 아름다운 장르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나오지 않은 인어공주 이야기만 봐도 알 수 있죠.
사랑을 할때,
인간관계를 맺어갈때,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절대
자신의 '목소리'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동화의 재해석 시간이었습니다^^
어떠셨나요?^^
재미있으셨나요?
*포스팅에 삽입된 이미지는 pixabay의
'출처를 표기하지 않아도 됨' 코드가 있는 무료 이미지입니다.
헉..그저 동화로만 읽었던 얘기가 깊은 의미가 있었군요..
신데렐라나 백설공주같은 동화도
실은 잔혹한 얘기라고하던데, 꽤나 흥미롭네요
글 잘보고갑니다!
앗 ㅎㅎ 이건 그냥 저의 해석일 뿐입니다.
여러 방면으로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커서 동화를 읽다보니 제멋대로 해석하게 되어서 더 매력있고 재미있는것 같아요
오 이렇게 생각해본적은없는데
듣고보니 그럴수도있겠다 싶네요
뭔가충격적인
맞아요 ㅎㅎ 해석은 누가봐도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할 수 있죠
원작자의 의도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ㅎㅎㅎ
저는 인어공주를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요ㅠ
왜 그리 맞추려고만 했을까
그러게 전인어공주가어릴때부터 제일좋아했는데 알고보니 인어공주이야기만 비극이더라구요
걸을때마다 살이찢기는고통이였는데 그걸그렇게 받고싶었을까
유얼허니님 비평론가같으세요
이런생각을 해보셨다니
전있는그대로 받아들이는스타일이라
어제가 제일 추운줄 알았는데!
오늘이 더 춥습니다. ㅜㅜ
좋은 컨텐츠가 즐거운 스티밋을 만드는거 아시죠?
그런데 무려! 내일이 더 춥대요 ㅠㅠ
멋진 해석이네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사라져버린다는..
크킄...그냥 대충 흉내만 내봤습니다. ㅎㅎ 그래도 동화도 그렇고 무슨 이야기든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건 재미있네요 ㅎ
굉장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해석을 날카롭게 잘 하신 것 같은데요. 재밌게 잘 읽었어요 ^^
감사합니다 :) 재미있으셨으면 저도 행복해요 ㅎㅎ
오~ 인상적인 재해석이네요.
많이 공감합니다.
특히 옛 이야기에서 여성의 발, 다리는 그 의미가 좀 달랐죠.
심지어 성경에서도 표현되니까요.
행복해지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에
정말 공감합니다. ^^
캬 감사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내 행복 내가 챙겨야죠 ㅎㅎㅎ
와 수동적인 사랑을 인어공주에 비춰보실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소름돋으면서 글을 읽었습니다..(감탄)
연애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소통하지 않으면 그 끝은 정해져있다는 제 생각과 통해서 흥미롭게 읽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허니님!
저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실례가 안된다면 동화의 재해석 시리즈로 연재하고 싶네요 ㅎㅎ 재미있는 생각이 뿜뿜 떠오르는 오랜만에 재미있는 주제였거든요!!! 아진짜 설사님 최고야..... 짜릿해....
절대절대아닙니닼ㅋㅋㅋㅋ 짜릿함을 느끼셨다니 저야 말로 기쁘네요..!!!! 시리즈물로 연재하시면 저도 전율을 느끼러 오겠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 기대가 됩니더..!!
헐 yourhoney님 글도 엄청 잘쓰는 분이셨네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수동적인 인어공주가 결국은 사랑을 얻을 수 없었다... 이건 현실 연애에도 완전 적용되는 얘기자나여!! 착하게 남을 맞추기만 하면 결국 헌신짝이 되고마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자는 깊은 교훈을 얻고 갑니다!!
정말 너무 멋진 재해석이네요!! 교훈도 너무 좋구요!!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