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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kr6 years ago (edited)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책이란 걸 읽어보겠다고 북큐브의 외국소설 인기순 중에서 제일 상위에 있는 책을 골랐던 것이다. 아직 4분의 1정도 밖에 보지 못했다.

내용은 바람 피는 아내를 어떻게 죽일 지 천천히 계획하는 남편의 이야기이다.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이 책은 죽음을 기계에 필요없는 부속품을 갈아끼우듯 인류에 암적인 존재는 제거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나는 꼭 죽이는게 벌주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애시당초 그 벌이라는 잣대도 이승에서의 벌일뿐. 죽는다는게 무서운건 지금껏 살아온 것들이 전부 리셋되기 때문일것이다.

상관없는 얘기지만 어릴때 죽음 후의 상황을 상상해서 나의 장례식에 와줄 사람들을 적어본적이 꽤 있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인원수는 현저히 적어졌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다 부질없는 짓이였다. 죽으면 슬퍼할 자식과 배우자는 있지만, 제사를 지내거나 특별히 지구의 어딘가에 내 육신이 살았다는 표시도 하고 싶지 않다. 자식이 지구에 남은 마지막 나의 표시가 될 것이다.

그림이나 학문, 업적 등으로 지구 어딘가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은 애시당초 10대때 깨져버렸다. 99퍼센트에 속하는 우리는 그냥 자식을 남기거나 안남기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적다보니 무슨 결혼장려 캠페인같은데 결혼은 선택이지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죽음으로 시작해서 결혼으로 끝나는 글이 되었다. 죽고 싶으면 결혼하라. 즉, 결혼은 죽음이다.ㅋㅋㅋ 결혼 = 죽음 아닐수도. 그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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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이렇게 이름울 남기셨으니.. 쯔쯧 호랑이 되긴 틀렸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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