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로 세계여행하기 ] - 2: 상하이를 향하여 ㅡ#3. 칭다오를 떠나 1일 / 첫 서러움의 시기?
어제저녁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기에 걱정하고 있었다. 설마 첫 라이딩부터 비?
걱정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는 안 온다! 다행이다! 싶지만 하늘이 우중충하다.
칭다오를 벗어나자 주변이 휑한 대로변이다. 칭다오에서 바로 밑으로 빠져나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 도로가 자전거 못 가는 해저 도로라 위로 돌아가는 중이다. 하루 치 더 걸린다. 여기엔 공사판과 휑한 도로가 대부분.
(첫 타이머 셀카. 실패! 큰 일 보는게 아니다.)
고속도로 옆으로 난 이 좁은 길로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다닌다.
나 빼고 거의다 오토바이이었다. 나는 당연히 오토바이보다 속도가 느리기에 오토바이가 지나갈 때 마다 내려서 옆으로 바짝 붙어야 했는데... 내가 아무리 옆으로 바짝 붙어도 지나갈 수 없는 짐칸 달린 오토바이가 뒤에서 쫓아왔다. 어쩔 수 없이 그 때부터 내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로 이 긴 길 끝까지 달려와야 했다.
저기 유유히 떠나가는 저것이 나를 뒤쫓아온 오토바이.
처음엔 막 뭐라 그러더니 일단 못 알아듣겠고 '나 한국인!' 하니까 억지 미소를 지으며 손을 앞으로 젓는다. 빨리 가세요~
아, 배 고프다. 진작에 밥을 먹었어야 했다. 아까 식당은 한번 나왔는데 점심 때라 하기엔 좀 이른 시간이라서 '조금 더 있다가 시간 맞춰 먹어야지~' 하고 지나오다 보니 결국 때가 넘어도 식당은 찾을 수 없었다...
배가 정말 고팠다. 언젠간 먹고 힘내려고 츄파춥스 사탕을 딱- 한 개 챙겨놨었는데 그걸 첫날 까먹었다. 이거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뱃속에 넣어야 한다는 본능으로 우두둑 깨물어서 다 씹어 먹어버렸다.
계속 휑한 도로만 계속되고 마을이 보일 기미가 없었다. 그러다 왠지 마을 같지만 마을 같지 않은 곳이 있길래 일단 건물들이 있으니까 들어가 보자! 하고 들어갔더니 사람 사는 곳이 맞다. 길에 서 계시던 할머니께 '니하오!' 인사드리고 밥 먹는 시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할머니가 나의 행동을 접수하고는 손으로 만두 빚는 모양을 낸다. 통했다! 기쁜 마음에 열심히 고개를 흔들며 '응응응!' 대답했다. 반말인가.
근방에 있던 만둣집 같지 않은 만둣집으로 안내해주셨고, 드디어 음식과 상봉....
손짓으로 대충 의사소통 후에 만두를 사긴샀는데 이것도 만둔가? 그냥 맨빵이다. 그래도 이것이 어디냐.
(왕창 샀다.)
하나를 입에 다 집어 넣고 두개째 꺼내고 있는데, 응?
비가... 오는 것 같아...
그 순간 고민하기 시작했다. 굉장히 뭐 없어 보이지만 여기도 마을인거 같은데 여관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오늘 라이딩을 멈추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고 아직 최소 목표치도 못갔다. 에잇, 더 가자! 이정도 가랑비 따위!
그래도 급한 마음에 먹다 말고 출발했다.
거세진 않았지만 많아지는 빗줄기. 그리고, 빵 하나로 채워질 수 없는 굉장한 배고픔.
하지만 공사장과 도로 밖에 안나온다. 젖으니 살짝 추워지는데 비 피할 만한 곳이 안 보인다.
어쩌겠냐.
멈췄다. 일단 대로 옆에 자전거를 세우고 빵을 꺼냈다. 춥고 배고프면 서럽다. 하나는 빼야겠다. 비를 맞으며 빵을 베어먹기 시작했다. 딱 2개 있는 비상용 연어캔도 하나 깠다. 먹어야 겠다. 먹어야 한다.
허기를 채우고 다시 출발했다.
제발, 마을아 나와라.
어휴,
10km 더 가자 금방 나왔다.
크진 않지만 마을다운 마을이다!
여관 어디 있는지 물어보려고 수첩에 여관을 썼는데 묻지도 않고 여관도 바로 찾았다!
오후 3시 이른 시간이었지만 오늘은 여기서 라이딩 끝! 초반이니 쉬엄쉬엄 가자.
씻고 뻗어서 2시간 정도 잠들었다가 저녁 때 되서 다시 깼다. 여관 주인 아저씨가 쥐어준 고구마를 먹으며 식당으로!
식당 같은 느낌이 오는 곳에 들어가서 먹는 시늉 한번 더.
그랬더니 아저씨가 '짜장묘온-?' 하는 거다.
그래그래요! 나 짜장면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아시고.
한국인이랬더니 이 동네에 한국인이 있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바로 짜장면 물어봤구나.
중국 본토의 짜장면을 먹게 되다니.
국수에 춘장을 올려준건데, 국수에 된장 푼 맛이다. 맛있다! 스티머님들에겐 맛이 없을거다.
은근 양이 많다. 생각보다 배불렀다.
내가 들어간 식당도 사실 양꼬치만 파는 데 였고, 이 쪽에 다 양꼬치 파는 곳인거 같다. 양꼬치엔칭다오.
저 꼬맹이들이 오징어를 굽고 있다.
아직 요령이 없어서 서러울 뻔했던 하루가 지나갔다.
잘보고 갑니다^^
자전거 통증에 대한 포스팅 늘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이고~ 그 아까운 츄파춥스를.. 살살 녹여 먹어도 금방인 걸 깨물어 드셨어요..??ㅠㅠ
ㅎㅎ
고생 많으셨습니다~~^^
츄파춥스를 저도 모르게 그만 씹어먹었네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엄청난 모험기이네요.. 자전거 잘 못타는 저로써는 대단한 여행기 입니다. 짝작짝
힘들지만 거기서 얻어지는 라이딩의 매력에 폭 빠졌습니다. ^^
허허 이포스팅은 제가 2015년에 10개월간 한 자전거여행인데요 중국을 시작으로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인도 터키 불가리아를 끝으로 다시 한국에 돌아왔어요 중간에 힘들어서 다 그만두고 다시 돌아오려고 했는데 포기하지 않은게 다행이었죠 시작할땐 저도 모험이라 생각하고 두렵고 했는데 지금생각하니 할만했던거 같아요ㅋㅋㅋ @lovehm1223님 팔로우할게요ㅎㅎ 님의 포스팅도 참 재밌네요 그런데 크리스마스 이브이브에 생일 이세요?
자전거로 국내도 아니고 해외여행을...대단하시네요!
아닙니다 별거 허허허허허허 힘들었어요 당시엔 막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10개월 중 한 30번은 돼요 ㅜㅜㅜ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지금와 생각하면 할만 했습니다 단바인님 코인에 대해 좋은 정보 주고 계셔서 잘 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야 고마움 전하네요 ㅎㅎ 저번에 베트남 얘기 본거 같은데 베트남 생활 재밌으시겠어요ㅎㅎ 그땐 스팀파워가 약해서 안찍었는데ㅠ 이젠 저도 보팅해드릴게요!
와..정말 힘든 여정이실텐데
그래도 여행의 기쁨과 @wotjsozm 님 밝은게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화이팅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홍열님 근데 이게 10개월간 이미 2015년에 마친 여행 일기에요 ㅋㅋㅋㅋ 어쨋든 저의 인생에 파이팅을 주신다 생각하고 감사히 여기겠습니다 포스팅 잘 보고있습니다ㅋㅋ
앗...너무 리얼해서 몰랐어요... 사실 답변하면서 근데 이분은 노트북까지 들고 다니시는건가?ㅎㅎ 어떻게 스팀잇까지 하시지?? 이런 멍청한 생각도 했네요
앞으로의 여행기도 재밌게 보겠습니다^^
국수에 춘장...맛있어보이는데요?ㅎㅎ
자전거 세계여행 응원합니다~!!
라이딩을 한 4시간 하고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