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관점에서 바라보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비탈릭과 댄 라리머 논쟁 쉽게 이해하기)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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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어제는 몇몇 은행들이 가상계좌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여 시끌시끌 하였습니다. 지난 글들에서 밝혔듯이 저는 최대한 정부 입장을 고려하고 무작정 비난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요즈음 묻지마식 규제에 대해서는 화도 나고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암호화폐가 유사수신행위라고 선언해 버리고, 마치 모든 암호화폐를 다단계 취급을 하는데,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주옥같은 프로젝트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트코인은 2009년에 나와서 주목받은 지 몇 년되지도 않았습니다. 그 얘기는 검증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왜 정부는 좋은 프로젝트를 씨앗부터 밟아버리는 지 참으로 답답합니다. 투기 문화를 조정하고 프로젝트를 육성할 수 있는 방안도 있는 데 말이죠.

아무튼 이러한 화를 뒤로 하고, 오늘은 사업가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떤 코인을 사고 소비자 관점에서 바라보니 지나친 낙관론에 입각하여 현안을 파악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우리는 코인의 소비자인 동시에 그 코인의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생산자 이기도 합니다. 프로젝트를 더 키우기 위해서는 현재 벽에 부딪히고 있는 문제들을 직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오늘은 기술자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ㅎㅎ

전제 상황.
홍길동 씨는 야망이 큰 사람입니다. 어려서 부터 꾸준히 키워온 삼겹살 전문점 '우지왕'이란 체인점에 지불결제 시스템을 암호화폐로 바꾸려고 합니다. 기존에 VAN사가 너무 많은 수수료를 가져가기도 하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게 되면 30일 뒤에나 돈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홍길동 씨는 자신들만의 우지왕 코인을 발행하여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홍길동 씨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

(0) 기존 IT 산업의 경우 홍길동 씨가 준비해야 할 것들.

블록체인이 없는 상황에서 홍길동 씨는 별도의 서버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서버에 대한 지식이 없으신 분들은 연산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대형 컴퓨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버는 연산을 처리하는 곳이지 저장소는 아니겠죠. 저장소를 DB라고 본다면, 연산을 하기 위한 연산 서버와 데이터 저장을 위한 DB 서버를 분리해야 합니다. 또한, 각 서버가 혹시나 모를 문제에 대비해 이중화를 해야겠죠. 서버를 두 대 구입을 하게됩니다. 데이터도 백업이 필요하겠죠? DB서버를 한 대 더 삽니다. 그럼 현재 4대의 서버를 사게 되는데요. 자산이 걸린 서비스의 경우 보안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1000만 원 가량 되는 보안 솔루션을 서버 한 대당 하나씩 넣게 됩니다. 근데 보안 솔루션이 한두 종류가 아니죠. 그렇게 되면 하나를 사게 되면 4배의 금액이 필요합니다. (보통 소프트웨어는 Copy 단위로 판매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홍길동 씨는 자산을 발행할 수 있는 물리적 요건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뭔가 빠진 것이 있습니다. 소비자가 우지왕 코인을 구매하고 쓸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한데 그 것이 없습니다. 홍길동씨는 고민 끝에 앱을 만들기로 합니다. 우지왕 앱을 만들어 홍길동 씨가 가진 시스템과 통신하는 것입니다.

근데 홍길동 씨는 한 가지 놓친 것이 있다는 것을 빼먹었습니다.
'읭? 근데 우지왕 코인 어떻게 사???' '어떤 기준으로 ?'

홍길동 씨는 또 고민을 합니다. 우지왕 코인을 법정화폐인 KRW와 1:1로 발행을 할 것인가, 아예 자체 시세를 갖고 만들 것인가... 근데 우지왕은 이미 국가에 법인을 등록한 상태입니다. 홍길동 씨는 고민이 깊어집니다. 자체 코인을 발행하여 자체 시세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삼겹살 가격은 ? 가브리살 가격은 ? 이러한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홍길동 씨는 결국 KRW와 1:1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또 문제가 있습니다. KRW 입금 절차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럼 또 은행에 가서 시스템 연동 신청을 해야 하고 ...

결국 홍길동 씨는 다른 방법을 찾기로 합니다.

(1) 블록체인/암호화폐로 지불결제 시스템을 바꿨을 때.

홍길동 씨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정보를 얻고 열심히 공부를 하여 어느 정도 개념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시도를 하기 위해 우지왕 가게의 지불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합니다. 기존에 VAN사망을 없애고 과감하게 'BCH'로 결제하기로 합니다. 참 신기합니다. 그냥 개인 지갑 카운터에 놔두니 결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무도 결제를 안 하는 것입니다.

손님에게 물어봅니다.

"손님 왜 결제를 안 하시나요 ?

손님 왈
"어이 사장, 지금 치킨에 날개가 달렸는데 지금 돼지 잡는 데 쓰고 싶겠니 ? "

홍길동 씨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엔 이런 일이 생기게 됩니다. 손님이 밥을 다먹고 결제를 했는데, BCH가 오질 않는 것입니다.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BCH는 계속 오질 않습니다.

알고보니 어떤 프로젝트 팀에서 크립토치킨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병아리를 키워 치킨을 만들고 교배를 하거나 잡아먹는 게임이라는데, 사람들이 이 걸 이용하다보니 자기 가게의 거래 처리가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홍길동 씨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2)ERC20 기반으로 우지왕 코인을 만들어 중앙 서버에서 운영한 후 블록체인에 Audit

홍길동 씨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더리움 위에서 우지왕 코인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주 찾는 단골들을 대상으로 우지왕 코인을 에어드롭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더리움 트랜젝션이 많다보니, 블록체인에서 결제를 처리하게 하지 말고 자기가 중앙 서버를 구축해서 처리하기로 합니다. 어차피 발급 자체는 블록체인에서 하고, 결제도 이더리움 시세로 하다보니 KRW를 고려안해도 되는 상황입니다. 대신 중앙 서버에 모든 내역을 기록하고, 블록체인에 최종 결과만 Audit할 수 있도록 합니다.

A 데이터 : 최숭실 - 삼겹살 100인분 100만원
B 데이터 : 의병우 - 치마살 50인분 50 만원
C 데이터 : 훠의섭 - 삼겹살 플래티넘 500인분 500만원

이런 데이터들이 있다고 한다면, 블록체인에서는 A 데이터, B 데이터, C 데이터 각각 검증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용하지 않고, A데이터 + B 데이터 + C 데이터를 모아 Hash를 만듭니다. 이 Hash 데이터만 블록체인에 등록합니다.

이랬더니 속도가 무지 빠른 것이었습니다. 결제도 빨리 되어서 매우 기쁜 홍길동씨는 이제 지급 결제에 대한 걱정 없이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뒤 한 달 ...

홍길동 씨가 장부를 확인하는데 뭔가가 맞질 않습니다. 블록체인 안에 있는 Hash를 꺼내와 각 장부의 Hash와 비교해보는데 맞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홍길동 씨는 밤새도록 Hash를 생성하고 비교하는 과정을 겪으며 말그대로 Hash 파티를 하며 잠못이루는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3)블록체인의 확장성, 무엇을 가져가야 하는가 ?

지금 이 얘기는 블록체인의 확장성 문제이기도 합니다. 예를들기 위해 이더리움 위 ERC20토큰이라고 했지만, 중앙 서버를 중앙화된 블록체인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비탈릭과 댄 라리머의 논쟁을 보면, 위의 내용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비탈릭은 완전 탈중앙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시스템이 느리더라도 분산처리를 해야한다고 한 반면 댄 라리머는 서비스에 포커스를 맞춰 이야기 합니다. 비탈릭의 비판은 댄라리머의 중앙화된 시스템과 데이터 별로 검증을 안하기 때문에 Audit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댄 라리머는 이더리움의 비효율적인 처리방식을 문제 삼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추구하는 철학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홍길동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하실 건가요 ?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여러분들이 추구하는 프로젝트가 보일 것 같습니다.

홍길동의 우지왕 이야기는 다음 번에 또 하려고 합니다. ㅎㅎ Coming soon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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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네요.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아 몰랑

저도 보는 건 흥미롭지만 선택에 대해서는 아몰랑 입니다. ㅎㅎ

이더교 힘의 원천이 아닐까요.

이더, 라코, 대쉬 가즈앗!!!

자고일어나니 오늘은 리플????

저도 이더, 라코, 대쉬 모두 기술과 상징성 모두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래서..

가즈앗!!!!!! ㅎㅎ

아 근데 진짜 리플 오르는 거 보고 정말 현웃 터졌습니다. ㅎㅎㅎ
뭔가 느낌이..

학교 다닐 때 좀 어리바리한 친구가...
남들 운동장에서 달리기 하는데, 갑자기 뛰어오면서
"뭐야 뭐야~ 내가 이길거야~~"
이러면서 혼자 뛰는 느낌이에요 ㅎㅎ
사실 달리기 경주가 아니라 축구하기 전 몸풀기였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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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설처럼 재밌게 풀어서 설명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네요!! 이해가 쏙쏙 됩니다! 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렇게 글을 쓰면서 복잡한 생각을 단순화 하는 편입니다. ㅎㅎ

아주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저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가 가장 핵심이긴 하지만 미래에는 서비스 측면에서 댄 라리머의 영향력이 더 강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비탈릭과 댄라리머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를 뿐 다들 정말 대단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갖춘 실력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둘은 누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사용자들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지가 관건이고, 사용자들이 어떻게 이 둘의 플랫폼을 쓰느냐에 따라 시장 방향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런 측면에서 @antoniokt 님의 말씀도 좋은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ㅎㅎ

아이고 출근길에 읽느라 머리 썼습니다. 헤헤..
속도는 개선되리라 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더 화이링입니다.
전 사실 둘 다 엄청 부러워하는 천재라서 마냥 좋습니다.
언중유골..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두 명의 천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ㅎㅎ
이더리움은 좋은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성능이 개선되리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이와 더불어 EOS가 공격받는 부분도 개선되겠지요.

저는 구경만 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네요 ㅎㅎ

저도 그렇습니다^^

excellent photography @yellowboy

Thank you very much :)

잼께 잘봤습니다~ 그렇군요. 이오스는 검증만이 가능한 시스템이군요. 그렇다면 저 개인적으론 비탈릭에 한표입니다~

헉 엄청 빠르시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이 글은 개발 백그라운드가 없는 분들 위해 쓴 글이라 @nhj12311 님이 보기에는 조금 논리적 비약도 있고 생략된 부분이 많긴 합니다. ㅎㅎ
http://www.hashedpost.com/2017/08/hashed-report-vs-eos.html 이글을 보시는 게 더 나을 듯~ ㅎㅎ
저도 이오스가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라고는 하지만 블록체인 본연의 성질은 이더리움이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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