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작영어학습문고

어릴적 백과사전을 구입하면 소형 무선 자동차를 얻을 수 있다는 말에 부모님을 졸라서 10권짜리 백과사전을 구입한 적이 있다. 초딩 3~4학년이 다 그렇듯 자동차를 가지고 노느라 백과사전은 안중에도 없었다. 구입한 백과사전을 읽기시작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직장생활을 하며 30대에 다시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토익이었지만 아직까지 토익시험을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자투리 시간에 조금씩 조금씩 공부한 것이 꽤 도움이 되었다. 영어 문장 하나 해석할 줄도 몰랐던 내가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하고 필요한 내용 정도는 띄엄띄엄 얻어낼 수 있는 정도까진 된 것 같다.

이쯤 되니 영어 원서를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인 것 같다. 영어를 빠르게 습득하고 싶은 생각했던 컸던 탓일까?

그래서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처음 구매한 책이 ‘안네의 일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연금술사’ 였다. 배송받은 책을 첫페이지부터 끝까지 주루룩 넘겨보았다. 그림은 없고 영어가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첫페이지를 읽는데 헛웃음만 나왔다. 구입한 책들이 어릴적 부모님께서 사주셨던 백과사전 신세가 되는 순간이었다.

영어공부를 위한 영어원서의 첫걸음은 쉬운 책부터 시작해야 한다. 영어 에듀테이너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내용이다. 스팀잇에는 브리(bree1042)님이 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고, 쉽고 재미있게 읽어야 한다. 그래야 읽기를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고 그러면 영어원서를 잘 읽을 수 있게 된다. 영어독해에 대해 브리님이 말씀하신 내용인데 100% 동의한다. 한달동안 어려운 책 1권을 읽는 것보다 쉬운 책 10권을 읽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

즐기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즐기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할 수만 있다면 그것도 좋다. 다만 꾸준히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시중에서 구입할 수 없는 책이다. 총 80권으로 구성된 책인데 그 중 가장 쉬운 주니어등급의 클로버를 2권 가지고 있다.

초급 수준에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두껍지 않고 얇아서 좋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같은 제목의 훨씬 어려운 단어와 문장으로 쓰여진 책도 있었다. 붉은 모자와 같은 명작 소설이 원래 쉽게 씌여진 책은 아닌 것 같다. 학습하기 쉽도록 쉬운 단어, 문장으로 고쳐서 클로버 등급으로 분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의 단점이라면 시중에서 구매할 수 없는 책이 된지 오래되어서 헌책방을 뒤져야 한다.