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추천] Pinback - Tripoli // 죽음을 앞둔 사람이 부르는 노래

in #kr6 years ago (edited)

pinbackinterview.jpg
http://www.qromag.com/interviews/rob-crow-of-pinback

안녕하세요, 유쓰미@y-o-u-t-h-m-e입니다.
여러분은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서 노래하는 곡을 들어보신적이 있나요?
저는 학창시절 들었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가 거의 유일한데요,

마이너 코드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경쾌한 드럼 비트와 베이스라인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사실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서 노래를 하고 있는 곡입니다.


Pinback - Tripoli
Album title : Pinback (1999)

처음에 곡 제목 Tripoli를 보고 들었던 생각은 '트리폴리라면 리비아의 수도 아닌가? 곡 제목이 왠 트리폴리?' 였는데, 노래를 듣고, 가사를 읽으면서 다시 들어보니.. 이 노래는 '죽음을 앞둔 전쟁 포로 or 내전 피해자'인 화자가 부른 노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You know what's gonna happen, you know what's gonna happen He's gonna go down, and gonna come back again
(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잖아, 그는 갔다가 다시 돌아올거야)
No one would believe me, and no one cared to check it out
(아무도 날 믿지 않을거야, 아무도 확인하려고 신경쓰지 않을거야)
Sad I'm gonna die, Hope it's gonna happen later, later than I think
(죽게된다니 슬퍼,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나중에 일어났으면..)
They'll tie me up and send me off to set me off on someone's lawn
(그들은 날 묶어서 누군가의 뒷뜰에서 처리할거야)

다가오는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고있는 화자가 읊조리고 있는 이 노래의 가사는..
처음에는 충격적이었고, 이후로는 (노래 속의 화자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자신의 죽음이 나중에 일어났으면 하고 실낱같은 희망(hope)만 할 뿐이니까요.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때가 군생활 시절이어서였을까요?
북한에서 미사일 도발을 할때마다 전 부대에 Alert(비상전투태세)가 발령됐던 시절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노래 가사에 왠지모를 공감이 되었고, 그렇게 이 노래는(그리고 앨범은) 저의 군생활을 떠올려주는 곡이 되었습니다.

2011년, 42년간의 리비아 독재정권을 뒤로하고 고향에서 민간인들에게 맞아 죽었던 카다피가 오버랩되네요. 그가 자국민에게 저질렀던 탄압과 무자비한 만행들을, Pinback, 이 밴드는 노래를 썼던 1999년에 벌써 알고 있었던 걸까요?


1999년에 나온 앨범과 노래,
거의 20년 전에 나온 노래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곡 구성이 세련되었죠?
오늘의 인디음악 추천곡은 PinbackTripoli였습니다. ^^

밴드 Pinback 더 알아보기 - https://en.wikipedia.org/wiki/Pinback


P.S - 쏟아지는 사랑노래들만 듣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 이런 음악을 듣냐 -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음악취향이라는건, MBTI검사에서 나타나는 16가지의 성격유형보다 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음악이 정확히 어떤 음악을 뜻하는 건지는.. 유쓰미도 아직 분석중입니다 ^^;)

스팀잇에 유독 음악 추천 포스팅은 많이 보이지를 않네요.
일하면서 주로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는지라,
기회가 되는대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음악들을 많이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유쓰미의 음악 취향이 상당히 마이너한지라.. 많은 분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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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back의 Tripoli를 듣고 떠오르는
감상평 또는 음악추천을 댓글로 남겨주시는 분께
답댓글과 함께 보팅을 해드립니다. ^^
(단, 스팸성 댓글에는 보팅해드리지 않습니다!)

자유로운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


ex)
Pinback - Loro // 이 곡도 좋네요!


배우 신세경씨가 아끼는 곡이기도 하죠 ^^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서 마이너한 취향이라도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을거에요~~

제 취향과 비슷한 음악취향을 가지신 분들을 찾을 확률은..
비율로 따졌을때,
스티미안 100분 중에 2~3분 정도..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

마지막.. 가사가.. 넘 섬뜩해요 ㅠㅠ

노래 가사인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
비쥬얼로 표현되는 영화로 이 장면을 봤다면 더 섬뜩하겠죠..? ^^;;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 스타일의 노래는 아닌데,
가사와 내용이 있으니깐요. 흠 많은 장르를 듣고는 있지만, 이 쪽은 제게 많이 생소하네요 ㅜㅜ

솔직한 댓글이 저는 더 좋네요 ^^
제가 과격하다거나, 아주 괴상한 음악을 듣는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희안하게 비슷한 취향의 해외 인디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많이 안보이시더라구요.

좋은 음악 큐레이팅에 분발하겠습니다. ^^

곡은 생각보다 좋아요! 가사와는 다르게 Peaceful한 느낌 ㅋㅋ 외람되지만 우리나라도 전쟁 불감증 사람들은 안난다 노래를 부르지만 엄연히 휴전 국가라서 적절한 안보의식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ㅎ

1999년이면 .. 우리나라에서는 한창 H.O.T와 젝스키스 열풍이 불때였죠.
저는 1999년으로 돌아가더라도 H.O.T보다는 Pinback의 음악을 듣고 있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대에, 우리나라에서는 취향에 잘 맞는 락밴드로 자우림이 있었죠. ^^)

저도 군생활을 하기 전까지는 안보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종전이 아닌 휴전 중이기때문에 안보의식을 가져야합니다.

음악 마니아셨군요- 댓글에 달아주신 음악도 한참을 들었습니다 :)
남미랑 잘 어울려요. 따뜻한 연휴 보내셨나요?!

ps. 팔로우했어요! 앞으로 자주봬요^^

모쪼록 잘 들으셨다면 다행입니다. ^^
설 연휴는 언제나 그렇지만.. 쏜살같이 지나가네요. ㅠ
남미를 아직 한 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네요 ^^;
언젠가는 꼭 도전해보고싶습니다. ㅎㅎ

팔로우 감사합니다. 자주 뵈어요 ^^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들으니 숙연해지네요. 사실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잘 안보고 리듬 위주로 즐기는 편인데, 유쓰미님의 넓은 스팩트럼에 감탄하고 갑니다. 잘 들었습니다.

가사를 알고나면 느낌이 또 다른 노래들이 꽤 있죠.
넓은 스펙트럼이라..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주식에 대한 식견이 넓으신 @vixima7님, 또 오세요~

좋은곡 덕분에 잘 감상하고 가는군요.
다음에도 좋은 노래 추천 부탁드리겟습니다^^

들어주시는 분이 즐겁게 감상해주신다면 저야 감사하죠
시간이 되는대로 (제 기준이지만) 좋은 음악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

좋은 음악 추천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 곡으로 샘플링 작업을 해봐야겠네요..ㅎㅎ!!

와.. 작곡 작업도 하시나요??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

기회가 된다면 꼭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다가오는 죽음에 관한 노래는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검색해보니 넬의51분전과 자우림의 낙화같은 노래가 있네요.
이 노래들은 자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넬/51분전]

제목의 의미는 죽기 51분전을 말한다네요


자우림/낙화

한 소녀가 옥상에서 자살하려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노래라고 해요.

죽음이라는 두려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주제의 포스팅입니다. 잘 보고 가요.

타살만 생각하다보니
자살에 대한 곡들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넬, 자우림.. 모두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흥하기 쉽지 않은 장르의 음악을 하는 밴드들인데.. 그래서 그런지 더 애착이 가기도 하고요.

죽음이라..
언젠가 우리 모두 한 번 쯤은 겪어야 하는 과정이니, 그저 고통없이 찾아와주기만을 바랍니다. 저는 죽음보다는 그 전에 찾아올 수 있는 고통이 더 두려운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추천해주신 음악들,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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