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주년 3월 1일을 기념하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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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헌 윤봉길 의사가 조국에 있는 동포들에게 남긴 유서 내용

"고향에 계신 부모 형제 동포여
더 살고 싶은 것이 인정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택해야 할 오직 한 번의 가장 좋은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백 년을 살기보다 조국의 영광을 지키는 이 기회를 택했습니다.
안녕히, 안녕히들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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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일 문재인 대통령의 제99주년 3.1절을 맞아 다시 한번 잊지 않기 위해 인생이 힘들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나의 인생은 가장 행복한 세대이며 나의 삶은 이들의 삶보다 아직 치열하지 않았고 절실하지도 않았음을 깨닫고 언제나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내인생의 어떤일들도 이분들의 삶보다 보잘것 없음을 늘 되새기기 위해, 오늘 우리의 나태함과 지루한 하루 하루 조차 이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시간임을 감사하고기리고자 기록으로 남깁니다.

스팀은 영원하니까요.

아래는 매헌 윤봉길 의사께서 두 아들에게 남긴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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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에 싸인 두 병정(兵丁)에게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어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자를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가 맹가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에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2005년 어느날 식당에 회사 사람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을때 우연히 식당테이블에 있던 신문을 보다가 눈에 띄는 기사를 발견하고는 감정이 북받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바로 위에 있는 윤봉길의사가 남긴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이 기사로 나왔던 것이였는데
그 당시에 한 문구가 가슴에 깊이 남더군요.

'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

아들들은 조국 해방의 그날에 아버지의 묘소에 찾아가 기쁨의 술잔을 묘소에 올려 두었을까?
같이 왔던 동료직원들이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전 멍하니 그생각만 했던것 같습니다.

그보다 먼저 한가지 생각나는 의문이 있었지요.

윤봉길의사 그리고 안중근의사의 묘소는 어디있는가?
한국 사람이 당연히 알고있어야 하는 그곳을 내가 모르고있는것 자체가 참 한심했고 우리가 학교교과 과정에서든 아니면 살면서라도 당연히 알고있어야 하는것인데.. 나만 모르고 있는것인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로 돌아가서 인터넷을 뒤져 찾아보니.
'효창공원'이 나오더군요. 그곳에 백범 김구 선생님과 안중근 의사등 삼의사의 묘 가 있었습니다.
스스로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신문에서 본 두 아드님에게 보낸 편지도 계속 맘에 걸렸습니다.
인생에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안중근 윤봉길 의사인데 늘 말로만 존경의 뜻을 전했고 실천하는것은 없다시피한 어찌보면 평범한 지금 대한민국 국민중 한명인데 그 동안 잊고있던것이 맘에 걸렸습니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참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나도 대한민국의 아들인데 언젠가 찾아가 나라도 술한잔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당시 제가 하던일이 휴일도 없이 일하던 참 바쁘기만한 직업에 주말도 없이 일하던 때였는데
2005년 12월 24일 아침 눈을 떴는데 그 전날 부터 생각해 오던 일을 실행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오늘이 아니면 나의 이 바쁜 삶에 다시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서둘러 일어나 밖으로 나갈 채비를 했습니다.
다시 인터넷을 뒤져보고... 오늘 가는길을 다시 알아보고 가서 어찌해야할지를 계획하는데 꽤 시간이 걸려서 생각보다는 늦게 집을 떠나게 됐습니다.

저는 '효창공원'에 가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집을 나서며 주변 마트에 가서 '매화주'를 샀습니다.
매헌 [梅軒] 을 기리기 위함이였습니다.

13년동안 저 혼자 간직하고있던 사진을 꺼내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누군가에게 이야기거리나 되려고 혹은 자랑거리나 만들려고 사진찍는게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시키고 그 마음가짐을 실천하기위해서 2018년이 되서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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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공원에 도착해서 바로 '삼의사의 묘'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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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두분이 올라가고 계십니다.
사실 공원에 아무도 없을줄알았지만 그래도 저 뿐만이 아닌 다른 삼의사를 기리는 분이 계시는것을 보니 맘이 한결 가볍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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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의사의 묘입니다.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의 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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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외쪽에 비가 없는 가묘가 보입니다.
바로 아직도 유해를 찾지 못해 모시지 못한 안중근의사의 가묘입니다.
그당시 감정은 그랬던거 같습니다. 슬픔 분노 아쉬움....

아직 유해를 찾지못해 모시지 못하는 슬픔도 있고.. 아직도 사과를 모르는 일본에대한 분노도 있고 그 분노는 여전히 잘먹고 잘사는 친일파 후손들과 청산을 막는 그에 빌붙어 사는 정치인들도 있겠지요.
아쉬움이라 하면 안중근 유해를 찾을방법이 없다는겁니다. 아무도 포기하진 않겠지만 단서조차 남아있지 않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반드시 찾아 유해를 지금의 가묘에 꼭 모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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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가 태극기를 보면 뭉클해 진다는데 국내에서 태극기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 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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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주가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편지를 보고 무작정 찾아왔으니 또 한겨울 매화 만큼 어울리는게 없지 않나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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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이 많은 이유는 저도 어찌할지 몰라 고민중이였기 때문입니다.
3의사를 위해 3잔을 준비했다가... 가묘를 보고 4잔을 올렸다가... 다시 다른 한잔을 준비해서 다른 잊혀져간 분들을 위해 올리기로 했습니다. 일곱잔이 있는데 아마도 제가 다른 독립운동가분들을 위해 준비했던것 같네요.
사실 10여년이 흘러 정확히 제가 어찌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나름 정성들여서 잔을 채워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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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에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고민했던게 어찌 절을 올리는가 였습니다.
그냥 망자에게 하듯 2번하면 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예를 차려서 절을 해보자 생각하고 찾아보니 남녀의 절 횟수가 다르고 남자는 절을 1번 여자는 절을 2번 하는게 전통이고 망자에게는 그 배수로 절을 해서 2번을 하는게 맞다고 하던데 고사에서는 3번을 해야된다는 말도 있고 뭘 어찌해야되나 고민하게 되더군요. 그냥 2번이 맞겠다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여자는 4배를 해야한다고 하니 그게 좀 맘에 안들었습니다. 그래봐야 조선말이나 쓰던 전통일 뿐인데
참 우리나라 의례가 쓸데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5번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나름대로 더 오래 기리고 싶었고 옛문헌에 왕에게는 5례를 하기도 했다고 본게있어서 남여 구분을 두지 않는 수 5례를 하겠다 마음먹고 그리하고 왔습니다. 고집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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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의사의 묘를 떠나면서 3잔을 두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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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 묘를 떠나면서 다음에 꼭 4잔을 준비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왔는데
사실 그동안 '안중근'의사의 유해가 찾아질거라 생각했는데 2018년인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너무 안타까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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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며 다시 꼭 찾아뵙겠다고 약속을 드렸지만 아직 다시 가보지 못했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용기있게 살아가는 힘을 달라고 기도를 드리고 왔는데 바라는것만 말하고 다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못지키고 있습니다.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2005년 노무현 정부때 효창공원은 국립묘지화하려는 계획이 추진되었으나 어처구니 없게도 ' 축구계가 반대했다고 하는군요. 효창운동장 때문인가봅니다. 관련 내용을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지역주민들의 반대도 심했을거라 예상되는데 정말 이 인간들 이나라에 왜 살고있는지 ... 일본가서 살던가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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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도 저런 인간들과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고 우리와는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이지요.
서울한복판에 군사기지가 있는건 꽤 괜찮은 모양새이고 나라를 위한 분들을 기리는 국립묘지는 안된다는 분들이니 자부심이라는게 생길것도 같은데 맘속에더 큰 생각은 없나봅니다.

끝으로 글을 나눠서 쓰려 하다가
윤봉길 의사의 편지 한구절로 시작된 제 이야기와 함께
제가 가장좋아하는 편지를 하나 더 소개 합니다.

늘 가슴에 새기고 본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안중근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아'님의 편지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의거후 뤼순감옥에 면회를 가지는 않으셨으나 안중근 의사를 위해 편지를 한통 보냅니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31세 안중근 의사는 사형집행으로 순국하시게되고
위의 편지 내용처럼 어머니께서 마련해주시 수의를 입고 마지막 사진을 남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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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도 타국에서 돌아가시여 뭍혔지만 지금은 유해를 찾을수없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남긴 유묵들은 상당히 유명하고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대부분 일본에 남아 있고 하죠.

그중 국내에 있는 26점중 하나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건의 연결고리입니다.
1976년 청와대가 기증받아 아직까지 소장자는 기록상 청와대이며 청와대엔 박정희(다카키 마사오)와 박근혜가 주인행새를 할때였습니다.
그뒤 정권이 바뀌면서 유묵이 사라지게 됐을거라 추정됩니다.
하지만 박정희의 유품으로 박근혜가 소장했다는게 마지막 기록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유묵의 유무를 모르기 때문에 혼란스런 정세속에서 누군가 훔쳐갔다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chunjangsa/120143839415

보물로 지정된 유묵이고 이순신 장군의 사라진 쌍룔검만큼 중요한 유물인데... 쌍룡검 처럼 또 사라졌습니다. 너무 오래되서 실존을 모르는게 아니라 있었는데 1900년대 초까지.. 유묵은 그 이후니까 분명히 누군가 가지고있었는데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서로 모른다고 떠넘기는 상황이지요.

많은 유묵이 일본에도 존재하는데.. 그분들 정말 귀하게 보존 하고 계십니다. 우리나라의 유묵들보다도 더 가치있게 보존 되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물로까지 지정해서 관리하는 우리가 일본의 개인이 보존 하는것보다 못하다는건 정말 정말 부끄러운일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던 유묵 글귀는

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 입니다.

어릴적 군대에서 가장 잘보이는곳에 걸어두었건 글귀입니다. 내가 지금 하고있는 일, 군에 입대하고 있는 순간에 행여나 고통스럽고 힘든 순간이 올때 맘을 잡고 긍정적인 삶을 보내기위해 걸어두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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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주년 3.1절 뜻깊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희가 늘 순국선열에 대해 감사함을 상기하며 살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오늘 하루 혹은 다가오는 광복절에라도 한번쯤은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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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뭉클해지는 글이네요.
서울가면 효창공원 꼭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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