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동안 아무 글도 쓰지 않다니....

몇 번 글을 쓰지 않는 것에 대해 반성을 했는데...

글을 쓰는 것이 참 힘들었나 봐요.

저와 같은 사람이 많겠죠?

글은 마음의 거울이죠.
그래서 마음이 분주하면 글을 쓸 수 없나 봐요.

최근에 스팀의 가격이 폭락을 했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까 스팀잇에 글을 쓰는 사람도 줄어들었다는.....

과연 스팀 가격이 줄었다고 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줄었을까요?
그것은 아니라고 봐요.

스팀잇에는 보상이 있는데, 보상이 인센티브가 되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잖아요.

많은 사람이 스팀잇에 글을 쓰지 않는 이유는 글을 쓰는 것이 그다지 즐겁지 않기 때문이에요.
저는 암호화폐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알아 봐야 겠다고 생각해서 스팀잇에 가입을 했어요.
그렇지만 언제나 암호화폐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즐거운 것은 아니잖아요.
조금 알면 족하다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제가 암호화폐에 대해 논문을 쓸 것도 아니고, 이것으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저는 그냥 사회가 발전하고 있는 흐름을 알고 싶을 뿐이었는데요.

그런데 스팀잇에 글을 쓰는 동안 이곳에서 사람들이 즐겨 읽는 글의 주제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저도 일단 글을 쓰는 이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은 거니까,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주제에 대해서도 글을 쓰게 되더라구요.

그러는 가운데 글을 쓰는 것으로 맘미암는 즐거움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느꼈어요.
일종의 슬럼프가 찾아온 것이죠.

슬럼프 때문에 글을 쓸 수 없었어요.

제가 글을 쓰지 않다보니 댓글로 여러분과 대화를 나누는 활동도 사라졌어요.
저는 주위 사람과 아주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이곳에 계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요.....

이곳에서 글을 쓰는 것보다 이웃에서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 것이 더 즐거워요.
글을 쓰는 것보다 수다가 더 즐겁다 보니 글은 더욱 쓰지 않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내가 왜 스팀잇을 하는지 되돌아 보게 되었네요.
그냥 글을 무목적으로 쓰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아요.

그래요. 아직도 내가 왜 글을 써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쥐 꼬리 만한 보상을 받기 위해 쓰는 것은 아닐텐데....

심리학자가 실험을 했대요. 공부를 할 때마다 눈에 보이는 보상을 주면 오히려 공부에 싫증을 느끼게 된다고요. 공부 자체를 좋아하기보다는 보상을 받기 위해서 공부를 하게 된다고......

인기 작가가 글 쓰는 것이 즐거움이 아니라 노동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글 쓰는 행위에 보상이 주어지니까.....

어떤 작가의 처녀작이 가장 명작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것은 처녀작이야말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이었고, 돈과는 상관 없이 이룩된 작품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돈이 즐거움을 앗아가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됩니다.
이제는 글을 쓰더라도 보상 액수에 대해서는 살펴보지 않는 습관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잘 되지 않아요.
과연 보상액수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저처럼 약한 심정을 가진 사람에게 좋은 치유책이 될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