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 금융은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고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in #kr7 years ago

조지 소로스 : 금융은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고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내 개념을 틀을 금융 시장에 적용할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원리를 설명하겠다. 첫째, 시장 가격은 항상 펀더멘털을 왜곡한다. 왜곡의 정도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작을 수도 있고 매우 클 수도 있다. 이 원리는 시장이 모든 정보를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주장하는 효율적 시장 가설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둘째, 금융 시장은 시장의 현실을 반영하는 소극적인 역할뿐 아니라 이른바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적극적인 역할도 담당한다. 그러나 행동경제학은 바로 이 부분을 놓친다. 사람들이 금융 자산의 가격을 잘못 산정하는 과정에만 집중할 뿐, 잘못된 가격 산정이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지 않으므로, 행동경제학은 재귀과정의 절반만 분석한다.

금융 자산의 가격이 잘못 설정되어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가장 흔한 방법은 지렛대 효과를 사용할 때 나타난다. 다양한 피드백 고리를 보면 대개 시장이 옳다는 인상을 받지만, 실제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효율적 시장 가설이 제시하는 바와 매우 다르다.

나는 금융 시장이 펀더멘털을 바꿔놓을 수 있으며, 그 결과 시장 가격과 펀더멘털이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장이 항상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해 자동으로 균형을 유지한다고 주장하는 효율적 시장 가설과 내 주장을 비교해보기 바란다.

내가 주장하는 두 가지 원리는 금융 시장의 특징인 재귀적 피드백 고리에 주목한다. 어제 강연에서 부정적 피드백과 긍정적 피드백을 설명했다. 금융 시장에서도 부정적 피드백은 자기수정 과정이고, 긍정적 피드백은 자기강화 과정이다. 따라서 부정적 피드백은 균형을 이루는 경향이 있지만, 긍정적 피드백은 역동적 불균형을 만들어낸다. 긍정적 피드백은 시장 가격과 펀더멘털 모두에 큰 변동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더 흥미로운 요소이다.

긍정적 피드백 과정에서는 처음에 한쪽으로 자기강화가 진행되지만, 마침내 절정에 도달한 다음에는 반대쪽으로 자기강화가 진행된다. 그러나 긍정적 피드백 과정이 항상 모든 과정을 다 거치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 피드백의 영향으로 언제든지 진행 과정이 중단될 수 있다.


출처: 책 <억만장자의 고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