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 조윤호 - 나쁜 뉴스의 나라(2016)

in kr •  15 days ago

저자 : 조윤호
출판사 : 한빛비즈
출판일 : 2016.05.20

<‘고양이’에게 지지 않는 언론이 되려면>

- 제대로 된 뉴스 고르는 법과 올바른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한 지침서


"가짜 뉴스의 시대"

지난 2일 정부는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최근 유튜브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짜 뉴스에 대해
신속히 수사하고 불법은 엄정히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찌라시, 음모론으로 시작된 가짜 정보들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타고
가짜 뉴스로 확산되었다.

조윤호 기자의 『나쁜 뉴스의 나라』(출판 :한빛비즈, 2016, 1만 3000원)는
이러한 가짜 정보들이 만연하게 되는 미디어 환경을 비판하고
‘나쁜 뉴스’ 속에서 제대로 된 뉴스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언론의 언론’이라고 불리는 미디어오늘 기자 조윤호 씨는
나쁜 뉴스를 피하기 위해서는 이 뉴스들이 만들어지는
미디어 환경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중은 음모론을 필요로 한다."

대중은 찌라시에 흥미를 가진다.
‘일루미나티’ 나 ‘프리메이슨’은 찌라시와 음모론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댄 브라운의 추리소설 다빈치 코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지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중들이 그럴싸한 음모론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큰 사건과
연예기사가 동시에 보도되면 정치적 사건을 덮기 위해서
연예기사를 보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

조윤호 기자는 대중들이 음모론에 열광하는 이유를
‘세상이 이렇게 엿 같은데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데서 찾는다.

복잡한 정치적 사건이 발생하면 관계자들은
서로 책임을 미루기에만 급급하고, 결국 사건의 본질은 흐려진다는
불만에서 음모론이 힘을 얻는 이야기다.

책은 포털 위주의 미디어 환경이 찌라시 양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지적한다.
대중들은 기사를 보고도 조선일보 기사인지, 한겨레 기사인지에 대한
생각보다 네이버에서 봤는지 페이스북에서 봤는지를 기억한다.

언론사보다 포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대중이 검색을 통해 뉴스에 접근하기 때문에
언론사들이 ‘어뷰징’ 기사를 양산하고자 하는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는 클릭 수 조작으로 인기 게시물로 노출시키거나
대량 댓글 작성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 등을 의미하는
‘언더 마케팅’ 문제를 낳기도 했다.


“나쁜 뉴스 피하는 법”

언론을 비판하는 미디어오늘 기자답게
그가 제시하는 나쁜 뉴스를 피하는 법은 꽤 전문성 있다.
책에서는 갈라 치기, 정치혐오 조장, 돈과 연관 짓기, 메신저 공격 등
나쁜 뉴스가 어떻게 대중을 현혹시키는지를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에 대응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말의 연결고리를 분석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비판적 시각을 기르고 ‘미디어 리터러시’를 함양하는 방법들이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뉴스가 나오게 된 배경을 파악하는
콘텍스트 분석을 넘어 언론사의 지배 구조를 파악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포털에서 뉴스를 찾아보기도 바쁜 일반인이
뉴스의 콘텍스트까지 파악하기란 참 어려운 문제다.
또한 언론사들이 자사이기주의 등을 이유로 침묵하는
어젠다를 일반 대중들이 찾아내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런 이유에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은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현재 KBS는 저널리즘 토크쇼 J라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데
이 방송을 통해 미디어가 말하지 않는 것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말하는 것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고양이에게 지지 않는 언론이 되려면”

나쁜 뉴스를 피하는 방법뿐 아니라
이 책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은
언론이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기자들의 우스갯소리 중에는 ‘저널리즘의 미래는 고양이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새로운 정보로 가득 찬 기사보다 1시간도 안 걸려 만든
고양이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더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한
자조 섞인 농담이다.
앞으로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미래의 미디어는 친근함으로 승부해야 한다.
최근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인기를 끄는 영상들은 화려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이다.

간편하게 음식을 먹고 만들거나,
개인의 평범한 일상생활을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언론 역시 대중에게
얼마나 친근하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
故 노회찬 전 의원의 인기 비결은 대중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대중은 기존 언론들이 가지고 있던
‘고상한’ 언어보다 친근한 언어를 더 선호한다는 의미다.
미래의 언론은 친근한 소재와 언어, 전달 방식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갈 필요성이 있다.


#판단은 우리의 몫

그러나 이 책의 저자도 언론의 역할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뉴스 가치란 언론사마다 다르고, 사안마다 다르고,
판단하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뉴스 가치에 대한 명확한 판단 기준과 정확한 보도 방향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저자는 보수 신문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방송 역시 보수 세력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이 주장에서도 다소 편향적인 시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뉴스 가치와 언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답 대신 반문하기’ ‘뉴스 콘텍스트 파악하기’ 등은
앞으로 많은 이슈를 접함에 있어
한 번쯤 사용해볼 만한 방법이다.

물론 우리가 이러한 나쁜 뉴스를 피하기 위해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르고,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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