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취미썰 - 게임 中 (RPG 쯔꾸르, 데이터 주의)
안녕하세요, 취미썰로 다시 돌아온 이달입니다.
저번에는 록맨이야기를 하다가 마쳤었는데요, 이번엔 RPG쯔꾸르(RPG 만들기 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합니다. 2000년도 초반 당시 하이포스자료실이었던가요.. 그 곳에서 한창 양산형 RPG쯔꾸르 게임이 공유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초등학생때 바람의 나라가 유료, 정액제로 운영되던 시절 그 자료실에서 다운받았던 '싱글 바람의나라'시리즈는 정말 충격적이었죠.. 돈주고 해야하는 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싱글로 즐길 수 있다니! 사실 퀄리티 차이는 엄청났지만 초딩인 제게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싱글 바람의나라를 파고들다가 게임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rpg쯔꾸르 툴을 알게 되고, 이후 창조도시라는 사이트에 가입, 다양한 쯔꾸르 게임들을 즐겼었죠, 게임을 제작하기도 했었구요.. ㅋㅋㅋ
실제 퀄리티는 이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게임 자체도 쯔꾸르2000의 기본 전투방식을 차용한 조악한 수준이었지만 저한텐 너무도 재밌었어요.. ㅜㅜ 사진 출처는 http://redcarrottt.com/?page_id=2029
이후 즐겼던 게임들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제가 지금도 존경하는 분인 똥똥배님이 제작한 사립탐정 이동헌 시리즈, 울면서 플레이했던 드림 오브 모먼트, 해킹송으로 유명한 돌카스님이 제작한 더 도리토스, 정말 멋진 연출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이터너티, 저의 개그관을 확고히 해준 도한스경의 모험, 깔끔한 액션 알피지시스템과 코믹+진지의 진수를 보여준 데이드의 모험 등등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실제로 게임을 제작하기도 했었는데요, 프로그래밍 언어와 같은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 없고 초보자도 만들기 쉽게 시스템이 구현되어있었기에 저 같은 초딩들도 게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딩시절 만들던 게임은 자료유실로 전부 사라져버렸고 중3~고딩시절 만들던 게임의 일부 자료가 남아있어서 가져와보았습니다.
중3때 진지하게 만들던 게임인 대가리 대모험.., 납치된 딸을 찾아나서는 아버지의 가슴시린 스토리를 담고 있었습니다. 포스터에서부터 중3 시절의 풋풋함이 그대로 드러나네요.
스테이지 1까지 만들어놓고 결국 접었지만 이거 정말 역작이었습니다. 완성되었다면 대한민국의 게임산업계를 발칵 뒤집었을겁니다. 참고로 주인공이 사용하는 무기는 호치케스.
이건 아마 정신적으로 성숙(??)했던 고등학생 때 만들었던 것 같은데 수많은 노가다경험으로인해 삽질의 달인이 된 주인공(사실 동네 한량)이 마을 지하에 봉인되어있던 마왕이 깨어나려해서 촌장의 부탁으로 마왕을 소탕하기 위해 지하로 땅을 파고 들어간다는 평범한 컨셉의 게임이었습니다.
주인공 컨셉이 동네 백수에 깡패인지라 마을 사람들에게 삥을 뜯는 시스템을 도입시키려다가 그만 저의 윤리관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해당 게임의 제작을 그만두게 되었답니다. 사실 귀찮아서 만들다 말았습니다.
위에 나오는 무기 내구도 시스템까지 구현한 공포게임도 만들다가 말았고.. 이 외에도 수많은 미완성작이 존재했습니다. 사실은 완성한 게임이 없었죠.. ㅋㅋㅋㅋ 캐릭터 도트 일일이 다 찍고 전투 애니메이션 만들고, 스토리짜고, 생각했던 시스템을 구현하고하는게 투자시간을 워낙 많이 요구해서..
사실 끈기 부족에 RPG쯔꾸르만 잡고 살았던게 아닌데다가 다른 게임 하느라 바빠서 그랬습니다. 헤헤.. 그 당시에 제 게임의 완성을 기다려주셨던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거짓말 같지만 기대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ㅎㅎ;;;)
2012년 이후로는 거의 RPG만들기 툴을 만졌던 적이 없지만, 상상했던 캐릭터들을 직접 만들고, 그려서 움직이게하는 쯔꾸르의 매력이 상당했기에 꽤나 긴 기간동안 저의 취미 중 하나를 담당해왔습니다. 혹시 자녀들의 창의성을 키워주고 싶으시다면 rpg쯔꾸르를 접하게 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역시 많은 게임의 이야기를 담아보려 했으나 글이 정말 너무나도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서 줄여야겠습니다. 다음에 다룰 게임들은 제 인생을 쏟아 부었던 게임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재는 망겜의 길을 걷고있지만.. 저를 TV까지 나오게 해주었던 '그 게임'을 다음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20000
아아 yidal.. 당신은 대체...
대단하십니더 진짜 생각보다 퀄이 높은데여
(yidar입니다)
도트장인이 여기에도 계셨군요ㅎㅎ 예전 쯔꾸르 생각이 많이 나는 포스트입니다!ㅎㅎ
도트 장인까지는 아닙니다.. ㅎㅎㅎ... 쯔꾸르만지면서 도트가 사실 가장 귀찮은 작업이었죠.. ㅋㅋㅋㅋ
와 저만 RPG쯔꾸르를 만지작 거렸던게 아니었군요, 그보다 TV출현까지 하게 해준 게임이란 대체 무엇일까요+_+
현재 웹툰작가분들중에 유명한 쯔꾸르 메이커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그 게임은 다음 글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