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1 - 세상과 단절된 노량진에 들어오다.

안녕하세요
자택근무를 하고 있는 저는 시간이 좀 여유로울때 조금씩 스팀잇을 적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소설을 조금 도전 해보는데요 :) 잘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팀잇이 저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것 같네요.

이번 소설은 서울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모델로 한 소설입니다.
노량진은 공부하는 학생들로 많이 붐비는 곳입니다. 많이 유명하죠 ^^
옛날에 학생들을 가르치곤 할때 많이 봐왔던 기억이 있어 스토리를 만들어봤습니다.

주 1회 연재를 목표로 적어봅니다. :)

---

2015년 11월 12일 드디어 수능이 끝났다.
나는 재수생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던 대학에 떨어지고 재수를 결심한 나는 노량진으로 와서 1년간 공부해 마지막 시험이라 다짐했던 수능을 보고 나오는 길이다.
수능이 끝난 오늘은 발걸음이 매우 가볍다. 시험을 잘봐서가 아니라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이번 수능시험이 끝나서인 것 같다.

시험이 끝났으니 이제는 파란만장한 대학 캠퍼스 생활이 나를 기다리는 것 같다.

#1. 세상과 단절된 노량진에 들어오다.

재수생인 나는 부모님을 겨우 겨우 설득시켜 노량진으로 왔다.
노량진은 공부하기 좋고 유명한 스타강사들이 많다고 해서 그냥 노량진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고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눈치 그리고 대학에 합격한 다른 친구들이 보기 싫었다.

어렵게 찾아온 노량진역 육교를 건너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노량진에 온 것이 이제야 실감이 났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기에 재수학원을 겨우 등록을 했고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서 고시촌으로 들어갔다.

월 18만원 창문도 없다.. 몇평안되는 이 조그만한 방에서 앞으로 1년간 생활을 해야 된다고 하니 앞날이 까마득하다..
노량진에 처음 도착했을 때 기분은 기대반 걱정반이였다..
앞으로 몇 개월 남지 않은 수능시험과 재수생이라는 압박감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주변의 시선 하지만 홀로 노량진에 남겨진 나에게는 약간의 자유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때문인 것 같다.

재수학원 시작은 앞으로 시간이 있다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서 얻은 월100만원의 생활비
과연 이 돈으로 한달 생활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100만원이라는 큰 돈을 보니 충분하겠다 라고 생각 했었다.

오늘은 노량진의서의 첫날이다. 학원까지 가는길과 식당등 주변을 둘러보았다.
식당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았고 거리에는 온통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제야 노량진에 온 것이 실감나는 것 같았다.
저녁시간이고 배도 고프고 밥을 먹기로 했다.
노량진의 명물이라는 컵밥집으로 가봤다.
긴 줄을 기다리고 들어가보니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반겨준다.
3000원짜리 삼겹 + 제육 컵밥을 시켰다. 아직은 잘 모르니 가격이 저렴한 매뉴를 주문했다.
아주머니는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완성된 컵밥을 넘겨줬고 비쥬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어떻게 먹을 지 고민을 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먹는대로 따라서 비벼서 먹어봤다.
상상 이상으로 맛있었다.. 3000원으로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는 상상도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 야자 때문에 학교근처에서 끼니를 해결하곤 했는데 그것보다 더 저렴하고 너무나 맛있었다.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다시 고시촌으로 향했다.
고시촌에 들어온 나는 역시나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양손을 뻗으면 손이 벽에 닫고 습기차고 눅눅한 방 책상 하나와 잠을 잘 수 있는 침대 하나가 전부다. 창문도 없으니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구분할 수도 없다. 거기다 얇은 벽 때문인지 옆에서 소리가나면 다 들릴 정도였다. 그래서 전화도 밖에서 받으라고 하는 것 같다.

조그만한 방에 들고온 짐을 풀었다.
여분의 옷 책들과 개인 소지품을 정리하던 도중 벽에서 쿵쿵 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하라는 신호였다.. 아무래도 저녁시간이니 더욱 더 조용히 해야되는것 같다.

오늘은 첫날이니 공부는 잠시 제쳐두고 앞으로 어떻게 여기서 살아갈지 고민하며 불편한 첫날밤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