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진정 가즈악을 외칠 수 있지 않을까 (정부 규제안에 대하여)

in #kr7 years ago

루피조로.jpg

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날씨가 참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것 같아요. 요즘 암호화폐 시장도 정부 때문에 뒤숭숭 하네요. 제 주변 분위기도 썩 좋지는 않은데요. ㅎㅎ 사실 저같은 경우는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이 순간이 조금 놀랍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장난감 취급했었거든요. 아무리 얘기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때로는 사기라고 치부를 하는데, 이제는 뭔가 정부를 대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원래 피래미를 상대한다고 생각할 때에는 여유가 있지만, 강력한 라이벌이 생긴다고 했을 때는 긴장하고 버럭 화를 내기도 하잖아요.

어찌됐든 정부의 규제안은 발표될 것이긴 한데, 저는 아직도 이런 분위기에 요동치지는 말자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그래서 제가 주변에서 본 분들 중 정말 본받고 싶은 분들의 이야기를 좀 해드리려고 합니다.

(1)비트코인 100불에 사서 500불에 판 사람 VS 비트코인 1000불에 사서 지금까지 갖고 있는 사람

제가 갓 입사했을 때에는 비트코인이 100불이 조금 넘었습니다. 거래량도 없어서 펌핑 이런 용어도 없었고요. 제발 누구라도 이걸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저희 업계는 백그라운드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하나는 기술자였고요. 하나는 금융권 분이었죠. 기술자 분들은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를 알아보고 100불에 비트코인을 매수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 같은 경우는 기술에 대한 것만 알고 비트코인의 상징성을 무시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요동칠 때마다 불안해 했고, 주요한 사건들 (마이크 헌이 떠날 때, 확장성 논쟁 )이 터질 때마다 흔들렸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고민을 하다 500불에 팔았었죠.

회사에서 제가 농담삼아 비트코인은 100만원 무조건 간다고 했었습니다. 그 때 주변사람들은 다들 콧방귀를 꼈었습니다. 저도 그냥 농담삼아 한 말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었는데요. 정말로 비트코인이 100만원이 넘어간 순간이 왔었습니다. 그 당시 금융권에서 이직하신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은 그냥 100만원 가격에 매수를 많이 했었습니다. 주변에서는 미친 짓이라고 손가락질 했었죠. 특히 기술을 좀 아시는 분들은 비트코인의 기술의 한계성에 대해 지적을 했는데요. 저 분은 듣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100만원에 비트코인을 사고요. 그 뒤로 묵묵히 자기 일만 했었죠. 그렇게 주변에서 흔드는 데도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자기는 대장주라는 것이 뭔지를 알기 때문에 미리 들어간 것이고, 아직 이 시장이 시작도 안했다는 느낌 때문에 묻지도 않고 샀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지금까지 안 팔고 있었습니다.

(2)DAO 사태 때 이더리움을 대거 처분한 사람과 DAO 때 DAPP을 만든 사람

이더리움도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었죠. 최초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아예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주변에서 이더리움을 동네 조약돌 마냥 주고 받는 사람들도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주변에서는 $1 정도 할 때 이더리움 사서 $2에 팔고 기분 좋아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러다 점점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10 까지 되었을 즈음에, 비트코인에 후회를 가진 분들은 이더리움에 일찍 투자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2016년 DAO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더리움의 가격이 폭락했을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은 사기라는 여론이 돌았었습니다.

저조차도 많이 흔들렸었고,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비관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비관론이 팽배해질 때에 남들의 소리를 무시하고 이더리움의 발전을 위해 오히려 DAPP을 만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프로덕트 자체는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조악하고 , 블록체인의 철학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어 상용화가 좀 어렵긴 했는데요. 이 사람은 이더리움의 미래를 믿고, 그 미래를 꼭 보고 싶어하면서 묵묵히 이더리움의 발전에 기여를 했습니다. 뭔가 가슴 뭉클하기도 했는데요. 이 것이 비탈릭 부테린이 한 말

"이더리움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컴퓨터에서 영원히 돌고 있을 것이니까..."

과 오버랩되기도 했었습니다.

(3)메로나를 좇는 사람과 메로나를 만드는 사람

스타트업을 다녀봐도 뭔가 이런 시장상황과 비슷한 경험들을 많이 하는데요.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연봉 따라 메뚜기 처럼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그게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손해일 것이라고 말씀하셨었죠. 매우 위험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한 우물을 꾸준히 팔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기르고,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라는 말씀을 하셨죠. 이게 실패를 안 할 것이란 얘기는 아닐 겁니다. 실패를 통해 현명한 삶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겠죠.

저는 주변을 봐도 자기 나름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사례와 두번째 사례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공통점은 자기 주관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비트코인의 기술적 가치에 대해 조금 의문이 들어서 저 분과 이야기 할 때 의견이 충돌될 때도 있었는데요. 어찌됐든 저 분은 흔들리지 않고 자기의 소신대로 가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었습니다. 두번째 사례의 경우는 뭔가 장인의 느낌이 나더라고요.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자기가 추구하는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골몰하는 자세. 그런 것들을 본받고 싶었습니다.

참고로 저 두 분의 특징은 차트를 보지 않는 것입니다. 오르고 내리는 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차트라면, 그냥 닫고 자신이 가치를 올려야 겠다는 생각인데요. 또다른 이유는 차트가 자신의 삶 깊숙이 침투해 삶의 균형을 파괴하지 않도록 견제한다는 점입니다. 차트의 고수라는 표현이 있는데, 오히려 그 분들을 뛰어넘는 자세인 것 같아요. 이런 통찰력과 인내심 같은 것들을 배우고 싶습니다.

(4)정부 규제안에 흔들릴 것인가 ?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

결국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요. 정부 규제안이 시장 상황을 악화 시킬 것이란 우려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일정정도 암호화폐 시장에 규제가 필요하도록 플레이어들이 만든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정부가 통제하기 위해서는 마이닝 업체를 사들여 대거 돌리는 수밖에 없죠. 그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실테고요. 기술을 이해하는 점은 이 때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요.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업체일 것입니다. 국가에 등록하고 사업을 하는 사업체를 관리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 코어를 통제할 수는 없죠.

그럼 여기서 다시 같은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는 또다시 흔들리며 정부를 비난할 것인가, 그냥 묵묵히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여전히 저는 후자입니다. 정부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정부를 바꾸기 위해서는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모여 정부가 얘기하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 ' 문화를 형성하면 될 것 같습니다. 스팀잇 같은 경우는 좋은 글들을 많이쓰고요. 이더리움에서는 ICO만 하는 것이 아니라, 크립토 키티나 새로운 서비스들을 많이 양산해 내고요. 스캠 같은 것은 우리가 걸러내고요. (이게 문제임... 스캠을 걸러내는 자정작용은 아직 부족하다고 봅니다. ) 이렇게 하여, 골목길 상권이 지불결제 시스템 때문에 손해보는 일 없이 하고, 화폐 교환 비용을 줄여 이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길이 나오면, 신시장을 창출하여 청년들이 대기업 갑질의 횡포에 시달리지 않는 생태계를 만들면, 아마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포스팅에 말씀드렸듯이, 촛불 정부는 민심에 민감하게 되어있거든요. 그렇다면 민심을 움직일 수 있도록 좋은 서비스와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저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보고요.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가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Sort: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울컥~ 저도 가던 길 꿋꿋히 가겠습니다.
묵직한 글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추우니 뭔가 경직되어서 그런지 이런 글이 써지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가는 이야기네요. 저도 많이 흔들려서 움직이는데 이제는 저만의 길을 만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단타하는 분들 보면 대개 단기적으로는 이익이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큰 이익 보기는 어려운 듯해서요. 그래서 자기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남의 말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ㅎㅎ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제 평소 생각과 공감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각자 우리는 투자자임과 동시에 미래를 만들어 가는 협력자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규제와 투기로 혼잡한 상황에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좋은 글이신것 같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하고, 저또한 정말 공감가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블록체인은 서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코인만 사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코인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한 배를 탄 사람들이고 여러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나아가야죠 ^^

좋은 의견 잘 보고 갑니다. ^^
파도에 흔들리지 말고 저만의 신념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저도 아직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ㅎㅎ 그래서 이 글을 쓰며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잘보고 갑니다. 그냥 가는길 묵묵히 가야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묵묵히 가는 길엔 언제나 보상이 따른다고 생각 합니다.(보상 때문에 묵묵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ㅎㅎ)

동감합니다. (묵직하게도 잘쓰십니다.ㅎ)

감사합니다 ^^ (날씨가 많이 추워서그런가 글이 묵직하게 써졌네요. ㅎㅎ )

좋은 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과거를 보며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통찰력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감사히 보고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자주 흔들리는 마음이 들어 과거를 교훈삼아 다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쓴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4
JST 0.029
BTC 57809.89
ETH 3118.43
USDT 1.00
SBD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