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와 길고양이

in #kr7 years ago

아버지와 우리 가족은 충청도 시골 마을에서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가족들을 열심히 돌보셨고 마음은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우리집은 엄마가 털 날린다고 동물을 싫어하셔서 어쩌다 한번 개 정도
키웠습니다.
우리가 학교갔다 돌아올때면 멀리까지 마중나와 반겼습니다
그런데 개 밥 을 을 주는사람은 아버지와 나 뿐이였습니다
아버지는 동물이건 사람이건 배고파하는것을 싫어하셨습니다
이세상에 배고픈것이 제일 힘든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당시 나는 사람은 배고프면 찾아먹는데... 사람이 주기만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밥 을 줘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많이 준다고 엄마에게 혼나기도 했습니다
어린 마음에 배 부르게 먹으라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당시 동네에는 겨울이면 식량이 떨어지는 집이 많았습니다
그러면 그분들은 우리집에서 쌀을 가져갔고 쌀값은 다음해
일해주시는걸로 쌀값을 갚았습니다
어떤때는 우리가 일어나기도전에 오셔서 대문앞에서 기다릴 때도
이있었습니다.
그러면 아버지는 사랑채에 불을지펴 몸을 녹여주었습니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따뜻한 옷도 없었고 날씨도 더 추웠던거 같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동양화 그림놀이를 너무 좋아하셔서... 아버지는 유년시절을 배고픔에
시달리며 사셨다고 했습니다
아버지 형제분들은 가실때까지 모두 화투를 싫어하셨습니다

지숙이가 우리집에 온뒤로 아버지는 안부전화하면 지숙이도 잘있지?
하고 물으셨습니다
형제 들을포함해 모든 사람들은 지숙이 안부를 물었습니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고양이가 없었습니다 큰 집에가면 예쁜 고양이 한마리가 안방에 앉아 있었습니다
큰엄마는 그 고양이를 정성들여 키우셨습니다
새끼를 낳았을때 한마리 데려 왔습니다
우리는 엄청 예뻐하며 키웠는데 몇년뒤에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그뒤 고양이는 우리집에 없었습니다
데리고 오고 싶어도 고양이는 없었습니다18ca16d54f15b46030b150ab6e12e0eadaee781f679607704f665b0c7a1c156a.0.jpg

언제부턴가 시골집에 어디서 왔는지 고양이 들이 나타났습니다
아버지는 틈틈이 고양이 밥을 챙기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고양이 한마리가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아버지 앞에나타났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어미고양이가 죽기 직전이였다고 합니다
새끼를 보호해 달라고 온것같았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걱정하지마 새끼 잘돌봐줄께"
그랬더니 어미는 그자리에서 죽으려고 했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여기서 죽으면 내가 힘이없어서 너를 못 묻어준다
그랬더니 말귀를 알아들은것처럼 밖으로 기어나갔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뇌졸증 으로 한쪽을 잘 못쓰셨습니다
그날 저녁 밑에있는 밭에 갔을때 어미는 그 밭뚝에서 죽어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그곳에 어미를 묻어주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새끼 고양이를 정성것 돌봐주셨습니다

몇개월뒤 아버지는 몸이 안좋아지셔서 병원에 가셨고
그뒤 집에 돌아오지 못하셧습니다
아버지가 가시고 그 고양이는 엄마가 돌보고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새끼를 낳았습니다
새끼가 새끼를낳고 이제는 20마리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너무 많아져 남동생이 돌보고 있습니다
나도 가끔 사료를 보내주었습니다
남동생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집은 고양이 3대가 살고있다고...
이글을 쓰고있으니 아버지가 무척 그립습니다
좋은곳에 잘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하루종일 나와 같이있는 하얀 고양이 이야기를 전해볼까 합니다
추운 날씨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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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고양이의 끈이 단단해진 순간이네요

네~그 어미는 아버지를 믿고 새끼를 돌봐줄꺼라생각하고
떠난것같아요^^

어제가 제일 추운줄 알았는데!
오늘이 더 춥습니다. ㅜㅜ
좋은 컨텐츠가 즐거운 스티밋을 만드는거 아시죠?

감사합니다

재밋는 글이네요 ㅋㅋ
잘 보고 갑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뵐께요^^

가끔 고양이가 정말 사람 말을 알아듣는 건가 싶을 때가 있어요. 어찌나 영리한지.. 밭뚝에서 생을 마감한 어미 고양이는 옐로캣님 아버지 덕분에 새끼를 두고도 그나마 맘 편하게 갔을 것 같네요..

네~그래도 마지막에 기댈때가 있어서 안심은 했을것 같아요^^

와 고양이가 엄청 번성했군요.
저도 충청도가 고향인데...ㅎㅎ 반갑습니다.

이곳에서 충청도 분을 만나니 꼭 외국에서 만난느낌 이드네요
네~ 고양이 중성화 를 안해줘서 그래요^^
들로 산으로 자유롭게 살고 있어서 시골은 좋은것 같아요
만나뵙게되서 반갑습니다 자주뵐께요^^

충청남도 사는데... 왠지 반갑네요^^
동물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대단하시네요!

아~저도 무척 반갑네요^^
우리 집 은 충남 보령에 있어요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주 뵐께요^^

아.. 처음 써주신 글부터 다 읽고 있는데..
정말 눈물없이는 읽을수가 없네요 ㅠㅠ

아버님은 건강이 안좋으신데도 어미잃은 냥이를 돌봐주시고..
온 가족들의 길냥이 사랑 정말 대단하십니다. 고맙습니다 ㅠㅠ

마음이 힘드실텐데 처음부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버지는 살아생전에 동물들을 많이 거두셨어요.
아이들이 배고파하는것을 가장 싫어 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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