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그러진 영웅 시리즈] 미르코 크로캅 Mirko Filipovic "Cro Cop"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글은 한 때 저의 우상이였던 미르코 필리포비치 "크로캅"에 대한 글입니다.
우리에게 크로캅이라고 익숙하게 알려져 있는데 크로캅은 사실 본명이 아니고 닉네임이랍니다. 저도 이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었네요.
저의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은 K1과 프라이드가 굉장히 유행했습니다.
너도 나도 K1 놀이를 하고 교실 뒤에서 서로 암바를 걸면서 '내가 효도르고 너가 크로캅이다' 라면서 투닥거렸던 때였죠. 거의 주말마다 대회가 열렸으니 1주일 내내 선수들 이야기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 그 중에서도 크로캅 선수를 좋아했습니다.
그의 짧게 친 상고머리와 남자답게 생긴 얼굴과 체크무늬 빤스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그의 시그니처 기술인 왼발 하이킥은 정말이지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엄청난 거구의 선수들도 그의 하이킥 한방이면 큰 나무가 쓰러지듯 쓰러져 버리니 말입니다.
그의 타격실력이 좋은 것은 원래 그가 입식선수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K1에서 활동하였는데 어네스트 후스트라는 강자에게 3번이나 패배를 하고 끝내 MMA로의 전향을 선택합니다. (재밋는게 이 어네스트 후스트라는 선수를 밥샵이란 선수가 잡아냅니다. 크로캅은 그런 밥샵을 잡아내고요.)
그는 프라이드에서 맹활약을 하고 프라이드가 망해 UFC로 흡수될 때 자연스럽게 UFC에 데뷔하게 됩니다.
그의 UFC 데뷔전은 무난한게 1라운드 TKO승이었습니다. 전 '역시나 클라스는 어딜가나 영원하구만'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크로캅은 다음 경기인 곤자가와의 경기에서 그의 시그니처 기술인 하이킥에 본인이 당하면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 칙 콩고라는 선수에게 또 패배를 합니다. 칙 콩고는 이 선수에게 승리하냐 못하냐가 향후 컨텐더급으로 성장하냐 못하냐의 중요한 기준점이라고 흔히들 말하는 선수인데 크로캅은 지게 됩니다.
전 이 때 프라이와 UFC의 경기장 차이(프라이드는 링, UFC는 케이지)와 룰차이(프라이드는 사점니킥이 허용하지만 팔꿈치 공격은 금지, UFC는 팔꿈치 공격은 허용, 사점니킥은 금지) 때문에 적응을 못한 것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크로캅은 다른 단체에서 경기를 뛰다가 다시 UFC로 돌아왔고 그 후에는 계속 승패를 반복하며 그저 그런 중위권 선수로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 팬심은 변하지 않았죠 . 제 학창시절을 함께한 선수가 조금 부진한다해서 어떻게 싫어할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2015년 그는 자신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준 곤자가에게 리벤지를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습니다( 그런줄 알았습니다)
전 이 날의 경기를 똑똑히 기억합니다. 곤자가에에게 무난히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던 크로캅이 갑자기 번개 같은 엘보우 공격으로 전세를 역전하고 리벤지에 성공한 경기였습니다. 전 정말 집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의 손이 올라갔을때 저도 약간 눈물이 글썽거렸을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대망의 UFC 한국대회. 그 메인이벤트에는 크로캅이 있었습니다.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직관한다는건 엄청난 일이니까요.
하지만 갑자기 크로캅이 부상을 당했다면서 한국대회를 못뛰겠다고 하더니 은퇴선언까지 해버립니다. 전 이게 무슨일인가 싶었습니다. 부상은 그렇다치고 갑자기 은퇴라니???
얼마후 그 퍼즐이 다 풀렸습니다.
크로캅은 '자신의 어깨 부상 치료를 위해서 혈장주사를 맞았고 그때마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 성장 호르몬을 함께 투약했다' 라고 자백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자기가 금지약물을 사용한 것을 자백한 것이죠.
그 과정이 정말 웃깁니다. 크로캅이 약물주기를 잘못 조절했나 봅니다. 그래서 USADA의 도핑테스트를 받던 도중 자기가 성장호르몬을 사용했다고 먼저 자백합니다. 어차피 본인이 걸릴 줄 알았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USADA의 도핑테스트 결과 크로캅은 클린으로 나옵니다.
네 맞습니다. 그냥 조용히 있었으면 됏을텐데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혼자 찔려서 자백을 한겁니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습니다. 평소에 얼마나 약물을 퍼부었으면 자백을 하게 된걸까요??
결국 그는 이제까지 쌓아온 모든 커리어를 '약물' 이라는 두 글자로 없애버리고 말았습니다. 걸리게 된 과정도 구차하고요.
그가 UFC에서 고전했던 것은 룰차이도 경기장 차이도 아닌 그저 약물검사의 유무였습니다. 약물검사가 전혀 없었던 프라이드에서는 풀약을 빨고 경기를 하다 약물검사가 있는 UFC에서는 마음대로 약물을 못쓰니 경기력이 저하된 것이었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는 45세의 나이로 아직도 일본 라이진이라는 단체에서 헤비급들을 상대로 양민학살을 하며 5연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몸만 보자면 20대 때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약물에 걸렸으면 은퇴라도 하든지 자숙이라도 하든지 해야할텐데 단체를 옮겨 그것도 헤비급 로스터가 얇다 못해 종잇장 같은 아시아 단체에서 저렇게 호랑이인냥 행세하고 다니니 정말 추하기 이를데 없다고 생각됩니다.
은퇴도 얼마나 자주하고 또 번복을 하는지 전 3번째 은퇴까지만 보고 관심 껐습니다.
한때 저의 영웅이었던 크로캅은 이제 일그러진 영웅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크로캅의 약물 적발 후 다른 선수가 약물에 걸려도 별로 화나지도 않고 초연해져버렸습니다. 참 좋아했던 선수인데 한방에 엄청난 실망감을 받으니 다른 선수들은 이제 그러려니 합니다.
오늘은 한때 현대 격투기의 부흥을 이끌었던 크로캅의 약물 적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My husband adores Mirko.
프라이드에서 효도르 선수와 크로캅 선수의 경기가 지금도 생각나네요😃
정말 어마어마한 경기였죠!
크로캅 저도 참 좋아했는데요~
효도르와의 경기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ㅎㅎ
중학교 때였는데 저도 생생하네요
이종격투기 매니아신가 보네요... 크로캅.. 한 때 저도 정말 좋아했었는데.... 담주 월요일 최두호 시합이 있군요... 화이팅입니다...^^
네 종합격투기 매니아입니다. 복싱도 좋아하구요ㅋㅋ 담주 월요일 최두호 선수가 멋지게 죽창스트레이트로 잡아내길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 불안한 느낌은 왜일까요..ㅠㅠ
이종격투기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크로캅은 다 한번씩 들어봤을법하네요 ㅎㅎ 이번 기회에 잘 알아갑니다!
아 크로캅의 마무리가 약물이라는 건 오늘 처음 알았네요. 저도 크로캅을 응원했는데, UFC에서 부진을 면치 못할 때 짠하더라구요. 어쨌든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였죠. 글 잘 봤습니다.^^
네 부진의 이유가 약물검사였다는게 참 슬픈 일이였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저도 한때 크로캅 사진을 폰 배경화면으로 설정 하고 다녔었습니다.
곤자가 전때는 마음도 참 아팠었는데...
그뒤 당하는 패배에는 무덤덤해 지더군요...
곤자가전 때는 진짜 쓰러지는 것도 발목이 완전 돌아갈정도로 비참하게 쓰러져서 참 마음이 아팠죠..
과정만큼 마지막도 깔끔해야하는데...
크로캅은 과정 뿐만 아니라 마지막도 그렇지 못하네요. 약물과 은퇴번복.... 전성기의 명성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레전드로 남을 수 있었는데 결국 약물러로 남아버리네요..ㅠㅠ
저런 일이 있었군요.
어쨋든 k-1이 진짜 재미있었는데요 ^^
어네스트호스트가 밥삽에게 한 판 졌지요? ㅎ
그리고 은퇴 경기날 밥삽은 도망가고요 ㅎ
밥삽은 옆구리만 맞으면 아파하고요 ^^
이것도 코미디였는데요 ^^
후스트가 밥샵에게 2번이나 그것도 KO로 졌습니다.. 정말 그때의 밥샵은 지금처럼 맷값벌려고 링위에 서는 비지니스맨이 아니었죠. 정말 비스트 그 자체였는데.. 어쩌다가..ㅋㅋㅋㅋ
아마 3차전때 밥샵이 도망친걸로 알고있습니다.
참 크로캅이 후스트를 보며 도저히 넘지 못할 산을 만났다 하고 K1을 떠났는데 그런 후스트를 밥샵이 2번이나 잡고 그런 밥샵을 크로캅이 잡고(물론 밥샵 잡은건 MMA룰이었지만) 참 격투기는 알 수 없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