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

in #kr8 years ago

마가가 베드로 등 제자들을 어부라고 소개한 것은 출신이 천하다고 까는 거다. 호메로스는 어부가 땅도 없고 가축도 없는 가난한 집 출신들만 되는 거라 촌평했다. 키케로도 어부를 정육점, 양계장 주인, 요리사 등과 더불어 부끄러운 직업이라 폄하했다. 기껏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이 어부들이 결국 그 기대에 못미쳤다는 것이 마가의 주장이다. 그에 반해 아리마대 요셉은 존경받는 공회의 회원이다. 아리마대란 수제자를 말한다. 마가는 예수의 수제자로 존경받던 베드로와 다른 제자 그룹을 어부들이라며 비하하고 아리마대 요셉의 고귀한 신분을 사용해 대비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제자들은 예수의 죽음과 장례를 놓쳤으나 아리마대 요셉은 예수의 장례를 치뤄주었다. 이 길의 핵심은 죽음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결국 최고의 제자는 예수를 따라 죽지 않은 베드로도 예수의 죽음을 기념한 아리마대도 아닌 예수를 따라 죽은 바디매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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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지.. 마가의 주장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의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추가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바디매오에 대해서는 예수를 따라 죽었다고 하셨는데.. 제가 잘 모르겠는데 성경에 어디에 나오나요?

바디매오가 겉옷을 던져버리고 예수를 길가에서 따릅니다 (10:50-52). 속옷만 입고 예수를 가까이 따라가다가 로마 병정들에게 잡히자 속옷을 버리고 탈출합니다 (14:51-52). 다시 말해 육을 탈출하고 순교합니다. 결국 부활하여 흰 가운을 입고 예수에 빈 무덤 오른편에 앉아있습니다 (16:5). 마가복음을 통털어 14:51 이랑 16:5 에만 등장하는 네아니스코스 (젊은이) 라는 헬라어가 결정적 시그널입니다.

결국 부활하여 흰 가운을 입고 예수에 빈 무덤 오른편에 앉아있습니다 (16:5)
-> 이 글은 어떤 근거인가요?

개역개정판은

"무덤에 들어가서 흰 옷을 입은 한 청년이 우편에 앉은 것을 보고 놀라매" 가 16장 5절입니다.

여기서 "청년" 이 바디매오라는 말씀이신가요?

제가 알기로는 그 "청년"은 천사라고 보통 목사들이 설교를 합니다. 아닌가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마가는 완결된 구조를 지향합니다. 막판에 천사가 그렇게 나타나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됩니다. 설득력을 잃는 것이죠. 나왔던 인물이 또 등장하면 설득력을 잃지 않습니다. 만일 갑자기 새 인물이 등장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이유가 있어야겠죠. 아리마데 요셉과 같은 경우 베드로를 비판하는 용도로 사용되므로 등장에 의미가 있습니다. 앞의 댓글에 적은 것처럼 네아니스코스라는 독특한 형용사가 14장의 청년과 16장의 청년을 동일인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문제는 14장의 청년이 과연 10장의 바디매오인가인데요, 겉옷과 속옷이 힌트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역시 추정일 뿐이고 하나의 해석일 뿐입니다.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어떤일을 하시는분인지 모르나 헬라어나 고대 히브리어쪽에 풍부한 지식이 있으신분같네요. 저같은 일반사람은 한글로 된 성경밖에 못보거든요. 좀 더 보면 영어성경이구요 ㅎㅎ
앞으로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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