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국내 비즈니스 사례 - 1

in #kr7 years ago (edited)

One-Piece-Wallpaper-Ace-Fire1.jpg

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오늘은 블록체인 국내 비즈니스 사례를 살펴볼 건데요.

일단, 적용 사례가 엄청 폭넓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인증과 관련된 비즈니스 인데 실상 원리는 똑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제가 어떤 업체명은 따로 언급하지는 않을게요 ㅎㅎ

검색해보시면 여러 업체들이 나옵니다.

(1)해외 송금 서비스

해외 송금이 뭐냐 라고 물으신다면... 비트코인을 해외로 보내는 것은 우리 기준으로 해외송금이긴 하지만 법적으로 해외 송금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해외 송금은 법정 화폐 간 송금입니다. 따라서 원화로 보내고 위안화 또는 달러로 받아야 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국내 법정화폐를 이용하여 수취인이 해외 계좌에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여기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요. 하나는 가상화폐를 이용하는 것이고, 하나는 전문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전문이라함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Swift 망을 이용하여 A은행이 B은행에 돈을 보내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 Swift망은 되게 복잡한 인연으로 얽혀 있는데요. 국내 A은행- 일본 B은행- 미국 C은행- 중국 D은행 이런 식으로 얽혀 있어 한국에서 중국으로 돈을 보내려면 일본 미국을 거쳐 가게 됩니다. 그래서 돈도 엄청 들고 시간도 많이 드는 것이죠.

은행에서 소액송금(1회 300달러 미만)에 한해서는 가상화폐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는데요. 그런데 사실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해외 송금을 위해서는 꼬박꼬박 국가에 보고를 해야 하는데, 보고 시스템을 만드는 게 쉽지 않거든요. 또한 법정화폐를 이용하여 보낸다는 것은 은행 시스템과 연계해야 한다는 점인데, 소액송금하려고 은행 시스템을 연동한다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를 돌아봐야 합니다. 또, 요즘엔 비트코인 한 번 보내려면 수수료가 장난 아닙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도 심하구요. 제가 100만원 어치 비트코인을 보냈는데 상대방은 50만원 어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같이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때에는 1시간 뒤에 갈지 내일 갈지 알 수 없고요. 이런 부분이 해결돼야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아직 해결을 못 했기 때문에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거의 없는 것입니다.

(2)인증 (본인인증 + 문서 인증)

공인인증서를 대체하자! 뭐 이런 문구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공인인증서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인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적용된 분야가 인증입니다. 인증이 왜그러냐면 금전적인 리스크를 가장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눈에 띄지 않으면서 PR 용으로는 좋고, 기술에 대한 검증도 할 수 있으니 가장 만만한 분야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증에서 블록체인이 쓰이는 부분은 사실 아주 작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Audit 하기 위함인데요. 흔히 얘기하는 Hash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올리는 것이죠. 문서라면 문서의 Hash값을 올리는 거고, 개인 정보라면 개인 정보를 Hash해서 올리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에는 특정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출의 염려는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원본 데이터는 기존과 같이 특정 서버에 저장된다는 것입니다. 문서 A가 있고, 블록체인에 Hash A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문서 A가 저장된 서버가 해킹을 당했습니다. 그럼 블록체인 안에 있는 Hash A는 낙동강 오리알이 됩니다. 또 이런 문제도 있습니다. 직원이 고객 정보를 잘못 입력했습니다. 제 아이디가 yellowboy1010인데 yelowboy라고 작성하여 블록체인에 올립니다. 그러면 그것이 옳은 정보가 됩니다. 블록체인은 특정 정보가 등록되었다는 Fact만 알려줄 뿐 그 것이 Truth인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매우 제한적인 기능만 하게 되죠.

자, 그럼 확장성을 어떨까요? 방금 말씀드린 서비스는 폐쇄형 블록체인 (Private Blockchain)에서 동작하는데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기관이 고객이 됩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개인이 고객이잖아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아닙니다. 따라서 기관의 내부망과 연결을 하게 되는데요. IT 회사에서 일하신 분들은 그 내부망이 얼마나 복잡하신 지 아실겁니다. 그 안에 블록체인을 연결해야 되고, 다른 기관과 연결하려면 그 기관의 내부망과 연결을 해야 하는데... 진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 란 생각이 듭니다. 은행연합회, 금투협 등에서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 한다 한 지가 오래됐는데 이제야 나온 이유가 다 여기에 있습니다. 엄청 머리 아플 것입니다.

어렵게 구축했다고 해서 고객이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을 까요? 고객은 여전히 App<->특정 A 기관 Server<->Blockchain 통신 구조를 갖습니다. 카카오를 예를들면 역시나 카카오 앱을 켜야하는 것이죠. 기존 고객이 느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일단 Web에서는 안전하게 서명할 수 있는 방식이 개발이 안되서 무조건 모바일을 거쳐야 합니다. 결국 그냥 모바일 비밀번호 자리수 줄어드는 정도 ? 그 것도 큰 혁신일 수는 있겠지만, 이걸 갖고 4차 산업혁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 ㅡ.ㅡ;;

(3)물류유통/정품인증

물류 유통 쪽에도 블록체인 적용 사례가 있긴 합니다. 유통망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다, 여러 기관을 효율적으로 엮을 수 있다...(하여튼 엮는 거 너무 좋아합니다. ) 근데 문제는 위 인증과도 비슷한데요. 그 거대한 유통 관리 시스템에 어떻게 블록체인을 연동시킬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또한, 블록체인은 거대한 트랜젝션을 처리할 정도로 고도화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써는 실시간으로 처리가 불가능합니다. 그 수많은 거래들을 어떻게 관리를 할 지...

또한, 물류유통이나 정품인증이나 블록체인에 특정 상품 정보를 등록할 것입니다. 그러면 QR코드나 바코드같이 상품에 정보를 넣을 수 있는 스티커나 박스같은 것이 필요하겠죠.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QR코드나 바코드가 탈취된다면요? 방법이 없습니다. 정품 제품인데, QR코드를 누가 지웠습니다. 이건 정품이 아닌가요? 이 문제는 블록체인의 문제가 아니라, QR코드나 바코드 같이 다른 기술의 문제입니다.

외국에 Chronicled라는 회사는 중고 신발의 정품인증을 하는데, RFID 칩을 활용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교통카드처럼 어떤 단말기 근처에 갖다대면 저절로 정보가 전송되는 것입니다. RFID 칩이 효율적이라곤 하나 매우 비쌉니다. 100원이 훌쩍 넘습니다. 상품 단가가 비싸질 수 밖에 없죠.

(4)오프라인 결제(POS)

블록체인 업계 처음 생겼을 때 가장 잘 될 줄 알았으나 처참히 실패한 부분이죠. ㅎㅎㅎ VAN사를 없애야 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실행했으나 아주 철저히 외면당했죠. 이 분야는 저도 영업을 해 봤는데요. 적용을 하더라도 거의 애물단지가 되더군요.

우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같은 회사 지갑이면 처리가 빠른데, 다른 지갑에서 전송을 하게 되면 시간이 매우 오래걸립니다. 항상 얘기하는 것은 커피 한 잔 먹으려고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사장님이나 고객님이나 짜증나긴 매 한 가지죠. 둘째로는 전송 수수료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몇 십 원 안됐는데 요즘엔 몇 천원이나 합니다. 5000원 결제에 1000원 수수료면 그냥 밴사 쓰겠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오프라인 POS기기는 그 자체만으로 너무 복잡합니다. 저도 알바를 해봤는데, POS기기 익숙해지는 데만 1주일 넘게 걸렸습니다. 이 와중에 또 비트코인이라뇨 ;;; 아마 알바생입장에서는 쥐약먹는 듯한 기분일 겁니다. 거기다 디바이스를 또 사야 한다니...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죠.

백번 양보해서 설치했다고 칩시다. 사람들이 지갑을 안엽니다. -_-;;; 치킨 갖고 있으면 한 달뒤 다이아몬드가격으로 날개돋힌 듯 날텐데 굳이 쓸 이유를 못 찾는 거죠. 그러니 고객에게 외면당하고 애물단지가 되는 것입니다.

음... 오늘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네요. ㅎㅎ

이게 적용 사례가 많고 원리를 설명하다 보니 좀 길어졌는데요.

앞으로 몇 번에 걸쳐 해외 사례까지 아낌없이 드리겠습니다. ㅎㅎ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
(언제나 급 마무리~)

Sort:  

항상 좋은글 잘 보고 있습니다~^^

풀보팅 갑니다~ㅎㅎ

아이고 감사합니다! 리스팀 해주시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좋은 정보 많이 드릴게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팔로우하고 가요~리스팀도요.

감사합니다 ^^ 저도 맞팔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교류해요!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블록체인관련 기업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습니다. 시장은 만들어지고 있는거 같은데 기술적인 부분에 문제는 있는거 같군요.어떻게든 해법을 찾아 가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몸으로 느끼는 것은 기술적인 것도 문제지만 규제에 대한 부분도 큰 이슈고, 현업에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잘 해결해 나가야죠 ^^

갈 길이 멀지요. 사실 길이 먼 것은 그렇게 힘들지 않은데 그 길이 맞는지 모르는 것이 더 힘든 것 같습니다. ㅎㅎ

오~ 제 마음을 대변해주시는 문구입니다... 뭔가 새로운 길은 답이 나오기 전까지는 불안함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ㅜㅜ

어으 꺼억~ 주모 누가 사이다 시키엇소?

아이고 나으리~ 오래간만입니다요. 아니 글쎄 집나간 서방이 1년만에 돌아왔는데, 양조장에서 머슴일을 했는지는 몰라도, 마시면 막힌 똥꾸멍도 뚫어준다는 막걸리를 가져왔습죠 ㅎㅎ 제 똥꾸멍도 뚫렸길래 한번 드려본 것이니 많이 잡수세요~ ㅎㅎ

좋은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자료 조사 및 제 경험담을 적절히 녹여냈습니다~

요즘 코인 투자 조금 하다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 많이 찾아보는 중입니다. 투자와는 별개로 미래에 어떤 방향으로 활용이 가능할지 비지니스 측면에서도 관심이 많았는데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저도 여러 비즈니스를 해봤고, 지금도 하는 중인데 앞으로 종종 교류 해요 ^^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5
JST 0.029
BTC 62938.05
ETH 2552.06
USDT 1.00
SBD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