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날때 마다쓰는 육아일기] 2년만에 데이트를 하며 결혼&육아에 대한 생각들.
안녕하세요@yealumilu입니다.
오늘 2년만에 영화관을 다녀왔습니다.
몇일전부터 스파이더맨은 영화관에서 보겠다며 루나군에게 엄청 징징거렸거든요.
제가 무서운것도 못보고 잔인한것도 못보고 조폭영화도 안좋아고
슬픈영화는 보고나면 감정이입을 너무해서 몇일을 우울해 하기때문에
(도가니를 보고 1달간 우울해했지요) 히어로물과 SF는 엄청 좋아한답니다.
출산을 하고 너무 당연했던게 이벤트가 된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것이 첫째 출산 직전에 어벤져스2였으니
정말 오래 됬네요 ㅎㅎ~
캡틴아메리카 시빌워를 루나군이 회사에서 단체로 보고왔다고부부싸움을 했던기억이
산부인과를 가는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위험하다며 남편에게 데려달라고 꼬시다가
결국 여러일로 바쁜 루나군을 반차를 쓰게하는 성과를 거뒀답니다.크헤헤헤~
반차쓴김에 영화관도 가자고 꼬시구요 ㅎㅎ~
아이를 어린이집에보내고 루나군의 차에 타는데
참 오랜만에 조수석에 타고있는 내 모습이 보이더군요.
항상 뒷좌석에 카시트가 있기때문에 그옆에 앉았었는데..
영화관들어가며 늦게 도착해서 손잡고 뛰는데
이렇게 손잡고 걸었던게 얼마 만이지 싶습니다.
항상 누군가는 유모차를 밀던가 아이를 안고 있었으니까요.
영화도 재밌었고 오랜만에 둘이 먹는 점심도 맛있었지만
이런 소소한게 기억에 남고 두근거리는거 보니 아직 저에게도 아줌마가 아닌 여자가 남아있나봅니다.
그렇게 일찍 결혼을 한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제친구들은 대부분 결혼을 안했습니다.
친구들은 가끔 해외로 여행을 다녀오기도하고
자신이 번돈을 오롯이 자신에게 투자하는 모습을 보면 뭔가
내 모습이 많이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현실적으로 일반적인 직장인인 남편이 혼자벌어서
구매한 아파트의 대출금을 내며, 두 아이를 양육하는게 얼마나 큰부담인지.
그어깨가 얼마나 무거울지 알기에 생활비로 주는 돈을 쉽게 나를 위해 쓰지 못합니다.
출산후에 신체의 변화도 있지만, 아이를 언제 안아줘야할지 모르기에
하이힐은 신발장에, 귀걸이목걸이가 아이의 얼굴을 긁을수있기에 보석함에,
아이의 기저귀와 필수품을 담아야하기에 핸드백이아닌 백팩을 주로 메게됩니다.
더 어릴때는 수유를 했기에, 염색이나 파마도 삼가 해야했고 치마를 입으면 안아올릴때 힘들기에 바지를 입습니다.
괜히 치마레깅스가 엄마들 베스트아이템이 된게 아니지요 ㅎㅎ~
결혼전엔 그렇게 꾸미는걸 좋아했는데 말이죠..
그런 모습만이 보이기때문일가요 .
제친구들은 제 모습을 보면서 결혼이나 육아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입니다.
'엄마가되면 남편이 더이상 여자로 보지않는데'
'그렇게 까지 나자신을 포기하고싶지 않아.'
'난 결혼은 해도 아기는 안 낳고 싶어, 아기를 낳길 원한다면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지도...'
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물론 제탓도 있지요.힘들다고 엄청 징징 거렸으니까요 ㅋㅋㅋ
아이를 낳고서 저는 많은것을 놓아야 했습니다.
6년다니던 직장을 잃었고, 건설계열업종이라 여성 경력단절은 제취업이 거의 불가능 할것 같네요
오늘 반나절의 짧은 일정도 굉장히 커다란 이벤트같이 느껴질 정도로 일상은 단조로워 집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를 낳은걸 단한번도 후회 한적 없습니다.
그런점이 아쉽습니다. 결혼이나 육아나 모두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 보고
안좋은 면만 보는 점이요.
내면적으로 얼마나 채워지는지 얼마나 충만한 느낌인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나또한 말로 잘 설명할수 없고 그런표현을 하는게 한국인으로 어색하기에
늘 징징거리며 힘들어하는 모습만 비춰지는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돌이 안된 아이의 눈은 항상 엄마를 뒤쫒아갑니다.
잠시만 자리를 비우면 귀신같이 알아내죠.
잠을 자는듯해도 엄마의 향기가 없어진걸 눈치채고 세상을 잃은듯이 울어댑니다.
2돌이 막지난 지금은 아빠와 외출하면 꼭 엄마 선물이라며
돌이며 솔방울을 두손가득 집어와서 나에게 전해 줍니다.
자고일어나면 방긋 웃으며 '엄마 일어났어?'라는 표정을지어주며
엄마가 늘 들고다니는 핸드폰을 손에 쥐어줍니다.
한달 전 쯤인가 TV에 어떤 강의를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블럭을 가지고 놀던 아이가 어느세 나를 보고선 깜짝 놀라
달려와 작은손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같이 울어줍니다.
살면서 이렇게 사랑받아본적 있으십니까?
출산전에 저는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엄마만을 생각했습니다.
어떤 엄마가 되야지, 내아이는 어떻게 키워야지
하지만 낳고 보니 아이한테 받는게 더 많습니다.
너에게 부끄럽지 않기위해 바르게 살게해주고,
내 아이에게 더 좋은 세상이 되게 하기위해 나부터 변화합니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게되면 정말 남편에게 나는 더이상 여자가 아니긴 합니다.
짧은기간 쌩얼을 보이기 싫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화장을 하는 발악을 해보았지만
참으로의미 없는 짖이였지요 ㅎㅎㅎㅎ
화장을 한 모습보다 생얼을 더 많이 보여주게 되고
원피스보다 잠옷 바지에 면티셔츠를 많이 보게되겠지요
남편에게 결혼 하며 언제 제일 재밌었냐고 물어보니
바로 대답해주네요 .
아기 낳고 얼마 안됬을때 아이를 재워놓고 둘이 손잡고 편의점에가서 컵라면이랑 삼각김밥 오뎅등을
사먹고 손잡고다시 집으로 돌아왔을때가 제일 재밌었다고 합니다.
육아는 참 어렵지만 서로 그 어려움을 같이했기에 동지애가 생기고
살아오면서 같은걸 쓰고 같은걸 먹으면서
이래서 인생의 동반자 라는 말이 나오는구나 라고 많이 느낍니다.
이제는 같이 있는다고 두근거리는 연인같은 사랑이 아니라
서로등을 맞대고 편안하게 휴식할수있는 사이가 된것같습니다.
오늘 영화도보고 맛있는걸 먹으니 다시 두근거리는거봐서는
여자여자함도 남아 있구요 ㅎㅎ~ 다만 숨겨져 있을 뿐이지.
아 평상시 잘 안하던 말을 글로 쓰다보니 엄청 쑥스럽네요...
왜 이렇게 이런 표현을 하는게 어색하고 쑥스러운 문화가 된건지.
경상도 사람이라 더그런가~ ㅋㅋㅋ
아무튼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글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로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만드는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주위사람들을 보며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ㅎㅎ~
연인에서 전우로~ 힘내세요~~~~!!!
ㅋㅋ전우! 적절한 표현이네욧ㅋㅋ
안녕하세요ㅎㅎ24살 젊은아빠 딸바보 @kth6689입니다ㅎㅎㅎ정말공감되고 쨘하네요...아이가 생기며 포기하게되는것들 저는 인간관계에서 친구들이랑 보기가 힘들더라구요..너무 공감갑니다
그죠.. 저도 돌잔치초대할때 인간관계가 좁아졌단걸 많이 느꼈죠 하지만 머 양보다 질이니까욧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잘봤습니다~^^
처음인사드리네요~
약소하지만 보팅 팔로우 할께요^^
앞으로 자주 놀러올께요~^^
감사합니다 맞팔할께욧♥
정말 공감합니다 아이를 보고 있음 정말 사랑스럽고 행복한데 나란 존재감이 점점 없어지네요 ....
그죠 점점 이름이사라지고 엄마가 되는기분...
제 친누나도 아이를 낳고나서 영화관에 자주 못가는것 같더군요.. 옆에서 조카가 커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기도 하지만 누나의 희생이 얼마나 큰지 보고 느낀답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에고 고생많으시겠네요. 희생이있지만 희생하는줄도 모르는게 육아지요 ㅎ
정말 공감이 되는 글인거 같아요!! ^^
서로등을 맞대고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사이라는 말이 너무너무 좋은것같아요 ~~
앞으로 자주 소통해요.
보팅/ 팔로우 하고 갑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편안한 하루되세용~~ ^_^
감사해용 맞팔할게욧ㅋ 저도 자주놀러갈게용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네요...
그래도 나에게 주어진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전 아직 미혼이라 공감할 순 없지만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결혼의 현실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그래도 이런 글을 보면 잘 극복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시는 분들도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혼과 동시에 이제 넌 어른이야 하는 느낌으로 주위사람들이 돌변한답니다 ㅎㅎ 머 어른으로 진급했으니 책임이따르는거죠ㅋㅋ극복이라니요 ㅋ아직 험난합니다 ㅋ
육아에 관한 진솔한 글이네요 ㅎㅎ 저도 미리 많이 배워둬야겠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ㅋㅋ감사합니다. 이쁨받는 신랑되겠어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항상 가정에 좋은일 있으시길 빌게요 ㅎ
감사합니다. jlee380님도 좋은일만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