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노회찬 의원 좋아했나봐."

in #kr6 years ago (edited)

"나 노회찬 의원 좋아했나봐."

내가 노회찬 의원 얘기를 하면
그 얘기는 너무 슬프니까 하지 말자던 아내가 말을 꺼냈다.

"둘째 삼촌 같은 느낌이었어."
"장난꾸러기 같은?"
"응"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이분에 대한 고마움, 애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걸
떠나보내고야 깨달았던 것 같다.
그간 알아주지 못했던 미안함, 지켜주지 못한 후회가 애도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선글라스가 하나뿐이었고 부부가 해외여행 한 번 못 갔다는 얘기,
자녀가 없어 상주가 부인과 남동생으로 된 사진, 낡은 구두 사진 등을 접하며
가슴이 더 미어졌다.

평범한 개인의 행복조차 못 누리고
현장에서 약자를 위해 대신 싸워준 친구, 동네 형, 삼촌 같은 사람.
명쾌한 비유로 정치판을 쉽게 얘기해주던 유일무이한 의원.
채워지지 않을 빈자리.

이토록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데 급하게 가셔야 했나.
노동부장관, 대통령으로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상상은 허망하기만 하다.

편히 쉬시길.
그곳에선 잠재된 예술적 역량을 맘껏 뽐내며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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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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