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나를 찾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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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번거리듯
길을 걸어가면
바삐 걷는 사람들
출근하는 사람들이나
운동하는 사람들.
분홍색 무궁화가
피고 지었다.
비틀거리던 나는
꽃을 보았고
심장을 보았다.
봄이 되어
목련이 피고
철쭉이 피더니
겨울이 되어 눈으로 가득한
하얀 길.
아는 사람 없이 걷는
그 길은
나의 발자국으로
선명하게 기억된다.
비에 젖은 날도
바람이 부는 날도
그 길에서 나는
나의 뒷모습을
기억한다.
침묵의 사람들의
걸음걸이로
나의 마음이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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